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기네스 팰트로 등 할리우드 최고의 톱스타들 조차 제니퍼 로페즈에게 질투의 시선을 던지는 이유? 완벽한 몸매에 뛰어난 외모, 연기와 가수 생활에서 A+학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독한 남성편력과 예측을 불허하는 말과 행동. “어느 누구도 따라하지 않아요. 나의 매력이 가장 소중하니까요.”라는 얄미운 발언까지. 팜므파탈, 그녀가 이번엔 로맨틱 코미디에서 ‘프리티 우먼’으로 변신했다.
제니퍼 로페즈(32)의 기이한 행동은
할리우드 사람들에겐 충분한 이야기 거리를 제공한다. 어디를 가든 최고급 침대 시트를 가지고 다니고, 99년 12월 애인인 퍼프 대디가 총기 사건으로 경찰서에 연행된 날 밤에도 얼굴에 영양크림을 바르며, 100만 달러 보험에 든 고가의 액세서리를 챙겼으니 말이다. 천조각 같은 옷을 입고 대중 앞에 나서며, 지방 흡입 수술을 해 풍성했던 엉덩이가 어느날 탱탱하고 조그만 엉덩이로 탈바꿈하더니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으로, 그녀의 몸값은 몸무게 1파운드당 약 100억원)짜리 보험에 들었다는 소문도 들렸다.(물론 그녀는 하체강화 훈련과 벌꿀, 특수약품 마사지로 섹시한 엉덩이 만들기에 성공했다며 이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현재 애인인 백댄서 크리스 주드와 1만6,000달러에 달하는 향초를 밝혀두고 장미꽃 40송이를 띄워 함께 목욕을 하면서도, 영국에서 성대한 순백의 결혼식을 꿈꾸는 그녀의 천방지축 행각은 예측불허다. 섹시한 게 죄인지 할리우드 톱스타들과의 신경전도 구설수에 오른다. 지난해 마이애미 해변의 베르사체 저택에서 열린 파티에서도 제니퍼는 마돈나, 기네스 팰트로에게 왕따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고, 셀마 헤이엑과는 누가 최고의 라틴계 미녀인지 설전을 벌였다.
튀는 행동, 남성편력으로 파파라치 시선집중
이런 그녀를 말려 줄 사람이 있을까? 이미 파혼한 관계지만 측근들은 ‘힙합계의 대부’로 불리는 팝가수 퍼프 대디를 꼽는다. “그는 나와 성장배경이 같아서 끌렸어요. 음악적인 영감도 얻을 수 있었구요. 난 그의 아이를 갖고 싶어요.” 대디가 유부남이었지만, 30살 동갑내기인 두 사람의 연애는 꽤 진지했다.
99년 크리스마스날, 대디가 10만 달러짜리 반지를 선물해 즉석 약혼식을 올렸지만, 이틀 뒤인 27일 대디가 나이트에서 로페즈에게 치근대는 남자에게 총기를 난사해 2년 여의 지루한 법정 공방에 돌입했다. 결국 두 사람은 공식적인 결별을 선언했다.
최근엔 크리스 주드와 함께 새영화 ‘웨딩 플래너’와 2집 앨범 홍보차 호주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요트 여행을 즐기고 보란듯이 키스와 포옹을 하는 그들이 파파라치의 렌즈에 포착된 건 당연지사. 재미있는 건, 달콤한 연애 중에도 로페즈는 끊임없이 대디에게 관계 회복을 위해 구애 중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대디의 모친은 이를 결사반대라고. 아들이 가장 힘든 시기에 떠난 그녀에게 ‘배신자’라며 힐난한 비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남성편력은 이미 유명하다. 15살에 동네에서 가장 잘 생긴 소년 데이빗 크루즈와 약혼식을 올렸고, 95년 마이애미의 한 식당에서 만난 쿠바 출신의 웨이터이자 모델 지망생인 오자니 노아를 만나 ‘아나콘다’ 촬영 현장에서 프로포즈해 97년 결혼했다. 하지만 그녀가 배우로 유명세를 타자 두 사람의 불화는 잦아졌고 98년 3월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로맨틱 코미디 첫 도전, 2집 음반 빌보드 차트 1위
컴퓨터 기술자인 아버지와 유치원 선생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로페즈. 푸에르토리코 이민 2세로 1970년 뉴욕 브롱스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연예계를 동경했고, 학교를 마친 후 댄스 교습소에 다니는 등 춤, 음악, 연기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90년 폭스 TV의 코미디 시리즈 ‘In Living Color’로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딘 후, 95년 그레고리 나바 감독의 ‘마이 패밀리’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95년 액션 대작 ‘머니 트레인’에서 웨슬리 스나입스와, 96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잭’에서 로빈 윌리엄스와 호흡을 맞추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97년부터 그녀의 연기 인생은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한해에 ‘U-턴’ ‘아나콘다’ ‘셀레나’ ‘블러드 앤 와인’등 네 편의 영화를 찍었고, 98년 섹시남 조지 클루니와 찍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표적’으로 몸값 올리기에 성공했다. ‘셀레나’ 출연 당시 100만 달러였던 개런티가 ‘표적’에서는 200만 달러로 뛰었고, 최신작 ‘웨딩 플래너’에서는 900만 달러로 치솟았으니 3년 만에 9배의 상승이다.
스크린은 그녀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감당하기에 좁았다. 로페즈는 99년 여름 데뷔 앨범 ‘온 더 식스(On The 6)’를 발표해 ‘If You Had My Love’를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그녀의 음악적인 재능은 눈에 띄는 외모에 가려지고 말았다. 이런 소문을 불식시키라도 하듯 지난 1월 2집 음반 ‘제이 로(J.LO)’가 발매 첫 주 27만2,000장이 팔려 비틀즈의 ‘1’을 몰아내고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금상첨화라고, 매튜 맥커너히와 달콤한 로맨스를 선보인 ‘웨딩 플래너’는 미국과 캐나다 개봉 첫 주에 1,400만 달러라는 흥행 수입을 올리며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여전히 그녀를 구설수에 올리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제2의 마돈나’라고 불리며 연기와 가수 두 분야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그녀의 폭발적인 에너지는 모든 사람들을 압도한다.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지랴?”
mini interview
요즘 어떻게 지내나.
루이스 만도키 감독의 ‘엔젤 아이스’ 촬영을 끝냈다. 지금은 콜럼비아사가 제작하고, 마이클 압티드 감독이 연출하는스릴러물 ‘인어프’에 출연 중이다. ‘록키’ 시리즈의 이린 윙클러와 ‘넷’의 롭 코원이 프로듀서를 맡고 빌리 캠벨, 줄리엣 루이스, 단 푸터만, 프레드 워드가 함께 출연한다. 3월 21일 크랭크했고 2002년 개봉할 예정이다.
연기가 원숙해졌다.
뭐든 처음은 힘들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야지만 익숙해진다. 연기도 마찬가지였다. 어려서부터 연기가 좋았고 하고 싶어서 시작했지만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처음에는 따라하는 법을 배웠지만 이젠 나만의 매력을 가꾸는데 신경 쓴다.
뮤지컬에 출연하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여주인공 마리아 역을 맡을 예정이다. 배우와 가수를 겸업하고 있지만 나에게 아직 벅찬 역인 것 같다.
본인의 이름을 내건 패션 브랜드를 선보인다던데.
미국 의류회사 뮤직 엔터테인먼트패션과 상표권 계약을 맺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토미 힐피거의 친동생인 앤디 힐피거가 운영하는 회사다. 내 이름을 빌려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디자인한 옷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