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The Spy Gone North
한국영화, 장르:드라마 개봉:2018.08.08.
감독:윤종빈, 제작:사나이픽처스
주연:황정민,이성민,조진웅,주지훈, 관객:4,969,212명(2018.09.20.현재)
영화 “공작”은 암호명 “흑금성”의 실화를 배경으로 제작되었다.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몇가지 용어에 대한 개념이해가 필요하다. 먼저 “휴민트”다. 휴민트는 사람을 이용해 정보를 취득하는 방법으로 실제로는 대북공작원을 호칭하는 의미로 사용한다. “블랙요원”은 신분을 숨기고 활동하는 스파이를 흑색요원, 즉, 블랙요원이라고 부른다. “화이트요원”은 정보기관 소속을 밝히고 활동하는 요원으로 외교관과 국방무관의 신분으로 활동하며, 대표적으로는 미국의 INR요원을 말한다. “코드원”은 대통령 또는 국가원수급 국빈을 의미하고 “VIP”라고 칭하기도 한다.
1993년, 3군사관학교 출신 정보사령부 공작단 소령 “박석영”(황정민역)은 국가안전기획부 해외실장 “최학성”(조진웅역)에 의해 블랙요원으로 채용된다. 박석영은 신분세탁을 위해 군 제대 후 술과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전우들로부터 거액의 사업자금을 빌려 갚지 않는 등 물의를 일으킨다. 그후 북한 핵개발의 조력자 조선족 핵물리학자 “김장혁”교수(박진영역)의 한국입국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김교수의 제자인 “황병철”(채용역)에게 접근, 학술회를 미끼로 한국입국을 성공시킨다.
최학성은 그후 김교수에게 북한 핵보유정보를 듣고 북한 핵개발에 관한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박석영을 중국 베이징의 대북사업가로 위장 파견한다. 최학성은 이러한 기밀성 유지를 위해 박석영을 이른바 흑금성으로 부른다. 흑금성에 대한 정보는 코드원, “안기부장”(김응수역) 뿐이라고 최학성은 귀뜸한다. 박석영은 중국 베이징에서 속물근성이 강한 대북사업가로 활동하며 조총련계 재일교포 “키요하라 히사시”(김인우역)를 통해 북한 고위층에 접근을 시도한다. 그후 북한 정보원들이 감시망을 확보하고 박석영의 호텔룸에서도 도청기가 발견된다. 박석영과 최학성은 북한이 미끼를 물었다고 판단하고 중국산 농산물을 북한산으로 속여 밀수출하려다가 적발되는 공작을 벌여 북한측 무역회사 사장 “장성훈”(곽자형역)을 공안에 체포되게 한다. 북한 공산당에서는 베이징 주재 북한 대외경제위원회에 장성훈 석방을 명령한다. 그러나 북한대외경제위와 국가안전보위부 자금을 모두 합쳐도 석방비용 25만달러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결국 대외경제위 “리명운”(이성민역) 처장이 급전을 찾는 과정에서 박석영과 접촉을 시도한다. 리명운은 북한식당 “고려관”에서 박석영을 만나 칭찬을 하며 남측 기밀정보를 요구하였다. 며칠후 박석영은 남한의 모 국회의원이 연예인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기밀성이 없는 내용을 리명훈과 보위부 “정무택”(주지훈역) 과장에게 제시한다. 박석영은 그와 함께 25만달러의 보석금과 공안회유비 1만달러를 건네었다. 정무택은 깜도 않되는 정보에 의심의 눈을 보내며 남한측 기밀을 통째로 넘기라는 제안을 한다. 이에 박석영은 거래끝이라며 돈을 다시 되가지고 밖으로 나가 버린다. 저녁시간 리명운으로부터 다시 만나자는 제의가 오고 박석영은 자신의 호텔라운지 레스토랑에서 리명운, 정무택, 그리고 대외경제위 “김명수”(김홍파역)부장을 만난다. 리명운은 박석영에게 술을 건네며 잔을 받지 않으면 사업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겠다고 엄포를 놓지만 공작원 신분상의 실수를 우려한 박석영은 부친이 술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핑계로 술을 마시지 않는다. 정무택이 술 한잔에 가족사를 거명하며 모욕적인 발언을 하자 박석영은 욕설로 받아치고 화가 난 정무택이 총을 겨누는 위기일발로 치닫는 순간 리명운의 중재로 화해의 순간을 맞는다. 잠간 화장실로 간 박석영은 변기칸에 미리 준비한 녹음기를 양말속에 숨기고 롤렉스시계 선물꾸러미를 들고 돌아간다. 그때 정무택과 휘하 요원들이 다시 의심을 품고 박석영의 몸수색을 시도하자 롤렉스 시계들이 바닥에 쏟아진다. 이 장면을 목격한 리명운과 김명수는 박석영의 성의에 감탄하며 정무택을 꾸짖고 박석영을 신뢰한다. 박석영은 리명운과 독대하며 북한사업에 독점적 활로를 장담한다. 리명운은 박석영에게 고려청자 짝퉁을 남한에서 현금화 해 달라는 마지막 테스트를 하고 박석영은 리명운에게 고려청자의 가치와 북한 회귀성 외제 약품까지 추가하여 절대적인 신뢰를 얻는다.
박석영은 북한사업을 명분으로 제일기획출신 광고기획자 “한창주”(박성웅역)와 함께 남한 대기업 광고를 북한에서 촬영하며 북한의 핵개발 실상을 알아낸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박석영이 우연하게 마주한 남한 블랙요원이 리명운과 접촉한 후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또한 남한 총선 직전 유력야당 정치인 김대중의 정치적 상승세를 꺾기 위한 남북수뇌부 기획으로 북한군이 DMZ에 포격도발하는 사건이 일어나 박석영을 당황케 한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박석영은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리명운을 만나 광고기획안을 안내하고 리명운은 평양의 지도자 동지에게 가능성을 보고한다. 몇 달후 리명운은 평양지도자의 면담허가로 박석영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다. 정무택의 안내를 받아 평양시내 별도의 안가에 도착한 박석영은 전염병 검사를 위해 혈액검사를 한다. 그러나 정무택의 혈액검사는 전염병 검사가 아니라 마취제와 자백제를 투여한 것으로 박석영의 혼미한 상태를 틈타 자백심문을 시행한다. 그후 정신을 회복한 박석영은 안대가 씌워진 상태로 어디론가 끌려가는 가운데 그는 자결용 독침을 만지작 거린다. 정무택은 박석영에게 녹음기를 들려주고 정보사 소속 공작관이라는 박석영의 목소리가 들린다. 권총을 겨눈 정무택이 다시 녹음기에 귀를 기울이고 나는 돈주는 사람, 쩐주를 섬긴다는 박석영의 단호한 음성이 들린다.
결국 박석영은 리명운을 만나 “김정일”(기주봉역)을 만난다. 김정일을 설득한 박석영에게 김정일은 골동품 유물 등 비자금을 현금화 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김정일의 허락을 받은 박석영은 한창주, 리명운, 김명수, 정무택과 함께 백두산, 금강산, 개성 등 북한 내 주요 관광지 답사와 촬영을 시작했으나 평안북도 영변군의 촬영은 허락되지 않았다. 리명운에게 진달래꽃 시를 상기시키며 영변지역 촬영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박석영은 정무택에게 영변지역 인근에 고구려능이 있는데 발굴하여 김정일 지도자 동지에게 알리자고 제의해 영변촬영 허가를 취득한다. 박석영과 리명운과 김명수는 영변으로 향하고 리명훈은 초상휘장을 그들에게 주며 차안에서 기다린다. 김명수는 그곳에서 거리에 나뒹구는 꽃제비들과 시체무덤을 발견하고 체제불만을 토로한다. 박석영은 화제를 돌리며 김명수에게 휘장에 도청장치가 있으니 말조심하라는 사인을 보낸다. 역시 리명훈은 휘장에 도청장치를 설치하였고 김명수는 그 후로 보이지 않았다.
1997년, 대선직전, 작전이 순항을 하고 있을 때 대북사업가의 이미지를 벗고 메신저 역할을 주문하는 지시가 안기부로부터 하달된다. 김대중 정권의 탄생으로 안기부가 국가정보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개편되는 과정에서 위기를 느낀 정치가들의 김대중낙선을 위한 승부수였다. 수상한 야합을 감지한 박석영은 베이징에 여당의원과 최학성이 도착한 상황에 당황하며 이들의 대화내용을 도청한다. 이들은 안기부와 신한국당과 북한 내 주전파도 김대중의 대통령 당선을 원하지 않는 만큼 400만달러 제공을 조건으로 서해5도 국지도발을 요청한 것이었다. 이 조건에 김정일은 승낙하였으나 리명운은 회의적이었다. 자신에게 북핵위치를 파악하라는 지시를 내렸던 최학성이 북한측 리명운과 더러운 협상을 하는데 분개한 박석영은 리명운을 만나 비즈니스의 뜻은 사업과 모험이 있다고 말하며 최후의 비즈니스를 제안한다. 평양으로 날아간 박석영은 남한 여당의 제안이 김정일에게 전혀 이득이 없고, 오직 남측의 기득권과 북측 강경파에게만 유리한 것이라고 설득하여 마침내 성공한다. 김정일은 대남도발을 미루고 강경군부를 숙청함으로서 남한에서는 김대중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리명운은 박석영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여 호연지기가 기록된 넥타이핀을 선물로 주며 신뢰감을 보인다.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남측 안기부는 충풍계획을 덮기 위해 언론사에 흑금성의 정체를 폭로하고 꼬리 자르기를 시도한다. 이러한 정보가 리명운의 귀에 들어가고 박석영은 죽음의 위기에 직면하지만 그는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리명운은 마지막 남은 우정으로 박석영에게 권총과 김정일 친필의 국경연선 여행증명서와 약간의 자금을 건네며 탈출을 도와 준다. 자신은 몇 안되는 외화벌이 사업가이기 때문에 숙청하지 못할 것이라고 박석영을 안심시켰다. 박석영은 살아 남았지만 안기부는 국가정보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옷을 갈아 입었고, 북풍사건의 책임자들은 구속되었다. 박석영은 자신의 지난날을 회상하며 도대체 무엇을 위해 공작을 하고 공작원이 되었는지 회의를 느낀다. 그후 리명운은 체포되어 고난을 겪고, 정무택은 숙청을 당한다.
2005년, 이효리가 참여하는 북한과 애니콜 광고를 찍는데 성공한 한창주와 박석영은 10년걸린 광고 뒷이야기를 회상한다. 이효리와 조명애가 악수를 하는 동안 북한 측 인사들 사이에 리명운이 서 있다. 리명운은 박석영을 보며 롤렉스 시계를 보여 주고, 박석영은 리명운을 향하여 넥타이 핀을 보여 준다. 박채서가 대북사업 중 2010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후 징역형을 받고 2016년에 출소하였다는 소식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공작은 국가의 아두운 그림자를 비추며 추악한 모습을 드러낸다. 물고 물리는 이중 정치인들의 공작속에서 희생된 흑금성은 나약한 민초들의 모델처럼 보여진다. 그리스도인은 무슨 고민을 해야 할까? 사실은 진심에 근거해야 한다. 진심이 담겨져 있지 않은 어떤 사실도 위험한 결과를 초래한다. 우리는 우리가 만나는 사실의 뒤에 가려진 진실을 보지 못한다. 우리는 좀 더 영적인 것을 원해야 한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부분들로 인해 우리가 잘못 선택하고 잘 못 결정해서 원하지 않는 길로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 가운데서도 이러한 공작적 인생은 없었는지 가만히 돌아 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