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트위터리안의 영향력과 이념 편향
조국 서울대 교수는 지난 10일 트위터에 “통진당 이정희 의원이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씨’라고 불렀다고 새누리당이 난리다”라며 “그러나 노통에게 ‘씨’조차 붙이지 않았던 사람들은 ‘씨’를 붙인 이정희를 예의 운운하며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정희 통진당 대표를 두둔한 조국 교수의 글은 그의 트위터에 팔로잉한 50만2547명에게 전달됐고, 여기에 공감을 한 715명이 리트윗(재전송)하면서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확산됐다. 리트윗한 글을 100명씩만 봤다고 해도 순식간에 조국 교수의 주장을 약 60만명이 봤다는 얘기가 된다.
‘수퍼 트위터리안’을 따르는 팔로어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트위터 상의 빅데이터 네트워크 분석을 활용한 연구 결과 유명 트위터리안의 팔로어들이 보수성향 보다는 진보성향에 크게 쏠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트위터를 이용하는 다수의 젊은 세대가 진보 성향이 강하다는 것은 이미 상식적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계량분석을 통한 연구에서 통계수치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의 ‘유명 트위터리안의 정치적 영향력 분석’에 따르면, 유명 트위터리안 팔로어들의 이념 편향이 매우 심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된 지난 2010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트위터로 대표되는 이른바 ‘SNS 세계’가 열리고 누구든 1인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다양한 공론(公論)이 형성될 것이란 긍정적인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국내 유명 트위터리안 11명과 이들의 팔로어 180여만명을 분석한 이 연구에서는 연예인이나 소설가, 폴리페서(정치참여 교수) 등 유명 트위터리안 팔로어들의 이념적 편향성으로 인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여론이 호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제되지 않은 의견을 누구나 전파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의 문제점이 실증적 연구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 유명 트위터리안
어떻게 연구했나이 연구에서는 분석대상을 선정하기 위해 팔로어 숫자를 기준으로 트위터 사용자들의 랭킹을 제공하는 “twtkr”에서 상위권 사용자 목록을 확보했고, 이 중에서 정치인을 제외한 인물들 가운데 꾸준히 정치적인 발언을 해온 유명인들을 추출했다(2012년 4월 기준). 최종적으로 선정된 분석 대상 11명 중에서는 개그맨 김제동씨가 가장 많은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씨가 뒤를 이었다. 다음은 만화가 강풀, 소설가 공지영, 시사인 주진우 기자, 조국 서울대 교수, 방송인 김미화, 진중권 동양대 교수, 배우 김여진, 선대인 경제평론가, 혜민스님 등이었다.11명의 유명 트위터리안을 팔로잉하는 사용자들의 이념분포를 알아보기 위해선 이들과 신문·방송·인터넷 언론 등 다양한 매체의 트위터를 팔로잉하는 사용자들의 이념점수를 비교했다. 다차원척도 분석법(multidimensional scaling: MDS)이란 통계 기법을 통해 산출한 유명 트위터리안과 각 언론사 팔로어들의 이념성향은 점수가 높을수록 보수쪽 성향이고 낮을수록 진보쪽 성향이다.선대인 소장, 진보성향 팔로어 가장 많아분석 결과 11명의 유명 트위터리안 중 경제평론가 선대인 소장이 가장 진보적인 팔로어(-.992)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고 그 위치는 딴지일보(-.975)의 팔로어와 비슷한 성향이었다. 배우 김여진씨의 팔로어(-.793)는 한겨레신문(-.801), 조국 서울대 교수(-.755)와 주진우 시사인 기자(-.757)의 팔로어는 오마이뉴스(-.765)의 위치와 비슷했다. 방송인 김미화(-.641), 진중권 동양대 교수(-.615) 등은 미디어오늘(-.636)과 유사한 이념성향을 가진 팔로어를 보유했다. 소설가 공지영(-.567), 혜민스님(-.542), 만화가 강풀(-.495) 등은 위키트리(-.555)와 팔로어가 비슷했고, 박경철씨(-.465)와 개그맨 김제동씨(-.356) 등은 MBC(-.410)와 SBS(-.339) 등과 비슷했다. 전반적으로 유명 트위터리안 팔로어들의 이념 점수가 진보 쪽으로 편향성이 강한 양상을 보였다.▶트위터에서 유명 트위터리안과 언론사 팔로어들의 이념성향- 트위터 이념성향
- 왼쪽부터 선대인, 김여진, 주진우
- 왼쪽부터 조국, 김미화, 진중권
이념점수△손바닥 뉴스 -1.115▲선대인 -0.992△딴지일보 -0.975△시사인 -0.902△프레시안 -0.889△경향신문 -0.814△한겨레신문 -0.801▲김여진 -0.793△오마이뉴스 -0.765▲주진우 -0.757▲조국 -0.755▲김미화 -0.641△미디어오늘 -0.636▲진중권 -0.615▲공지영 -0.567△위키트리 -0.555▲혜민스님 -0.542▲강풀 -0.495▲박경철 -0.465△MBC -0.410▲김제동 -0.356△SBS -0.339△KBS -0.227△연합뉴스 -0.125△중앙일보 -0.092△조선일보 0.003△국민일보 0.385△서울신문 0.483△동아일보 0.847△세계일보 1.738△뉴데일리 1.924※▲=유명 트위터리안 △=언론사※이념점수=유명 트위터리안과 언론사 팔로어들의 평균 이념성향 점수가 높을수록 보수쪽 성향이고 낮을수록 진보쪽 성향.총선서 활약한 유력 트위터 중 90%가 親野성향작년 말 박용수 CBS 마케팅본부장의 박사과정 논문 ‘소셜미디어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 연구’에서도 친야 성향 트위터 유력자 116명이 압도적인 야권 지지 여론을 만들어 2012년 4월 총선에서 20대 투표율 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총선에서 활약한 트위터 유력자(팔로어수 1천명 이상 기준)는 128명이었고, 그 중 90.6%인 116명이 친야성향인 반면, 친여성향 유력자들은 12명으로 전체의 9.4%에 불과했다고 한다. 팔로어 수도 친야성향 유력자들은 754만여명인데 비해 친여성향 유력자들은 32만 5천여명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한규섭 교수는 “유명 트위터리안 팔로어들은 이념적 편향이 심한 동시에 신문과 방송 등 다른 매체를 통해 얻는 정치 정보의 양도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이들이 트위터에서 접하는 정보의 내용이 일반 유권자들과는 차이가 크기 때문에 유명 트위터리안의 팔로잉 현상이 정치적 양극화를 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트위터 피로감’으로 이용자는 감소 추세 우리나라에서 트위터 가입자 수는 대략 100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지만, 상당 수가 휴면 계정이고 실제 사용자는 이 보다 훨씬 적은 200만명 가량으로 집계되고 있다.지난해 말 한국광고주협회가 닐슨컴퍼니코리아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성인 중에서 ‘지난 1주일 동안 이용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카카오스토리 18%, 페이스북 13%, 트위터 7% 등의 순이었다.전체 트위터 이용자 중에선 20대의 비중이 58%로 압도적이었고 30대는 31%였으며, 40대는 9%, 50대와 60대 이상은 2%에 불과했다.1세대 SNS로 지난 2~3년간 인기를 끌었던 트위터 이용률은 최근 감소세가 뚜렷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 분석 전문업체인 사이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작성된 국내 트윗 개수는 1억4267만개로 지난해 12월(1억7204만개)보다 17% 줄었다.이에 대해선 트위터가 처음에는 새로운 여론형성 수단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정치색 강한 단문 위주의 자극적이고 편향된 주장으로 인해 오히려 대중에게 피로감을 느끼게 했다는 지적이 있다.한규섭 서울대 교수는 “트위터 사용자 200만명 중에서도 정보를 올리고 퍼나르는 적극적 사용자는 20만~30만명에 불과하다”며 “트위터처럼 불특정 다수와 관계를 맺는 ‘개방형 SNS’의 형식적인 팔로잉 문화나 정치적 트윗에 대한 피로감이 겹치면서 카카오스토리나 밴드와 같은 ‘폐쇄형 SNS’의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빅데이터(Big Data)란?데이터의 양과 다양성, 생성 주기 등이 기존 데이터에 비해 너무 크기 때문에 과거의 방법으로는 수집과 저장, 분석 등이 어려운 방대한 데이터를 말한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로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생성된 빅데이터를 분석할 경우 사회현상의 변화와 사람들의 인식을 파악하는데 기여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트위터에는 하루 2억개의 글이, 페이스북에는 2억 5천만장의 사진이 올라오는데 이런 막대한 정보도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얻어지는 빅데이터다.
첫댓글 지난 대선의 종편의 편파성과 그 폐악한 결과는 안다루시나요?
동종교배의 폐해+무제한 확장성+즉시성=이로 인한 피로감으로 급감 추세
트위터 잼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