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효능, 유익하다는 의견 많아
커피에는 카페인이라는 특이한 물질이 있다. 카페인은 간에서 대사되어 테오브로민(theobromine), 파라잔틴(paraxanthine), 테오필린(theophylline)이라는 세 가지 물질로 바뀐다. 카페인은 아데노신이라는 물질과 아주 유사하게 생겼다. 아데노신은 뇌에서 작용하여 안정, 수면유도 작용을 하고 우리를 흥분하게 하는 도파민을 억제하여 역시 안정 작용을 한다. 카페인은 마치 자신이 아데노신인 것처럼 가장하여 아데노신의 역할을 방해한다. 그 결과, 뇌를 일깨우고 몸을 흥분시키는 각성효과를 가져온다. 나머지 세가지 물질도 뇌에 작용해 산소 공급을 증가시켜주고, 신경 전달을 활성화하고, 근육 자극을 강하게 하고, 심장을 빨리 뛰게하고, 호흡을 깊게 한다. 말하자면 엔진의 작동을 극대화하는 것인데, 그 결과 커피는 우리를 흥분시키고 각성시키고 기분을 좋게 한다.
카페인은 하루에 평균 400mg 정도는 무해하다고 보는데 250mL 아메리카노 3잔, 레드불 5캔, 홍차 8잔에 해당한다. 반면 하루 10g을 넘어서면 위험한데 커피 75잔, 홍차 180잔에 해당한다. 카페인은 안전 범위가 넓은 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품종에 따라 카페인 함량이 다른데 아라비카 인스턴트 커피 150mL에는 7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고, 로부스타에는 200mg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다.
커피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물질을 포함한 항산화 물질이 많다. 현재까지 연구된 커피와 건강에 대한 연구를 보면, 커피는 대체로 무해하거나 유익하다. 적당히 마시는 커피는 대장암과 유방암을 예방하고 담석을 예방하고 당뇨병의 발병을 낮춘다. 심장병의 발병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반대의 연구도 있다.
그러나 커피는 콜레스테롤과 깊은 관련이 있다. 커피 자체에는 포화지방산도 얼마 없고 콜레스테롤도 없지만 카페스테롤(cafesterol)이라는 물질이 있다. 카페스테롤은 간에서 콜레스테롤로 전환되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그러나 모든 커피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은 아니고 커피를 내리는 방식에 따라 다르다.
오늘날 전통 있고 품위 있는 커피로 오해되고 있는 에스프레소(‘빠르다’는 의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빨리 만드는 커피다. 아마 최초의 패스트푸드라고도 할 수 있는데, 커피를 추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발명되었다. 1884년에 이탈리아인 안젤로 모리온도(AngeloMoriondo)가 커피 추출의 원형을 만들었고, 루이지 베제라(Luigi Bezzera)가 오늘날의 형태로 보완하였다고 한다.
에스프레소, 콜레스테롤 수치 올릴 수 있어
물과 닫는 표면적을 극대화하기 위해 아주 곱게 커피를 갈아서 뜨거운 물을 고압으로 통과시켜 에스프레소 커피를 만든다. 에스프레소 커피는 커피콩의 거의 모든 특징을 뽑아내므로 커피 중에 가장 향이 강하고 풍미가 세다. 이런 방식으로 만드는 커피는 카페스테롤이 걸러지지 않으므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장 많이 올린다. 에스프레소를 뜨거운 물로 희석한 커피 전문점 아메리카노 커피 역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린다. 필터를 쓰지 않고 제조하는 커피는 고지혈증에 위험하다. 그러나 고지혈증이 없다면 풍미가 강하고 묵직한 에스프레소 계열을 주저할 필요는 없다.
반면에 드립 커피는 카페스테롤이 필터 종이에 걸리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거의 올리지 않는다. 기계식 또는 핸드 드립 방식 모두 무해하다. 더치 커피 역시 실리콘 필터를 쓰므 로 염려할 필요는 없다. 1950년 이후에 출현한 인스턴트 커피는 냉동건조 또는 열풍건조된 분말 커피인데 제조 과정에서 카레스테롤이 제거되므로 고지혈증에 유리하다. 그러나 커피믹스의 분말 프림은 코코넛유나 팜유로 만드는데 포화지방으로 인해 고지혈증이 심해진다. 고지혈증이 염려되면 분말 프림을 빼고 마셔야 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19/201705190081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