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달 동안 태영건설은 정말 탈도 많았고 말도 많은 기업이었습니다.
앞서 태영건설은 '돈을 빌려준 채권단에게 기업이 가지고 있는 현금이 없으니, 빚을 당장 갚을 수 없다. 그러니 빚쟁이들인 채권단 너희가 절충 좀 해줘'라고 당당히 밝혔습니다.
이에 빡쳐버린 채권단은 '이 새X가?'라는 생각을 띄우며 강력하게 반발하며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니가 싼 똥은 니가 치워야지 왜 남한테 치우라고 하냐'는 식으로 정부가 태영그룹을 압박하자, 결국 태영 측은 두 손 두발 다 들고 항복을 외쳤습니다.
이에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절차를 밟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태영건설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는 것입니다.
공시된 내용을 살펴보면 태영건설의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5626억원입니다.
게다가 부채는 5조8429억인데, 자산은 5조2803억원으로 자산보다 부채가 더 커져 자본잠식을 기록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 공시 규정에 따르면 자본잠식에 빠진 기업은 즉시 주식매매가 정지됩니다.
한편 상장폐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산업은행이 상폐 사유에 해당하더라도 워크아웃의 정상적인 진행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상폐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태영건설 측은 "관급 공사 및 PF가 없는 사업에선 여전히 수익성이 견실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되면 절차에 따라 이의신청과 상장폐지 사유 해소계획을 포함한 개선계획서를 제출해 개선기간을 부여받고 개선계획 이행을 통해 상장폐지를 해소하는 과정을 거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