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가거도 ...
공교롭게도 몇일전부터 모 티브이 방송국에서 가거도의 신비에 대하여 자세하게 4회에 걸쳐서 방영됐다고 합니다.
아직까지도 가거도는 베일에 쌓여서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못하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여행 전문가나 국토를 연구하는 분들은 가보기도 했었겎지만 많은 분들에게는 생소하고 또 너무 멀리 있는 섬이라서 쉽게 접근할수 없는 요인 이기도 합니다.
우린 그렇게 신기한 섬을 가기위해서 새벽 3시부터 잠을 설치면서 대전을 빠져나가 캄캄한 도로를 질주하였습니다.목포항에서 8시에 출항하는것은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혹 차가 밀리고 가는 중간에서 아침을 먹기위해서 1시간여 여유를 두고 출발한 것입니다.나비축제의 고장 함평휴게소에서 우린 오손도손 아침을 먹었습니다.찰밥과 김밥 콩나물국 열무김치 김등 ......함평 휴게소 아직은 이른 아침 이라서인지 손님이 드문드문 드나들뿐 단체 손님은 우리들 뿐이 였씁니다.
7시30분 목포 연안 부두에 왔습니다.광주 안동 부산 서울 수원등지에서 단체로 미리와서 득실거리고 있습니다.가거도 보다는 흑산도 홍도로 가는 여행객이 많아 보였습니다.우리는 가거도행 여객선에 몸을 실었습니다.막상 배를 타고 보니 예상보다는 여행객이 많지를 않고 텅텅 빈 자리가 많았고 단체보다는 광주에서온 3ㅡ4명의 낚시꾼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8시가 되서 배는 드르릉 거리는 엔진소리와 함게 뱃머리가 돌려지며 목포 항구를 빠져 나가려 합니다.앞뒤 좌우로 목포시가지의 모습들이펼쳐저 보입니다.
목포항구는 예전에는 일본식의 판자 집들이 많았었지만 요즘은 올때마다 발전된 모습들이 새롭게 보입니다.
전라님도의 도청이 무안과 경계인 가까운 곳에 들어서고 도심이 하루하루 다르게 변모하고 있습니다.그래도 이곳 시민들은 옛날처럼 바다의 어황이 좋지 않아서 돈이 돌지 않는다고 특히 어시장 사람들은 볼메인 소리를 자주 하곤 합니다.
배가 뜬지 벌써 1시간여 잔잔한 물길을 지르고 달려와 5월달에 왔던 비금도 작은 포구를 지납니다.나고문님 상왕봉 등산후 저 물가집에서 병어회와 갑오징어회와 한잔했던 기억 되살려 한말씀 합니다.비금도를 지나니 좌우의 섬들이 하나둘 눈가에 사라지고 여태까지와는 다르게 거센 파도가 뱃머리를 올려놓고 때론 무섭게 내리치기도 합니다.지금부터는 파도가 높으니 뱃멀미에 조심을 하라는 요령의 안내방송이 나오고 위생봉투를 선원이 돌아다니며 나눠 주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뱃멀미에 고통의 소리가 들리고 ...한참후 자신만만했던 필자도 어쩔수 없이 헤메이기 시작 했습니다....길게만 느껴지는 시간 하태도와 상태도를 경우하여 기억코 눈앞에 포근항 가거도가 들어 왔습니다.아ㅡㅡㅡ 얼마나 와보고 싶었던 섬이던가. 필자는 18년여만에 다시 오는 섬이였지만 우리 일행들은 모두가 처음 입니다.뱃멀미에 어지러웠던 몸과 마음도 다 사라지고 가만히 서서 반겨주는 파란 섬을 보고 야 ㅡ 야 . 섬 가거도다 가거도 감동 감동의 순간 입니다.이런곳에 저렇게 아름다운 섬이 있었을까. 강한 파도는 우릴보고 인내 인내를 요구했지만 가거도는 천사의 마음으로 몸짖으로 우릴 안아 주었습니다.
미리 예약한 펜션에서 마중나오고 우린 그곳에서 여장을 풀었습니다.그래도 우리가 머무는 펜션이 제일 깨끗하고 전망이 좋고 현대식 건물 입니다.가거도의 특유한 음식 거기에서 많이 잡힌다는 볼거지 튀김 오도독 거리는 미역 무침등 으로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식사후 독실산 정상을 향했습니다.당초 계획과는 달리 편히가는 세심재 고갯길로 택했습니다.뱃멀미의 후유증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분 들이 있기 때문 입니다.
언제나 산에 가면 산의 모든 식물 이름을 혼자서 독차지 아시는 나고문님 오늘도 예외가 아닙니다.득실산의 아주작은 꽃이름도 모르는게 없이 척척박사 입니다.독실산 중간쯤 올라가는데 60여세 보이는 아주머니 세분과 아저씨한분이 길옆의 나무에서 무슨 열매를 부지런히 따먹고 있습니다.열매의 크기는 고염 처럼 생겼는데 먹어보니 달짝지근하고 그냥 먹을만 합니다.익으면 까만한데 아직 덜익었다고 익은것을 따주기도 합니다.토실토실하게 많이도 열렸습니다.
독실산 정상에 섰습니다.우리가 시간이 없어서 못가보는 3구 마을이 저 아래보입니다.검푸른 망망한 바다가 가슴을 확 풀어 줍니다.준비해간 현수막을 펼치고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햇볕이 반사되니 잘나올지는 ...시간은 2시30분 그냥 뒤돌아 가기는 아쉬운 시간 우린 2구 마을로 돌아서 하산 하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올라올때와는 다르게 후박나무와 어우러진 해안의 숲향이 진하게 풍겨 구수하기도 합니다.그러나 그늘과 나뭇잎 사잇길은 언제이고 미끄러움이 숨어 있는것 이대장님의 부인께서 쿵하며 아이쿠 ....뒤에서 보니 왜이리 웃음이 나는지.덩치큰 사람은 더 조심해야 하는데요.웃으면서...아이구 회장님저 안뚱뚱해요.ㅎㅎㅎ
잠시 쉬면서 우리 몇몇은 사과를 한쪽씩 ..왜이리 꿀맛 입니까? 나고문님과 필자는 사진을 찍는다고 먼저 하산을 . 볼것도 많고 찍을 것도 많았습니다.벼랑끝의 제비집처럼 달린 빈집은 을씨년 스럽게 망망한 바다를 바라보고 춥지도 않은지 부서진 문을 열려놓고 허하게 서있습니다.좁은 골목길 돌담사이로 오고가면서 바쁘게 쳐다 보지만 인기척이 있는집은 보이지 않고 빈집의 작은 마당엔 호박 넝쿨이 부억으로 방으로 주인을 애타게 찾고 있었습니다.2구 길목을 다 돌아 다니려면 몇시간을 헤메야 할것같아서 저길로 저길로 나고문님과 필자는 지그 제그 따라 다니면서도 그곳 벼랑길을 떠나기가 아쉬워 이만 갑시다 갑시다를 하면서도 가파른 길을 카메라를 들고서 오르내렸습니다.
전에 마누라와 함께 왔을때는 40대 초반의 여인이 원래는 자기 고향이 거기이고 서울에서 살다가 혼자 와서 있다고 우리 부부를 친절히 안내해 주기도 했었는데 그 여인 지금 은 어디로 갔을까? 빈집으로 남아 있습니다.섬 특유의 샘물 이어짐 파이프 줄기는 이리 저리 뒤엉켜 있지만 물이 흐르지 않은듯 곳곳에 끊어짐이 있습니다.저 밑의 거센 파도는 보면 볼수록 금방이라도 벼랑바위를 삼킬것 처럼 세차게 세차게.. . 하나 하나가 신비의 꿈 입니다.한때는 학생40여명이 있었다는 초등학교 분교가 길잃은 나그네를 친구라도 하고 싶은듯도하고 학생들의 함성이 터져 나올듯도 합니다. 건물은 움직일수 없어서 온몸이 부서져 나가도 그냥 조용히 세상사를 맞이하며 우릴 바라보고 있습니다.안타깝기도 합니다.
풀속의 커다란 염소 한마리 (머리부분 반쪽은 검고 등반쪽 꼬리까지 하얗고) 는 모처럼 귀한 사람을 만나서 좋다는듯 큰길로 나와서 멀꾸러미 우릴 바라만 보고 서 있습니다.그 동네가 신기해서 반복으로 오르 내리다 늦게야 우린 일행들이 하산한걸로 믿고 바쁘게 1구 마을 숙박집에 6시 40분 되서야 왔습니다.모두 무사히 시간내에 도착해 있습니다.
즐거운 만찬 시간 입니다.우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마주 앉아서 술잔을 채웠습니다.술 안주로는 자연산 광어회로 미리 예약해 놓았습니다.18명이 오붓하게 한자리에 모여씁니다.먼저 나고문님게서 덕담 한말씀 백도와 홍도 가거도의 내력에 ..마음을 열자.쑥 ㅡㅡㅡ다음은 필자도 건강과 영광 우리 산우회발전을 위해서 마음을 ㅡㅡㅡ 열자 ㅡ 한잔을 ..다음에 이대장님께서 준비해간 양주 시바스로 한잔씩 돌아 갔으니 흥미는 더 고조 가거도에서 우리 산우회의 향연이 펼쳐 졌습니다.
일기예보대로 빗방울이.. 옷은 젖지 않을 정도로 떨어 집니다.바닷바람은 쏠솔불어오고 그냥 방으로 들어가기는 어딘지 모르게 서운하고 2차의 기분이 남아 있습니다.몇명은 낚시 하러 가고 우리 몇명는 앞 공원의 원두막으로. 미모의 여회원 기분도 좋고 자기가 맥주를 사야 된다고 커다란병 2병을 사가지고 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맥주맛이 너무 좋아서 마시고 또 마시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빗줄기가 세고 아무래도 유람하는데 지장이 있을것같아서 아랫층에가서 주인장 한테....오늘은 파도가세서 유람하는 배는 뜰수가 없다고 합니다.아침먹고 고스돕이나 하라나....
잠깐 눈을 부치니 몸이 가볍고 비오는날 창문을 열고 산봉우리 운무의 산수화를 감상하면서 한잔 하고파라. 나고문님 좋지요.그 미모의 여인을 모셔오니 한사람 한사람 모여 들고 한잔 한잔으로 그렇게 비오는 가거도를...여기오신분들이 평균나이 50은 될터인데 처음 왔으니 50년만에 오게된곳 오늘 오신 분들이 이젠 못올수도 있다고 나고문님은 이번에 온 의미를 강조 합니다.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 동경125도 북위34도 목포에서 131.8킬로미터 300리길이넘게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산이나 섬 바다 자연은 우리네 여행인 나그네가 꼭 가보고 싶다고 의지만 가지고는 안될때도 많이 있습니다.건강과 의지뿐만 아니라 그곳의 여행지 산과 바다 자연의 신이 우릴 받아줄때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참 어렵게 다녀 왔습니다..여행가라면 한번쯤은 가봐야하는 곳이도 합니다.아무나 갈수 없는 섬이기도 합니다.그래서 가거도가 더 돋보이는지도 모릅니다.가거도는 시골 처녀와 양처럼 순하여 아무조건없이 우릴 잘 받아 들이지만 가거도까지 가고 오는 길처의 파도들은 우릴 하염없이 내리 쳤습니다.이제까지보다도 앞으로 세상을 잘보고 살라는 의미로 자기속을 모두 꺼내서 보라는 뱃멀미의 파도였는지도 모릅니다.일생에 한번일수 있는 동행한 회원님들께 감사 드리며 또 이번 특별 테마 섬산행에 적극적으로 지원 과 성원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음을 대신 합니다.감사 합니다.
가거도를 2009.8.29ㅡ30. 1박2일 다녀와서. 2009년 8월 31일 회장 홍 종 희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