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망하는 일은 외부의 침략보다는 내부의 분열이 큰 이유인것 같다. 당나라가 망하기 시작한 이유도 당 헌종이 자신의 며느리였던 양귀비를 후궁으로 취한 뒤 정사는 나몰라하고 치마폭에 쌓여 정신줄을 놓은것이 시발이다. 고구려의 멸망도 연개소문이 죽자, 그 아들들이 권력을 쟁취하려 서로 쟁투했기 때문이다. 신라 말기에도 왕들과 진골들은 혼음하고 백성들을 돌보지 않았다. 고려도 무신들이 난을 일으켜 허수아비 왕을 세우며 자신들의 권력만을 취했다. 발해의 역사는 많이 알지 못했다. 발해는 고구려가 멸망한 후 고구려의 유민들을 모아 대조영이 세웠다고 알고있다. 그러나 그 당시 고구려는 한반도의 고구려 땅보다 더 큰 간도지역을 포함한 거대한 지역을 통치하고 있었고 발해는 처음에는 간도지방과 만주지방등을 토대로 건국했다. 그 지역은 전통적으로 말갈,해,습,여진 등 여러 부족이 있었고 발해는 그 부족을 통합해서 나라를 건국했다. 그러다 보니 중국은 발해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었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의 역사까지도 자신들의 역사라고 주장한다. 작가 김홍신은 도저히 두고볼 수 만은 없어 8여년의 세월을 들여 10권의 대발해를 간행하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우리의 역사가 드넓고 깊구나 하고 다시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는 민족을 지키고 국토를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구나 생각했다. 역사엔 만약이 없다지만 만약 한국전쟁 때 미국이 중국에 원폭을 발사해 중국이 유럽처럼 사분오열 되었다면 우리는 통일된 한반도를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본다. 발해는 200여년을 고구려가 가지고 있던 땅을 수복하고 주변 강대국인 당나라와 견줄 정도 국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다른 국가가 망했던 길을 뒤 따르며 거란에 의해 멸망했다. 국가를 지키기 위해선 통합이 중요하고 통합을 이루기 위해선 권력자, 리더의 리더쉽이 중요하다. 우리가 사분오열되고 권력자들이 국민을 위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 권력을 남용한다면 한반도에 있던 다른 나라들 처럼 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우리 주변은 강대국이 많고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는 야욕을 가진 나라들이 많다. 과거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미래를 열 수 없다. 우리 선조들이 어떻게 나라를 건국했으며 그 나라들이 왜 멸망했는지 다시한번 되새겨야 하겠다. 10 권의 책에 발해 역사를 써내신 작가 김홍신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