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쇼의<노트르담 미사>(1364), 모차르트의<대관식 미사Krönungsmesse>(1779), 스트라빈스키의<미사>(1948)는 몇 세기의 간격을 두고 창작된 작품들이지만, 두 가지 공통점을 안고 있습니다. 첫째는 동일한 가사이고,둘째는 전례 기도문을 엮어 하나의 통합적인 예술 작품으로 형상화하려는 아이디어입니다. 키리에,글로리아,크레도,상투스-베네딕투스,아뉴스데이를 미사 전례에서 낭송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1500년도 훨씬 더 된 일입니다. 가령 크레도는 325년경에 등장했죠.그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에도 이 전례 기도문들은 계속해서 음악적 재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시대를 잇는 든든한 결속이 작용하는 듯하네요. 예전에도 개별 기도문에 곡조를 붙이기는 했지만, 마쇼의<노트르담 미사>는4성부로 된 최초의 연곡 미사입니다. 그 시대만 해도 예외적인 경우였죠. 미사는15세기가 되어서야 비로소 독자적인 음악 장르로 성장하기 시작했으니까요. 그 때부터 많은 작곡가들이 음악적 표현을 위해 미사라는 형식을 적극 활용합니다. 르네상스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팔레스트리나에서 아르보 페르트(Arvo Pärt)에 이르기까지 미사는 꾸준히 작곡됩니다. 특별미사의 한 형태인 레퀴엠(장송미사)만 해도1800번 이상 작곡될 정도니까요. 한편 미사는 실용음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전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지요. 지금은 미사가 빈번히 음악회 프로그램에 등장하곤 합니다. 미사곡이 실제 미사의식에서 잘 쓰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교회가 더 이상 작곡가들에게 미사 작곡을 의뢰하지 않게 되면서 미사는 음악 장르로서의 의미를 점차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19세기 후반에 요제프 가브리엘 라인베르거(Josef Gabriel Rheinberger)(1878),에이미 비치(Amy Beach)(1892),에셀 스미스(1893)의 미사와 20세기 레너드 번스타인(1973),아르보 페르트(1990)의 미사는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습니다. <출처:쾰른음대 교수진,‘클래식 음악에 관한101가지 질문’_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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