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망<春望>
오언율시<五言律詩>
파국산하재國破山河在
성춘초목심城春草木深
감시화천루感時花濺淚
한별조경심恨別鳥驚心
봉화연삼월烽火連三月
가서저만금家書抵萬金
백두소갱단白頭搔更短
혼욕불승잠渾欲不勝簪
두보<杜甫>
나라는 망해도 산과 강은 그대로 있고
도성에 봄이 오니 풀과 나무만 무성하구나!
시국을 생각하니 꽃에도 눈물을 뿌리고
이별은 한스러워 새소리에도 마음은 놀래고
봉화는 석 달이나 계속되니
집안의 소식은 만금보다 값지구나.
흰머리를 긁을수록 더 짧아져서
다(渾)쥐어도 비녀도 꽂지 못하겠구나.
*이 시는 두보(杜甫) 나이 46세 때 지은 시라고 전한다. 당나라 현종 때 안록산란(安祿山亂)으로 장안(長安)이 함락(陷落)되어 고향을 그리워하며 지은 시(詩)라 구구절절(句句節節)이 슬프다. 나라는 망했는데 장안의 옛 성터를 찾아가 보니 산과 강은 그대로인데 궁궐은 잡초만 무성하고 꽃을 보아도 눈물이 나오고 새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랜다고 전란 후에 인생사 무상함을 읊고 있다. 전쟁 중에도 고향 식솔들의 소식을 받고 보니 만금보다고 귀하다고 스스로 위안(慰安)을 삼지마는 미련(尾聯) 결구(結句)가 전란으로 인한 두보(杜甫) 신상(身上)의 피폐(疲弊)함을 여실(如實)하게 드러내고 있어서 애달프다. 나이 46세면 머리가 백발(白髮) 희지도 않을 터인데 두 손으로 머리를 잡아올려도 짧아져서 다 움켜쥐어 봐야 비녀(簪)도 꽂지 못할 지경이라고 하니 전쟁의 참혹한 아픔이 고스란히 드러나서 시심(詩心) 젓은 화옹의 마음도 따라 아프다. 춘망(春望) 시(詩)도 오언율시(五言律詩)로 하평성(下平聲) 침통侵統 운족(韻族) 중에서 심(深), 심(心), 금(金), 잠(簪) 운(韻)으로 명시(名詩)를 남겼다.
두보(杜甫) 춘망(春望) 시(詩)는 작금(昨今)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 여야(與野) 정치인(政治人)들이 새겨 보아야 할 시(詩)라고 본다. 정치는 나라 민생을 살리고 온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라야 잘한 정치다. 그 융성했던 당나라도 하루아침에 내란(內亂)으로 나라가 망(亡)해버렸다. 망한 이유 중 하나가 양귀비와 안록산과의 애정 관계다. 열 살이나 더 먹는 장군 안록산을 양아들로 삼아 목욕까지 시켜줬다는 해괴(駭怪)한 양귀비 꼴을 보고도 그냥 웃고 넘어갔다는 현종의 통치 무능함이 나라를 망하게 한 것이다. 선불교(禪佛敎)에서도 망국녀(亡國女) 양귀비 애정행각을 화두(話頭)로 삼아 그 문란(紊亂)함을 전하고 있다. 양귀비(楊貴妃)가 안록산과 눈이 맞아서 소옥(小玉)이를 크게 불러 궐 밖에 있는 안록산이 듣고 입궐(入闕)해서 현종(玄宗)의 눈을 피해 몰래 만났다는 암호(暗號) 밀령(密令)이다. 양귀비가 시종(侍從) 소옥(小玉)이를 자주 부르는 것은 소옥에게는 일이 없고, 다만 낭군(안록산)이 이 소리를 듣고 입궐하기를 바랄뿐이라네.이다 <頻呼小玉元無事 只要檀郞認得聲> 나라가 망하려면 이런 것이다. 그 전란(戰亂) 속에 살았던 두보라는 시인이 춘망(春望)이란 시제(詩題)로 망국의 한(恨)의 역사(歷史)를 전하고 있다. 꽃을 보아도 눈물이 나고 새가 날아가도 깜짝깜짝 놀란다는 것은 전쟁을 겪은 민초들의 불안함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화옹도 어린 나이에 동족상쟁(同族相爭) 서로 죽이는 6,25 전쟁(戰爭)을 겪은 세대다, 전쟁 중엔 동네 개 짖는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래고 불안에 떨고 마음조이는 것이 민초(民草)들의 마음이다. 오늘날 대한민국도 남북관계가 심상치 않고 불안하다. 남북간(南北間) 하는 꼴을 보면 위기(危機) 일촉즉발(一觸卽發) 전이다. 북한은 탄도 미사일까지 시도 때도 없이 쏘아 대고 있고, 오물 풍선은 남녘 국토 도처에 투하하는데도 윤석열 정부는 해법을 찾지 못한 채로 핵무장론까지 나오니 말이다. 전쟁은 막아야 한다. 남북간 온 민족이 해법을 찾아야 한다.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절대로 안된다. 여야정치권은 각성하고 협치로 힘을 모아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천년전 두보는 망국의 한(恨)을 춘망(春望)이란 시로 전쟁의 피폐함과 참혹함을 전하고 있다. 우리 민족도 겨레도 새겨 볼 일이다. 여여법당 화옹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