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악회- 제8회 O.L (ORIENTIERUNGS LAUF)대회 - OL이 우리나라에 알려지게 된 것은 우리나라의 산악운동이 막 대중화되기 시작한 때인 1971년 한국산악회 가 개최한 알파인 OL대회였다. OL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당시 성행하던 등산대회와 접목된 형태였다. - 대회는 등산대회와 같이 1박2일로 열렸는데, 4인1조 팀들은 캠핑을 하며 등산장비 검사를 받았고, 독도법 과 OL경기에 대한 강의를 들어야 했다. - 경기용 지도는 1 : 25,00 지형도를 복제하여 사용했고, 조사한 포스트의 위치를 붓 뚜껑으로 찍어 포인트를 표시했었다. - OL경기의 세부규정이나 전통적인 방법조차 모른 체 시작하였지만, 산악인들에게는 독도법을 익히는좋은 계기가 됐고 본격 OL로 발전하는 기틀이 되었다. 천마산(天摩山)은 경춘가도의 마치고개 북쪽 3㎞ 지점에 위치하며, 산세가 험하고 조잡하다 하여 예로부터 소박 맞은 산이라는 별칭이 있다. 능선이 산정을 중심으로 방사선 형태를 이루고 있어 어느 지점에서도 천마산 정상이 바라보인다. |
▣ OL대회- 전날, 천마산 입산
ㅇ 산행일 : 1978.6.2(금)
ㅇ 산행코스 : 마장동(1820)~마석(1920)~가곡리(2000)~보광사쪽 계곡~움막
ㅇ 특이사항
몇일전부터 OL대회 때문에 연락이 있었지만 오늘은 새벽부터 전화가 2번이나 왔다.
- 6시에는 청량리에 도착하였다는 임진태 전화
- 8시에는 마석으로 이동하여 천마산에 도착하여 입산전 연락한다는 작년년말 설악산동기 동주 전화
가능한 일찍 천마산으로 가려고 하였으나, 학교수업을 마치고 약속된 유승우형을 만나고 행당동 하숙집에서 마장동으로 오후 7시경 출발하였다. 마장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마석에 도착하니 늦은오후(1920)이다. 택시운전수의 서툰 길 안내/미숙으로 30분을 헤메다가 가곡리에 도착하니 벌써 저녁 8시이다.
어두운 땅거미가 짙어지는데,,, 산에 들어 설려고하니 움막의 어떤 아저씨(숯 굽는 인)가 이상한 눈으로 쳐다 본다. 보광사 200m 윘쪽까진 차길이 있으나, 움박을 지나고부터는 소로 길이다. 계곡이 깊고 나무도 많으며 수량도 많다. 다른 코스보다 오붓한 산수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움박의 친절한 아저씨 덕분으로 하룻밤을 같이 지내고, 그 다음날 아침까지 맛있게 얻어 먹었다. 그리고 아저씨의 10년동안 산 생활에 있었던 여려가지의 이야기로 자정을 넘기며 잠자리에 들었다.
▣ OL 대회 - 첫날
ㅇ 산행일 : 1978.6.3(토) 맑음
ㅇ 산행코스 : 보광사(0630)~가곡리~벌말(9720)~마석~산장~심석고등학교
ㅇ 특이사항
움막을 출발(0630)하여 내일있을 독도를 대비하여 산세(지형지세, 지물, 주요시설 등)를 살피면서 벌말까지 오니 오전 7시20분이다. 30분뒤에 마석가는 버스가 7시50분에 있다고하나, 오늘이 마석 장날이라 버스가 정차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하여 도보로 고개를 넘고 산장으로 올라가니 전문대학 친구들이 야영을 하고 있으며, 영광고등학교 학생들과 소백산악회 심길남형과 전우영형이 반가이 맞아주신다.
독도법과 내일있을 대회에 대하여 좋은 조언과 경험담을 듣고 나무그늘에 앉아서 오랫만의 카드놀이라,,,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
천마산산행이 4번째이고, 5년만이라 그동안 개발되어 인공구조물로 그만큼 산에 흠이 많이 생기고 있는 중이다.옛날 고등학교 동기들과의 같이하였던 산행생각이 난다. 12시30분경 우영형과 일찍 하산하여 심석 중/실업고등학교에 도착하여 분위기를 파악,,, 15시경 한국산악회 선발대 도착, 17시경 접수하여 132번 번호를 받음.
텐트를 치고 장비검사를 받아야하는데 텐트 등 몇몇 장비가 도착하지 않았다. 사전에 연락도 없으면서 준비성이 이렇게 부족해서야 될 것인가? 다행히도 심사 시작전에 전창규부회장님과 권태순선배, 정원수선배 등 몇분이 도착하여 텐트를 치고 부족한 장비를 보충하였는데 기분은 찜찜하였다. 동기인 중경이의 도착이 늦어 정원수선배께서 동기대신 수고를 하신다. 마침, 세영형이 장비 검열을 하여 우수에서 최우수로 때웠지만,,, 세영형에게 미안하였다. 저녁준비중 군복무(방위)중인 동기 도착,,, 미웠지만 그래도 산악동기는 반가웠다.
저녁후 OL(알파인 오리엔티어링)강의와 레크레이션
- 역사 : 19세기 중엽, 유럽의 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 등 군대에서 시작
현재는 20여개 국가에서 사용 중
- 특징 : 제3의 스포츠, 20세기의 스포츠
① 대 자연을 상대
② 두뇌 활용(미지 지점의 포인트, 체력, 두뇌)
- 종류 : 1.도보 2.구보 3. 스키 4.샤이클 5.말 6.보트 7.자동차
- 형식 : 1.point 2.스코아 3.point에 따라 점수 4.line
▣ OL대회 - 독도시합
ㅇ 산행일 : 1978.6.4(일) 맑음
ㅇ 산행코스 : 심석고~고개언덕~천마산 능선 등 10개 포인트~심석고
ㅇ 특이사항
미지의 지점이 있고 Line과 Point라고는 하지만 지도상의 Point를 찾는데는 그 동안의 경험(대학산악부의 장기등반, 알파인 스쿨, 군에서 6주간의 훈련과 실무, 천마산 산행경험 등)으로 기술상의 어려움은 없었으나 체력이 문제였다.
일반부 26개 팀에서 25번째로 출발하여 23번째 출발한 전년도 우승팀인 "바우 A팀"을 잡을려고 하였는데, ③포인트에서 2분 쳐지고, ⑤포인트에서 14분 늦으니 잡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면에서는 앞서고 있으니 전열을 정비해야 하겠다는 의욕이 생긴다.
그러나, ②포인트를 지나면서 중심을 잃기 시작한 중경이가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마지막 관문인 ⑩포인트에서 우영형의 독려에 기운을 얻어 학교정문으로 꼴인하니 4번째로 들어 왔고 약 2시간정도 소요되었다. 경쟁목표로 삼은 바우 A팀은 1시간 25분 걸렸다고 한다. 입상권에는 들겠다는 예측은 하였으나, 못내 아쉬웠다.
이번 OL대회 시사점으로는 체력보강/ 팀워크 배양과 내가 아끼는 소백산악회의 행정력/시스템 체계화 등의 향상에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것들에는 무엇이 없을까,,,,, 이와함께 전문대학과 고등학생들에게 올바른 산생활과 건전한 정신자세,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등반의 기술적인 면도 가르쳐주어야 하겠다.
그때에는 아쉬웠으나(수상 기념사진 촬영에도 참석치 않음),,, 지금 다시 돌이켜 보면은,,,,,
지방의 작은 소도시인 소백산악회 선배분들의 많은 고생으로 일반부/대학부/고등부 친구들이 모두 입상한 것은,,, 전국적으로도 아주 휼륭한 성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일반부 3위 ?(대원: 나, 동기 중경, 임진태 ), 대학부 2위, 고등부 2위와 3위
- 체점은 독도 70점, 30점은 장비 검사/ 팀워크/ 야영상태/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