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가는 길 연재소설(8편)
"저... 하선생님
잠시만 뵐 수 있을까요?
"운전석 유리를 열고 내다보며
건넨 말이다.
주희 얼굴엔 화장기 하나 없이
무척 초췌해 보였다.
"잠시면 돼요..."
"바쁘시면 그냥... 가시든지요....
."그냥 돌려보낼 수는 없었다.
커피가 다 식어버릴 때까지
주희는 말 한 마디 건네지 않았다.
무슨 할말이 저렇게도
꺼내기가 힘든 걸까?
"해 봐 할말이란 게... 뭔지..
돈 천만 원이 왜 필요한
건데..그때문인 게지?
"언뜻 고개를 떨어뜨린 탁자 위로
굵은 눈물자국이 뚝 뚝 떨어졌다.
'아- 또 왜 이래..
난 또 왜 이 여자의
장난에 걸려들어야 하는가-'
갑자기 뭔가에 홀린 기분이 들었다.
주희... 이 여자가
지금 내게 올가미를
씌우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확, 그냥 뿌리치고 나오고 싶었는데
뭔가가 자꾸 나를 내리 누르는 것도
같았고
주희의 이야기를 꼭 들어 보고 싶었다,
"말을 해. 나 바쁜 사람이여 허허허허..
이 사람 참 그렇게 고개 빠트리고 있음
어쩌라는 거여, 허허허허허허..........!!
"핸드백 속에서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더니 말을 하기 시작했다.
주희의 이야기는 대략 이러했다.
주희는 대학 1학년 때 Classmate와
사랑에 빠졌다가 실수로 딸 하나를
낳고 말았다.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모님은
그녀를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버렸고,
아이는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주희는
부모님이 아이를 길러준다고 했던
출국 전의 약속을 믿었고,
미국서 열심히 공부에 전념하여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내로 들어온 주희는 부모님이
아이를 보육원에 보냈다는 사실에 또
심한 충격을 받았다.
보육원의 곳곳을 뒤져 찾아낸
그녀의 딸은 마약을 상습 복용한 혐의로 복역중이었다.
주희는 딸아이를 살려내기 위해
전공과는 무관한 야간 업소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겨우... 딸을 데려온 주희,
엄청난 딸과의 마찰로
두세 번의 자살 소동도 겪었다.
세월은 빠르게 흘러 딸아이가
엄마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
노래를 잘하는 딸아이와 함께 라이브
카페를 경영하게 된 것이다.
내가 [라밤바]에서 보았던 그 아이가 주희의 외동딸이었다.
그러나...........치료 된 줄만 알았던
마약의 그림자는 주희 딸의 인생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가끔 힘들어하는 딸을 구하기 위해
마약보다 더 가까운 자리에
엄마(주희)가 가로막고 있었던
것인데...
주희가 나와 쾌락의 세계에서
허우적거리던 그 시간...
주희의 외동딸은 마수에 걸려든
것이다.
그러다 현장에서 경찰에게 붙들려 지금 유치장에 있는 것이였다.
언제나 라밤바가 문닫는 시간을 노려오던 놈들이 있었단다.
그때 주희가 라밤바를 빠져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을 지켜본 놈들이
무서운 악마의 손을 뻗쳐 딸아이를
납치해 예리한 바늘로 마구 찔러 댄 것이다.
딸아이 나이는 지금 스물한 살...
고등학교때 부터 퇴학을 경험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고등학교 졸업장만
겨우 있는 아이...
[라밤바]를 개업하면서 모녀는 함께
밤새도록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다시는 헤어지는 일 만들지 말자던
딸이 지금 어려운 곤경에 처한 것이다.
밤마다 주희는 딸을 지키기 위해
거친 사람들과 부딪치기도 하였고,
밤 업소를 찾은 뭇 남성들의 질시와
냉대도 받아넘기며 꿋꿋하게 버티며
살았던 것이다.
누구보다도 딸아이를 위해서...
"돈 천만 원만 주면 딸아이를......
"울먹이면서
겨우 내뱉는 말이다.
그것이었구나. 그 천만 원이....
딸아이를 지키는데 수입의
전부를 썼다는 말도 했다.
그리고 현재로선 빈 털털이라 고..
척은 이미 미국서 돌아와서는
소식을 끊고 산다고..........
그렇다.분명 나보다도 더 외로운 사람...
너... 주희야!!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계속><
첫댓글 그래서 천만원 주셨을까요? 천만원에 개과천선될까요? 그게 가능해지면 소설이 재미없어 지지요.
ㅎ 생각이 많으면 일을 거르 칠수도 있습니다 그저 단순하게 생각하십시오 마음 가는대로 했을 겁니다 아마~^^
다음편 이 기다려집니다
이야기는 극치 를 달리려 하네요 ㅎ
네~^나도 기대가 됩니다.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다보니.나도 모릅니다.~^ㅎ
@한음(용인) ㅎㅎㅎ 잼나요 82 담편 요
@정인엔젤( 신제주) 넵~^^
기다려지네요 다음편
내일까지 9편 완성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