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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세계는 지금 팬데믹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전 지구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화폐실험이 시작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前미국 대통령: 500억 달러의 비상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연말까지 긴급자산매입을 이어갈 것이며~
일본중앙은행(BOJ) 총재: 더 적극적으로 양적 완화를 시행하겠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일자리 투자입니다.
해설: 무제한 양적 완화가 만든 기이한 세상, 한 쪽에서는 돈이 가뭄처럼 마르고 다른 한쪽에서는 돈이 홍수처럼 넘쳐납니다.
금융인: 돈을 공짜로 빌릴 수 있잖아요. 이것은 몇 년간 계속될 거예요.
해설: 양적 완화 이후 위태롭게 지탱되고 있는 팬데믹 머니의 세상,
오건영/신한은행 IPS본부 부부장: 팬데믹 이라는 악재가 역설적으로 자산가격의 형성을 만들어 낸 거거든요.
박종훈/KBS경제 전문기자: 올해 여름으로 넘어가면서 아마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이 커질 겁니다.
이하영/브이아이자산운영 글로벌 사업본부장: 현싯점에서는 돌파구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김진일/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코로나19 이후 굉장히 격변의 시기만은 틀림없는 거는 맞는 것 같습니다.
해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 브레이크 없는 화폐실험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요.
------------------2부 시그널----------------
해설: 평소보다 이른 출근길, 이성균씨가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일년에 여덟번 돈의 흐름이 결정되는 중요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성균/딜러: 그 시점에 달러 가치가 엄청나게 빠져 버렸네요.
런던지점: 그러니까 그때 확 빠지면서 유로 확 튀고 점 도표 나오고 크게 움직였어. 굉장히 위험이 온 상태이긴 해 그런데 금리 쪽만 봤을 때는 잘 모르겠어
해설: 전 세계 돈의 흐름을 가장 먼저 읽어내야 하는 딜링 룸, 미국에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 발표에 아침부터 긴장이 흐릅니다(연방공개시장 위원회(FOMC)-미국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산하기구, 1년 8회의 정기회의를 통해 미국의 통화, 금리 정책을 결정). 세계 중앙은행이라 불리는 연준의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이성균/KB국민은행 트레이딩부 차장: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18년도에 올려놓은 금리를 단 한 번에 제로로 만들어 버렸잖아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그러니까 그만큼 큰 결정을 했고 금융시장이 그만큼 움직였고 그런데 그거를 완전 반대로 뒤집는 발언을 했을 때 그럴 때가 가장 위험이 클 거 같애요.
해설: 지금 미국에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우석/KB국민은행 트레이딩부 팀장: 향후 미국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고 시장이 또 한번 더 크게 출렁일 수 있을 거 같아 보입니다.
(NEW YORK)
케빈 니콜슨/리버프론트 최고투자 책임자 CIO: 현재 시장은 이 위기를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더 많은 돈, 더 많은 지원금이 유입되고 있으니까요.
해설: 지난 4월 약 400일만에 다시 문을 연 디즈니랜드(2021.4.30)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살아날 기세입니다.
디즈니랜드 방문객: 마침내 모든 것이 깨어나고 있어요. 르네상스가 도래한 거예요. 마법 같은 시대로 돌아가 우리가 기대했던 일들을 할 수 있어요.
해설: 미국경제가 빠르게 살아나는 이유는 백신접종 때문입니다. 지난 5월 백신 접종율이 늘어나자 (미국의 백신접종율 40.7%/5월 현재, 미국CDC) 질병예방통제센터에서 백산 접종을 맞은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변경된 지침을 내렸습니다. 바로 그날(미국 백악관 2021년 5월 13일), 바이든 대통령은 마스크를 벗고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오늘 대단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생각합니다. 멋진 날이에요. 이번 권고안은 많은 미국인들에게 빠른 속도로 백신접종을 실시한 놀라운 성공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백신을 완전히 다 맞았다면 더 이상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해설: 코로나19 사망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미국경제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까지 유례없는 초대형 경기 부양책까지 쏟아 내면서 미국은 지금 다른 어떤 나라 보다 화려한 부활을 예고 합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일자리 투자입니다. (2021.4.17) 망가진 미국을 고치기 위해 수백만 명의 국민들이 일하게 될 겁니다.
해설: 바이든 대통령은 과감한 행보를 이어 갔습니다. 아이 둘이 있는 4인 가족의 경우 7,200달러 (약800만원)를 받게 되는데 가족을 돌보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렇게 되면 6,500만 명 이상의 아이들이 혜택을 받습니다. 바이든이 약속한 6조 달러의 경기부양책은 미국 GDP의 28%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입니다 (미국구조계획/1조9000억 달러/코로나 극복, 미국 일자리 계획/2조 3,000억 달러/인프라추진, 미국가족계획/1조8,000억 달러/보육과 교육=총 6조 달러규모/미국 GDP의 28%).
(LONDON)
해설: 지난 3월 17일 런던의 은행가,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런던에 파견된 딜러들은 모두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 런던지점 딜링룸), 오늘은 연방공개시장 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되는 날입니다. 오늘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연준의장 파월의 입입니다.
이성균: 오늘 결과에 따라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는 거 같은데, 각자 맡은 분야에서 모니터링 잘해 주시고~
해설: 발표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NEW YORK)
해설: 같은 시간 뉴욕,
KB딜러: 결과 발표까지 10분 남았습니다. 어떻게 될지 지켜 보죠.
해설: 이곳은 바로 우리의 중앙은행, 한국은행의 뉴욕 사무소입니다.
김신영/한국은행 뉴욕사무소 팀장: 오늘 연준이 회의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도입했던 제로 금리나 대규모 자산매입 정책을 언제까지 유지하고 또 어떻게 거둬들일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중요한 상황인데요. (오늘 회의에서) 그 부분에 대한 어떤 정책적인 신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해설: 뉴욕 현지에서 실시간 대응하는 이유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곧 우리의 경제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미국인: 오늘 핵심은 연준이 더 얼마나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을지 또 파월 의장이 어떻게 정책을 정당화할지 입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준의장: (2021.3.17) 팬데믹이 찾아온 지 1년 남짓 지났다는 얘기로 시작하겠습니다. 되돌아보면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분들은 바로 의료계 종사자들과 전문가들입니다. 오늘 연방공개시장 위원회(FOMC)는 금리를 0%대로 유지하며 대량의 자산매입(양적완화)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이런 조치들은 금리와 대차대조표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지침 하에 이뤄질 것이며 완전히 경제회복이 될 때까지 강력한 지원책을 계속 이어갈 것을 보증합니다.
해설: 파월이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하자 시장이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딜러: 지금 발표 하자마자 (10년 금리) 쭉 빠졌다가 현재 상승하는 모습 보이고 있고요. (증시) 다우지수가 지금 급하게 올라가고 있고 다음에 나스닥 지수도 같이 반등하고 있습니다.
이동규/KB국민은행 런던지점 차장: 지금 미국 주식시장은 고점입니다. 최고점, 일시적 인플레이션이 금리 상승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그런 발언을 통해서 계속 시장에 안도감을 더 주려는 모습인 거 같습니다.
해설: 파월 의장의 발표로 요동치던 전 세계 금융시장이 일단 반등세로 돌아섰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릅니다.
제작진: 21년에는 혹시 어떤 변화가 있나요?
딜러: 변화는 없습니다.
해설: 한국은행에서 주목하는 것은 파월의 발표와 함께 공개된 점 도표입니다. (점 도표(dot plot)-FOMC 위원들이 익명으로 기준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기 향후 금리인상의 경로를 보여주는 중요지표). FOMC 위원들이 익명으로 향후 예상되는 정책금리를 점으로 찍어 표시합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22년과 23년에 금리인상을 예상한 위원들이 3개월 전보다 늘었습니다. 예상보다 금리 인상의 시기가 앞당겨 질 수 있는 상황,
김신영: 기축통화의 기준금리를 연준이 결정하고 앞으로 그 기준금리를 어떻게 변경해 갈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전달하게 되면 시장에서는 즉각적으로 반응을 나타내고 이에 따라서 국내금리가 상승하거나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주택 가격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고요.
해설: 역사상 유례없는 돈 풀기로 코로나19에서 가장 먼저 일어서는 미국 (2022년 미국 슈퍼예산안 공개 6조 100억 달러(6700조원)), 그리고 우리는 미국이 언젠가 이 돈의 파티를 멈출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만일 이 돈들이 회수되기 시작하면 (전 세계 GDP대비 부채비율 366%) 돈의 힘으로 지탱되고 있는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풀린 달러가 경기회복을 넘어 경기과열을 일으킬 것이라는 인플레이션 논쟁도 뜨겁습니다(래리 서머스/前미국 재무장관), 만약 인플레이션이 온다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 걸까요. 인플레이션 재앙 없을 것 겁 먹지 마라(폴 크루그먼/뉴욕 시립대 교수/노벨 경제학상 수상).
오건영: 물가가 만약에 큰 폭으로 오르게 되면 첫번째는 중앙은행이 지금 처럼 돈을 뿌리며 경기 부양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워 집니다. 왜냐하면 물가가 오른다는 건 뒤집어 말하면 화폐 가치가 떨어진다는 거잖아요.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상태에서 계속 돈을 뿌리면 이거는 사실상 물가상승을 부추겨 버리는 결과가 되겠죠. 두번째는 이런 겁니다. 예금 금리가 3%인데 예를 들면 물가가 10%씩 오른다면 사람들은 누구도 예금하지 않겠죠. 그러면 돈이 어디로 몰리게 되냐면 실물자산에 대한 투기 자산 버블에 대한 우려가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실물경제를 위축시키고 중앙은행에 통화정책을 제한해 버리는 재갈을 물리는 역할을 하게 돼죠.
해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폭등한 원자재 가격은 인플레이션의 또 다른 압박요인입니다(곡물 70%/원유 91.2%).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제품의 가격이 오르는 연쇄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목재75%/철강70%).
김경수/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前한국은행 금융경제 연구원장: M1이라고 하는 것은 현금 요구불 예금인데 M1이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지난 13개월 동안은 미국 같은 경우는 15배가 늘어 났을 겁니다. 우리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갈 수가 있다는 겁니다. 오랫동안 잊었던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게 되고 그것이 어떤 파급효과가 나타날지는 사실상 지금으로서는 누가 자신있게 얘기할 수는 없는 거죠.
해설: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돈이 넘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잔에 있는 물이 넘쳐흐르지 않도록 조금씩 물 줄기를 줄여가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합니다. 물 컵의 물이 주인이 따르기를 멈춘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김진일: 테이퍼(Taper)란 게 수도 꼭지의 물 줄기를 줄이는 거거든요. 물을 끄는 게 아니라 밖에다 버리는 게 아니라 물을 계속 틀어 놨는데 트는 양을 좀 줄이는 거예요. (테이퍼 텐트럼(Taper tantrum)-유동성을 줄일 때 일어나는 경제발작),
(TURKEY)
해설: 최근 터키의 리라화 가치는 연일 폭등 중입니다. (터키물가가 상승율 16%,2021.3). 미국의 금리인상 조짐에 터키의 달러들이 벌써부터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막고자 금리인상을 단행한 중앙은행 총재를 에르도안 대통령이 해임하여 혼란은 더욱 커가고 있습니다. (터키 기준금리 2020톁 9월/10.25% -> 2021년 3월/19%).
리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대통령: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우리 터키의 힘과 잠재력을 믿고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해설: 벌써 신흥국의 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BRAZIL)
해설: 코로나19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두뻔째로 많은 브라질, 경기침체에도 기준금리를 3.5%로 인상했습니다. 6년만에 첫 조치였습니다. 과거 미국의 금리인상이 달러가 유출되며 외환위기까지 겪었던 브라질에게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겁니다.
주민: 우리 빈민층은 기부를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도 일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기부에 기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존엄성을 잃은 채로 살고 있어요.
해설; 구호물품과 무료배식에 의존하는 추락한 국민들의 삶을 먼저 돌아볼 수 없는 사면초가의 브라질,
알렉산드로 프란시스코/前職 체육교사, 노숙자: 이 상황을 보세요. 교회가 음식을 나눠주지 안았다면 제가 어디서 뭘 먹을까요? 어디서 먹겠어요? 저는 힘들어요. 난 돈이 없어요.
김학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가 정상화될 때 심각한 위기는 미국 밖에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2010년 2011년 경기가 좋아질 때는 남유럽 국가들이 타격을 받았고요.
해설: 양적 완화의 대가를 치르는 나라는 어김없이 미국이 아닌 신흥국이었습니다 (2010년 그리스 재정위기).
김학균: 2013년에 양적완화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을 시사하니까 브라질 같은 나라가 외환위기까지 내몰렸고요 (2014~2017년 브라질 경제위기).
해설: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 마다 신흥국이 무너지는 금리발작은 예외 없이 일어났습니다.
김학균: 2015년에 금리 올리기 직전에 중국이 아주 유탄을 맞았기 때문에 미국이 정상화 되는 국면에서 유탄에 취약한 나라들은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여전히 있는 것 같고~
박종훈: 신흥국들을 이렇게 부릅니다. 경제 위기를 알려주는 탄광 속의 카나리아가 될 수 있다. 마치 탄광 속에 들어갔던 카나리아가 사람보다 먼저 반응해서 카나리아를 보고 탈출하는 것처럼 세계경제에서 신흥국 시장이 아마 가장 먼저 그 나라 통화가치가 폭락하고 부패문제가 생기면서 어떤 위기 신호를 보낼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달러화 가치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생기게되면 탄광 속의 카나리아 역할을 하는 이머징 마켓에서 주목헤 볼 필요가 있어요. (베트남 전쟁(1955~1975)-베트남 통일과정에서 자본주의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이 대립하면서 벌어진 전쟁으로 미국이 직간접적으로 개입).
해설: 달러가 세상을 움직이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 였을까. 1964년 미국의 개입으로 본격화된 베트남 전쟁, 재정이 말라갔습니다. 더 많은 달러가 필요했죠. 태평양 전쟁의 몇 배의 전비를 쏟아붓습니다.
윤석천/경제평론가: 결정적인 타격을 가한 거는1960년대 말에 벌어진 베트남 전쟁이었고 (베트남 전쟁에 미국은) 엄청난 전비를 쏟아 붓지만 미국은 패전하게 됩니다.
해설: 달러 발행량을 제한하겠다는 세계와의 약속을 파기해야 할 수준에 이른 것입니다 (1944년 7월 브레튼 우즈).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면서 세계 유일의 패권국가로 등장한 미국은~ 막대한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금 1온스를 35달러로 묶고 (35$=1oz Gold) 다른 통화도 달러에 고정해 미국 통화를 세계 결재 통화로 만들어 냈습니다 (일본 엔, 영국 파운드₤, 프랑스 프랑 ₣, 독일 마르크 DM). 하지만 1960년대 부터 미국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금 보다 더 많은 달러를 발행하기 시작합니다 (한국전쟁 Korea war, 베트남 전쟁 Vietnam war). 두개의 전쟁을 치루느라 많은 돈이 필요했죠. 씀씀이가 커진 미국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주변국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고 (USA Central Bank), 미국을 상대로 달러를 금으로 바꾸어 달라며 금 인출 소동을 벌였습니다. 영국 마저 엄청난 돈을 금으로 바꾸어 달라고 요구하자 ($30,000,000,000), 닉슨 대통령은 급기야 폭탄선언을 합니다 (1971.8.15)
리처드 닉슨/미국 제37대 대통령(1971년 8월 4일): 코넬리 재무장관에게 달러를 금이나 다른 예비자산으로 바꿔주는 것을 일시 중단하라고 지시 했습니다. 다만 통화안정과 미국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때를 제외하고 말입니다.
해설: 닉슨 대통령의 일방적인 금태환 중지선언으로 미국은 달러를 마음껏 발행했습니다 (Nixon shock, 달러와 금의 교환중지를 선언), 인쇄하는 만큼 돈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달러가 너무 많이 찍혀 나오면 그 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죠. 달러의 신뢰가 함께 떨어집니다. 이때 미국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가 새로운 달러를 발명해 냈습니다 (1973년 11월-미국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사우디 아라비아 파이살 국왕), 미국이 사우디 왕가를 보호해주는 대가로 사우디 석유를 달러로만 결재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1974년 7월-미국 닉슨 대통령-사우디아라비아 파이살 국왕), 달러를 석유에 묶어 가치를 지키고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묘수였습니다(페트로 달러(Petro-dollar)-미국의 외교-군사적 지원을 대가로 석유결재를 달러로 한정), 오일이 없으면 어떤 나라도 살아갈 수가 없는 거고 어떤 문명도 만들 수가 없는 거고, 경제성장을 꾀할 수가 없는 거죠. 모든 나라에 쌀만큼, 쌀보다 더 귀한 게 오일이라고 얘기할 수가 있는 거죠.
해설: 지난 20세기는 석유의 시대였습니다. 신흥국은 경제성장을 위해 석유가 필요했고 석유를 사기 위해선 반드시 달러가 필요했죠.
감학균: 지폐는 종이 쪼가리 거든요. 그러면 지폐의 권위를 누가 보장해 주느냐 국가가 국가의 힘을 가지고 그 통화의 권위가 보장되는 건데요. 이제는 돈이 맘대로 찍히는 세상이 됐던 겁니다.
해설: 이제는 금이 아니라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종이, 달러를 믿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달러는 모든 나라가 사용해야 하는 세계의 돈이 되었습니다. 달러가 세상을 움직이는 새로운 법칙도 생겼죠. 가장 큰 변화는 미국이 재화를 거래하는 방법입니다. 오직 미국의 달러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법칙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미국은 달러를 지불하고 신흥국으로부터 상품을 사옵니다. 신흥국은 미국에서 받은 달러로 기축통화 지위에 오른 미국의 국채를 사서 다시 달러를 미국에 보냅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미국엔 상품도 남고 썼던 달러도 되돌아 왔습니다. 마법 같은 일이 아닌가요. 이것이 바로 달러가 20세기 최고 발명품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이하경: 수출국들이 경쟁에서 승리해서 얻는 대가는 더 많은 달러였고 수입국인 미국은 더 싸고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얻게 되는 거죠. 그야말로 무에서 상품과 서비스가 뿅하고 미국의 손에 쥐어주는 거예요.
박종훈: 미국이란 나라가 생산하는 건 별로 없이 얼마든지 남의 나라 물건을 사다가 쓸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바로 달러라는 가장 놀라운 수출품, 또한 가장 놀라운 20세기 발명품을 통해서 21세기 까지 이 패권을 유지하고 있는 거거든요.
해설: 1970년에서 80년대 까지 오일쇼크는 세계 경제에 물가급등과 경기침체를 가져왔습니다. (석유파동(Oil shock)-1973~1974년, 1978~1980년 2 차례에 걸친 국제석유가격의 상승으로 세계적 혼란-물가상승),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1980년초 공익광고: 기름값도 올랐으니까 택시 요금도 올려줘야죠
1980년초 공익광고: 물가만큼 봉급도 올려줘야죠
1980년초 공익광고: 그렇습니다. 다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자꾸만 올라가는 높은 물가 위에 이렇게 앉아 있어야만 합니까
여성근로자: 집을 장만할 수 있겠다 생각했고 그 꿈이 이루어지는 것 같았는데~ 78년 79년 80년 이때 한 달에 몇 백만 원 (집값이) 올랐어요. 우리는 1년 동안 모으는 게 기껏해야 100만원 200만원인데~
해설: 통화팽창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했다.
기자회견: 올해 물가 상승률을 20% 선에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에는 경제 안정적 성장을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설; 인플레이션의 늪에 빠진 세계 경제의 구원자는 폴 볼커였습니다. (폴 볼커-미국 제12대 연방준비제도 의장), 그는 연준 의장 취임 당시 12%였던 금리를 21%까지 올리며 물가를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후폭풍도 만만치 않았죠. 실업률이 치솟았고 기업들은 줄줄이 도산했습니다(당시 미국 중소기업 40% 도산),
이하경: 달러가 세계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미국의 국내경기의 위축을 감수하고서라도 달러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게 굉장히 필요했어요. 미국의 수많은 기업을 수렁으로 몰아넣는 실업을 발생시키고 (폴 보커는) 자신도 살해 위협을 받기 까지 하면서도 금리를 살인적인 수준인 21%까지 인상합니다.
해설; 인플레이션 파이터 폴 볼커~ 폴 볼커는 올려 놓은 금리 덕분에 미국은 위기 때 마다 돈을 풀어 위기에서 탈출했습니다.
박종훈; 미국에서는 방법이 하나 밖에 없는 거죠.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오고 달러화가 타락이 돼서 만약에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릴 거라고 생각되는 순간 할 수 있는 방법은 금리를 올리는 수 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금리를 올리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 지금까지 모든 자산가격의 상승은 금리를 꾸준히 40년 내려왔기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만약에 달러화 가치의 타락이나 인플레이션이 온다는 건 지금까지의 돈을 푸는 기조에서 큰 변화가 올 수 있는 일종의 굉장히 중요한 신호탄이 될 수 있는 거죠.
(CHINA)
해설; 미국이 달러를 마음껏 발행한 데에는 사실 숨은 조력자가 있었습니다. (아시아 보아오 포럼2021년 4월20앨).
시진핑/중국국가 주석: 세계은행의 보고에 의하면 2030년까지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전 세계에서 760먄 명을 극도의 빈곤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해설: 지금 중국국가 주석 시진핑은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토목공사인 중국 일대일로(一對一路)사업,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육해상시 60여 개 나라를 아우르는 경제권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159억6천만 달러 투자(17조7954억원)), 2020년 중국 일대일로 사업선상에 있는 국가들에 중국이 투자한 돈은 약17조원에 달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투자가 모두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 달러 벗어나기를 시도하고 있는 중국,
류우이/중국인민대 응용경제학원 교수: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가 대세입니다. 중국이 혼자 원한다고 해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조건이 마련되고 또 이렇게 큰 환경을 갖추어야 하는 겁니다.
WTO 의장: 중화인민공화국의 WTO 가입을 선언합니다.
해설: 2001년 중국은 세계 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며 세계무역의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빌 클린턴/당시 미국 대통령: 이 합의는 미국에 큰 도움이 됩니다. 미국의 농업, 통신, 자동차 제품들이 중국 시장에 보다 진출할 수 있게 될 겁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게 아니죠.
해설: 중국이 만든 값싼 물건 덕분에 세계 인플레이션이 억제 되었습니다. 최대의 생산기지로서 중국은 차곡차곡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안유화/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 교수: 2008년에 금융위기가 터질 때 당시 중국의 주요 외환 보유액의 거의 70, 80%가 달러 국채였어요. 그런데 미국이 양적완화를 세번에 걸쳐 하면서 (2008~2014년까지) 중국 사람들이 열심히 물건을 만들어서 수출을 해서 갖고 있는 달러가 평가 절하가 되면 중국 외환보유고는 그냥 종이조각에 불과한 거죠.
양위/중국 CCTV 해설위원: 과거에는 금융기관들이 거품을 만들었는데 이번엔 미국이 만들고 있습니다. (2010.11.5).
추이텐카이/당시 중국 외교부 부부장: 국제 기축통화 발행국으로서 이 문제에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주기 바랍니다.
해설: 양적완화로 달러 가치가 하락한다면 그 달러를 가장 많이 가진 중국의 부도, 흔들릴 것이란 계산, 경제력을 키운 중국은 이제 달러의 지배력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안유화: 미국은 국내 경제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통화 완화 정책을 취하고 국내문제를 극복하면거기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는데 그걸 걱정 안 해도 되는 거에요. 왜냐면 달러는 해외로 수출이 되니까 대신에 달러가 흘러 들어갔던 신흥국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되는 거죠. 왜냐면 부동산이 올라가고 금융자산의 가격이 올라가잖아요. 그런데 만약에 미국에서 양적완화했던 것을 다시 거둬들이면 신흥국들의 올랐던 자산 가격이 떨어지게 되면서 그 나라는 경제위기가 오고 다시 미국이라는 안전 자산처로 달러가 들어가게 되는 거죠. 그게 과거 40년 동안 전 세계 경제위기가 발생하고 극복되는 과정에서 많은 신흥국들이 겪었던 위기의 본질이었던 거죠.
해설: 예를 들면 1970년대에 급부상하던 라틴 아메리카에는 외국인 투자자본이 몰려들었습니다(아르헨티나, 멕시코, 브라질), 많은 달러의 유입으로 라틴 아메리카의 경제는 빠르게 성장했습니다(1985), 이 패턴은 1990년 아시아에서 그대로 반복됐습니다 싱가폴 대만 홍콩과 함께 아시아 네 마리 용으로 불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던 한국, 하지만 미국이 금리를 올리자 달러가 빠져나가면서 외환위기를 맞았습니다. IMF 외환위기는 지금도 우리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임창열/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1997.11.21) 우방 국가와 IMF의 권고를 받아들여 IMF 자금지원을 요청하기로 하였습니다.
티브이방송: 정말 이러다가는 우리 경제 전체가 공황상태에 빠져들지도 모른다는 걱정스러운 사태가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한라그룹 부도),
티브이방송: 어제 법원에 화의신청을 낸 주식회사 쌍방울과 쌍방울 개발이 오늘 최종 부도를 냈습니다.
해설: 건실했던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고 수많은 근로자들이 몸 담았던 회사에서 짐을 싸야 했습니다. 미국이 푼 돈으로 달러를 확보했던 나라들은 미국이 유동성을 축소하는 국면에서 외환위기에 내몰립니다. 그리고 이 시기를 결정하는 건 미국이죠.
안유화: 때문에 중국은 이러한 선행 사례를 굉장히 많이 연구했고요. 또 거기에 따른 경험, 중국에서 어떻게 다른 양상으로 펼쳐질 지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연구를 하고 준비하고 있는 거죠.
해설: 2018년 중국은 상하이에서 원유선물거래를 시작했습니다 (2018년 상하이 국제 에너지 거래소 개장), 이곳에서는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석유를 결재합니다. 중국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 통화로서의 전환을 시도 중입니다. (2020년 중국디지털 위안화 시범사업 실시), 새로운 금융거래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야심을 숨기지 않습니다. 중국은 미국채 보유량을 점점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미국채 보유규모: 일본 1조2930억/중국 1조734억), 미국으로서는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중국은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가 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 눈 앞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해설: 두 거인의 힘 겨루기를 세계는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김진일: 그것은 절대로 평화스러운 양보가 없습니다. 전쟁일 수도 있고 다른 문제일 수도 있구요. 도전의 문제일 수도 있구요. 굉장히 큰 격변의 시기인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
해설: 미국은 경제 위기와 안보위기가 닥칠 때마다 달러의 힘을 빌려 왔습니다 (2001년 9.11 테러). (2003년 미국-이라크 전쟁), 때로는 전쟁 비용이 필요했고 때로는 금이간 금융기관의 신뢰를 보전하기 위해 달러가 필요했습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미국은 양적 완화라는 새로운 방법까지 발명해 세상에 유통되는 달러의 숫자를 늘려왔습니다. 팬데믹 시대 우리는 더 이상 늘어날 수 없을 만큼 많은 달러가 세상에 쏟아지는 것을 봅니다. 그런데도 달러의 마법은 멈출 것 같지 않습니다. 세상이 멈추고 전염병의 재난이 휩쓴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달러의 사이클, 달러는 우리에게 어떤 시그널을 보내고 있을까요. 그것이 이웃에게 어떤 충격을 줄지 아직 누구도 정확하게 읽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JAPAN)
해설: 달러가 한 나라의 운명을 뒤흔들었던 기억을 뒤짚어가 보겠습니다.
토오루/빈집모험 유튜버-부동산투자자: 이쪽입니다.
방문자: 이전 주민이 부자였어요. 지주라고 해야 할까요. 건물은 일단 100년 이상 되었고
토오루: 200만엔(약2천만 엔) 정도 받고 집도 받았어요. 집안에 보물이 상당히 남아 있어서 기존의 부동산 매매라는 개념과는 다르죠.
방문자: 돈을 줄 테니 집을 인수하라는 건가요?
토오루: 맞아요, 2백만 엔(약2천만 원)을 주고 집도 주고 안에 있는 보물도 전부 가지라는 거죠.
해설: 토오루씨가 폐가를 인수하는 이유는 이곳에서 보물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토오루: 몇 겹으로 되어있고 안을 습기에 강한 오동나무로 되어 있어요. 안에 보물이 들어 있었어요. 옛날 유가증권이 이 안에서 나왔어요. 이건 설탕공장(유가증권)입니다. 1921년 주권이니까 100년 전이네요. 이건 남만주철도 유가증권입니다. 만주국이 있었을 때의 유가증권입니다.
해설: 그곳에는 풍요로웠던 시절들이 남아 있습니다.
토오루: 단지가 있네요. 저희 세대는 일본이 가난할 때 태어났고 계속 불황이어서 일본이란 나라에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랐기에 알아서 살길 찾으려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애요. 옛날에는 부자들이 이런 걸 많이 수집했고 가치가 있었는데 옛날 수집품을 필요 없다고 하는 시대라 이런 사업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해설: 80년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일본, 당시 세계 100대 기업중 53개가 일본 기업일 정도로 일본 기업은 급성장했습니다 (1982년 일본의 GDP 미국의 50%), 특히 미국에 대한 흑자가 급증했습니다. 일본의 비극은 이때부터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80년대 일본 중앙은행에서 일했던 구니오 교수~
오키나 구니오/前일본은행 금융연구소 소장: 저는 오키나 구니오입니다. 일본은행 금융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구체적인 80년대 후반 일본의 거품경제를 생각할 때 출발점이 된 것은 레이건 노믹스입니다. 레이건 노믹스라는 것은 미국에서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라는 쌍둥이 적자가 있었습니다.
해설: 1985년 9월 당시 미국은 G5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을 불러 향후 일본의 30년 미래를 결정할 합의를 유도합니다. (플라자 합의(1985년 9월 22일)-뉴욕 플라자 호텔에 프랑스, 독일, 일본, 미국, 영국으로 이뤄진 G5 재무장관 회의로 엔화-마르크화 절상에 합의), 당시 미국이 무역적자를 해결할 방법은 다소 강압적이었습니다. 미국은 일본의 엔화 강세를 유도했고 그 결과 1달러당 엔화 환율은 250엔에서 120엔까지(250엔->120엔) 떨어졌습니다. 2배 비싸진 엔화, (달러 약세로 무역적자를 해소하려한 미국), 달러는 엔화 절상을 통해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경제는 플라자 합의 이후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가고 말았습니다. (일본은행,기준금리 인하=1986년 5%->1987년 2.5%), 엔화절상으로 수출이 어려워진 일본은 내수부양에 집중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었습니다. 사람들이 쉽게 구한 돈은 주식시장과 부동산으로 흘러갔습니다. 자산거품이 일어나자 중앙은행이 급격히 금리를 인상하면서 일본의 비극이 시작되었습니다(주택청약 추첨, 1980년대).
구니오: 거품현상을 저지하려 했지만 그다지 효과가 없었습니다. 금융정책의 효과가, 거품경제란 것이 모두 그렇지만 일단 내닫기 시작하면 갑자기 멈출 수가 없어요.
리처드 쿠/노무라 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 거품경제가 붕괴되자 어떻게 됐는가 하면 자산 가격은 떨어지는데 그때까지 빌린 돈, 그 액수는 남아 있는 겁니다. 그럼 부채는 위쪽에 있고 자산은 아래 쪽에 있으니까 대차대조표가 망가져 버립니다. 즉 채무증가! 쉽게 말해서 도산 상태인 겁니다.
해설: 돈의 위기를 더 많은 공짜 돈을 풀어서 떠받쳐온 시대, 팬데믹이 물러가고 양적 완화가 종료되더라도 그 시대의 부채들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돈을 풀어서 세상을 구하겠다는 팬데믹 머니, 그것이 구해내지 못한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서울특별시)
해설: 오늘도 이 넓은 사무실에 출근한 사람은 나동명 대표 뿐입니다. 그가 출근하자 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새로운 일감이 있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나동명/전시홍보업체 대표: 작년 초에 코로나19 확진자들 늘었을 때 권고 사직 형태로 해서 13명 내보내고 나머지 직원들은 전부 휴직상태예요.
해설: 매년 100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잘 나가는 전시업체였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 1년동안 10건도 채 일하지 못했습니다.
나동명: 작년에 중소벤처기업 진흥공단에서 대출 2억원 받았고 기술보증기금에서 3억원을 받아서 총5억원을 받았습니다. 전체 작년에 기간대출금 하고 개인적으로 받은 게 6억원에서 7억원 가까이 됩니다. 이게 순 적자라는 거죠. (한국 GDP 대비가계-기업부채 215.5%),
해설: 일거리는 사라지고 빚이 속절없이 늘었습니다.
나동명: 5년 안에 못 갚습니다. 절대 못 갚는다고 보고 있어요. 지금 현재 경제상황이라면 경제가 한 번에 급반등 하지않을 것 같거든요. 정상화 되더라도 단계적으로 천천히 올라갈건데 그에 비해서 이자 부담이나 원금 상환 부담이 점점 커지는 거죠.
해설: 텅 빈 사무실에 혼자 있을 때마다 그리운 얼굴들이 있습니다.
나동명: 직원들한테도 미안한 게 많죠. 말로 할 수가 없죠.
해설: 팬데믹이 물러간 시대를 생각해 봅니다. 팬데믹 시대에 진 빚은 전염병과 함께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그때 우리는 진 빚을 또 무엇으로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요.
김학균: 제 생각에는 코로나19 이후 나타나는 피해들 특히 경제적 약자들이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는 걸 생각해 보면 이 불평등에서 잘 나가는 쪽을 잡기 위해서 뭔가 유동성을 줄이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안 나가는 쪽이 그 과정에서 또 위기를 겪을 수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쉽지 않은 선택일 거라고 봅니다.
(Washington, D.C.)
해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있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두 블록쯤 떨어진 곳에는 최근 집을 잃은 빈민들이 지내는 텐트촌이 늘어서 있습니다. 펜대믹 족이 열 동에 불과하던 텐트가 최근 마흔 동 까지 늘어났습니다. 자전거로 음식배달을 마치고 돌아온 마리오, 그는 매일 열두시간씩 배달 일을 하지만 텐트 촌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돈을 풀어도 풀어도 연준 앞 마당 텐트 촌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마리오/텐트촌 생활 음식배달업: 생활비는 점점 높아 지는데 충분히 벌지 못하면 늘 가난한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전 하루에 12시간씩 일하지만 월세를 내고 음식을 살 만큼의 돈은 없어요.
해설: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뿌린 그 많은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기자: (FOMC 기자간담회 2021년 4월 28일) 당신이 출근 길에 늘 보는 워싱턴 연방준비제도 옆의 텐트촌 말입니다. 거기 가보실 건가요? 만약 가신다면 어떤 것을 알고 싶으세요?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거기 있는 많은 사람들은 일도 있었고 삶도 꾸려가다 어느 순간 그곳으로 가게 된 경우가 많아요. 연방준비제도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텐트촌에 가볼 겁니다.
해설: 돈을 풀어 자산가격이 폭등하는 사이 좋은 일자리는 좀처럼 늘지 않습니다. 올해 19살이 된 데스티니 그는 6개월 전 아르바이트에서 해고된 뒤 텐트촌에 들어왔습니다.
데스티니/텐트촌 노숙자: 코로나19가 시작되고 몇 달 뒤부터 상황이 나빠졌어요. 제 직장에선 사람들을 해고하기 시작했어요.
제작진: 어떤 일을 했는데요?
데스티니: 패스트 푸드 식당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정부도 도우려고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도움이 안 돼요. 얼마나 오래 갈 지 알 수 없으니까 안 그래도 힘든데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쳐서 생활이 힘들어요. 저는 지금 쌍둥이를 임신하고 있거든요.
해설: 빈곤의 앞에서도 돈의 세계는 건재할 것입니다.
이하경: 현재 달러 시스템에서는 경제 주체들이 부채부담을 매우 불공평하게 지는 모순을 갖고 있습니다. 세대간으로 보면 미래 세대가 현재 부채부담을 안고 있고 계층 간으로 보자면 저소득층이 부채부담을 지고 기득권층이 수혜를 받게 되는 구조에요. 마지막으로 이 지정학적인 국제관계로 본다면 달러 시스템의 주변부가 이 부채부담을 갖고 있고 중심부의 미국은 수혜를 받게 되는 구조예요. 달러 중심의 경제질서는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해설; 한쪽에서는 빈곤이 다른 한쪽에서는 돈의 파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아닌 돈의 팬데믹,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고 계십니까.끝. (KBS 다큐인사이트 71회 팬데믹 머니-시그널에서 정리).
① 세계는 지금 팬데믹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전 지구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로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화폐실험이 시작됐다. 무제한 양적 완화가 만든 기이한 세상, 한 쪽에서는 돈이 가뭄처럼 마르고 다른 한쪽에서는 돈이 홍수처럼 넘쳐난다. 양적 완화 이후 위태롭게 지탱되고 있는 팬데믹 머니의 세상, 팬데믹 이라는 악재가 역설적으로 자산가격의 형성을 만들어 냈다. 코로나19 이후 굉장히 격변의 시기만은 틀림없는 게 맞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 브레이크 없는 화폐실험의 끝은 어디일까. 미국에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 발표에 긴장이 흐릅니다. 연방공개시장 위원회(FOMC)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산하기구인데 1년 8회의 정기회의를 통해 미국의 통화, 금리 정책을 결정한다. 세계 중앙은행이라 불리는 연준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②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18년도에 올려놓은 금리를 단 한 번에 제로로 만들어 버렸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큰 결정을 했고 금융시장이 그만큼 움직였고 그런데 그거를 완전 반대로 뒤집어 놓았을 때 가장 위험이 컸다. 지금 미국에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향후 미국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고 시장이 또 한번 더 크게 출렁일 수 있어 보인다. 현재 시장은 이 위기를 기회로 보고 있다. 더 많은 돈, 더 많은 지원금이 유입되고 있으니까. 미국경제가 빠르게 살아나는 이유는 백신접종 때문이다. 지난 5월 백신 접종율이 늘어나자 (미국의 백신접종율 40.7%/5월 현재, 미국CDC) 질병예방통제센터에서 백산 접종을 맞은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변경된 지침을 내렸다. 바로 그날(미국 백악관 2021년 5월 13일), 바이든 대통령은 마스크를 벗고 카메라 앞에 섰다. 오늘 대단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생각한다. 멋진 날이다. 이번 권고안은 많은 미국인들에게 빠른 속도로 백신접종을 실시한 놀라운 성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백신을 완전히 다 맞았다면 더 이상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 코로나19 사망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미국경제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까지 유례없는 초대형 경기 부양책까지 쏟아 내면서 미국은 지금 다른 어떤 나라 보다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있다.
③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일자리 투자다. (2021.4.17) 망가진 미국을 고치기 위해 수백만 명의 국민들이 일하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과감한 행보를 이어 갔다. 아이 둘이 있는 4인 가족의 경우 7,200달러 (약800만원)를 받게 되는데 가족을 돌보는 데 도움이 될 거다. 그렇게 되면 6,500만 명 이상의 아이들이 혜택을 받는다. 바이든이 약속한 6조 달러의 경기부양책은 미국 GDP의 28%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미국구조계획/1조9000억 달러/코로나 극복, 미국 일자리 계획/2조 3,000억 달러/인프라추진, 미국가족계획/1조8,000억 달러/보육과 교육=총 6조 달러규모/미국 GDP의 28%).
④ 미국 연준의장은 (2021.3.17)는 금리를 0%대로 유지하며 대량의 자산매입(양적완화)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런 조치들은 금리와 대차대조표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지침 하에 이뤄질 것이며 완전히 경제회복이 될 때까지 강력한 지원책을 계속 이어갈 것을 보증한다. 지금 미국 주식시장은 고점이다. 최고점, 일시적 인플레이션이 금리 상승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통해서 계속 시장에 안도감을 더 주려는 모습인 거 같다. 파월 의장의 발표로 요동치던 전 세계 금융시장이 일단 반등세로 돌아섰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한국은행에서 주목하는 것은 파월의 발표와 함께 공개된 점 도표다. FOMC 위원들이 익명으로 향후 예상되는 정책금리를 점으로 찍어 표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22년과 23년에 금리인상을 예상한 위원들이 3개월 전보다 늘었다. 예상보다 금리 인상의 시기가 앞당겨 질 수 있는 상황, 기축통화의 기준금리를 연준이 결정하고 앞으로 그 기준금리를 어떻게 변경해 갈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전달하게 되면 시장에서는 즉각적으로 반응을 나타내고 이에 따라서 국내금리가 상승하거나 하락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서는 주택 가격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고
⑤ 역사상 유례없는 돈 풀기로 코로나19에서 가장 먼저 일어서는 미국 (2022년 미국 슈퍼예산안 공개 6조 100억 달러(6700조원)), 그리고 우리는 미국이 언젠가 이 돈의 파티를 멈출 것을 알고 있다. 만일 이 돈들이 회수되기 시작하면 (전 세계 GDP대비 부채비율 366%) 돈의 힘으로 지탱되고 있는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 풀린 달러가 경기회복을 넘어 경기과열을 일으킬 것이라는 인플레이션 논쟁도 뜨겁다. 물가가 만약에 큰 폭으로 오르게 되면 첫번째는 중앙은행이 지금 처럼 돈을 뿌리며 경기 부양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진다. 왜냐하면 물가가 오른다는 건 뒤집어 말하면 화폐 가치가 떨어진다는 거다.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상태에서 계속 돈을 뿌리면 이거는 사실상 물가상승을 부추겨 버리는 결과가 되겠다. 두번째는 이런 거다. 예금 금리가 3%인데 예를 들면 물가가 10%씩 오른다면 사람들은 누구도 예금하지 않는다. 그러면 돈이 어디로 몰리게 되냐면 실물자산에 대한 투기 자산 버블에 대한 우려가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실물경제를 위축시키고 중앙은행에 통화정책을 제한해 버리는 재갈을 물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폭등한 원자재 가격은 인플레이션의 또 다른 압박요인이다(곡물 70%/원유 91.2%).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제품의 가격이 오르는 연쇄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목재75%/철강70%). M1이라고 하는 것은 현금 요구불 예금인데 M1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지난 13개월 동안은 미국 같은 경우는 15배가 늘어 났을 거다. 우리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갈 수가 있다. 오랫동안 잊었던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게 되고 그것이 어떤 파급효과가 나타날지는 사실상 지금으로서는 누가 자신있게 얘기할 수는 없다.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돈이 넘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잔에 있는 물이 넘쳐흐르지 않도록 조금씩 물 줄기를 줄여가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 물 컵의 물이 주인이 따르기를 멈춘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테이퍼(Taper)란 게 수도 꼭지의 물 줄기를 줄이는 거다. 물을 끄는 게 아니라 밖에다 버리는 게 아니라 물을 계속 틀어 놨는데 트는 양을 좀 줄이는 거다.
⑥ 최근 터키의 리라화 가치는 연일 폭등 중이다. (터키물가가 상승율 16%,2021.3). 미국의 금리인상 조짐에 터키의 달러들이 벌써부터 빠져나가고 있다. 이를 막고자 금리인상을 단행한 중앙은행 총재를 에르도안 대통령이 해임하여 혼란은 더욱 커가고 있다. (터키 기준금리 2020년 9월/10.25% -> 2021년 3월/19%). 라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우리 터키의 힘과 잠재력을 믿고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 벌써 신흥국의 혼란이 시작되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두뻔째로 많은 브라질, 경기침체에도 기준금리를 3.5%로 인상했다. 6년만에 첫 조치였다. 과거 미국의 금리인상이 달러가 유출되며 외환위기까지 겪었던 브라질에게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가 정상화될 때 심각한 위기는 미국 밖에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2010년 2011년 경기가 좋아질 때는 남유럽 국가들이 타격을 받았고. 양적 완화의 대가를 치르는 나라는 어김없이 미국이 아닌 신흥국이었다 (2010년 그리스 재정위기). 2013년에 양적완화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을 시사하니까 브라질 같은 나라가 외환위기까지 내몰렸고 (2014~2017년 브라질 경제위기).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 마다 신흥국이 무너지는 금리발작은 예외 없이 일어났다. 2015년에 금리 올리기 직전에 중국이 유탄을 맞았기 때문에 미국이 정상화 되는 국면에서 유탄에 취약한 나라들은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
⑦ 신흥국들은 경제 위기를 알려주는 탄광 속의 카나리아가 될 수 있다. 마치 탄광 속에 들어갔던 카나리아가 사람보다 먼저 반응해서 카나리아를 보고 탈출하는 것처럼 세계경제에서 신흥국 시장이 가장 먼저 그 나라 통화가치가 폭락하고 부패문제가 생기면서 어떤 위기 신호를 보낸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달러화 가치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생기게되면 탄광 속의 카나리아 역할을 하는 이머징 마켓을 주목헤 볼 필요가 있다. (베트남 전쟁(1955~1975)-베트남 통일과정에서 자본주의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이 대립하면서 벌어진 전쟁으로 미국이 직간접적으로 개입). 달러가 세상을 움직이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 였을까. 1964년 미국의 개입으로 본격화된 베트남 전쟁, 재정이 말라갔다. 더 많은 달러가 필요했다. 태평양 전쟁의 몇 배의 전비를 쏟아붓는다. 결정적인 타격을 가한 거는1960년대 말에 벌어진 베트남 전쟁이었고 (베트남 전쟁에 미국은) 엄청난 전비를 쏟아 붓지만 미국은 패전하였다. 달러 발행량을 제한하겠다는 세계와의 약속을 파기해야 할 수준에 이른 것이다 (1944년 7월 브레튼 우즈).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면서 세계 유일의 패권국가로 등장한 미국은~ 막대한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금 1온스를 35달러로 묶고 (35$=1oz Gold) 다른 통화도 달러에 고정해 미국 통화를 세계 결재 통화로 만들어 냈다 (일본 엔Y, 영국 파운드₤, 프랑스 프랑 ₣, 독일 마르크 DM). 하지만 1960년대 부터 미국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금보다 더 많은 달러를 발행하기 시작한다 (한국전쟁 Korea war, 베트남 전쟁 Vietnam war). 두개의 전쟁을 치루느라 많은 돈이 필요했다. 씀씀이가 커진 미국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주변국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고 (USA Central Bank), 미국을 상대로 달러를 금으로 바꾸어 달라며 금 인출 소동을 벌였다. 영국 마저 엄청난 돈을 금으로 바꾸어 달라고 요구하자 ($30,000,000,000), 닉슨 대통령은 급기야 폭탄선언을 한다 (1971.8.15)
리처드 닉슨 미국 제37대 대통령(1971년 8월 4일)은 코넬리 재무장관에게 달러를 금이나 다른 예비자산으로 바꿔주는 것을 일시 중단하라고 지시 했다. 다만 통화안정과 미국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때를 제외한다. 닉슨 대통령의 일방적인 금태환 중지선언으로 미국은 달러를 마음껏 발행했다 (Nixon shock, 달러와 금의 교환중지를 선언), 인쇄하는 만큼 돈이 생겼다. 하지만 달러가 너무 많이 찍혀 나오면 그 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달러의 신뢰가 함께 떨어진다. 이때 미국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가 새로운 달러를 발명해 냈다 (1973년 11월-미국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사우디 아라비아 파이살 국왕), 미국이 사우디 왕가를 보호해주는 대가로 사우디 석유를 달러로만 결재할 수 있게 만들었다 (1974년 7월-미국 닉슨 대통령-사우디아라비아 파이살 국왕), 달러를 석유에 묶어 가치를 지키고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묘수였다(페트로 달러(Petro-dollar)-미국의 외교-군사적 지원을 대가로 석유결재를 달러로 한정), 오일이 없으면 어떤 나라도 살아갈 수가 없는 거고 어떤 문명도 만들 수가 없는 거고, 경제성장을 꾀할 수가 없다. 모든 나라에 쌀만큼, 쌀보다 더 귀한 게 오일이라고 얘기할 수가 있다.
⑧ 지난 20세기는 석유의 시대였다. 신흥국은 경제성장을 위해 석유가 필요했고 석유를 사기 위해선 반드시 달러가 필요했다. 지폐는 종이 쪼가리다. 그러면 지폐의 권위를 누가 보장해 주느냐 국가가 국가의 힘을 가지고 그 통화의 권위가 보장되는 거다. 이제는 돈이 맘대로 찍히는 세상이 됐다. 이제는 금이 아니라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종이 달러를 믿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달러는 모든 나라가 사용해야 하는 세계의 돈이 되었다. 달러가 세상을 움직이는 새로운 법칙도 생겼다. 가장 큰 변화는 미국이 재화를 거래하는 방법이다. 오직 미국의 달러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법칙이 만들어진 것이다. 미국은 달러를 지불하고 신흥국으로부터 상품을 사온다. 신흥국은 미국에서 받은 달러로 기축통화 지위에 오른 미국의 국채를 사서 다시 달러를 미국에 보낸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미국엔 상품도 남고 썼던 달러도 되돌아 왔다. 마법 같은 일이 아닌가. 이것이 바로 달러가 20세기 최고 발명품으로 불리는 이유다. 수출국들이 경쟁에서 승리해서 얻는 대가는 더 많은 달러였고 수입국인 미국은 더 싸고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얻게 되는 거다. 그야말로 무에서 상품과 서비스가 뿅하고 미국의 손에 쥐어주는 거다. 미국이란 나라가 생산하는 건 별로 없이 얼마든지 남의 나라 물건을 사다가 쓸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바로 달러라는 가장 놀라운 수출품, 또한 가장 놀라운 20세기 발명품을 통해서 21세기 까지 이 패권을 유지하고 있는 거다. 1970년에서 80년대 까지 오일쇼크는 세계 경제에 물가급등과 경기침체를 가져왔다. (석유파동(Oil shock)-1973~1974년, 1978~1980년 2 차례에 걸친 국제석유가격의 상승으로 세계적 혼란-물가상승),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⑨ 한국 근로자가 집을 장만할 수 있겠다 생각했고 그 꿈이 이루어지는 것 같았는데~ 78년 79년 80년 이때 한 달에 몇 백만 원 집값이 올랐었다. 1년 동안 모으는 게 기껏해야 100만원 200만원인데~ 통화팽창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을 20% 선에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에는 경제 안정적 성장을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의 늪에 빠진 세계 경제의 구원자는 폴 볼커였다. (폴 볼커-미국 제12대 연방준비제도 의장), 그는 연준 의장 취임 당시 12%였던 금리를 21%까지 올리며 물가를 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후폭풍도 만만치 않았다. 실업률이 치솟았고 기업들은 줄줄이 도산했다(당시 미국 중소기업 40% 도산), 달러가 세계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미국의 국내경기의 위축을 감수하고서라도 달러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게 굉장히 필요했다. 미국의 수많은 기업을 수렁으로 몰아넣는 실업을 발생시키고 (폴 보커는) 자신도 살해 위협을 받기 까지 하면서도 금리를 살인적인 수준인 21%까지 인상한다. 인플레이션 파이터 폴 볼커~ 폴 볼커가 올려 놓은 금리 덕분에 미국은 위기 때 마다 돈을 풀어 위기에서 탈출했다. 미국에서는 방법이 하나 밖에 없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오고 달러화가 타락이 돼서 만약에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릴 거라고 생각되는 순간 할 수 있는 방법은 금리를 올리는 수 밖에 없다. 그러면 금리를 올리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 지금까지 모든 자산가격의 상승은 금리를 꾸준히 40년 내려왔기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만약에 달러화 가치의 타락이나 인플레이션이 온다는 건 지금까지의 돈을 푸는 기조에서 큰 변화가 올 수 있는 일종의 굉장히 중요한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미국이 달러를 마음껏 발행한 데에는 사실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 (아시아 보아오 포럼 2021년 4월20앨).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은 세계은행의 보고에 의하면 2030년까지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전 세계에서 760먄 명을 극도의 빈곤에서 벗어나게 한다.
⑩ 지금 중국국가 주석 시진핑은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토목공사인 중국 일대일로(一對一路)사업,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육해상시 60여 개 나라를 아우르는 경제권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159억6천만 달러 투자(17조7954억원)), 2020년 중국 일대일로 사업선상에 있는 국가들에 중국이 투자한 돈은 약17조원에 달한다. 중요한 것은 이 투자가 모두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 달러 벗어나기를 시도하고 있는 중국, 중화인민공화국의 WTO 가입을 선언합니다. 2001년 중국은 세계 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며 세계무역의 전면에 등장했다. 중국이 만든 값싼 물건 덕분에 세계 인플레이션이 억제 되었다. 최대의 생산기지로서 중국은 차곡차곡 달러를 벌어들였다. 2008년에 금융위기가 터질 때 당시 중국의 주요 외환 보유액의 거의 70, 80%가 달러 국채였다. 그런데 미국이 양적완화를 세번에 걸쳐 하면서 (2008~2014년까지) 중국 사람들이 열심히 물건을 만들어서 수출을 해서 갖고 있는 달러가 평가 절하가 되면 중국 외환보유고는 그냥 종이조각에 불과한 거다. 과거에는 금융기관들이 거품을 만들었는데 이번엔 미국이 만들고 있다. (2010.11.5). 국제 기축통화 발행국으로서 이 문제에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주기 바란다. 양적완화로 달러 가치가 하락한다면 그 달러를 가장 많이 가진 중국의 부도, 흔들릴 것이란 계산, 경제력을 키운 중국은 이제 달러의 지배력에서 벗어나려 한다.
⑪ 미국은 국내 경제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통화 완화 정책을 취하고 국내문제를 극복하면 거기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는데 그걸 걱정 안 해도 되는 거다. 왜냐면 달러는 해외로 수출이 되니까 대신에 달러가 흘러 들어갔던 신흥국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되는 거다. 왜냐면 부동산이 올라가고 금융자산의 가격이 올라간다. 그런데 만약에 미국에서 양적완화했던 것을 다시 거둬들이면 신흥국들의 올랐던 자산 가격이 떨어지게 되면서 그 나라는 경제위기가 오고 다시 미국이라는 안전 자산처로 달러가 들어가게 되는 거다. 그게 과거 40년 동안 전 세계 경제위기가 발생하고 극복되는 과정에서 많은 신흥국들이 겪었던 위기의 본질이었다.
예를 들면 1970년대에 급부상하던 라틴 아메리카에는 외국인 투자자본이 몰려들었습니다(아르헨티나, 멕시코, 브라질), 많은 달러의 유입으로 라틴 아메리카의 경제는 빠르게 성장했다(1985), 이 패턴은 1990년 아시아에서 그대로 반복됐다 싱가폴 대만 홍콩과 함께 아시아 네 마리 용으로 불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던 한국, 하지만 미국이 금리를 올리자 달러가 빠져나가면서 외환위기를 맞았다. IMF 외환위기는 지금도 우리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다. 건실했던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고 수많은 근로자들이 몸 담았던 회사에서 짐을 싸야 했다. 미국이 푼 돈으로 달러를 확보했던 나라들은 미국이 유동성을 축소하는 국면에서 외환위기에 내몰린다. 그리고 이 시기를 결정하는 건 미국이다. 때문에 중국은 이러한 선행 사례를 굉장히 많이 연구했고, 또 거기에 따른 경험, 중국에서 어떻게 다른 양상으로 펼쳐질 지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연구를 하고 준비하고 있다. 2018년 중국은 상하이에서 원유선물거래를 시작했다 (2018년 상하이 국제 에너지 거래소 개장), 이곳에서는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석유를 결재한다. 중국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 통화로서의 전환을 시도 중이다. (2020년 중국디지털 위안화 시범사업 실시), 새로운 금융거래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중국은 미국채 보유량을 점점 줄여나가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미국채 보유규모: 일본 1조2930억/중국 1조734억), 미국으로서는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은 중국은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가 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 눈 앞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두 거인의 힘 겨루기를 세계는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 그것은 절대로 평화스러운 양보가 없다. 전쟁일 수도 있고 다른 문제일 수도 있다. 도전의 문제일 수도 있고 격변의 시기인 것만은 틀림없다.
⑫ 코로나19 이후에~ 미국은 경제 위기와 안보위기가 닥칠 때마다 달러의 힘을 빌려 왔다 (2001년 9.11 테러). (2003년 미국-이라크 전쟁), 때로는 전쟁 비용이 필요했고 때로는 금이간 금융기관의 신뢰를 보전하기 위해 달러가 필요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미국은 양적 완화라는 새로운 방법까지 발명해 세상에 유통되는 달러의 숫자를 늘려왔다. 팬데믹 시대 우리는 더 이상 늘어날 수 없을 만큼 많은 달러가 세상에 쏟아지는 것을 본다. 그런데도 달러의 마법은 멈출 것 같지 않다. 세상이 멈추고 전염병의 재난이 휩쓴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달러의 사이클, 달러는 우리에게 어떤 시그널을 보내고 있을까. 그것이 이웃에게 어떤 충격을 줄지 아직 누구도 정확하게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 일본에서 달러가 한 나라의 운명을 뒤흔들었던 기억을 뒤짚어가 보겠다. 돈을 줄 테니 집을 인수하라는 거다. 2백만 엔(약2천만 원)을 주고 집도 주고 안에 있는 보물도 전부 가지라는 거다. 토오루씨가 폐가를 인수하는 이유는 이곳에서 보물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겹으로 되어있고 안을 습기에 강한 오동나무로 되어 있다. 안에 보물이 들어 있었다. 옛날 유가증권이 이 안에서 나왔다. 이건 설탕공장(유가증권)이다. 1921년 주권이니까 100년 전이다. 이건 남만주철도 유가증권이다. 만주국이 있었을 때의 유가증권이다. 그곳에는 풍요로웠던 시절들이 남아 있다. 토오루 세대는 일본이 가난할 때 태어났고 계속 불황이어서 일본이란 나라에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랐기에 알아서 살길 찾으려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 옛날에는 부자들이 이런 걸 많이 수집했고 가치가 있었는데 옛날 수집품을 필요 없다고 하는 시대라 이런 사업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⑬ 80년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일본, 당시 세계 100대 기업중 53개가 일본 기업일 정도로 일본 기업은 급성장했다 (1982년 일본의 GDP 미국의 50%), 특히 미국에 대한 흑자가 급증했다. 일본의 비극은 이때부터 싹트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80년대 후반 일본의 거품경제를 생각할 때 출발점이 된 것은 레이건 노믹스다. 레이건 노믹스라는 것은 미국에서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라는 쌍둥이 적자가 있었다. 1985년 9월 당시 미국은 G5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을 불러 향후 일본의 30년 미래를 결정할 합의를 유도한다. (플라자 합의(1985년 9월 22일)-뉴욕 플라자 호텔에 프랑스, 독일, 일본, 미국, 영국으로 이뤄진 G5 재무장관 회의로 엔화-마르크화 절상에 합의), 당시 미국이 무역적자를 해결할 방법은 다소 강압적이었다. 미국은 일본의 엔화 강세를 유도했고 그 결과 1달러당 엔화 환율은 250엔에서 120엔까지(250엔->120엔) 떨어졌다. 2배 비싸진 엔화, (달러 약세로 무역적자를 해소하려한 미국), 달러는 엔화 절상을 통해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 경제는 플라자 합의 이후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가고 말았다. (일본은행기준금리 인하=1986년 5%->1987년 2.5%), 엔화절상으로 수출이 어려워진 일본은 내수부양에 집중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었다. 사람들이 쉽게 구한 돈은 주식시장과 부동산으로 흘러갔다. 자산거품이 일어나자 중앙은행이 급격히 금리를 인상하면서 일본의 비극이 시작되었다.
거품현상을 저지하려 했지만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 금융정책의 효과가, 거품경제란 것이 모두 그렇지만 일단 내닫기 시작하면 갑자기 멈출 수가 없다. 거품경제가 붕괴되자 자산 가격은 떨어지는데 그때까지 빌린 돈, 그 액수는 남아 있다. 그럼 부채는 위쪽에 있고 자산은 아래 쪽에 있으니까 대차대조표가 망가져 버렸다. 즉 채무증가! 쉽게 말해서 도산 상태이다. 돈의 위기를 더 많은 공짜 돈을 풀어서 떠받쳐온 시대, 팬데믹이 물러가고 양적 완화가 종료되더라도 그 시대의 부채들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돈을 풀어서 세상을 구하겠다는 팬데믹 머니, 그것이 구해내지 못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⑭ 한국 전시홍보업체 대표는 작년 초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었을 때 권고 사직 형태로 해서 13명 내보내고 나머지 직원들은 전부 휴직상태다. 매년 100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잘 나가는 전시업체였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년동안 10건도 채 일하지 못했다. 작년에 중소벤처기업 진흥공단에서 대출 2억원 받았고 기술보증기금에서 3억원을 받아서 총5억원을 받았다. 전체 작년에 기간대출금 하고 개인적으로 받은 게 6억원에서 7억원 가까이 된다. 이게 순 적자라는 거다. (한국 GDP 대비가계-기업부채 215.5%), 일거리는 사라지고 빚이 속절없이 늘었다. 5년 안에 못 갚는다. 절대 못 갚는다. 지금 현재 경제상황이라면 경제가 한 번에 급반등 하지않을 것 같다. 정상화 되더라도 단계적으로 천천히 올라갈건데 그에 비해서 이자 부담이나 원금 상환 부담이 점점 커진다. 팬데믹이 물러간 시대를 생각해 보자. 팬데믹 시대에 진 빚은 전염병과 함께 사라지지 않을 거다. 그때 우리는 진 빚을 또 무엇으로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코로나19 이후 나타나는 피해들 특히 경제적 약자들이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는 걸 생각해 보면 이 불평등에서 잘 나가는 쪽을 잡기 위해서 뭔가 유동성을 줄이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안 나가는 쪽이 그 과정에서 또 위기를 겪을 수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쉽지 않은 선택이다.
⑮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두 블록쯤 떨어진 곳에는 최근 집을 잃은 빈민들이 지내는 텐트촌이 늘어서 있다. 펜대믹 족이 열 동에 불과하던 텐트가 최근 마흔 동까지 늘어났다. 자전거로 음식배달을 마치고 돌아온 마리오, 그는 매일 열두시간씩 배달 일을 하지만 텐트 촌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돈을 풀어도 풀어도 연준 앞 마당 텐트 촌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텐트촌 생활 음식배달업 하는 사람은 생활비는 점점 높아 지는데 충분히 벌지 못하면 늘 가난한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루에 12시간씩 일하지만 월세를 내고 음식을 살 만큼의 돈은 없다.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뿌린 그 많은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기자가 (2021년 4월 28일) 제롬 파월에게 워싱턴 연방준비제도 옆의 텐트촌에 관해 질문하였다. 거기 가보실 건가? 만약 가신다면 어떤 것을 알고 싶은가? 파월 의장은 거기 있는 많은 사람들은 일도 있었고 삶도 꾸려가다 어느 순간 그곳으로 가게 된 경우가 많다. 연방준비제도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텐트촌에 가볼 거다. 빈곤의 앞에서도 돈의 세계는 건재할 것이다.
ⓐ 현재 달러 시스템에서는 경제 주체들이 부채부담을 매우 불공평하게 지는 모순을 갖고 있다. 세대간으로 보면 미래 세대가 현재 부채부담을 안고 있고 계층 간으로 보자면 저소득층이 부채부담을 지고 기득권층이 수혜를 받게 되는 구조다. 마지막으로 이 지정학적인 국제관계로 본다면 달러 시스템의 주변부가 이 부채부담을 갖고 있고 중심부의 미국은 수혜를 받게 되는 구조다. 달러 중심의 경제질서는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한쪽에서는 빈곤이 다른 한쪽에서는 돈의 파티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아닌 돈의 팬데믹,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고 계십니까.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