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빛 자존심' 지켜낸 한국 펜싱, 역대 2위 성적으로 마무리
최송아 입력 2021. 07. 31. 20:05
강세 종목 남자 사브르 금1·동1로 기대 부응..단체전서 연이어 입상
[올림픽] 남자 펜싱, 금메달입니다 (지바=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대한민국 대 이탈리아 결승전. 우승한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있다. 왼쪽부터 구본길, 오상욱, 김정환, 김준호.
(지바=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한국 펜싱이 도쿄에서 올림픽 출전 사상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안고 일본을 떠난다.
한국 펜싱 대표팀은 31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것을 끝으로 2020 도쿄올림픽 일정을 마쳤다.
이번 대회 펜싱 경기는 8월 1일까지 이어지지만, 마지막 날 남자 플뢰레 단체전에는 한국이 출전권을 따내지 못해 대표팀의 일정은 마무리됐다.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과 은메달 하나씩, 그리고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한국 펜싱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2012년 런던 대회의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그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호성적이다.
이번 대회 4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은 양궁 정도를 제외하면 다른 전통의 효자 종목들이 대체로 고전하는 가운데 펜싱은 31일 현재 양궁을 제외한 한국 선수단의 유일한 금메달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 대한민국 여검객들, 하나로 뭉쳐 은메달 (지바=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 대한민국 대 에스토니아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강영미, 송세라, 이혜인, 최인정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올림픽 펜싱에선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모든 종목의 남녀 개인·단체전이 열린 이래 종목 로테이션으로 일부 종목이 제외돼오다 이번 대회에 사라져 최초로 12개 종목이 모두 열렸다.
한국은 남녀 사브르·에페는 개인전·단체전 모두 출전권을 확보했고, 남녀 플뢰레는 개인전에 나섰다.
개인전에서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성남시청)이 8강에서 고배를 든 건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이 동메달을 따내 한국 펜싱 선수로는 가장 많은 세 번째 올림픽 메달을 거머쥐며 체면을 세웠다.
사상 처음으로 4개 종목에 출전권을 따낸 단체전에선 모두 메달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림픽] '할 수 있다' 박상영 매직 (지바=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한국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 박상영이 30일 일본 마쿠하리메세 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단체, 중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지막 경기에 출전해 동메달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27일 첫 주자로 나선 여자 에페에서 9년 만의 결승 진출과 은메달을 일구더니, 28일 남자 사브르는 '어벤져스'라는 수식어를 증명하는 금메달로 2012년 런던에 이어 올림픽 2연패(2016년 리우 대회 땐 종목 로테이션으로 제외)를 달성했다.
30일엔 남자 에페 대표팀이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올렸고, 31일 여자 사브르 대표팀까지 첫 동메달 바통을 이어받아 유종의 미를 거뒀다.
런던, 리우에 이어 도쿄까지 올림픽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포함한 멀티 메달 획득에 성공한 한국 펜싱은 이제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을 준비한다.
[올림픽] '우리가 해냈어' (지바=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한국 여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김지연, 윤지수, 최수연, 서지연)이 31일 일본 마쿠하리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샤브르 단체 동메달 결정전 이탈리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 종목에서 한국 대표팀이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7.31 handbrother@yna.co.kr
현지에서 대표팀 총감독 역할을 한 조종형 대한펜싱협회 부회장은 "선수촌에 분석관과 의무팀, 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팀 등을 포함한 '드림팀'을 꾸려 꾸준히 분석하고 체력·기술을 갈고 닦은 것이 이번 대회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조 부회장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이 돋보였던 건 기쁜 일이면서도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더욱 쉽지 않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 됐다"며 "결과를 잘 분석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며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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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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