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정기총회 스케치
5월 19일 맑은 봄날 아침부터 모임 장소인 경기도 광주 진새골에 모이기 위해 대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김동옥 선배님, 김기황 선배님, 김치동 선배님, 박철 선배님은 오후 1시 30분에 남부터미널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셨습니다.
총회를 준비하면서 회원님들의 동정을 조금 알 수 있었습니다.
박춘식 선배님은 지난 3월에 오랫동안 준비해오신 “겸손” 이란 시집을 출판하시고, 총회 때 우리 회원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보내셨습니다.
봉준석 선배님은 6월 2일 무진마을 준공식 준비로 여념이 없으셨고요, 홍준표 선배님은 연구소 업무로 과로해서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김기황 선배님은 매일 탁구운동를 1시간 30분 하면서 건강을 관리하시는 중이었고, 홍석중 선배님은 밭 주위에 뚝방 쌓으랴, 보토하랴 바쁘게 토목공사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이재윤 선배님 부부와 오윤수님 부부는 한 달 일정으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었고, 서정화 선배님은 잇몸 수술 받은 후 안정을 취해야 했습니다.
정훈섭님은 수 년에 걸친 기도서 준비 후 어지럼증이 생겼고, 서동진님은 학교 슈퍼바이저관계로 쨤 내기가 어려웠으며, 정순용님은 새 출판사 사업 준비로 분주했습니다.
김완규님은 방학이라 돌아왔던 자녀들이 6월 4일 다시 출국해야 해서 준비할 게 많고, 작년 12월 수술 후 회복중인 아내 아네스님을 도와주랴 마음을 많이 쓰고 있었으며, 이광일님은 복지시설 운영문제로, 이용길님은 아내 아타나시아님이 허리를 다쳐서 곁에서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최용호님은 번역일 때문에, 전상민님은 친구와 사업을 새로 시작해서, 김병두님은 한의학 공부를 새로 하게 돼서 지방에서 면학 중이었습니다.
저녁식사 후 미사는 김우성 신부님이 집전해 주었습니다.
신부님과 함께 하는 미사는 늘 종소리의 울림과 같은 평화와 감사로 가득찼습니다.
이날 강론 중에 ‘우리를 괴롭히는 파리 한 마리가 우리 모두를 살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파리채의 재료는 프라스틱이고 이것은 석유제품에서 나온 것이고, 만들고 유통하면서 이익을 내고, 그것으로 많은 이들이 먹고 살고요......
가정의 행복 찾기 - 남은 인생을 쫄깃졸깃하게
주제강의는 김중훈님이 해 주었습니다. 50대 초반의 젊은 강사님은 표정부터 행복에 차있었고, 강의 내내 웃는 얼굴이었습니다.
첫째로 부부생활, 가정생활에서 잃어버린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절대 포기하지 말고, 자기 생각이 옳다는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행복하기 위해 제일 적절한 시간은 ‘지금’이고, 행복은 잃어버린 바로 그 자리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부부싸움의 근본은 ‘자존심 싸움’이라고 할 수 있고, 부부싸움을 하면 강사님은 늘 이기지만 속으로는 언제나 창피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자신의 문제점을 개선할 방법으로는 가장 쉬운 목표를 정해놓고 실천하라고 조언하였습니다.
“나 그대가 보고파서 이렇게 잠 못드는데.....
훨훨 훨훨 날아가자 내 사랑이 숨쉬는 곳으로...” ♬♬
이 분은 중간에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도 하였습니다.
정말 노래도 잘 못하는 남편들은 어떻게 하라는 건지......
둘째로 행복을 유지하고, 가꾸고,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일상생활 속에서 반복해서 습관이되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강사님은 매일 30번 뽀뽀를 한다고요. 그냥 들이되면 된다네요.
편지나 쪽지를 보내고 행복을 전하는 말들, 예컨대 밥 맛있어,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라는 말을 자주 하라고 하였습니다.
끝으로 화초나 아이를 키우는 마음으로 정성껏, 꾸준히 노력하면서 살아가면 행복을 키워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단순하게 연인시절의 감정과 장면을 떠올리면서 사랑하는 마음과 눈빛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요!
“모였네 모였네 우리 다시 모였네
반갑네 반갑소 Frater Domine!...” ♬♬
이어서 바로 총회를 시작하였고, 다같이 '우리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회계보고와 감사 보고 후에 몇 가지 안건을 상의하였습니다.
첫째는 우리 정체성 문제로서, 친교를 나누고 서로의 어려움을 도우면서, 할 수 있는 껏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 함께 협력한다는 것,
둘째, 까페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까페지기 조명호 선배님은 내용이 너무 형식적으로 흐르지 않으면서, ‘아하, 바로 우리 이야기네’라고 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면서 성의있는 참여를 부탁하였습니다.
셋째로는 작년처럼 8월에 여름야유회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날 ‘삶의 향기’ 시간에는 김기범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 품안에서 언제나 모든 것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면서 그런 마음으로 자유를 사는 사나이의 모습을 전해 주었습니다. 얼마나 흥겨웠으면 중간에 홍석중 선배님으로부터 격려의 술 한잔을 받기도 했습니다.
빙 둘러 앉아 날이 새도록
우리는 모여서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지요. 선배님들의 따스한 정과 마음, 후배들의 열정이 어우러져, 눈 빛만 보아도, 작은 몸짓 하나만으로도 서로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테이블을 붙이고 빙 둘러 앉아 돌아가면서 서로의 근황을 듣고 물으면서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새벽 3시까지 그랬지요.
그제야 바쁜 일정이 있는 분들은 아쉬운 마음을 접으면서 일어나야 했고, 배웅한 후에도 다시 옹기종기 둘러앉아 나누는 자리는 계속 되었습니다.
5월 주일 아침은 밝았습니다.
식사시간에 다 되어 잠이 깨어 밖으로 나와보니, 새벽녘에야 잠자리에 들으신 선배님들이 이른 시간부터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부지런함이 몸에 배신 분들이지요!
식사 후 우리는 늘상 큰 느티나무 아래에 빙 둘러 앉았습니다.
이런 저런 일로 많이도 웃고, 옛 이야기, 지금 사는 이야기를 주고 받느라 시간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아내를 잘 만난거지!
이 말은 오전 9시부터 시작한 “부부가 함께 사는 이유” 세미나에서 김성범 님이 발표할 때 청중들이 마지막으로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이어서 박철 선배님은 “부부가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되지 않는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라고 결론을 지었고요, 김치동 선배님은 “살아보니까 행복은 지나가지만 상처는 오히려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입니다”라며 말씀을 맺었습니다.
이 가운데 윤명숙님은 주제를 발표하면서, 세진회원들에게 “하느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보실까요?” 라는 화두를 던졌지요.
놀라운 것은 어제밤의 피곤에도 불구하고 회원님들이 이 세미나에 모두 참석하셨다는 점입니다.
점심식사 후에는 다시 느티나무 아래 빙둘러 앉아 뒷풀이로 돌아가면서 간단하게 평가회를 하였습니다.
다 마친 후 이어진 박종흠 선배님의 마침 감사 기도는 우리 모두의 가슴을 따스하게 하였습니다.
이렇게1박 2일 일정 전체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다시금 원근각처에서 참석해 주신 세진회원님들의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주제 강의를 준비해 준 김중훈님, 삶의 이야기를 해 준 김기범님, 세미나 발표자 분들께요.
또한 부득이 참석을 못했지만 응원의 마음과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뒤에서 빈틈없이 준비해 주신 임원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회원들을 위하여 박춘식 선배님은 시집 “겸손”을 보내주셨고, 김치동 선배님은 저서 “심리학의 이해” 책자 50권을, 조명호 선배님은 막걸리 1박스를 기증해 주셨습니다. 또 과부와 헌금을 넘치게 해 주시고, 특별후원금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참석하신 분들
김동옥님, 김기황님, 홍석중님, 김치동님, 이민상님과 한옥자님, 박철님, 조명호님, 박종흠님, 김기범님과 김선자님,
김재기, 김완규님, 김중훈님과 박미경님, 김성범님과 윤명숙님, 한세만님과 임소영님,
박성준님과 정윤미님, 예담,예원이, 김우성신부님
첫댓글 7개월 전 일들을 고스란히 머리 속에 부활시키는 재주를 가진신 분이 바로 우리 회장님이시군요.
즐거운 회상의 기회를 주시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