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악마의 가스라이팅!
언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래서 언론인들이 모여 진실과 정의에 맞서 목소를 높이던 과거의 언론을 그리워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의 한국적 상황을 ‘탈-진실의 시대’라며 한탄을 하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런데 ‘탈-진실의 시대, 무엇이 문제일까?
그런데 언론뿐일까?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어디를 보아도 진실을 찾아보기는 퍽 어렵다.
왜 그런 것일까?
사람들이 자연환경이 파괴되어 우리의 삶을 위협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들의 자연환경이 파괴되는 것의 가장 근원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정신적인 환경’이다.
한 사회가 사람들에게 특정한 정서적인 느낌이나, 가치의 기준 혹은 삶의 자세 등을 제공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분위기가 정신적인 환경이고, 이 정신적인 환경이 사람들에게 특정한 행동의 야기하도록 하는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 곧 ‘정신적인 환경’이다. 왜 자연환경에 대해서 그토록 염려하면서 그 원인이 되는 정신적인 환경에 대해서는 잘 논의되고 있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무지하기 때문일까? 골치 아프기 때문일까? 아니면 논의를 하게 되면, 논의를 하고 있는 자신들이 곧 거기에 포함된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일까?
이러한 정신적인 환경이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말하면, 인생이란 마치 천사와 악마가 사람들에게 속삭이는 대로 사람들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이 천사나 악마의 속삭임은 오늘날 ‘가스라이팅’하는 것이라고 할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 자기 이익을 위해 행해지는 이념이나 사상 혹은 가치나 도덕과 관련된 모든 매체와 강의나 강론 등이 사실 다 ‘가스라이팅’에 해당하는 것이다.
천사는 진실과 화해와 평화와 정의 그리고 사랑을 속삭인다.
악마는 거짓과 불화와 미움과 파괴 그리고 전쟁을 속삭인다.
사람들 열 명 중에서 악마의 말에 감화되는 사람이 아홉 명이라면, 오직 한 사람만이 천사의 말에 감화될 뿐이다. 그래서 항상 이 현실 세계는 천사보다는 악마가 힘이 센 것 같고, 결국은 마치 악마가 승리할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악마는 사람들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천사나 악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이러한 이원론은 옛날 사람들이나 한 짓이다. 중요한 것은 물질(경제)이고, 진짜는 물질에 지나지 않는다. 돈이 전부이고, 정신이란 물질의 부수적인 잔여물이고 곧 사라져 없어질 것이다. 물질만이 오직 영원한 것이라고 ‘가스라이팅’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 아는가?
천사와 악마가 이렇게 사람들에게 ‘가스라이팅’하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아는가?
중요한 이유가 없다면 그들이 왜 인간들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겠는가?
그 이유를 아는 데는 사실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장년들은 10년 정도, 중년들은 길어야 2~30년일 테고, 청년들이라야 길어야 4~50년 정도 걸릴 것이다. 물론 어떤 사상가처럼 “살아생전의 일도 다 모르는데, 죽음 이후의 삶을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무시해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 아는가?
르네상스의 분기점이 되었던, 에라스뮈스의 『우신예찬』에서는 세상에서 최고의 어리석음이 “생전의 일도 다 모르는데, 죽음 이후의 삶을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스스로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이라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