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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중벌레 4총사
국립생물자원관·위키피디아
얼마 전 서해 백령도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물장군'이 발견됐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연못이나 저수지 등에 사는 물장군은 최근 도시 개발과 환경오염 등으로 보기 어려워진 곤충이에요.
이처럼 물에서 주로 살아가는 곤충들을 #수서곤충 이라고 하는데, 생김새는 달라도 대개 몸 구조와 살아가는 방식이 비슷해요. 물장군과 친척뻘 되는 수서곤충으로 장구애비· 게아재비 · 물자라 등이 있는데, 모두 몸 색깔이 짙은 갈색이에요.
#물장군 <사진1>은 이들 중 가장 덩치가 커서 최대 6.5㎝까지 자라요.
#장구애비 <2>는 물장군과 아주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집은 절반 정도이고 긴 꼬리 같은 대롱을 달고 있어요.
#물자라 <3>는 대롱이 없고 몸길이도 2㎝ 정도로 작아요.
#게아재비 <4>는 생김새가 확연히 달라요. 길고 호리호리한 외모가 사마귀를 연상케 해서 ' #물사마귀 '라고도 불려요.
이들 수서곤충 사총사는 솜씨 좋은 #사냥꾼 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사냥법은 비슷한데, 물속에 있다가 작은 물고기나 올챙이가 지나갈 때 낫처럼 생긴 앞다리로 재빠르게 낚아채죠. 그러곤 #먹잇감 몸에 날카로운 주둥이를 꽂은 다음 #소화액 을 분비해 흐물흐물하게 녹여서 체액을 빨아먹어요. 특히 물장군은 이 방법으로 자기보다 훨씬 덩치가 큰 개구리나 어린 뱀까지도 잡아먹을 수 있대요. 이렇게 먹이를 사냥할 수 있게 무기처럼 발달한 앞다리를 ' #포획다리 '라고 불러요.
이들은 숨 쉬는 방법도 비슷해요. 이들은 주로 물속에서 살아가지만 아가미가 없어서 #공기호흡 을 해요. 몸 뒤쪽에 호흡 기관인 ' #숨관 '이 달려있어요. 물속에 있다 숨이 차면 숨관을 수면 밖으로 내밀고 공기를 들이마시는 거죠. 물장군과 물자라의 숨관은 작아서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장구애비와 게아재비의 숨관은 긴 대롱 모양이라서 눈에 확 띄어요.
사총사 중 특히 물자라와 물장군은 부성애가 강해요. 물자라는 암컷이 수컷 등에 알을 낳아요. 알을 한가득 업은 수컷은 알이 부화할 때까지 물 안팎을 부지런히 오가며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요. 알을 물속에 낳는 것보다 수컷이 업고 다니면 부화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래요.
물장군의 경우 암컷이 수면 위 물풀이나 나무줄기 등에 알을 낳아 붙여 놓으면 수컷이 돌본대요. 알이 부화할 때까지 열흘 정도가 걸리는데 수컷은 이때 아무것도 먹지 않고 육아에 전념한다고 해요.
이들 사총사는 수서곤충이지만 물이 더러워지거나 먹이가 없어져 #서식지 를 옮겨야 할 상황이 되면 물 밖으로 나와 다른 곤충들처럼 날개를 펼치고 날아서 이동한답니다.
정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