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 : 思親 (사친) /어버이를 그리며
千 里 家 山 萬 疊 峰
천 리 가 산 만 첩 봉
○ ● ○ ○ ● ● ○
歸 心 長 在 夢 魂 中
귀 심 장 재 몽 혼 중
○ ○ ○ ● ● ○ ○
寒 松 亭 畔 孤 輪 月
한 송 정 반 고 륜 월
○ ○ ● ● ○ ○ ●
鏡 浦 臺 前 一 陣 風
경 포 대 전 일 진 풍
● ● ○ ○ ● ● ○
천리 먼 고향은 산들로 막혀져 있어서
꿈속에서도 늘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
한송정가에는 밝은 달 외롭게 떠 있고
경포대 앞으로는 한줄기 바람 불겠네
오늘 소개하는 이 시는 신사임당 선생께서 고향에
계시는 어버이를 그리면서 지은 시입니다.
덕수 이씨 가에 출가해서 강릉 친정댁에서 한 동안
살다가 시댁으로 와서 지내시는 동안에, 고향에서
늙어가시는 부모님을 애타게 그리는 심정을 생생히
묘사하는 훌륭한 시입니다.
앞의 두 구절에서는 시집 온 자식의 부모님을 그리워
하는 애절한 심정을 드러내고, 3구와 4구에서는 고향
정자인 한송정과 유명한 호수인 경포호를 대비시키며
고향에 대한 향수를 표현합니다.
운자는 1구에서 峰, 2구에서는 中, 4구에서는 風자를
사용했군요. 모두 東운목에 속한 글자들이군요.....^^
평측도 구절마다 근체 시법에 부합하는 것을 잘 보여
줍니다.
詩想이나 作法,
운자와 평측에 대구(對句) 활용까지,
두루 구비된 名詩라 하겠습니다.
지난 해 페이스북에 2월 4일부터 게재하기 시작했던
'한시야 놀자' 가 꼭 1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애독해
주신 페친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