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준비하면서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대추, 밤, 배, 감에는 아래와 같은 심오한 뜻이 있습니다.
🎋 대추 대추나무는 암수가 한 몸이고 한 나무에 열매가 엄청나게 많이 열리는데 꽃 하나에 반드시 열매가 맺히고 나서 꽃이 떨어집니다.
헛꽃은 절대로 없습니다. 즉,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자식을 낳고 죽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대추는 통씨여서 절개를 뜻하고 순수한 혈통과 자손(후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 입니다.
대추는 붉은 색으로 임금님의 용포를 상징하고 씨가 하나 이고 열매에 비해 그 씨가 큰 것이 특징이므로 왕을 뜻합니다.
왕이나 성현이 될 후손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의미와 죽은 혼백을 왕처럼 귀히 모신다는 자손들의 정성을 담고 있습니다.
🎋 밤 밤(栗) 나무는 땅 속에 밤톨이 씨밤(생밤)인 채로 달려 있다가 밤의 열매가 열리고 난 후에 씨밤이 썩습니다.
밤은 자신의 근본을 잊지 말라는 것과 자기와 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합니다.
이런 이유로 밤나무로 된 위패를 모십니다.
유아가 성장할수록 부모는 밤의 가시처럼 차츰 억세었다가 "이제는 품안에서 나가 살아라"하며 밤송이처럼 쩍 벌려주어 독립된 생활을 시킨다는 것입니다.
밤은 한 송이에 씨알이 세 톨이니 3정승(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의미합니다.
🎋배 배(梨)는 껍질이 누렇기 때문에 황인종을 뜻하고 오행에서 황색은 우주의 중심을 나타냅니다. 흙의 성분(土)인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민족의 긍지를 나타냅니다. 배의 속살이 하얀 것으로 우리의 백의민족에 빗대어 순수함과 밝음을 나타내 제물로 쓰입니다.
배는 씨가 6개 여서 육조 (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 의 판서를 의미 합니다.
🎋감 감(枾)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나는 것이 천지의 이치인데 감만은 그렇지 않습니다
감의 씨앗을 심으면 감나무가 나지 않고 대신 고욤나무가 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3~5년쯤 지났을 때 기존의 감나무를 잘라서 이 고욤나무에 접을 붙여야 그 다음 해부터 감이 열립니다.
감나무가 상징하는 것은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해서 다 사람이 아니라 가르치고 배워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뜻입니다.
가르침을 받고 배우는 데는 생가지를 칼로 째서 접붙일 때 처럼 아픔이 따릅니다.
그 아픔을 겪으며 선인의 예지를 받을 때 비로소 하나의 인격체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감나무는 아무리 커도 열매가 한번도 열리지 않은 나무를 꺾어 보면 속에 검은 신이 없고, 감이 열린 나무는 검은 신이 있습니다.
이것을 두고 부모가 자식을 낳고 키우는데 그 만큼 속이 상하였다 하여 부모를 생각하여 놓는다고 합니다.
감은 씨가 8개 여서 8방백 (8도 관찰사, 8도 감사)를 뜻합니다. 8도 관찰사가 후손에 나오라는 의미 입니다.
이상과 같이 제사상의 주된 과일로 대추, 밤, 배, 감이 오르는 것은 이들이 상서로움, 희망, 위엄, 벼슬을 나타내는 전통적 과일이기 때문 입니다.
제사나 차례상을 준비할 때 이정도 지식을 갖추고 진행한다면 훨씬 더 의미 있겠지요?
조상의 공덕을 기리고 추모하는 것은 자손된 당연한 도리로서 대대 손손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전통 입니다.
상을 차릴 때는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5열’ 이 기본 원칙 입니다.
신위에서 가장 가까운 첫째 줄에는 술잔, 떡국을 둘째 줄에는 육전과 육적, 소적과 어적을 셋째 줄에는 육탕(육류), 소탕 (두부, 채소류), 어탕(어패류) 등 세 종류의 탕을 놓습니다.
넷째 줄에는 포, 나물, 간장, 김치. 식혜 순으로 올리고 마지막 열에는 과일을 올려주세요. 상에 올려놓는 음식의 종류가 많아 헷갈리기 쉽지만 앞 열에서 뒤로 갈수록 밥에서 반찬, 후식 순서대로 놓는다고 생각하시면 조금 쉽겠죠?
제사상을 차릴 때 지켜야 할 원칙이 몇 가지가 더 있는데요. 아래 사자성어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 좌포우혜 : 좌측에는 포 우측에는 침채(백김치), 식혜 ■ 어동육서 : 생선은 동쪽 육류는 서쪽 ■ 동두서미 : 생선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 ■ 홍동백서 : 붉은 과일은 동쪽 흰색은 서쪽 ■ 조율이시 :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 순서대로 ■ 생동숙서 : 날것은 동쪽 익힌 나물은 서쪽 ■ 좌반우갱 : 밥은 왼쪽, 국은 오른쪽
자녀들에 게도 좋은 교육자료가 될것 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기위만 같아라' 풍요롭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