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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집결장소 : 2017년 3월 26일(일) / 3호선 구파발역 2번출구 (10시30분)
▣ 참석자 : 15명 (일화, 종화, 양주, 창수, 상수, 재홍, 윤환, 경식, 승열, 재웅, 동준, 정한, 해황, 양기, 천옥)
▣ 산행코스 : 구파발역-진관근린공원-진관사입구-향림당능선-치마바위-불광계곡-불광사-연신내4거리-뒤풀이 장소
▣ 동반시 : "겨울잠을 깨우는 봄" / 이해인
▣ 뒤풀이 : 보쌈, 홍어에 막걸리+새알팥죽 / "밀사랑칼국수"(연서시장 옆) - 정한 산우 협찬
작년 말에 한번 가보긴 했는데도 시간 예측이 잘 안되어 9시경에 집을 나섰다. 홍주 한 병과 사과를 챙겨 배낭에 넣고서. 을지로 3가에서 3호선으로 바꿔 타고 불광 쯤 갔을까? 각질 제거, 보온 보습, 스타킹 댄싱 방지, 충격 완화에 좋다면서 ‘실리콘 풋 패드’를 파는 사람이 지나가길래 네 개를 샀다. 301회에서 305회까지 무결석자 네 명에게 상품으로 주기 위해서...
사람들이 많이 내리고 한산해졌을 때 반대편 좌석을 보니 한이가 앉아 있었다. 어제 대사를 치르고 피곤할 텐데 시산회 산행을 위해 오고 있었다. 10시 50분에 양주까지 구파발역 2번 출구 앞에 13명이 모여 바로 출발하였다. 진관근린공원을 통과하여, 11시 반경에 진관사 입구에서 오늘 산행의 가이드인 종화와 창수가 합류하여 15명이 북한산 치마바위를 향해 출발했다.
그 동안 둘레길을 걸으면서 닦아온 실력을 발휘하여 중간에 쉬지도 않고, 산행을 강행했다. 12시가 넘어서야 나타난 능선에서 종화가 나누어준 말린 망고, 윤환이가 나누어준 쌀과자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다시 치마바위를 향해 올라갔다. 암벽등반도 하고 제법 산행다운 산행을 하면서 한 시간쯤 올라갔을까? 드디어 널따란 바위 일명 치마바위가 나타났다.
동쪽으로는 비봉의 북사면, 남쪽으로는 은평과 마포, 북쪽으로는 한옥마을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치마바위의 아래쪽 평평한 곳에 자리를 깔고 각자 가져온 간식을 꺼내 맛있게 먹은 후에, 인증샷을 찍고 연신내 방향으로 내려왔다.
양주와 창수는 일이 있어 바로 집으로 가고, 13명이 뒤풀이를 하기 위해 종화의 안내로 '밀사랑칼국수'식당으로 갔다. 보쌈, 홍어를 안주로 막걸리를 한 잔씩 마시고, '새알팥죽'으로 마무리하였다. '새알팥죽'의 맛이 좋았던지 집에 가져가기 위해 각자 2인분씩을 사가지고 왔다.
어제 딸을 결혼시킨 한이가 찬조금을 내주어 푸짐한 안주에 취하도록 막걸리를 마실 수 있었다. 즐거운 산행이었고, 유쾌한 뒤풀이로 행복한 하루였다. 치마바위에서 깜빡한 오늘의 동반시 낭송은 시를 추천한 형채가 결석을 하여 내가 대신하였다.
"겨울잠을 깨우는 봄" / 이해인
아무리 고단하고 힘들어도
잠시 쉬고 나면 새 힘을 얻는 것처럼
겨울 뒤에 오는 봄은
깨어남, 일어섬, 움직임의 계절
잠에서 깨어나세요
일어나 움직이세요
봄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 소녀처럼
살짝 다가와
겨울잠 속에 안주하려는 나를 흔들어댄다
존경받는 종교인이자 시인으로 많은 분들에게 희망이 되어주시는 이해인님은 2008년 암 진단을 받은 이후 수차례의 힘든 치료와 투병 기간을 거치셨다고 한다. 현재는 암이라는 긴 터널을 벗어나 예전처럼 문학계와 종교계에서 활동을 하고 계시며 많은 분들에게 사랑의 메세지를 전하고 계신다.
3월 27일 부터 2주간 발칸 3국, 동유럽(4국)에 투어를 떠나야 한다. 시산회 307회의 산행은 청계산이다. 산우들 모두가 건강을 하시고, 산행에 자주 참석하시길 바라면서 산행기를 맺는다.
2017년 3월 26일 한천옥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