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가) 채인후, 순자의 철학
기원전 3세기경 중국의 전국시대 말기는 국가의 혼란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사상들이 융성한 시대였다. 이 시대에 활동했던 순자는 사회의 혼란과 무질서를 악이라고 규정하고 악은 인간의 성에게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한다. 특히, 이익을 좋아하고 그것을 얻으려고 하는 인간의 성이 악을 초래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인간은 타고난 심으로 성을 통제한다. 이렇게 심의 작용을 통해 인간은 배우며 실천할 수 있는데, 이와 같은 인간의 의식적이고 후천적인 노력 또는 그것의 산물을 위라고 한다. 순자는 위를 통해 성을 변화시켜 사회적 혼란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보았다. 위의 핵심인 예는 성인이 일찍이 사회의 혼란을 우려해 만든 일체의 사회적 규범을 의미한다. 예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신분적 차이를 구분해서 직분을 정하는 것이다. 이때 군주는 예의 근본으로 백성들의 직분을 정해 주고 그들을 예의 길로 인도해 안정된 사회를 이루는 역할을 한다.
(나) 김용환, 리바이어던-국가라는 이름의 괴물
홉스는 사회적 혼란을 해결하고자 신이 아닌 인간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다. 홉스는 국가 성립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국가가 성립하기 이전의 집단적 삶인 자연 상태를 가정한다.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자기 보존을 위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싸운다. 또한 인간은 자연 상태에서 누구나 절대적인 자유를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인 자연권을 지닌다. 이러한 자연 상태에서 인간이 느끼는 죽음에 대한 공포는 평화와 안전을 바라게 하는 감정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때 인간의 이성은 평화로운 상태로 나아가기 위한 최선의 법칙을 발견하는데 홉스는 이를 자연법이라 일컫는다. 또한 인간의 이성은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회 계약의 필요성을 깨닫고 사회 계약을 맺게 된다. 사회 계약은 자연 상태에서 가졌던 권리의 상당 부분을 포기하고 그것을 양도하는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계약의 과정을 거쳐 ‘리바이어던’이라 불리는 국가가 탄생한다. 이때 국가의 통치자는 국가 권력의 실질적인 행사 주체로서 국가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는 대신에 개인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책무를 갖는다. 통치지가 개인들로부터 위임받은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하여 개인들 간의 투쟁을 해소함으로써 비로소 평화로운 사회가 구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