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다단계 근절 현장속으로] 범죄 종합세트 ‘루멘홀딩스
’밀수·유사수신·방판법·특금법·약사법 등 위반노인 등 사회적 약자가 대상…투자 유인
인도 비아그라로 알려진 슈퍼카마그라, 기적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진통제 애드빌 등을 해외직구 방식으로 들여와 노인 등을 대상으로 다단계방식의 투자를 유인하는 조직이 성업 중이다. 역삼역 인근의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연 이들은 가상화폐인 USDT를 이용해 투자하게 하고 수당 역시 USDT로 지급하면서 코인에 대한 환상도 자극한다. 매출 기준은 37만 5,000원부터 1,200만 원까지로 해당 금액을 투자할 경우 최저 투자 금액의 0.5%에서 최고 1.5%까지 매일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의 행위를 종합하면 무등록 다단계판매 행위(2억 원 이하의 벌금 또는 7년 이하의 징역), 일정한 자격없이 의약품을 판매해 약사법 위반(5,0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5년 이하의 징역), 구매자는 100만 원 과태료, 해외직구로 들여온 제품을 판매함에 따라 관세법 위반(7,0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7년 이하의 징역), 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가상화폐를 주고받음에 따라 특금법 위반(5,0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5년 이하의 징역), 등록 없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를 업으로 삼거나 그러한 행위를 하는 경우(5,0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5년 이하의 징역) 등 무려 다섯 가지 법률을 동시에 위반하는 것이다.
이 조직의 사업설명회에 따르면 루멘홀딩스는 재미교포 이 모씨가 설립한 회사로 영업을 주도하는 것은 암웨이 다이아몬드 출신의 성 모씨다. 미국과 캐나다, 인도 등지에 제약회사 인프라를 갖고 있다고 선전하지만 그 인프라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는다.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지난 2023년 이란에서 ‘인도 비아그라’ 복용 후 3시간 만에 실명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실데나필을 포함한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의 경우 단시간에 혈류를 증가시킴에 따라 겉보기에 건강한 사람이라도 얼마든지 인도 비아그라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게 의료계의 지적이다.
루멘홀딩스의 자금 모집 수법은 그동안의 불법 업체들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업체에 대해 잘 아는 한 회원은 “250% 순환마케팅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순환마케팅으로 성공한 업체가 거의 없는데도 비아그라 성분과 조루방지라는 말에 현혹된 고령층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주말까지 포함해 매일매일 수당을 주겠다는데 그 수당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NFT를 지급하고, 그것을 통해 미래에 인수할 바이오기업의 주주가 될 수 있다는 말도 1990년에나 통할 법한 이야기”라며 “그럼에도 사람들이 모이는 게 신기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1대 국회 전봉민 의원(국민의 힘, 부산 수영구)이 공천을 받지 못해 의원직을 이어가지 못함에 따라 그가 발의했던 불법다단계 조직에 참여하는 사람까지 처벌하자는 법안은 폐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 http://www.mknews.kr/?mid=view&no=39963&cate=A1&page_size=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