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소속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동·북구 의회가 혼돈 양상에 빠졌다. 다수당 몫으로 간주되는 의장선출 때문이다.
동구의회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5명, 진보성향의 무소속 의원 2명, 노동당 의원 1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새누리 당 측의 결정에 따라 의장선출이 좌우된다. 북구는 전체의원 7명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이 4명이고 무소속이 3명이다. 이 또한 새누리당 쪽이 의장선출의 열쇄를 쥐고 있다.
어제 160회 임시회가 끝났지만 동구의회는 의장 선출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새누리당 내부의 조율이 반복적으로 실패했기 때문이다. 장만복 전반기 의장의 ‘4선 연임 의지’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그 동안 새누리당 의원 5명이 의총을 통해 의장후보를 내정하려 했지만 장 전 의장과 박은심 의원이 이에 반대해 후보를 단일화하지 못했다. 만일 장 전 의장이 무소속과 노동당 의원의 지지를 확보하면 모두 5표를 얻어 의장 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장 전 의장이 “새누리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자 정치적 꼼수를 부린다”며 비난하고 있다. 의장 4선을 위해 진보성향 의원들과 장 전 의장이 ‘야합했다’는 주장도 내 놓고 있다.
지난 18일 동구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5명 중 3명이 다수결로 홍유준 전 부의장을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의원 3명과 김원배 노동당 의원만 전체 회의에 참석해 정족수 미달로 의장선출이 무산됐다. 이에 대해 시당 관계자는 “새누리당 의원 과반수 이상이 찬성했다면 당론아라고 봐야 한다.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구의회는 새누리당 출신 후반기 의장을 두고 같은 당 시·구 의원들이 사퇴를 요구하는 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0일 정치락 시의원이, 21일엔 문석주 시의원이 북구청 정문에서 현 새누리당 소속 정복금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22일엔 배영규 시의원이 1인 시위에 나선다. 구의원들은 이보다 앞서 정 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새누리당 소속으로 비례대표 의원이었던 정복금 현 의장은 북구 당원협의회의 결정을 무시하고 무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는 게 새누리당 측의 주장이다. 당초 이수선 전 의장을 후반기 의장으로 재 선출키로 했으나 정 의장이 이를 어기고 무소속 의원 3명의 표를 확보, 총 4표를 얻어 4대 3으로 당선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당론을 지지하고 관철시켜야 할 비례대표 의원이 오히려 야당과 야합해 의장에 선출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해당행위”라며 “정 의장에 대한 징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지역 5개 구군 가운데 유독 새누리당 동·북구가 갈등 양상을 보아고 있는 것은 자난 총선에서 해당지역 당협 위원장들이 낙선한 것과 무관치 않다. 소속 의원들에 대한 당의 장악력이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은 다음 지방선거에서의 공천권 행사와도 일부 연관성이 없지 않다. 당협 위원장이 교체될 경우 일부 의원들의 해당 행위가 희석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반면 시당 측이 이들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경우 이들이 출당 혹은 탈당을 선택할 개연성도 있다. 기사입력: 2016/07/21 [18:07]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181626§ion=sc30§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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