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숨결에 지나지 않고 높다는 것도 실은 거짓말, 모두 합쳐 저울에 올려놓아야 역시 숨결보다도 가볍다. [시(시편) 62:9, 공동번역] -------------------
사람은 가까스로 이어지는 '한 차례의 숨'에 의지하고 있다.
그 가치를 기어이 따진다면, '숨'이 드나드는 덕택이다. 들숨과 날숨이 멎지 않고 이어진다니 사람이 하는 바가 아니다. 신기하고 신비로울 따름이다.
이를 확인해 보려고 굳이 저울에 달아보아야 숨결의 무게에 미치지 못한다.
흙을 그러모아 모양을 내고, 거기 하느님이 숨을 불어넣어서 사람이 되었다(창 2:7)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고백이 황당한 이야기는 아니다.
사람의 언어로서는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나 진실에 가깝다.
그런데도 사람이 사람으로서 무게감을 갖는다면, 그 무게와 가치는 어디서 오는가. 하느님에게서 온다(시 62:11). 땅에서 발을 뗄 수 없고 하늘을 뚫고 오를 수 없다.
그러니 할 수 있으면 땅을 밟고 하늘이 뵈는 데서 조신하게 땀을 흘리시라!
고되거든 땀을 훔치고 쉬시라! 그렇게 '살아 있으'시라!
거대한 대기의 움직임 속 그대의 숨결을 점으로 보인다면 눈에 보일까. 그렇게 그대는 여기 오늘 위에 얹히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