박원순 서울시장과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21일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의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태화문화재단에서 열린, 손 고문의 싱크탱크격인 '동아시아 미래재단'의 미래아카데미 제2기 수료식에서 릴레이 특강을 했다.
최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이 선거 때 공약했던 것들을 당선 후 꼭 지키도록 통제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최근 철도노조 파업을 예로 들며 "대통령이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공약해놓고 슬그머니 민영화하려는 것"이라며 "국민이 심의할 기회도 주지 않고 넘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을 향해서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려 투쟁하는 것도 좋지만, 국정운영 실력을 쌓아 대안정당으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선 박원순 시장은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 최근 서울시가 서울메트로의 파업 철회를 끌어낸 과정을 소개했다. 코레일 노조 파업 사태와 관련 정부의 불통과 밀어붙이기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박 시장은 "노조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신뢰관계를 만들어왔다"며 신뢰를 강조했다.
김 종인 전 위원장은 "정치민주화를 이뤄낸 지는 20년이 넘었지만, 경제민주화는 진전되지 않고 양극화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경제정책을 바꿔야 한다. 이는 정치인의 결단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종인 전 위원장은 "특히 고령화·저출산 문제와 무상보육·무상교육 문제는 경제 성장동력 확보에 직결돼 있다"며 "단순히 복지정책의 하나로 볼 것이 아니라 핵심적인 경제문제로 인식하는 등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우리경제의 코스트가 더 커질 것이다. 우리 사회가 어물어물 넘어갈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라고 말했다.
손 학규 고문은 강연을 들은 후 "김 종인 전 위원장 말대로 압축성장으로 일궈낸 과실을 국민이 모두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양극화로 사회적인 분열이 심해지고, 정치적 대결만 반복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통합의 정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의 정국에 대하여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박 대통령께서 '내가 한 게 아니지만 국가기관 선거개입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했다면 사태가 여기까지 안 왔을 것이다.” 라고 했으며, 민주당에 대하여도 “우리 안의 집단 이기주의와 집단 히스테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립과 증오의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 양당제 시대는 지났다. 단일화가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이기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스스로 이기지 못하는 사람에게 국민이 신뢰를 주겠느냐? 기본적으로 민주당이 스스로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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