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재물을 탐하면 고통을 초래하네.
佛言. 財色於人, 人之不捨譬如刀刃有蜜. 不足一餐之美, 小兒舐之則有割舌之患.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재물과 색욕은 비유하자면 칼날위의 꿀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것은 한 번 맛보기에도 부족하지만 어린아이는 칼날위의 꿀을 핥다가 혀가 끊어지는 재앙을 당하게 된다.
여러분의 꿈과 욕망을 충족시키기에는 이 삶의 어떤 것도 충분치 않습니다. 이 세계는 그 어느 것으로도 충족될 수 없는 꿈의 세계입니다. 오직 실재만이, 진리만이 여러분을 충족시켜 줄 수 있습니다.
지켜본 적이 계십니까? 밤에 허기를 느끼면 꿈속에서 냉장고 문을 열고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음식을 먹습니다. 물론 어떤 면에서는, 그래야 잠이 방해받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도움이 됩니다. 안 그러면 허기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일어나야만 할 것입니다. 꿈은 대체물을 창조하여 여러분이 계속 잘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충분히 먹었다고 느낍니다. 몸을 속인 것입니다.
꿈은 사기꾼입니다. 아침이 되면 여전히 배가 고플 것입니다. 꿈속에서의 진수성찬은 단식과 같기 때문입니다. 성찬과 단식은 꿈속에서 둘 다 같은 것입니다. 꿈은 실재가 아닌 까닭입니다. 그것은 충족될 수 없습니다. 갈증을 풀기 위해서는 진짜 물이 필요합니다. 욕망이 충족되려면 진리, 실재가 필요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상처를 주는 위험을 감수하지만 이 삶에서는 충족될 수 없다. 아마도 여기저기서 꿀맛을 보았을 것이다. 그것은 달콤하지만 너무 위험하고, 절대로 충족되지 않는다. 더욱이 이 꿀은 칼날에 묻어 있어서 혀를 다칠 온갖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라고 말입니다.
참답게 산 사람이라면, 그리고 자신의 꿈과 욕망의 환영들에 속지 않은 사람이라면 늙을수록 더 우아해집니다. 그리고 죽을 때는 가장 아름답습니다. 때로는 젊었을 때보다 더 아름다운 노인을 만날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진실한 삶, 본질적인 삶, 내적인 삶을 살아온 그 노인에게 절하십시오. 진실하게 산다면 더욱더 아름다워지고 숭고함이 찾아들며, 알 수 없는 우아함이 여러분 주변에 감돌기 시작합니다. 여러분은 무한대의 거처, 영원한 것의 거처가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삶은 진화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젊음이 지났을 때 추해져 있다면, 젊은 시절에 칼날 위에 꿀을 지나치게 핥았다는 의미입니다. 그 사람은 상처받았습니다. 이제 그 사람은 이 암적인 상처들 때문에 고통 받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노년은 커다란 고통이 됩니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사는 일은 아주 드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름다운 죽음은 그토록 드문 것입니다. 타오르는 불꽃처럼 진정으로 산 사람의 죽음은 굉장한 현상이며 전적인 아름다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죽어갈 때는 그의 삶이 최고점에서, 최적의 조건에서 빛나는 것을 볼 것입니다. 마지막 순간에 그러한 불꽃이 될 것입니다. 그의 전 생애는 그 순간에 집중된 향기가 되고, 그의 존재에서는 거대한 광휘가 뿜어져 나올 것입니다. 그가 떠나가면 많은 사람들이 그를 기억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 때에도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리가 부처님을 잊지 않는 것은 부처님께서 대단한 정치가나 대단한 권력가여서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부처님을 잊을 수 없습니다. 부처님을 잊는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할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 시간에 정치사, 경제사와 같은 것들이 중심입니다. 사상사, 철학사, 예술사 등은 중요하게 배우지 않습니다. 사상, 철학, 종교, 예술 등은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언제나 대부분 사람들의 관심에는 중요한 위치를 치지하고 있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도 이와 같이 역사를 공부하는 데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가장 흥미를 갖는 정치구조와 정치적 역학관계, 전쟁사, 경제구조에 관한 한 부처님은 사실 한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부처님은 정치사, 전쟁사, 경제사에서 생략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 언급 될 일이 없습니다. 물론 정치사를 이야기 할 때 불교의 가르침에 영향을 받은 아쇼카왕과 중국의 황제와 같은 정치가들, 원광국사가 일러 준 화랑의 세속5계와 같은 일도 있기는 하지만, 부처님 자체가 거론되는 일은 없습니다.
혹은 중국의 삼계교(三階敎)와 같은 경제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유했던 불교교단도 있었지만, 부처님 자체가 거론되는 일은 없습니다. 이처럼 역사에서 부처님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도 역사학에서는 아무것도 잃을 게 없습니다. 실제로 그분은 이러한 역사의 주요 흐름 안에 있어본 적이 없습니다.
생전에 코살라국의 석가족 정복전쟁을 말리기도 하셨고 마가다국의 밧지연합국 정복전쟁을 말리시긴 하셨어도, 석가족은 부처님 생전에 정복당했고, 밧지연합국도 부처님 열반 후 정복당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그 분은 역사의 가장자리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을 잊는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부처님의 마지막 불꽃은 우리에게 우리 자신의 가능성을, 우리의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주셨습니다. 부처님께서 80평생을 사시면서 매 순간 우리의 가능성을 알려주시기 위해 보여주신 모습을 잊지 말고, 그 분의 가르침대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공감/ 한국불교 20년 후를 생각한다
복지정책에 따른 인재육성 필요 (1)
- 복지 공무원 신학대 졸업생 독무대 될 수도-
20년 후 복지국가로 진입하면 노인복지는 급성장이 예측되므로 사찰의 유휴토지를 활용한 소규모 집단 노인시설 등 다양한 정책 생산이 필요하다. 요양보호사 자격 갖추면 병든 노스님 수발하며 정부급여도 받을 수 있어 신학대학은 벌써부터 사회복지사ㆍ복지전담 공무원 ‘맞춤형 교육’도 진행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불교계도 중장기 전략을 마련할 불교정책팀 마련이 ‘절실’하다.
< 20년 후 우리사회의 복지는 어떤 형태일까.>
답은 현재의 인구형태를 진단하면 간단히 도출된다.
우리나라는 날로 출생률이 감소하고 있다. 반면 고령화 사회를 지나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이는 아동복지의 중요성이 강조돼 아동관련 복지시설의 기준이 엄격해 질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더불어 고령화에 따른 노인복지의 확대도 예상된다. 노인복지는 어떤 형태로 진행될 것인가. 베이비붐(1958~1963년생) 세대가 10년 후면 국민연금을 받게 된다.
비교적 넉넉한 노후자금을 확보한 이 세대는, 자식의 봉양을 받지 않고 생활이 가능하다.
국민건강보험제도에서 살아온 세대라 건강에도 큰 문제가 없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현재와 같은 대규모 실버타운이 아니라 소규모 집단시설을 선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즉 자연경관이 좋은 지역에 10~20세대가 모여 살면서 식당과 편의시설을 공유하고, 생활은 펜션 같은 집에서 각각 독립된 생활을 하는 방식이다. 공동시설과 노인들을 관리하는 사람은 사회복지사나 노인요양보호사 등 자격을 가진 사람이다.
사단법인 연꽃마을 이사장 각현스님은 “날이 갈수록 개인은 기계화, 조직화되고 생활은 바빠지게 될 것이다. 더불어 종교시설은 공동화(空洞化)될 것이다. 불교가 복지시설을 운영하며,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사찰 시스템을 변화시키지 않을 경우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노인복지는 크게 65세에서 74세의 전기고령노인과 75세 이상의 후기고령노인 정책으로 구분된다. 우리는 현재 전기고령노인 중심으로 정책을 펴고 있지만, 점차 후기고령노인 중심의 정책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불교계에서 이런 점을 감안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연구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하나 주목할 것은 정부의 복지정책은 ‘자격을 가진 사람에 의한 복지’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제도가 전담공무원 제도. 2011년 정부는 2014년까지 전국에 복지전담공무원 7000명을 증원키로 한바 있다. 복지전담공무원의 업무는 사회복지분야 정책수립 집행업무, 사회복지사업 계획 수립 및 집행관리, 사회문제해결, 복지상담, 기초생활수급자 선정, 노인문제, 장애인문제, 아동복지 등 각 계층별 복지 증진을 위한 복지정책 추진이다. 즉, 복지 전반에 대한 실무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지원조건은 사회복지사 2급 이상 자격을 갖추면 된다. 학력과 나이는 차별하지 않고 있다. 사회복지사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향후 전담공무원 주도의 복지정책이 수립되고 시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맞춰 대다수 신학대학에서는 몇 년 전부터 4학년을 대상으로 사회복지사 자격 취득 및 복지전담공무원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여 복지사 자격을 필수적으로 취득시키고 있다.
[불교신문 2921호]에서 발췌요약 다음호에 이어집니다.
一日 寫 經
夫一心者萬法之總也 分而爲戒定慧
(부일심자만법지총야 분이위계정혜)
開而爲六度 散而爲萬行
(개이위육도산이위만행 )
萬行未嘗非一心 一心未嘗爲萬行
(만행미상비일심 일심미상위만행 )
得之者則於法自在矣 見之者則於敎無礙矣
(득지자즉어법자재의 견지자즉어교무애의)
한 마음은 모든 기르침의 총체이다.
구별하면 계, 정 헤가 되고,
펼치면 육바라밀이 되고,
흩어놓으면 만 가지 행위가 된다.
만 가지 행위는 일찍이
한 마음 아닌 것이 없었고.
한 마음은 일찍이
만 가지 행위를 어긴 일이 없었다.
그것을 터득하면 법에 자유롭고,
그것을 깨달으면 가르침에 걸림이 없다.
◀裴休▶
배휴(裴休:797~870)는 당(唐)나라 때 맹주(孟州) 제원(濟源) 사람으로
자(字)는 공미(公美)이고, 봉호(封號)는 하동현자(河東縣子)이다.
신법(新法)을 만들어 조운(漕運)의 효율을 향상시켰으며, 문장을 잘 이었고,
해서(楷書)를 잘 썼다.
배휴거사는 황벽희운선사(黃檗希運禪師:?~850)의 제자이다.
황벽희운선사는 임제의현선사(臨濟義玄禪師)의 스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