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병법(兵法)보다도 법화경의 병법을 쓰실지어다.
‘제여원적(諸餘怨敵)·개실최멸(皆悉摧滅)’의 금언은 헛되지 않으리라.
병법검형(兵法劍形)의 대사(大事)도
이 묘법(妙法)으로부터 나왔느니라.
깊이 신심(信心)을 취하시라,
결코 겁이 많아서는 불가능하니라.
『시조깅고전답서(四條金吾殿答書) 신편어서 1407쪽』

************************************************************************
1279년 10월, 니치렌(日蓮)대성인이 미노부에서 쓰시어 가마쿠라의 문하 중심자인 시조깅고에게 주신 어서입니다.
시조깅고는 니치렌대성인이 미노부에 입산하신 1274년, 주군 에마(江間)씨 절복을 계기로 주군의 노여움을 사고 동료들에게도 압박을 받아 한때는 참언으로 소령을 몰수당하는 큰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대성인 지도대로 성실과 인내로 현실 타개의 도전을 지속한 결과, 1278년 초에는 다시 주군의 두터운 신뢰를 회복했으며, 이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3배 많은 영지를 받아 훌륭하게 승리의 실증을 나타냈습니다.
그런데 시조깅고를 좋게 생각하지 않는 자들이 시조깅고를 없애고자 습격했으며, 적을 물리친 시조깅고가 이 사건과 무사함을 보고한 것에 대한 답장이 이 어서입니다.
「병법검형(兵法劍形)의 대사(大事)도 이 묘법(妙法)으로부터 나왔느니라.」라고 있듯이 정체 모를 강적에게 습격당한 시조깅고가 능란하게 검술을 발휘해 그 위기를 모면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떠한 병법보다도 법화경의 병법을 쓰실지어다.」라고 지남하시듯 궁리와 방책이라 해도 묘법(妙法)의 무한한 힘을 믿는 ‘신심(信心)’ 그리고 그 무한한 힘을 나타내는 ‘강성한 기원’을 바탕으로 했을 때만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습니다.
즉 강성한 기원으로 지혜와 용기를 일으키면 어떤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해도 그 상황도 타개할 수 있으며, 또한 어떤 적도 이길 수 있는 ‘법화경의 병법(兵法)’만이 필승(必勝)의 요체인 것입니다.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겁을 집어먹고 그 두려운 마음에 지고 말아서 도망친다면 이미 그 두려운 마음이 든 시점에서 패배한 것입니다.
용기를 불러일으키면 그 일념으로 자신의 생명뿐 아니라 주위를 둘러싼 모든 환경도 변혁할 수 있으며, 또 그것을 위한 불법(佛法)입니다.
모든 것의 근본은 ‘강한 신심’입니다.
신심만이 묘법의 무한한 역용이 지혜와 용기 그리고 생명력과 제천의 가호가 돼 열리기 때문임을 확신하고 용맹정진 해갑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