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9일 수요일 세월호 참사 491일째 《제 147차 노원역 1위 시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어제 지인과의 설전에서 제가 너무 과잉반응을 했나봅니다 눈에 빨간 핏줄기가 보여 겁이 나서 안과에 갔어요 별거 아니지만 흔한 일도 아니라는 알쏭달쏭한 진단과 함께 (전문적인 의학용어는 당연 듣자마자 기억에서 구겨버렸지요ㅋㅋ) 며칠 뒤면 차츰 없어질테니 따로 처방은 안하시겠다고 하셔서 놀란 가슴 쓸어내리고 피켓팅 장소로 향했습니다
아기띠를 하고 있는 젊은 엄마에게 리본도 권하고 전단지도 나누었더니 흔쾌히 받으십니다 누군가 기다리는지 벤치에 앉아 전단지를 읽으시네여 잠시후 약속한 친구가 오자 늦었다고 바가지를 긁더니 제게 다시 왔어요 "죄송하지만 저희 신랑 주게 리본 한 개만 더 주실래요?!" (죄송하다니요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말씀을 ㅎㅎ) " 아녀요~~!! 너무 감사해요 " 리본을 두어개 더 챙겨드리니 곁에 섰던 친구도 하나 달라십니다 (에구~~!! 저의 굼뜸을 용서해주세요 청하기전에 냉큼 드렸어야하는데)
살짝 관변단체 삘이 나는 여자 어르신이 물끄러미 피켓을 보시기에 살짝 주저하다 용기를 내서 " 아직 배 안에 아홉 분의 미수습자가 계십니다" 하고 최대한 착하게 말하고는 리본을 권했어요 다행히 거절하지 않으셔서 무지 감사했구요 리본을 어디에 쓰는지 물어보시기에 직접 가방에 달아드리고 인증샷도 찍었습니다 친구분 드린다고 하셔서 리본도 더 드렸구요
" 새로운 소식 있나여?!" " 정부가 (맘에들진 않지만)중국 인양 업체를 선정했어요" " 그럼 인양하는건가여?!" " 지난 4월에는 올 9월에 인양하겠다고 했었는데 배의 기름 빼는 작업이랑 시신 방지 그물 작업등을 10월까지하고 인양은 내년 7월에나 한다고 하네여 ㅡㅡ;" " 아니 왜 자꾸 미루는거야?! 이러다 내년에도 안할거야 이 놈들은" "............." "암튼 계속해서 이렇게 알리고 해야해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잊어버렸어" "근데 요즘은 사람들이 많이 분노하시더라구요.." " 분노해야져~~!! 나라에서 이렇게 하는 걸 보고 가만있음 안 되지 분노해야되여" "그게 아니라 아직도 여기서 이런(피켓팅)한다고 많이들 욕하세요" "아니 왜 욕을 해?!" " 보상도 해줬고 인양도 한다는데 왜 아직도 여기서 이러고 있냐고요" " 아니~~보상은 당연히 해야하는거고 그리고 아직 보상도 안했구 인양도 안했는데!! 그런 사람들 말은 듣지 말아요 그냥 흘려들어" " 어머니한테 다 일르고나니 속이 다 시원해요 감사합니다~~!!" 미소지으시며 응원해주고 가시는 어머님!! 정말 감사했어요
실은 피켓팅 펼치고 준비할 때 세 명의 여자사람이 앞에서 뭐라뭐라 하는데 제가 넘 열심히 일하느라 미처 못들었어요 그랬더니 이번엔 뒤에 와서 세월호 어쩌구하며 제 흉을 보더라구요 한마디 쏘아붙일까 냅둘까 잠시 고민하는데 굼시렁굼시렁대며 가던 길 감요ㅡㅡ;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철저한 피해자인 유가족들과 함께하는 우리에게 욕을 하는걸까여?! 본인들도 자식을 낳아 길러봤을텐데 저리도 모질까여?!
" 세월호에 아버지가 있어요 세월호에 어머니가 있어요 세월호에 아들이 있어요 세월호에 딸이 있어요 세월호에 손주가 있어요"
"신부가 가난한 이에게 빵을 주면 훌륭하다 칭찬을 듣지만, 그가 왜 가난한 것인지 사회구조에 대해 이야기 하면 빨갱이라는 비난을 듣게 된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종북 ᆞ빨갱이로 모는 꼴통세력때문에 그런 생각을 해도 쉽게 말하지 못하는 사회분위기도 있는거같아여ㅡㅡ; 대신 혼자서는 선뜻 말하기 힘들어도 함께하면 정상적인 사고를 주장하기 쉬워지지요 그래서 연대가 중요한거 같아요 성희님 속도 시원해지셨다니 저두좋아여*^^*
첫댓글 수고 많이 하셨어요^^.
짱구 수사님~~!!
오늘 다시 뵈어 반가왔어요ㅎㅎ
" 아니~~보상은 당연히 해야하는거고, 그리고 아직 보상도 안했구 인양도 안했는데!!" 어머님 말씀 정말 속 시원하네요.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는게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인데, 왜 이런 당연한 생각을 못하는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걸까요?
"신부가 가난한 이에게 빵을 주면 훌륭하다 칭찬을 듣지만, 그가 왜 가난한 것인지 사회구조에 대해 이야기 하면 빨갱이라는 비난을 듣게 된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종북 ᆞ빨갱이로 모는 꼴통세력때문에 그런 생각을 해도 쉽게 말하지 못하는 사회분위기도 있는거같아여ㅡㅡ;
대신 혼자서는 선뜻 말하기 힘들어도 함께하면 정상적인 사고를 주장하기 쉬워지지요
그래서 연대가 중요한거 같아요
성희님 속도 시원해지셨다니 저두좋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