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 기일을 맞아 더불어서 가족 모임을 계획하고 1박2일 일정으로 짧은 여행을 하였다.
작은 형님은 업무 일정때문에 아쉽게 참석하지 못했다. 당초 유치휴양림을 예약하였으나,
영광이 해경수련원 두 객실을 마련한 덕분에 목포로 급 방향변경을 하였다. 제사를 모시고
다음날인 7월12일 두 대의 승용차를 이용해서 최근에 개통된 신안 천사대교 구경에 나섰다.
압해도 끝단에서 시작된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도, 팔금도,안좌도,자은도 순으로 봤다.
천사대교 주차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바로 안좌도 김환기 화백 생가 방문을 시작으로
섬여행을 출발했다. 신안의 섬들은 간척사업으로 들이 넓고 환경이 쾌적하여 육지와 교통불편을
빼고는 나무랄 데가 없었는데 그 제약마저 천사대교의 개통으로 해소된 듯하였다.
김화백의 생가를 보고나서 다시 역으로 팔금도를 거쳐 암태도로 돌아 나왔다. 암태도의 기동삼거리에는
파마머리를 한 유쾌한 부부벽화가 있는데 이는 마당에 위치한 동백나무을 배경으로 할머니만의 벽화를
그렸던 것인데 할아버지가 자신도 그려줄 것을 요청하여, 신안군이동백나무를 옮겨 심고 하여 부부벽화가
그려졌다는 전언이 있었다.
암태도와 자은도에서 한 글자씩을 따서 지은 은암대교를 건너 자은도 둔장해수욕장으로 가서 준비해 온
점심을 먹었다. 둔장해수욕장은 동양최대 송림숲이 있다고 자랑하는 곳이지만, 그늘이 부족하고
기타 해수욕장으로서의 시설이 미흡해 보였다. 그 곳에서 약 3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분계해수욕장
여인송으로 유명하고, 백사장과 해안선이 완만해서 해수욕장으로서 손색이 없었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인 듯하여 비교적 한산하였다. 모두가 발을 걷고 즐거운 시간을 가진 후 목포 서해해경수련원으로 와서
일박하고, 다음날 강진 영랑생가와 성전의 백운동 정원, 무위사를 둘러봤다.
저녁은 진곡 누님댁에서 옻오리백숙으로 보신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