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래 콘서트 후기를 여러번 올립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수도 있어서,, 나중에 되새겨 보고파서 쓰는데,, 너무 자주 쓰죠?
그러다보니 내용이 똑같습니다.그러니 자주 가시는분들은 안보시는게,,,
10.23일 울진공연
울진은 서울에서도,부산에서도 대구에서도 참 멀어요.
서울로 돌아오는 교통편도 일찍 끊기고,,아마 다른 지역이면 갈 생각 못했을텐데,
고향이라 오랜만에 집에도 들러보고 겸사 겸사 공연을 가게 되었어요.
동서울서 버스타고 울진서 후포가는 버스타고 무려5시간
공연장에 도착하니 산자락에 위치한,지은지 오래지 않은 아담한 건물,,
공연 공지도 너무 늦게 뜨고 홍보도 못한거 같은데 ,,그 외진지역에 관객이 얼마나 모일까 걱정도,,
7시가 넘어도 객석의 빈자리가 너무 많네요.ㅜㅜ
그나마 공연시간가까이 되어 자리가 하나둘 메워집니다.
무대랑 객석이랑 정갈하니 예쁘고,어느정도 경사진 객석이 뒷자리에서 봐도 좋을듯 합니다.
인트로 음악이 울리면서 안치환과 자유가 드뎌 등장!!
치환님 연하늘색 셔츠와 몸에 딱 맞게 피트된 검정 바지,,
왼쪽 주머니쪽 가로 지퍼라인이 독특하네요.머리엔 모자를 쓰시고,,
옆에 앉아계시던 여성분은 와아~더 젊어지셨네요. 잘생겼어요.하면서 굉장히 조아라합니다.
언제나처럼 바로 시작하는 노래
둥 둥 둥둥 기타로 전주를 하시는데,헉 첫곡이 "솔아 푸르른 솔아" 입니다.
목소리가 참 청아합니다.탁트인 시원한 목소리 오늘 컨디션 짱이신듯,,,
"귀뚜라미" 연습도 없이 시작한,, 객석의 귀뚜라미화음이 친환님 마음에 드셨을까요?
"내가만일" 사람들이 많이 아는 노래가 나오니 역시 호응이 더 좋습니다.
"사랑하게 되면" 오늘도 치환님 노래가 어느분의 마음자락에 훨훨 날아 오르셨겠지요?
"광야에서" 마음껏 소리지르며 마음을 나눕니다.
"늑대" 늘 건강한,,야생의 늑대로 시대를 같이 해주셔서 감사한 안치환과 자유님들
조명속에서 치환님 기타 연주하시는 멋진모습에 언제쯤 무감해질까요?^^;;;
시의 감성이 그대로 살아있는 "우리가 어느별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
"고래를 위하여" 다들 마음속에 고래 한마리씩은 있어시져?
"인생은 나에게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 흥겨운 리듬에 관객들도 같이 리듬타며 듣습니다.
늘 좋은 연주로 함께 하는 밴드 자유소개,,한분 한분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와 함성!!
1부 마무리 하고 정호승 시인님 나오십니다.
포항에서 버스로 오셨다면서, 올라오는길 내내 바닷가 풍경이 참 좋았었다고 말씀하시면서
맑은 음성으로 '바닷가에 대하여' '연어' '풍경달다' 를 낭송해 주십니다.
이어서 치환님 나오셔서 부르신 "풍경달다"
정시인님 나가시고 본격적인 2부 순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지리산 자락이 머릿속에서 한자락 한자락 풍경을 펼쳐줍니다.
"물속 반딧불이 정원" 떨어지고 찢겨진 날개를 들키고 싶지 않은 반딧불이의 가슴 시린 애절함..
"똥파리와 인간" 헉 오늘 이노래 완전 대박입니다.
뿔피리인가요?그 똥파리 소리? 내는 악기있죠.
간주중에 용민씨 기타 연주하는 옆에서
치환님 뿔피리 불면서 너무 신나신 몸짓이,,내 어깨까지 들썩이게 합니다.
관객들도 흥이 안날수가 없네요.큰 박수와 함성으로 같이 호응합니다.
밴드의 화려한 연주로 관객을 압도하는 "13년만의 고백"
제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입니다.근데 오늘은 다른날이랑 또 다르네요.
노래 듣다가 뭔가 전율이 흐르는듯,,온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가사가 그대로 가슴에 콕 박힙니다.
멜리디가 머리에서 발끝까지 휘감아서 내리면서 찌릿찌릿했어요.
객석의 호응도 너무너무 좋아요. 오늘 안치환님도 자유님들도 너무 멋졌어요.
오랜만에 안치환님 공연본다는,,저에게 팬이냐고 물어보던 옆에분
박수치고 소리지르고 완전 뿅갔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역시 히트곡에 대한 호응은 언제나 좋습니다.
정말 술고프게 하는 "위하여" 노래하는 치환님 목소리 구수한 냄새가 납니다.
조명이 꺼지고 안치환과 자유 퇴장하지만 객석에서는 박수치며 앵콜을 외칩니다.
한참만에야 다시 나오신 치환님 자유님들
앵콜곡 "나의꿈" 고래를 위하여 중년 버젼같은 ,,,
치환님꿈은 이렇게 노래하면서 늙어가고?(나이들어가고?) 소멸해 가는것이라고 하시는데
왜 내가 울컥하는건지,,,,내꿈은,,,
"우리" 옆에분과 손잡고 같이 노래하는 시간이 좋습니다.
다섯분이 어깨동무 하고 '감사합니다 ' 인사하고 퇴장합니다.
이렇게 울진 시노래 콘서트가 객석의 큰 박수속에 끝났습니다.
공연전에 했던 썰렁하면 어쩌나 했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네요.
오늘따라 안치환님 컨디션도 참 좋구나 느낄만큼 한곡 한곡 다 좋았습니다.
가사며 곡조,,밴드의 풍성한 연주,치환님 멋진 무대 매너,, 그 모두가 객석을 휘어잡았어요.
조금 빈자리는 있었지만 관객의 호응도 너무 크고 좋았습니다.
너무 행복한 공연,노래가 너무 와닿았던 공연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거 같습니다.
공연을 보고 나면 감사한 마음 그리고 오래 볼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항상 가집니다.
다른분들보다 늦게 치환님 공연을 보았기 때문에 지나간 공연이 아쉬워 더 그런거 같아요.
안치환님 쌀쌀한? 쓸쓸한? 가을날 바쁜 일정속에 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세요.
언제나 행복하게 공연하는 안치환과 자유이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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