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추값이 좋을것이라? 농민들이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격이 폭락하여 올해 농민들이 재배를 많이 포기했다고 그럽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이것은 농민들의 기대치일뿐 가격전망은 그리 좋으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배추값이 조금이라도 오르는것을 아주 증오하는 정부가 있기 때분입니다.
사진은 저희 배추밭의 모습인데 올해는 저도 배추농사를 600평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포기수로는 6천여포기입니다.
계속적으로 경기가 안좋아 거래하고 있는 식당들의 묵은지 소비량이 점차 줄고 있어서입니다.
날마다 방송에서 자영업자들이 벼랑끝에 몰렸다고 하는데 저희 묵은지 장사도 같은 처지에 놓인 셈입니다.
가정집에서는 이제 밥을 해먹지 않는 시대로 진입했습니다.
구입을 해도 3kg, 5kg 이러다 보니 포장발송비가 더 커 직거래가 형성되기 어렵게 되가고 있습니다. 거기다 식당들이 부도로 몰리니 당연지사 값싼 중국산으로의 대체나 직접 김치를 담그는 방식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요사이 부쩍 지금껏 잘해오던 묵은지 장사의 비관론이 나름 커져가는 것 같습니다.
어찌하건 묵은지 제고가 많아 올해 김장량을 전년도의 절반으로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심은 배추종은 사카타코리아라는 일본회사에서 만든 종인데 배추 크기가 크고 색이 노랗고 맛이 좋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배추 갓이 아주 두꺼워 묵은지 용으로 좋은 품종입니다. 나름 영업을 하는 입장에서 경제성에 맞추어 골른 종입니다.
배추농사는 남부지방의 경우 8월 15일을 전후로 모종에 들어가 정식은 9월 10일안으로 하며 수확은 11월 15일경이면 충분합니다. 그러니까 배추농사는 4개월이 채 걸리지 않는 농사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김장배추의 정식적기는 9월 10일에서 하루만 벗어나도 실제 폭이 잘차지 않습니다. 그만큼 일교차가 심해지고 일종량이 적은 탓입니다. 여기 사람들이 9월 11일날 심어도 폭이 안든다라고 말합니다. 아마도 작물중에서는 정식적기 기간이 가장 짧은 유일한 작물이라 생각됩니다.
배추농사는 대부분 이모작으로 심는데 저의 경우 돼지들의 사료로 쓰는 사료용 옥수수를 수확하고 난 자리에 로터리를 치고 심었습니다. 배추는 또한 질소를 가장 좋아하는 엽채류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여기말로 '요소(비료)를 준만큼 폭이든다'고 합니다.
보통 심기전 기비로 200평기준 복합비료를 2포가량 쓰며 웃거름 즉 추비로 또 2포가량을 씁니다. 타작물에 비해 질소요구량이 엄청 높은 작물이라 보아야 합니다. 여기에 배추농사에 제일 중요한 붕소비료와 칼슘이 꼭 추가되어야 맛좋은 배추가 됩니다.
지금의 배추는 포기안의 노란속을 보고 품질을 결정합니다. 이 노란속은 어찌보면 화학비료 질소(요소)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학자들은 지금의 배추에 화학비료 사용량이 많아 아질산염이라고 하는것이 과다하게 생기고 이것이 문제라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양에 상관없이 눈으로 상품을 결정하는 시대에 농민들이 어찌할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저희 배추밭에는 고랑에 잡초가 항상 많습니다.
부지런하신 어른들은 항상 혀를 내두르시지만 저는 잡초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보통 밭떼기 거래를 하는 농민들은 바닥에 제초제를 써서 깨끗한 상태 즉 잡초가 없는 상태를 유지합니다. 그래야 거래가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배추농사에는 기본적으로 좀나방유충과 청벌레(파밤나방충)가 생겨 살충제를 1회에서 3회까지 살포합니다. 또 배추는 가물면 진딧물이 심하게 발생하고 달팽이가 심하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끔 보면 배추의 어린 모종에 하얀농약 가루를 뿌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농약은 지오릭스 분제라 하여 고독성 농약으로 한번 뿌리면 효과가 끝까지 갑니다. 말그대로 배추가 흡수하여 몸안에 끝까지 농약성분이 남으며 이것이 인체에 들어와도 배출이 안된다는 고독성 농약입니다. 가끔 할머니들이 이가루를 밀가루로 여겨 칼국수를 해드시고 집단 사망하는 사건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제가 주변의 농민들에게 이농약은 꼭 치지 말라고 말하는 약이 바로 지오릭스 분제입니다.
농약은 보통 정상적으로 보름안에 분해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고독성 농약이라 해야 맞겠지요. 농약 살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출하 보름전까지만 농약을 살포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작물안에 농약잔류가 남지 않아 안전한 것입니다.
배추는 생육기간 짧고 엽채류이기에 농약사용에 있어서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합니다.
언제나 농사는 아름다우며 농민은 참으로 비참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십시오.


첫댓글 농사도 아름답고 농민도 우적동님도 행복한 시간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묵은지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데......쩝 쩝
닉네임임 참정겹습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배추는 질소가 없으면 결구가 안됩니다. 화학비료가 나오기전 배추모습은 지금과 많이 달랐지요.
그래서 옛 조상님들이 질소를 늘리기위해 배추에 인분을 주었던 것입니다.
참 보기가 좋습니다.
특히 고랑에 잡초랑 자연스레 어울립니다.
편안합니다.
농민이야말로 전문직업인일진대...
정부와 도매상들의 횡포에서 벗어나기엔
아마 상전벽해의 계기가 있지않곤
요원할겁니다.
올해는 200여포기 심었습니다
작년에 300포기 심었다가 김장하는라 혼좀 났습니다
덕분에 지금도 쉰김치는 잘먹고 있습니다
해마다 판매 목적이 아니라서 농약은 거의 안치고 무 배추를 키워 김장합니다
전업농을 하시는 분들의 고충을 생각하면 농산물값 비싸다라고 하면 안된다는거 실감합니다
농사는 아름다우며 농민은 참으로 비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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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에도 농약이.....심각하게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오늘 처음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배추가 토실토실한게 맛 있겠다.
이웃집 형님이 순무 씨앗을 주셨는데
게을러서 ....
정말 보기좋습니다..
농약 15일만에 분해 되어야 한다 감사 합니다 귀농 일지 잘 보고 갑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달구개비 연주하는 사람들이 '랄라라...'하는 것, 지휘자의 팔짱기며 한숨 쉬는 모습, 마지막에 '랄라...'하는 모습이 약간 코메디 같은 연주회로군요. 즐감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어릴 적에 배추잎을 지푸라기로 둥그렇게 붙들어 매주던 거 생각나네요, 어찌나 하기 싫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