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
상처가 나으면서 생기는 껍질 피 속의 혈소판, 고름, 진물 등이 말라붙은 것. 딱쟁이라고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떼게 돼 버리는데, 참는 것이 신상에 좋다. 높은 확률로 흉터가 지거나 피가 나거나, 심하면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하지 말자.
특히 상처가 나거나 하여 피가 굳어서 생긴 딱지는 놔두는 것이 최선이며 어느 정도 굳기 전까지 물기와 같은 것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상처에 이물질이 묻었을 경우 소독을 제대로 하는 것이 우선이며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되 비누 같은 것을 쓰진 말아야 한다. 일단 한번 제대로 닦아두고 다시 알콜을 적신 솜으로 주변을 닦으면 더 좋다. 물론 피가 철철 흐를 정도로 크게 다쳤을 땐 딱지를 기대하지 말고, 지혈한 다음 병원에 어서 가야 한다. 대개 딱지가 생기고 나면 피부가 재생하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딱지의 안쪽이 종종 가려워지는데, 이 때 딱지가 크면 클수록 긁어선 안되며 만일 딱지를 건드리거나 가볍게 문질러도 아프다면 더더욱 해선 안된다.
이 정도로 아프면 뗄 엄두도 안 나긴 한다 그냥 딱지난 곳은 아예 안건드린다는 마인드로 생활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는 것이 최선이고 정상이며 문제가 생기지 않기 때문. 떨어져 나갈 때가 되면 저절로 떨어져 나가기에 굳이 억지로 떼면 덧나서 아픔만 커지고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그 자리에 지워지지 않을 흉터를 만드는 것이니 주의해야 한다. 강제로 딱지를 떼어냈을 경우 딱지가 유지된 기간 등에 따라 다르지만 매우 높은 확률로 흉터가 생기게 되고 일단 흉터가 생기게 되면 현대의학으로는 무슨 수를 쓰든 간에 그전 피부 상태로는 완벽하게 복구가 안된다.
나이가 많으면 더욱 더 그렇다. 특히 얼굴에 생긴 딱지의 경우 물리적인 힘을 가해 딱지를 떼어내면 그 자리에 평생 지울수 없는 흉터를 얼굴에 남기게 되는 것이므로 미관상으로 보기가 흉해져서 심적으로 굉장한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며 자존감 하락, 대인관계 기피같은 큰 문제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흉터 치료에 들어가는 금전적인, 시간적인 비용은 덤.) 따라서 얼굴에 난 딱지의 경우에는 딱지가 자연스럽게 떨어질 때까지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만약 딱지가 부주의로 떼어진 경우에는 떼어진 부위가 건조해지지 않게 하며 재생연고를 계속 바르거나 습윤밴드를 붙이는 등의 긴급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잘 모르겠다 싶으면 피부과로 달려간다. 딱지를 떼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경우에 딱지가 자연스럽게 떨어져도 흉터가 생기는 경우들도 있을 수 있는데, 이 경우는 상처가 굉장히 깊은 경우나 딱지 부위가 너무 건조해져서(딱지가 말라 비틀어진 경우) 딱지 안에서 상처재생이 지연되고 주변부 구축현상때문에 생기는 경우들이다.
전자는 어쩔수 없지만 후자는 딱지부위에 충분히 보습을 계속 해주면서 예방할 수 있다. 강제로 떼어냈을 경우 2차 감염이 발생하여 더 큰 문제를 부를 수 있다는 것도 주의. 특히 환경이 좋지 않을 수록 더 심해진다. 딱지를 일부러 떼어냈을 때 상처에서 진물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치유가 아직 덜 되었다는 신호이므로 건드리지 말고 그대로 마르도록 두어서 새로운 딱지[22]가 생기게 하는게 좋다.
떼지 않고 버티면 부슬부슬 주변이 떨어지며 알게 모르게 작아지다 소멸되는 경우와 살짝 손댔는데도 딱지가 온전한 채 전체가 뚝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전자의 경우 중~대형 찰과상 정도의 딱지일 경우가 많고 후자는 중~소형의 베이거나 비교적 둥글게 난 상처의 경우가 많다. 혹은 혼합형으로 딱지가 점점 작아지다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사족으로 무릎이나 팔꿈치 등 관절 근처에 있어서 살이 접혔다 펴졌다 하는 부분에 딱지가 생기면 그거에 영향을 받아서 딱지에 가로줄이 생기거나(...) 주말에 열 시간 넘게 자는 등 살이 접힌(관절이 펴진) 상태로 딱지가 생겼다가 관절을 움직이면 상처가 벌어셔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보통은 늦어도 3~4주 정도 지나면 떨어진다. 너무 오래 지났는데도 떨어지지 않을땐 면봉 같은 작은 물체로 살살 쳐보면 툭 떨어진다. 사우나실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도 방법이다.
저 뗀다는 행위와 관련해서 딱지를 떼다라는 표현이 존재한다. 어떤 행위, 주로 터부시되거나 애들은 못하게 하는 것을 처음으로 한 것을 그렇게 표현한다. 딱지 자체로는 자연치유의 일환이지만 위와 같은 부작용 때문에 2000년대 이후에는 애초에 딱지자체가 생기지 않게 해주는 습윤밴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딱지를 구성하는 액체가 피인가, 진물류인가에 따라 딱지의 색이 다르다. 피딱지는 검거나 붉고 빛이 투영되지 않는다. 여드름 진물이 굳어진 딱지는 호박처럼 노랗고 떼어내서 전등에 비추면 피딱지보다 투명하다. 간혹 피와 진물이 섞여서 만들어진 딱지는 붉고 노란게 흡사 미니 혈석, 토파즈 같기도 하다.
피와 진물 다 양이 많이 나와 딱지가 만들어지면 제법 두툼해서 더 그렇다. 상처가 난 후 딱지를 거쳐서 새살이 돋기 때문에 성장통과 비슷하게 '겪으면서 성장하는 괴로움' 정도의 의미로 비유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를 소재로 쓴 시도 있다.
<딱지> -이준관 나는 어릴 때부터 그랬다.
칠칠치 못한 나는 걸핏하면 넘어져 무릎에 딱지를 달고 다녔다.
그 흉물 같은 딱지가 보기 싫어 손톱으로 득득 긁어 떼어 내려고 하면 아버지는 그때마다 말씀하셨다.
딱지를 떼어 내지 말아라 그래야 낫는다.
아버지 말씀대로 그대로 놓아두면 까만 고약 같은 딱지가 떨어지고 딱정벌레 날개처럼 하얀 새살이 돋아나 있었다.
지금도 칠칠치 못한 나는 사람에 걸려 넘어지고 부딪히며 마음에 딱지를 달고 다닌다.
그때마다 그 딱지에 아버지 말씀이 얹혀진다.
딱지를 떼어 내지 말아라 딱지가 새살을 키운다.
상처에 딱지가 생기고 치유되어 가는 과정을 다룬 <새살이 솔솔 자연 반창고 딱지>라는 아동용 그림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