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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공원 太白山(始山祭)
Ⅰ부 ---- 始山祭
□ 시산제 유래
- 시산제에 앞서 시산제의 유래을 살펴보고 넘어간다. 시산제는 1966년 설악산 관광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설악산악회, 예총 속초지부, 속초시 공보실이 공동주관한 설악제를 들 수 있다. 설악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된 이 설악제는 산제의 형식보다는 등반대회 등 축제의 성격이 짙었다. 한국산악회 최선웅 총무이사는 시산제의 시초는 동국대학교 산악회에서 찾는다. 동국대학교 산악회가 68년 신년 초에 북한산에 올라 돼지머리와 음식을 장만하고 제사를 올린 게 시산제의 시초라는 것이다. 당시에는 최근의 시산제처럼 유교 적 순서에 따라 축문을 읽고 소지를 하는 등의 의식을 치르지 않았지만 등반 중 사망한 악우들과 산신에게 무사산행을 기원하며 제를 올렸다고 한다. 이즈음 산악회들은 오늘과 같은 시산제 행사를 갖지 않았다. 다만 등반장비가 귀했을 때이므로 자일이나 텐트 등의 귀중한 장비를 구입한 후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장비 앞에 술을 따라놓고 간단히 제를 올리는 일은 있었다. 그러면 지금과 같은 시산제를 올리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산악계에 시산제가 자리 잡게 된 것은 1971년 서울특별시 산악연맹이 '설제(雪祭)'를 시작하면서부터라는 게 통설이다.
- 서울시연맹은 1회 설제를 71년 2월 첫째 주, 명성산에서 실시했으며 다음해인 72년에는 2월 첫째 주 운길산에서 지냈다. 이원직 회장(작고) 재임 시 시작된 이 설제는 산악인을 대표하는 연맹으로서 산악인의 무사산행을 기원하고 연맹 산하 단체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설제'는 초창기에 1천여 명의 회원들이 모였을 정도였다고 한다. 서울시연맹이 '설제'란 이름으로 매년 산제를 올리면서 연맹산하의 산악회와 안내산행을 하는 산악회 등도 산신에게 무사산행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시산제를 수용하게 되었다.
- 80년대 들어서면서 시산제는 하나의 유행처럼 산악계에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거의 모든 산악회가 연 중 행사의 하나로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무사한 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의 기원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시산제의 기원은 우리의 전통적인 신앙인 산악 숭배사상이라 하겠다. 산에 제를 얼리고 소원을 기원하는 행위의 근원은 <삼국사기> 잡지 제사편에 전하는 신라의 5악 숭배사상에서 찾을 수 있다. 통일신라는 북으로 백두산, 남으로 지리산, 동으로 금강산, 서로 묘향산, 중으로 계룡산을 5악으로 숭배했으며, 조선시대에는 묘향산에 상악단, 지리산에 하악단, 계룡산에 중악단을 설치하고 1년에 두 차례에 걸쳐 산신에게 제를 지냈다.
- 이런 산악 숭배사상은 동제나 서낭제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나라의 근심이나 자신의 두려움과 불안을 산신에게 기원해 안정을 찾고자 했던 것이라 풀이할 수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시산제는 산행의 안전을 기원하는 마음이 전통적인 산악 숭배사상과 맞물려 생겨난 것이라 하겠으며 최근에는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단합을 위한 행사로 발전하고 있다.
□ 始山祭
- 2011년도 시산제는 대룡산 정상 깃대봉에서 경건한 축제분위기 속에서 엄숙하게 올렸다.
이날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서 임진년년 한 해 무사고 안전산행과 더불어 각자의 소망을 마음속으로 기원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치러졌다.
<회장님 초헌 장면>
1. 일 시 : 2012. 1 26. 10:20 ~
2. 장 소 : 태백산 화방재 어평주유소광장
3. 참석인원 : 49 명
4. 행사개요
○ 祭前 禮式
1. 개식 ...................................... 송 덕 규 회장님
1. 국기에 대한 경례
1. 애국가 제창
1. 순국선열 및 유명을 달리한 산악인에 대한 묵념
1. 인사말씀 .................................. 송 덕 규 회장
<시산제 장면 ...>
○ 山神祭
1. 강신 .............. 송 덕 규 회장
1. 참신 .............. 참가자 전원
1. 초헌 .............. 송 덕 규 회장
1. 독축(시산제 축문 낭독) ......... 송 병 훈님
1. 아헌 .............. 김 정 복 고문
1. 종헌 .............. 이 금 숙 부회장님
1. 헌작 .............. 원 남 산 산악대장, 조 정 숙 총무, 기타 희망자
1. 참신 .............. 참가자 전원
1. 음복
1 소지
祝 文
저희 모두산악회 회원일동은 이곳 대룡산에 올라, 이 땅의 모든 산하를 굽어보시며 그 속의 모든 생육들을 지켜주시는 산신령님께 고하나이다.
산을 배우고 산을 닮으며 그 속에서 하나가 되고자 모인 우리가, 매주 한번씩 산을 오르니 이것을 어찌 작은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그 산행 하나 하나마다 산을 배우고 산과 하나가 되는 기쁨으로 충만하였으며, 아무 낙오자 없이 안전하게 산행을 하게 해주신 것은 신령님의 자애로우신 보살핌의 덕이 아니었다고 어찌 감히 말 할 수 있으리오. 그러므로 저희가 오늘 이곳을 다시 찾아 감사의 시산제를 올리는 뜻도 바로 거기에 있나이다.
아름다운 조화로 가득 찬 산과 골짜기를 걸을 때마다, 조용히 우리의 발걸음을 지켜보시며 오로지 무사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우리의 발걸음을 보살펴주신 신령이시여!
아무쪼록 바라오니, 무거운 배낭을 둘러맨 우리의 어깨가 굳건하도록 힘을 주시고, 험한 산과 골짜기를 넘나드는 우리의 두 다리가 지치지 않도록 힘을 주시고, 천지간의 모든 생육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뜻이 있나니,
풀 한포기 꽃 한 송이 나무 한그루도 함부로 하지 않으며, 그 터전을 파괴하거나 더럽히지도 않으며, 새 한 마리 다람쥐 한 마리와도 벗하며 지내고, 추한 것은 덮어주고 아름다운 것은 그윽한 마음으로 즐기며 그러한 산행을 하는 “산을 닮아 좋은 사람들”이 되고 싶나이다. 거듭 비옵건대 신묘년 한해도 서로 화합과 사랑이 넘치게 하여 주시옵고 무사한 산행이 되도록 엎드려 고하나니,
천지신명이시여,
오늘 우리가 준비한 술과 음식은 작고 보잘 것 없지만 이는 우리의 정성이오니 어여삐 여기시고 즐거이 받아 거두시고 올 한해 우리의 산행 길을 굽어 살펴 주시며 절과 함께 한 순배 크게 올리나이다. 이 한잔 술을 흠향하여 주옵소서
서기 2012 년 1 월 26 일
모두산악회 산악회원 일동
Ⅱ부 ----- 太白山 등산
- 위 치 : 강원 태백시 문곡동, 영월군 상동면 천평리,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 높 이 : 1,566.7m, (문수봉 1,517m)
1. 일 시 : 2011. 1. 20. 07:00 ~
2. 장 소 : 太白山
3. 참석인원 : 49명 (새내기 9명)
4. 등산코스
- 기본코스 : 화방재 - 사길령매표소 - 유일사쉼터 - 장군봉(장군단) - 영봉(한배검) - 하단 - 부쇠봉 - 문수봉 - 소문수봉 - 제당골 - 단군성전 - 당골광장
제2주차장
- 병행코스 : 화방재 - 사길령매표소 - 유일사쉼터 - 장군봉(장군단) - 영봉(한배검) - 망경사 - 단군성전 - 당골광장제2주차장
5. 다녀온길 : KBS앞 - 중앙고속도로(제천IC) - 38번국도 영월, 태백방면 - 31번국도
태백시 문곡소도동 - 화방재 어평주유소(하차), 당골광장 제2주차장(승차)
6. 오늘활동 상황
○ 07:00 --- KBS앞 출발(치악휴게소 경유)
○ 10:08 --- 화방재 어평주유소 도착
○ 10:10 --- 시산제 준비
○ 10:20 --- 시산제
○ 10:50 --- 들머리진입
○ 11:05 --- 사길령매표소
○ 11:22 --- 태백산 산령각
○ 11:56 --- 유일사갈림길(사길령 1,9km, 유일사쉼터, 유일사매표소 진행방향 알림)
○ 12:03 --- 유일사능선갈림길(천제단2,1km, 유일사 0,45km, 사길령매표소 ?)
○ 12:15 --- 유일사쉼터(천제단 1,7km, 유일사매표소 3,3km, 사길령매표소 2,4km)
○ 12:25 --- 주목군락지
○ 12:45 --- 망경사갈림길(천제단0,7km, 유일사매표소 3,3km, 망경사 0,6km)
○ 13:00 --- 장군봉(장군단)
○ 13:15 --- 영봉(한배검)
○ 13:30 --- 금천갈림길
○ 13:27 --- 하단
○ 13:31 --- 점심식사
○ 13:53 --- 부쇠봉(문수봉 2,2km, 천제단 0,8km)
○ 13:55 --- 주목군락지
○ 14:17 --- 당골, 문수봉갈림길(문수봉 0,4km, 천제단 2,6km, 당골광장 4,4km)
○ 14:20 --- 금천갈림길(문수봉 0,1km, 천제단 2,9km)
○ 14:30 --- 문수봉
○ 14:43 --- 금천갈림길(문수봉 0,5km, 금천 3,5km, 당골 3,8km, 소문수봉 0,3km)
○ 14:46 --- 소문수봉(천제단 3,8km, 문수봉 0,8km, 당골 3,5km)
○ 14:59 --- 소문수봉갈림길(소문수봉 0,8km, 문곡금천 3,8km, 당골 2,7km)
○ 15:14 --- 문수봉갈림길(문수봉 2km, 소문수봉 1,2km, 당곡 2,3km)
○ 15:27 --- 제당골
○ 15;39 --- 단군성전 후미팀 합류
○ 15:46 --- 눈꽃축제장
○ 15:56 --- 제2주차장
○ 16:10 --- 제2주차장 출발
○ 19:10 --- 우묵배미식당 도착, 해단행사
7. 태백산살펴보기
□ 개관
- 태백산은 예부터 삼한의 명산, 전국 12대 명산이라 하여 '민족의 영산' 이라 일컫는다. 태백산은 가파르지 않고 험하지 않아 초보자나,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다. 2시간이면 천제단에 이르고 하산까지 4시간이면 족하다. 따라서 가족 산행으로도 적합하다. 산 정상에는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봄이면 산철쭉이 만개하고 여름에는 울창한 수목과 차고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며, 가을에는 오색단풍으로 수놓으며 겨울에는 흰 눈으로 뒤덮인 주목군락의 설경을 이룬다. 산 정상에 태고 때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이 있다.
- 천제단은 둘레 27m, 폭8m, 높이3m의 자연석으로 쌓은 20평가량의 원형 돌제단이다. 삼국사기에 왕이 친히 천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고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신라에서 오악 가운데 태백산을 북악으로 받들어 봄, 가을에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1991년 국가중요민속자료 제228호로 지정된 이 천제단은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방백수령과 백성들이 천제를 지냈고, 구한말에는 쓰러져가는 우국지사들이, 일제 때는 독립군들이 천제를 올렸던 성스런 제단이다. 태백시에서는 매년 10월3일 개천절에 태백제를 개최하며 천제를 올린다.
- 천제단을 중심으로 5분 거리인 북쪽 300m 지점이 태백산의 주봉인 가장 높은 장군봉, 남동쪽으로 능선을 타고 가면 멀리 수만 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문수봉이 있다. 서울에서 내려온 한 처사가 쌓고 있는 돌탑군이 있다.
- 천제단에서 유일사 쪽으로 내려가는 능선 중간과 문수봉으로 가는 중간에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사찰로는 망경사, 백단사, 유일사, 만덕사, 청원사등이 있다. 태백산은 겨울의 눈과 설화가 환상적이다. 주목과 어우러진 설화는 동화속의 설경이다. 적설량이 많고 바람이 세차기로 유명하여 눈이 잘 녹지 않고 계속 쌓인다.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이 눈을 날려 설화를 만든다.
- 매년 1월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태백산 눈 꽃 축제가 태백시 일원에서 열린다. 화려한 눈축제에 앞서 눈조각 경연대회가 태백산 당골에서 개최된다. 또한 태백산은 일출산행으로 인기 있다. 새해를 맞이하는 첫 일출을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 태백산 철쭉은 가장 늦게 핀다. 철쭉 봉화가 중부권을 거쳐 태백산에 이르는 시기는 6월 첫 주부터 둘째 주까지. 유일사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보면 정상부근에 주목과 철쭉 밭이 어우러져 있다. 태백산 철쭉은 동해의 거센 비바람에 씻긴 듯 연분홍. 검은 주목과 연분홍빛 철쭉 대비가 일품이다. 강원도 태백시의 봄 축제인 태백산 철쭉제가 6월 초순에서 중순경에 태백산도립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 산 정상 밑 해발 1,500m에는 단종대왕을 모신 단종비각과 한국명수 100선중 으뜸인 용정이라는 우물이 있다.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망경사 절 입구의 용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샘물. 개천절에 올리는 천제(天祭)의 제수(祭水)로 쓰인다. 또한 당골에는 매년 개천절에 제를 올리는 단군성전이 있다.
□ 주변볼거리
- 태백에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역인 추전역(해발 855m)과 가장 높은 포장도로인 만항재(1,340m)가 있다. 태백8경으로 천제단, 문수봉, 주목군락, 일출, 황지, 검룡소, 구문소, 용연동굴이 있다.
- 낙동강 1천3백리의 첫 여울인 황지에서는 하루 5천톤의 물이 솟아 드넓은 영남평야를 흘러 남해에 이른다.금대봉골에 있는 검룡소는 1천3백 여리를 흘러 서해로 들어가는 한강의 발원지다.
인기명산 100 중 9위
- 겨울의 눈과 설화가 환상적인 태백산, 주목과 어우러진 설화는 동화 속의 설경 같다. 적설량이 많고 바람이 세차기로 유명하여 눈이 늦겨울까지 잘 녹지 않고 계속 쌓인다.
- 가파르거나 험하지 않은 등산로는 초보자나,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어 강원지역의 대표적인 눈 산행으로 1-2월에 집중적으로 찾는 겨울 명산이다.
철쭉이 만개하는 5월에도 인기가 있다. 두위봉과 함께 강원지역의 철쭉명산이기도 하다.
산림청 선정 100 명산 선정사유
- 예로부터 삼한의 명산이라 불리었으며 산 정상에는 고산 식물이 자생하고 겨울 흰 눈으로 덮인 주목군락의 설경 등 경관이 뛰어나며 도립공원으로 지정(1989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 삼국사기에 따르면 산 정상에 있는 천제단에서 왕이 친히 천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음. 망경사, 백단사 등이 유명
8. 등산기행
□ 산행안내준비
<태백산등산안내도>
- 도립공원 태백산은 지난해 1. 20일 46명이 다녀왔다. 단군신화의 성지이며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태백산은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는 산 중 하나가 되고 말았다. 태백산은 임진년 시산제를 염두에 두고 설을 지나면서 맞이하는 첫 번째 목요일에 맞춰 찜하였다. 임진년 始山은 설악산 대청봉에서, 始山祭는 단군신화의 성지이며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태백산에서 올리므로 서 시산제의 의미를 부각시키고 새롭게 서막을 장식하고 싶은 뜻이 담겨있었다.
- 지난해는 선자령에서 시산제를 올릴 예정이었으나 구제역 파동이라는 의외의 복병을 만나는 바람에 갑자기 일정을 조정하여 춘천근교 대룡산에서 올렸다. 그 당시 제수용품을 차량으로 정상까지 운반하면서 빙판에 미끄러지는 바람에 구난차량 출동서비스를 신청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란 세월이 눈 깜작할 새에 훌쩍 흘러가고 말았다.
- 태백산을 선정하면서도 가급적이면 태백산 눈 축제 기간을 비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설을 지나고 나서 눈 축제 개막일 하루를 앞두고 다녀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지난해 연말 1. 2월 산행 일정이 잡히고 난 이후에 눈 축제 기간이 잡혔음에도 불구하고 행사기간은 겨우 비켜가면서도 눈 축제장의 이모저모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 지난 몇 년 동안 태백산 눈 축제 행사기간 중 당골광장 주차장 사정이 여의치 못하여 날머리에서의 통제 불능 상황이 재연될까봐 안내준비를 하면서도 이점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우리 일행이 타고 온 버스가 주차해 있는 현 위치를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 적기적소에서 신속하게 전달하는 과정이 너무나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한 천제단에서 망경사를 경유하여 당골로 바로 하산하는 코스와 문수봉을 경유하여 당골로 하산하는 코스를 병행하다 보니 통제의 어려움을 감수해야하는 과거의 경험이 오늘 코스 선정을 어렵게 하였다.
<태백산등산지도>
- 지난 몇 년 동안 백단사코스, 문수봉코스, 유일사코스, 당골코스를 나들목으로 경험한바 있다. 태백산도립공원에서 소개하고 있는 코스 중 유일하게 경험하지 못한 코스가 7,8km/4시간 소요되는 금천코스이다. 또한, 화방재에서 사길령매표소을 경유하여 천제단에 오르는 코스가 남아있었던 셈이다. 화방재를 들머리로 하여 천제단을 오른 후 문수봉을 경유하여 금천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염두에 두기도 하였지만 당골 일원에서 펼쳐지는 눈 꽃 축제장이 마음에 결렸다. 새로운 코스 경험과 눈 꽃 축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서는 금천과 당골로 날머리를 병행하여 운영하여야만 했다. 그러자니 주정차관리상 예상되는 문제점과 날머리 분산운영에 따른 통제의 어려움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래서 별 수 없이 금천코스를 다음으로 미루고 당골을 단일 날머리로 잡고 아래와 같이 안내준비를 하였다.
- 태백산도립공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등산로는 아래와 같이 5개의 코스가 있다. 지난해는 백단사 입구를 들머리로 하여 영봉 천제단을 거쳐 당골광장으로 하산하는 코스와, 천제단에서 문수봉을 경유하여 당골광장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병행하여 운영하였다. 금년에는 화방재 - 사길령매표소 - 장군봉 - 영봉 - 부쇠봉 - 문수봉 - 부문수봉 - 당골광장 코스를 기본코스로 보고, 영봉 천제단 - 망경사 - 당골광장 코스를 병행코스로 잡고 안내준비를 마무리 하였다.
등산코스(태백산도립공원제공)
► 백단사 코스 : 백단사입구 → 반재 → 망경사 → 천제단 (4km / 2시간)
► 문수봉 코스 : 당골광장 → 제당골 → 문수봉 →천제단 (7km / 3시간)
► 유일사 코스 : 유일사입구 → 유일사 → 장군봉 → 천제단 (4km / 2시간)
► 당 골 코스 : 당골광장 → 반재 → 망경사 → 천제단 (4.4km / 2시간30분)
► 금 천 코스 : 금천 → 문수봉 → 부쇠봉 → 천제단 (7.8km / 4시간)
□ 산행안내
<단체기념사진>
- 주간날씨 정보에 의하면 태백시 문곡소도동 일원날씨는 1. 24은 -15℃에서 -6℃, 1, 25은 -14℃에서 -8℃, 당일은 -13℃에서 -4℃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하고 있었다, 이정도의 날씨라면 강풍에 의한 체감온도가 크지않다면 지난해와 같은 좋은 산행환경에서 하루를 즐기며 태백산을 찾은 보람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었다. 그러나 집을 나서면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면서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눈은 비켜갈 것 같은 날씨예보를 믿어보기로 하였다.
- 빠른 길 찾기 정보에 의하면 유일사매표소까지 207km / 3시간29분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길은 석항에서 수라리재를 넘어 녹전을 거쳐 상동방향으로 이어지는 31번 국도로 안내하고 있었다. 태백까지 바로 가는 38번 국도를 이용할 경우 3시간대면 무난하게 오늘 목적지인 화방재 도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 춘천을 출발하면서 눈발이 날렸다 그쳤다를 반복하였지만 간간히 햇살을 볼 수 있어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두문동재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두문동재 정상을 지나면서 눈발과 함께 운무가 자욱하여 지척을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지점부터 태백산방향으로 이어지는 기상상황에 불길한 예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두문동재를 벗어나면서 부터 눈발이 그치고 햇살을 볼 수 있어 마음이 안정되지만 그도 잠시뿐이었다. 태백시내를 벗어나 문곡소도동으로 접어들면서 두문동재에서와 같은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유일사매표소를 지나면서 곧바로 화방재 정상 어평주유소앞에 도착하였다. 안내준비를 하면서 예정했던 시간대에 무사히 도착하였지만 바람을 동반한 눈보라가 계속되는 상황이었다. 춘천에서 같은 시간대에 같은 일정으로 출발한 산악회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당시 화방재에서는 우리 일행이 유일한 단체산행 손님이었다.
- 버스에서 하차하여 우선 들머리를 확인해 놓고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시산제를 올릴만한 공간을 확보하고자 하였으나 이미 먼저 내린 눈이 쌓여 설원을 이뤘고 963고지답게 바람을 동반한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바람에 시산제 올릴만한 공간 확보가 여의치 않았다. 별수 없이 어평주유소 사무실을 방문하여 사정을 말씀드리고 주유소 광장 한구석을 할애 받고자 머리를 조아렸으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하고 말았다. 별수 없이 주유소광장 앞 설원을 이룬 밭을 시산제 장소로 점지하고 현장을 답사해 본 결과 발목까지 푹 빠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도저히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체면이나 눈물 따윈 접어두고 주유소 사무실을 다시 방문하였다. 자초지종을 다시 말씀드리고 통사정을 해본결과 OK! 신호가 떨어졌다. 시산제 후 주변정리를 잘 해달라는 후렴이 끝나면서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고맙습니다 라는 인사말을 남기고 나오는 발걸음이 날아갈 정도로 가벼웠다. 그제야 푸! 하고 한 숨을 내쉴 수 있었다.
- 우여곡절 끝에 시산제를 지내는 동안 춘천에서 같은 시간대에 출발한 산악회에서 들머리에 진입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들머리 상항을 사전에 확인해 놓을 당시에는 먼저 내려 쌓인 눈 위에 최근 내린 눈이 쌓여 발길 한 흔적이 없었는데 이 또한 다행 중 다행이었다. 적설량으로 봐서 눈길을 내는데 걱정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앞서 올라간 선구자가 있었으니 오늘 진로 선도에 대한 부담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 시산제 후 단체기념사진과 산행일정을 안내하고 나니 예정시간보다 들머리 진입이 20여분 늦어졌다. 오늘 기본코스와 병행코스를 구분하여 운영한다는 점, 오늘 점심식사 장소는 기본코스는 하단, 병행코스는 망경사 경내로 지정하였고 하산은 시산제 소요시간과 눈꽃축제장 눈팅 소요시간을 감안하여 16:30까지 별도 지정하는 주차장으로 하산을 예고하고 들머리에 들었지만 첫 걸음부터 눈길 착지가 만만치가 않았다.
<화방재(어평재)>
- 오늘 시산제를 올린 화방재에 대해서 살펴보고 넘어간다. 화방재는 혈리에서 어평으로 넘어가는 큰 고개 하늘금으로서 31번 국도가 지나간다. 흔히 어평재라고 부르는 이 고개는 해발936m이다. 고개마루 부근에 진달래, 철쭉이 무성하기에 화방재(花房岺)라 불린다고 한다. 일명 화방재를 정거리재라고도 한다. 화방재 정상 어평주유소 뒤로 사길령매표소로 진입하는 탐방로가 있다. 들머리 계단길은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진입이 용이하다.
<사길령매표소>
- 11:05 사길령매표소 경유
- 들머리에 든지 25분만에 사길령매표소를 경유하였다. 매표소 직전에 있는 백두대간 사길령 비석이 눈길을 끈다. 비석 뒷면에 사길령 유래가 새겨져 있다. 태백산도립공원내에는 당골, 유일사, 백단사, 사길령에 매표소가 있다. 이 지점에 매표소관리사무소, 태백산등산안내도, 간이화장실 등이 있다. 여기서부터 영봉 천제단까지 4,1km이다. 유일사매표소와 유사한 거리다, 다만 화방재 들머리에서 매표소까지 약 0,5km 정도 더 소요된다.
- 태백산 사길령(四吉嶺)은 태백산 북쪽 백두대간 등마루에 위치하여 옛날 경상도로 통하던 고갯길이었다. 삼국시대에는 태백산 꼭대기로 나있는 천령(天嶺) 길을 통해 왕래하였으나 길이 높고 험하여 고려시대에 와서는 지금의 사길령으로 새로이 길을 내면서 새길령이라 하였다. 사길령은 교통의 요로였기에 오가는 길손들이 영로(嶺路)의 무사안전을 위해 고갯마루에 당우(堂宇)를 짓고 태백산령께 제사하기를 천여 년이 지났으며, 지금까지 매년 음력 4월15일에 태백산산령님께 국민태안과 우순풍조와 마을의 안녕을 빌며 제사하고 있다.
<태백산 산령각비문>
- 11:22 태백산 산령각 경유
- 사길령매표소에서 약 17분 소요되었다. 이 지점에 태백산산령각, 태백산산령각유래 안내판, 천제단 3,6km, 유일사쉼터 1,9km, 사길령매표소 0,5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 쉬면서 복장을 가다듬고 선, 후미가 합류하여 전열을 가다듬고 출발하였다.
- 여기서 제를 지내게 된 유래를 살펴본다. 태백산정상으로 이어지는 산마루로 나 있는 길이 사길령이다. 옛날 강원도와 경상도로 통하는 큰 길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 길이 불편해서 고려시대 때 새로운 길을 뚫었는데 옛길 대신 새로이 길을 뚫었기에 ‘새길’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고개를 ‘샛길재’라고 하여, 강원도와 경상도를 오가며 장사하던 보부상들에 의하여 건립된 산령각에서 매년 제사를 지낸 것에서 유래되었다.
- 여기에는 전설도 있다. 옛날 고갯마루에 도적이 성행하였고, 범이 나타나 사람을 해치는 것도 비일비재하여 고갯마루에 산령각을 짓고 안전을 기원했던 곳으로 영월 땅에서 사약을 받고 돌아가신 조선 제6대 임금이신 단종대왕이 사후 그 혼령이 되어 태백산의 산령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고, 새길재(또는 사길령) 산령각의 신위는 다른 산령각의 신위와 다르게 단종대왕이라고 하여 산령각 내부에는 백마를 탄 어린 임금이 그려진 탱화가 안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일사 쉼터>
- 12:15 유일사 쉼터 경유
- 어길령매표소에서 1시간10분 정도 소요되었다. 이 지점에 개점휴업상태인 간이건물과 친제단 1,7km, 유일사매표소 2,3km, 사길령매표소 2,4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바로 이지점이 유일사매표소에서 올라오는 길목 합류지점이다. 여기서부터는 눈길 탐방로가 반질반질하게 다져져 있다. 또한 춘천에서 동행한 단체산행 팀을 비롯하여 유일사매표소에서 올라온 산객들이 뒤섞여 혼잡을 이뤘다. 주목군락지에 접어들면서 설화가 만개하여 극치를 이뤘다. 날이 맑아 햇빛과 조화를 이룬다면 천상극락이 부럽지 않았으련만 칼바람과 운무가 자욱하여 시계가 제한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요소요소 전망 좋은 곳에는 삼각대를 설치하고 작품 활동에 여념이 없는 사진작가들과 한창 물이 올라 열을 내고 있는 커플 팀들이 자리를 선점하고 양보하지 않는 바람에 대충 원경으로 몇 컷 담아 가지고 서둘러 장군봉으로 향했다. 그 바람에 이 구간에서 일행 분들을 만나지 못하고 나 홀로 쓸쓸히 장군봉에 발도장을 찍었다.
<장군봉 장군단>
- 13:00 장군봉 도착
- 화방재 들머리에서 1시간10분 소요되었다. 장군봉 능선에 오르면서 칼바람이 극에 달했다. 장군단 벽에 붙어 바람을 피하면서 올라오는 동안 배낭에 수납해 뒀던 방풍재킷과 속장갑을 꺼내 중무장하였다. 이 정도의 바람이라면 체감온도가 금년 시산 산행지였던 설악산 대청봉 칼바람 못지않을 것으로 보였다. 여기서 디카 건전지를 보호하기 위하여 속옷 안주머니에 보관했던 디카 렌즈에 습기가 차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내복에서 투습되는 습기를 감안하지 않은 우를 범한 것이다. 지난해 양평에 있는 용문산 시산에서 경험한 바 있어 겨울산행에서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우를 범하고 말았으니 어이가 없는 노릇이었다.
- 장군봉의 높이는 1,567m이다. 높이로 봐서 태백산의 주봉인 셈이다. 춘양(春陽) 남동쪽 17km 지점에 위치한다. 태백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주목과 고사목이 많아 겨울에 흰 눈이 덮이면 장관을 이룬다. 장군봉과 영봉 0,3km 능선구간 나뭇가지와 고사목에 설화와 상고대가 만발하여 마치 흰 꽃밭을 연상하게 하였다. 여기서 북쪽의 죽미산(竹嵋山:917m), 남쪽의 일월산(日月山:1,219m)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낙동강의 여러 지류가 여기서 발원한다. 여기서 뒤에 따라 올라오던 일행 몇몇 분을 맞이한 다음 영봉으로 향했다.
<태백산 정상석>
- 13:15 영봉 도착
- 장군봉에서 0,3km 능선 구간이 오늘의 마의 구간이었다. 안면마스크를 착용하고 재킷 두건을 깊게 눌러썼는데도 불구하고 파고드는 바람에 귓불이 아려왔고 마스크가 꽁꽁 얼어붙는 바람에 볼 주변이 싸늘하게 마비되는 듯 싶었다. 영봉 정상에 서면서 지난해와 너무나도 대비되는 상황에 어리둥절하였고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웠다.
- 영봉 천왕단 주변에서 태백산 정상석에 이르는 안부에는 사길령매표소, 유일사매표소, 백단사매표소, 당골매표소에서 올라온 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안면마스크나 바라클라바로 중무장을 하고 두건을 푹 눌러 쓴 겉모습을 보고는 피아 식별이 어려웠다. 정상 표석이나 천왕단을 배경으로 기념을 남기는 데에도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거나 안면몰수하고 끼어들기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런 상황에서 일일이 일행 분들을 영접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더 이상 후미일행 분들을 기다리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긴 채 한배검과 정상석에서 철수하였다. 그 시간 정상석 앞에 모여 있는 일행 분들을 대상으로 기본코스 팀과 병행코스 팀으로 제대를 편성하여 하산길에 올랐다.
- 태백산 정상 표석은 태백산의 장엄함, 위대함, 역사성을 표현하기 위해 태백산의 글씨를 太자는 북위서체, 白자는 행서체, 山자는 고문자체로 썼다고 한다. 그 어느 산의 정상표석 보다도 크고 장엄하며 위엄이 있어 보였다.
- 천왕단에서는 함백산, 매봉산, 삼수령, 대조봉, 연화산, 육백산, 백병산 등과 태백시 일원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곳이지만 오늘은 기상악화로 인하여 일찌감치 조망권을 접어야만 했다.
<천왕단 한배검>
- 영봉 천제단 한배검에 대해서 살펴보고 넘어간다. 천제는 매년 10월 3일 낮 12시 태백산 영봉 천제단에서 봉행된다. 주최는 대한민국 천제보존회가 하고 태백문화원이 주관한다. 천제는 일 년에 딱 한번 하는 제례행사이다. 하늘에 영험과 소원을 빌고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그런 장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곳 천제에 참석한 사람들은 음복 때 내려주는 제물을 먹으면 행운이 따른다고 하여 서로 먹으려고도 한다. 또한 소지는 개인들이 천제단에 올리는 禮로 각 가정의 행운과 가족의 행복, 건강을 기원한다.
- 천제단은 천왕단을 중심에 두고 3기로 이루어져 있다. 북쪽으로 300m 지점에 장군단, 남쪽 300m 지점에 하단이 있다. 3개 제단이 북에서 남으로 일직선상에 있는데, 영봉(1560m)에 위치한 천왕단은 자연석으로 쌓여진 높이 2.4m, 둘레 27.5m, 면적 66㎡(20평)의 타원형이다. 태백산의 정상인 장군봉(1567m)에 위치한 장군단은 세로의 직사각형, 측면은 삼각형으로 천왕단보다 조금 작은 규모. 하단은 장군단보다 작은 규모로, 가로의 직사각형이다. 태백문화원 김강산 원장에 의하면 3개의 제단은 그 형상이 각각 ○ △ □으로, ○은 하늘, □은 땅, △은 사람, 즉 천지인(天地人)을 의미한다고 한다. 천제단은 단순하게 돌을 쌓아올린 건축물이 아닌 셈이다. 천왕단은 하늘에, 장군단은 사람에, 하단은 땅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천제를 지낼 때는 살아 있는 소를 바쳤는데, 제단 앞에 매어놓고 내려 왔다. 이때 뒤를 돌아보면 소가 아까워 그런다며 신이 벌을 준다고 했다는데, 3일 후 다시 올라가 소를 거두어 썼다고 한다. 하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태백산을 찾지 못할 때는, 멀리서 태백산을 향해 망제(望祭)를 지냈다고 한다. 신라 기림왕은 변방이 심상치 않던 시절, 춘천에서 태백산을 바라보고 망제를 지냈는데 낙랑과 대방이 항복하고 모든 것이 원만히 이루어졌다고 한다(삼국유사). 이후 태백산은 바라보고 정성껏 제사만 하여도 감응하는 영산(靈山)으로 여겨졌다. 조선시대에는 천제를 지내느라 오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어깨가 부딪치고 앞 사람의 뒤꿈치를 밟을 정도였다고 한다. 옛 기록에 "신라에서는 태백산을 3산 5악(三山五岳) 중의 하나인 북악(北岳)이라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영산(靈山)으로 섬겨 왔음을 알 수 있다.
- 단군조선시대 구을(丘乙)임금이 쌓았다고 전해지는 이 제단은 상고시대 부터 하늘에 제사하던 제단으로 단군조선시대에는 남태백산으로 국가에서 치제하였고, 삼한시대에는 천군이 주재하며 천제를 올린 곳이다. 신라초기에는 혁거세왕이 천제를 올렸고 그 후 일성왕이 친히 북순하여 천제를 올렸으며 기림왕은 춘천에서 망제(望祭)를 올렸다.
-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방백수령(方伯守令)과 백성들이 천제를 지냈으며 구한말에는 쓰러져가는 나라를 구하고자 우국지사들이 천제를 올렸고, 한말 의병장 신돌석 장군은 백마를 잡아 천제를 올렸고 일제때는 독립군들이 천제를 올린 성스런 제단이다. 지금도 천제의 유풍은 면면히 이어지고 있으며 산꼭대기에 이같이 큰 제단이 있는곳은 본토에서 하나밖에 없다. 천제단은 다른 이름으로 구령단(九靈壇) 또는 구령탑(九靈塔)이라 하고 마고탑(麻姑塔)이라 하기도 한다. 특히, 해마다 개천절에는 이곳에서 제사를 받드는데 중앙에 태극기(太極旗)와 칠성기(七星旗)를 꽂고 주변에는 33 천기(天旗)와 28수기(宿 旗)를 세우며 9종류의 제물을 갖춘다. 이 주변의 계곡 일대에는 치성을 드리는 기도처 로 사용된 크고 작은 적석탑과 석단들이 있으며 함부로 짐승을 잡거나 나무를 꺾는 일을 금하고 있다.
천왕단 앞 문수봉방향 안내판에 있는 안축의 “칠언율시” “등태백산”을 살펴본다. 긴 하늘 바로 지나 자연 속에 들어서니 그제야 알고 보니 절정에 올랐구나. 한 덩이 흰 해는 머리위에 나직하고 몸이 구름 쫒아가니 내가 학을 탄 것인가 길이 벼랑에 걸렸으니 하늘 오르는 사다리인 듯 비와서 만 골짜기 물이 휘몰려 넘치니 굽이져 도는 오십천을 건널 일이 걱정이다.
<망경사 대웅전>
- 명경사는 오늘 병행코스 하산 팀의 점심식사 장소로 예고된 장소였다. 기본코스 하산 팀은 경유하지 못하였지만 망경사 일원 용정각과 단종비각을 소개하고 넘어간다.
- 태백산 망경사(太白山 望鏡寺)는 백단사를 거쳐 천제단으로 올라가거나 당골 광장에서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유일사 입구 방향에서 장군봉에 있는 장군단과 영봉에 있는 천왕단을 거쳐 내려올 수도 있다.
- 우리나라 3대 영산(靈山)인 지리산, 소백산(小白山)과 함께 민족의 영산(靈山)으로 알려진 태백산(太白山) 천제단 아래 해발1,470미터에 자리한 망경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오대산 월정사(月精寺)의 말사다. 신라 진덕여왕 652년 자장(慈藏)이 창건하였다. 자장이 함백산 정암사(淨岩寺)에서 노년을 보내던 중 현재의 망경사터에 문수보살 석상(石象)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암자를 지어 그 석상을 모셨다고 전해온다.
- 망경사는 1950년 6.25전쟁 때 소실되어 없어진 것을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망경사의 주요 건물로는 대웅전과 용왕각, 요사채, 객사가 있다.
<용정각>
- 태백산 망경사(望鏡寺)옆에 있는 우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솟아 나오는 샘이다. 물이 솟아 나오는 지점은 해발 1,470m정도의 고지대이고 또한 우리나라 100대 명수 중에서 가장 차고 물맛이 좋고 가장 높은 곳에서 솟은 샘이다. 샘에다 용정각을 짓고 용신에 제사를 올리기에 용정이라 한다. 일설에는 이 우물이 용왕국과 통하여 있다고 한다. 옛날부터 이 물로 천제를 올리 때 제수(祭水)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단종비각>
-. 단종비각은 1955년 망경사 박묵안 스님이 건립하고, 오대산 월정사 탄허스님이 쓰신 비문과 현판으로 세워졌다. 영월에 유배된 단종을 위해 전 한성부윤을 지낸 추익한이란 분이 태백산 머루 다래를 따서 자주 진상하였는데, 어느 날 그의 꿈에서 과실을 가지고 영월로 가는 도중 곤룡포 차림으로 백마를 타고 태백산으로 오는 단종을 만났다고 한다. 이를 이상히 여기며 영월에 도착해보니 그날이 17세의 단종이 고단한 삶을 마감한 날이었다고 한다.
<하단>
- 13:27 하단 경유
- 하단은 기본코스 하산 팀의 점심식사 장소로 예고된 장소이다. 정상적인 점심식사 시간을 훨씬 넘긴 시간대였지만 시장기가 나지 않는 것은 아마도 시산제를 지내면서 음복과 함께 미리 먹어 둔 떡이 작용하였을 것으로 본다. 이 지점에서 점심식사를 할것이냐? 말것이냐?를 두고 설왕설래하였지만 먹고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미 선점하여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분들께서 방 빼기를 기다렸다가 하단 석축벽을 바람막이로 문수봉 팀 10명이 옹색하게 둘러 앉아 상을 차렸지만 상황이 말이 아니었다. 점심식사를 아예 포기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대충 때우고 더운물로 목을 축이면서 추위를 녹이고 서둘러 짐을 꾸리는 분들도 계셨다. 눈보라와 함께 정신없는 상황에서는 먹는 것이 아니라 곤욕이었다. 하단을 뒤로하고 문수봉으로 향했다.
- 영봉 천왕단에서 남쪽으로 300m 지점에 하단이 위치해 있다. 밀양박공지묘비 바로 뒤에 있는 하단은 옛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설치한 3기의 천제단 중 하나이다. 천왕단이나 장군단에 비해 규모가 가장 작고 이름도 알 수가 없어 하단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양지바른 곳이기 때문에 이곳을 지날 때면 언제나 산객들의 밥자리로 이용되는데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부쇠봉이정표>
- 13:53 부쇠봉 이정표 경유
- 부쇠봉은 천제단 0,8km, 문수봉 2,2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이정표에서 능선을 따라 올라가야하지만 정강이를 웃도는 눈길에 러셀을 해야 경유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선구자의 발길 한 흔적이 없었던 것이다. 부쇠봉 정상 경유를 포기하고 문수봉으로 향했다. 부쇠봉은 천제단이 있는 수두머리와 문수봉 사이에 있는 산봉우리이다. 이 봉우리에서 남으로 뻗은 산줄기가 소백산맥의 시초가 된다. 옛날 신라 때 이곳 산봉우리에서 남으로 뻗은 산등으로 길이 있어 경상도와 강원도를 통하는 요로(要路)였다. 고려 때 그 길은 천평으로 해서 새길령으로 넘어 혈리로 소도로 통하게 새로이 개척하자 이 길은 아주 작은 소롯길로 변했고 천제를 지내러 오는 경상도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였다고 한다.
- 이 산봉우리는 해발 1,547미터로 그동안 우리나라 지도에 태백산 높이로 잘못 인식되게 한 봉우리이다. 또한 이 산봉우리는 중국(中國)의 태산(泰山)과 높이가 같은 산으로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부쇠봉의 뜻은 확실히 알길 이 없으나 근처에 차돌이 있어 부싯돌(부쇳돌)로 사용하지 않았나 의심도 되고 그 부쇠를 부소로 보아 단군의 아들 부소왕자를 뜻하는 것이 아닌가 하기도 한다.
<문수봉>
- 14:30 문수봉 경유
- 문수봉은 태백산에서 조망이 제일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일행이 경유해 온 장군단, 천왕단, 망경사를 비롯하여 함백산, 백운산, 장산 일원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곳이지만 오늘은 이곳도 역시 조망권을 접어야만 했다. 문수봉 정상 너덜지역에는 정상 표주 뒤 돌탑을 비롯하여 총 다섯 기의 돌탑이 옹기종기 정교하게 쌓여져 있다.
- 문수봉은 태백산 동쪽 봉우리로 해발 1,517m이며 산봉우리가 바위로 되어 있는 특이한 형태이다. 옛날 이 산봉우리의 바위로 문수불상을 다듬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문수봉 위에는 돌이 많다. 그 돌무더기를 멀리서 보면 마치 눈이 쌓여 있는 듯하다하여 태백산의 이름이 이곳에서 나왔다는 이야기가 척주지에 게재되어 있다.「태백산 가운데 가장 높고 큰 것이 문수산이다. 꼭대기에 크고 작은 돌무더기가 있어 바라다보면 흰 눈이 쌓여 있는 듯 하여 문수사력산이라 한다. 산꼭대기에 부처의 유적(문수상을 이곳에서 조성)이 있고 태백산의 실지 이름이 이곳에서 나왔다고 한다.」
- 전하는 말에 의하면 신라 때 자장율사가 문수봉에서 문수보살상을 조성했다는 이야기는 근거가 없는 이야기로 아무런 곳에도 문헌으로 나와 있지 않다. 다만 정선군 고한읍의 정암사에서 자장이 입적한 사실이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는데 아마도 그 사실을 이곳에다가 확대 견강부회한 것이 아닌가 한다.
- 옛날부터 태백산에는 절이 없었다. 그것은 민간신앙의 본거지였고 정상에 천제단이 있기에 외래종교를 거부한 민족적 자존심의 현장이었다. 태백산에 문수상을 안치한 작은 암자가 생기게 된 것은, 병자호란으로 민심이 극도로 흉흉해서, 민폐가 심한 천제를 지내지 못하게 하고, 청의 간섭으로 우리의 주체사상이 잠시 좌절된 틈을 타고 요승 충학이란 자가 천왕당을 불지르고 그 아래에 작은 절을 세우고 봉화 땅 물야의 문수산에 있던 공벽암의 문수상을 옮겨와 안치한바 있었으나 그 후 폐허가 되고 말았다.
- 문수상은 6.25사변 전까지 만경사터에 있었으나 공비토벌을 위해 작전상 주둔했던 군인들에 의해 불태워지고 문수상은 발파되어 버렸다. 부서진 문수상의 돌조각은 용정우물 윗쪽 산등에 쌓여져 있는데 태백산에서는 볼 수 없는 돌비늘이 석인 화강암 조각들이다. 이것으로 봐도 문수상은 문수봉 꼭대기에서 조성한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옮겨온 것임을 입증한다 하겠다. 30여 년 전 정가터 아래에 대왕암이란 절이 있을 때 문수봉의 돌로 불상을 조성하려다 좌대만 다듬다가 만 것이 문수봉으로 오르는 길목에서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소문수봉>
- 14:46 부문수봉 경유
- 수문수봉은 문수봉에서 0,8km지점에 위치해 있다. 직전 당골광장갈림길에서 0,3km 지점에 위치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부담 없이 경유할 수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지금까지 이 구간을 여러 차례 경유하면서도 오늘 처음 경유하였다. 소문수봉 1,465m를 알리는 표주와 당골광장 3,5km, 천제단 3,8km, 문수봉 0,8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국조성전>
- 15:39 국조성전 경유
- 국조성전 입구에 이르면서 병행코스 하산 팀 고문님 일행 분들과 합류하였다. 짜고 친 고스톱처럼 딱 맞아 떨어졌다. 기본코스 하산 팀과 병행코스 하산 팀이 합류하면서 후미제대가 자연스럽게 편성된 것이다.
- 국조성전은 1975년 국조단군봉사회가 구성되어 1982년 성전을 창건하였는데 전체 대지면적 2,370㎡에 성전 62.4㎡로 세워졌다. 매년 10월 3일 개천절에 단군제를 봉행한다. 성전안에는 단군의 영령과 영정이 모셔져 있다.
<눈 조각 전시장 ...>
- 15:46 눈조각전시장 경유
- 오늘 당골광장 제2주차장까지 하산 예정시간이 16:30이었다. 현재 시간으로 봐서 다소 여유가 있었지만 대충 눈팅만하고 지나쳤다. 제19회 태백산 눈 꽃 축제가 1. 27부터 2. 5까지 10일간 태백산도립공원을 비롯하여 오토리조트와 황지연못 일원에서 열리는 관계로 행사준비 마무리가 한창이었다. 지난해에는 구제역 예방을 위해 “눈 조각 전시장”만 남기고개막식행사를 비롯한 모든 이벤트 행사를 모두 취소하여 아쉬움을 남겼었는데 올해는 개막 하루를 앞둔 현장의 상황으로 봐서 성대하게 열릴 것으로 보였다. 눈 조각 전시장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원경으로 몇 컷 그림만 담아가지고 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 16:00이 넘어가면서 후미일행 분들이 제2주차장에 도착하였다. 하산예정시간보다 무려 30여분 일정운영이 단축되었다. 하산예정시간을 잡으면서 눈 꽃 축제장에 머무는 시간을 감안했었는데 현장에 머물 상황이 아닌 듯 싶었고 또한 점심식사 장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여졌다. 도립공원주차장 현장의 사정상 음식물 취급을 금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여 하산행사는 귀로 버스 내에서 갖기로 하고 서둘러 귀로에 올랐다.
<해단 행사장>
- 당골광장 제2주차장을 출발한지 두시간만에 해단행사 장소인 우묵배미식당에 도착하었다.오늘 해단행사는 시산제를 올리면서 많은 분들께서 후원해 주신 촌지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덕담과 함께 소주잔을 나누는 모습들이 그 어느 때 보다 정겨워 보였고 화기애애하게 이어져 나갔다. 너나 할 것 없이 취기가 거나하게 오를 즈음에 가서야 막이 내려졌다.
ꡓ 산행을 마치고
- 오늘도 예외 없이 겨울산행 다운 맛을 톡톡히 본 하루였다. 하루 종일 들머리에서 날머리에 이르기까지 흙을 밟아 본 기억이 없었다. 착지가 불안한 눈길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발목과 종아리가 당기는 고통을 감내하여야만 했고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와 한 판 씨름을 벌려야만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만개한 눈꽃과 상고대에 흠뻑 취해 보기도 하였으니 겨울산행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맛 본 셈이다.
- 임진년 시산제에서 물심양면으로 성원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고, 도움 주신 모든 분들과 두 개 코스로 분산 운영한 관계로 통제의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산행과 더불어 일정운영에 도움 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또한 봄봄표 막걸리를 협찬하여 귀로 버스 내 하산행사를 풍성하게 해 주신 윤 나 경님께 감사드린다. 오늘 정상일원의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두 개 코스를 분산운영한 관계로 통제의 어려움이 있어 우리 모두와 처음 소증한 인연을 맺어 주신 분들을 살갑게 챙겨드리지 못한 점에 대하여 심심항 유감의 뜻을 전하면서 태백산 일상정리를 여기서 마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