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추석을 맞기 위해 수녀원에서는 명절 준비로 바쁜 날들을 보냈습니다.
명절 전날에는 내내 고소한 기름 냄새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예수고난회, 골롬반회, 태릉 요셉 수도원, 왜관 장충동 분원 등
우리와 가까운 이웃 수도원에 나누어드릴 전을 부치기 위해
수녀님들이 의기투합하여 오전부터 내내 전을 부쳤습니다.
임시 공동체 살이 중이라 음식 준비가 여의치 않았음에도
웃음 꽃을 피워가면 다년간 쌓아온 실력들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다양한 전으로 바구니를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선물 상자에 예쁘게 담아 감사의 인사와 함께 곳곳으로 전했습니다.
물론 저희가 명절날 먹을 전들도 푸짐히 부쳤습니다.
추석 당일에는 돌아가신 부모, 형제, 은인들을 기억하며
미사를 봉헌하고 공동연도도 함께 바쳤습니다.
그리고 각종 전과 떡 등 명절 음식들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코로나의 장기화와 함께 여러가지 사회적 어려움으로 녹녹치 않은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추석을 맞아 올 한 해를 감사를 드리고
조상들과 은인들을 기억하고 소박하지만 정성껏 주위 이웃들을 챙길 수 있음에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감사에 감사를 가득 안고 밤하늘에 둥그렇게 뜬 한가위 달을 보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절로 떠올랐습니다.
점점 더 각박해지고 메말라가는 세상 속에서
세상살이의 어려움도 커져가는 듯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 누구도 아닌 하느님께서 함께 계심을 기억하며
이 세상에 희망의 빛을 밝히며 사랑으로 함께 사는 길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남은 연휴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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