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불석권(手不釋卷)
◎글자풀이: 손 수(手 shǒu), 아닐 불(不 bù), 해석할 석(釋 shì), 문서 권(卷 juàn)
◎뜻풀이: ①책을 손에서 떼지 아니하다. ②끊임없이 열심히 공부하다.
◎출전: 진(晉) 진수(陳壽) 『삼국지•오서•여몽전(三國志•吳書•呂蒙傳)』
◎유래:
여몽(呂蒙)은 자가 자명(子明)이며 삼국(三國)시기 동오(東吳)의 명장이다. 젊었을 때는 집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하지 못했으며 군에 들어가서는 전투에서 용맹을 떨쳐 수많은 전공을 세웠으나 깨우친 글이 적어 전투경험들을 총화할 수 없었다.
어느 하루, 오나라 황제 손권(孫權)이 여몽에게 말했다. “지금 공은 유명한 장군으로 막중한 권한을 가지고 있으니 더욱 서책을 열심히 읽어 자신의 능력을 높이도록 하시오.”
글을 읽으란 주군의 말에 여몽은 난색을 보이며 핑계를 댔다.
“군무(軍務)가 다망한데다 소신이 직접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으니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줄로 아뢰옵니다.”
이에 손권이 말했다. “장군이 하는 일이 나보다 많을 수는 없겠지? 나는 장군더러 학문을 전문 연구하는 학자가 되라는 것이 아니오. 그저 장군이 옛 서책들을 읽어보고 그중에서 일부 계시를 얻기를 바랄뿐이오. 나는 젊었을 때 많은 서책을 읽었고 보위에 오른 후에도 많은 사서(史書)와 병법서를 읽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오. 장군은 명민한 사람이니 더욱 책을 읽어야 할것이오.”
여몽이 물었다. “허나 소신은 어떤 서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에 손권은 웃으면서 말했다. “우선 「손자(孫子)」. 「육도(六韜)」와 같은 병법서를 읽고 그 다음 「좌전(左傳)」, 「사기(史記)」와 같은 사서들을 읽으시오. 이런 서책들은 장군이 이후 군사를 지휘해 전쟁을 치르는데 큰 도움이 될것이오.” 손권이 말을 이어갔다. “시간이란 자신이 짜내야 하는것이오. 이전에 한(漢)나라 광무제(光武帝)는 행군도중이나 작전중에도 손에 든 책을 놓지 않으려 했다오. (수불석권) 공과 같은 젊은 세대들은 더 많은 책을 읽도록 자신을 독려해야 할게 아니오?”
손권의 말을 듣고난 여몽은 공부와 독서를 시작했고 꾸준히 견지해 나갔다. 이와 동시에 그는 평론서적들중의 일부 관점들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공부를 거듭하다보니 그 자신의 견해도 점점 날카롭고 깊이가 있었다. 후에는 당시의 대학자들도 탄복할 지경이었다.
그후 손권의 책사 노숙(魯肅)이 자신의 식견이 여몽보다 떨어진다는것을 알고는 여몽에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대단하군! 장군은 이미 어젯날 싸움에만 능하던 젊은이가 아니구려. 정말 다시 봐야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