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옥초(破屋草)의 전설
옛날 어느 두메산골에
한 노승(老僧)이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노승 앞에서 죽음의 기운이 하늘을 향해 솟구치고 있어
따라 가보니 허름한 초가집에서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노승이 목탁을 두드리며
탁발을 위한 염불송경(念佛誦經)을 하자,
안주인이 나와서 시주를 하는데
얼굴을 보아하니 수심이 가득히 보였습니다.
스님이 부인에게
무슨 근심이 있느냐고 묻자
남편의 오랜 병환이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님이
안주인의 신색(神色)을 자세히 살피니
안주인의 강한 음기(陰氣)가 문제였는데
부인의 강한 음기에
남편의 양기(陽氣)가 고갈되어
생긴 병이었던 것입니다.
스님은 근처 담벼락 밑에서
흔히 무성하게 잘 자라는
풀잎 하나를 뜯어 보이며
이 풀을 잘 가꾸어 베어다가
반찬을 만들어 매일 먹이면
남편의 병이 감쪽같이 나을 것이라고
일러주고 사라졌습니다.
부인은 스님이 말한대로
그 풀을 잘 가꾸어 음식을 만들어
지극정성으로 남편에게 먹였더니
신기하게도 남편은 점차 기운을 차렸습니다.
남편은 오래지 않아 완쾌되어
왕년의 정력 (精力)을 회복한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매일 밤이 오기만을 기다렸고
부인은 열흘이 하루같고
한 달이 하루같이 꿈 같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러자 부인은 온 마당에,
그리고 기둥 밑까지 파헤쳐
그 풀을 심었습니다.
부인은 집이 무너질 걱정은 않고
이 기둥 저 기둥 밑을 온통 파헤쳐
이 풀을 심어 댔습니다.
그런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
집 기둥 모두가 공중으로 솟구쳐
결국 집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집이 무너지는 것도 모르고 심은
이 영험 (靈驗)한 풀의 이름이 바로,
‘집을 부수고 심은 풀’이라는 뜻의 '파옥초(破屋草)’..
이것이 오늘날 ‘부추’로 불리는 채소의 전설입니다.
"부부사이 좋으면 집 허물고 부추 심는다" 는 옛말이
여기에서 나왔다네요.
예로부터 부추를 일컫는 여러가지 말이 있습니다.
'부부간의 정을 오래도록 유지 시켜 준다' 고
정구지(精久持).
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생식기능을 좋게한다고 하여,
온신고정(溫腎固精).
남자의 양기를 세운다 하여
기양초(起陽草)라고 하며,
과부집 담을 넘을 정도로 힘이 생긴다 하여
'월담초'라 했고,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면
초가 삼간이 무너진다고 하여
파옥초(破屋草) 라고도 하며,
장복(長服)하면 오줌 줄기가 벽을 뚫는다 하여
파벽초(破壁草)라고도 불리웠습니다.
"봄 부추는 인삼, 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과
"부추 씻은 첫 물은 아들은 안주고 사위에게 준다"는
말도 있습니다.
아들에게 주면 좋아할 사람이 며느리이니
차라리 사위에게 먹여 딸이 좋도록 하겠다는 뜻이랍니다.
또한
"봄 부추 한단은 피 한방울 보다 낫다"는 말도 있습니다.
부추는
체력이 떨어져
밤에 잘 때 식은 땀을 많이 흘리며,
손발이 쉽게 차가워 지거나,
배탈이 자주 나는 사람에게도 좋다 합니다.
봄에 나오는 자연산 부추
나른한 봄날에 많이 드시고
후끈한 밤되길 바랍니다.
대단한 부추, “뱃살 빼면서 면역력까지 증진”
요즘 부추가 제철이다. 막걸리 한 잔을 곁들인 부추전은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돈다. 부추는 맛뿐만 아니라 비타민의 보물창고나 다름없다. 마늘이나 양파처럼 고약한 냄새 없이 남자의 ‘힘’에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나 면역력 향상이 필요할 때도 부추가 효과를 낼 수 있다. 전이나 무침 등 다양한 조리법을 통해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부추 1회 분량(70g) 먹으면 비타민 A 일일권장량의 56%를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 A는 피부와 점막을 만들고 시각 유지, 세포의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성분이다. 스마트폰 등으로 하루 종일 눈이 쉴새 없는 요즘 부추를 꾸준히 섭취하면 눈 건강에 좋다. 자외선, 흡연 등으로 인한 황반변성 예방에도 효과를 낸다.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황반변성이 심하면 실명까지 할 수 있다.
오랫동안 비타민 A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피부가 건조, 까칠해지고 피부 털의 모낭 주변에 각질 마개가 생기는 모낭 각질증에 걸릴 수도 있다. 뼈나 치아의 형성에 결함이 생기거나 성장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부추 70g에는 비타민 C 일일권장량의 25.9%, 비타민 E는 18%, 비타민 B2는 10%, 비타민 B1은 7% 정도가 들어 있다.
부추의 독특한 냄새와 매운 맛은 황화알릴에 의한 것으로 육류나 생선의 냄새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황화알릴은 비타민 B1의 흡수를 도와 소화력을 증진시키며, 살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추가 피로 회복에도 좋은 것은 황화알릴이 피로물질 배출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부추는 녹말 함량이 적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요긴한 식품이다. 전 등 밀가루나 기름이 들어가지 않은 형태로 조리해 먹으면 ‘천연 비타민제’를 복용하면서 살을 빼는 격이다. 심한 다이어트를 하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부추가 이를 보완할 수 있다. 안전하게 살을 빼면서 건강까지 챙기는데는 부추 섭취가 제격이다.
부추를 고를 때는 잎이 신선하고 깨끗하며, 잎 폭이 넓고 곧게 뻗은 것이 좋다. 잎 끝이 싱싱하고 담록색으로 선명하고 잎의 길이가 짧으면서 굵은 것이 상품이다. 잎 끝이 누렇거나 진한 녹색, 뒤틀려 있는 것은 오래된 것이다. 부추 특유의 향취를 갖고 있고 잎이 억세고 질기지 않은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