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테레사 : 과부,(김)공숙(金公液)의 매씨
김 테레사는 시골 사람이니, 그 조부(즉 김진후 비오)와 부친(즉 김종 한 안드레아)과 장부(즉 손연욱 요셉)가 다 치명하니라. 성품이 순량 겸 화하고 애주애인의 표양이 드러나더라. 부모가 열심 수계함이 가장 타당 한 고로, 어려서부터 집안 교훈을 들어 수계함이 흔근하며, 또 수정할 원 의가 있더라.
모친이 죽고 집이 가난하여 외가에 가 길리이니, 부친이 혼배하기를 명하는지라. 그 명을 순종하여 17세에 봉교인에게 출가하였더니, 동거 15년에 자녀 수인을 낳고 장부는 잡히어 옥중에서 치사하니, 절(B)을 지키어 궁고를 감수함에 그 표양의 정결함을 모두 열복하더라. 신공의 근실함은 중중(衆中)에 초월하여 첨례사육(事)에 대재를 지키고 염경묵상을 힘써하며,항상 간절한 통회를 발하더라.
경성 친척의 집에 있다가 시골 계모에게로 갔더니, 유(방제 파치피코) 신부 영접하는 때를 당하여 수종할 이가 마땅치 아니한 고로,교중 공론 이 ‘타당하라.’ 하여, 서울로 청하여 정(정혜) 엘리사벳과 한가지로 복 사함에,체면을 버리고 비복의 소임을 감수하니 그 겸화한 덕을 모두 탄 복하며, 또 유 신부가 항상 찬미 하시더 라.
본디 치명할 원의가 간절하더니, 기해(1839) 풍파를 당함에 족히 시 골로 피할 터이나 엘리사벳과 한가지로 치명코자 하여 피하지 아니하고 잡히기를 기다리더니, 6월에 온 집이 다 잡힘에 홍사로 결박하여 먼저 종사관이 성명과 내력을 묻고 하옥하더라.
그 후 좌기마다 태장 50씩 치며 “배주하고 당을 대라.”
하며 , “신부사정을 아뢰 라.” 하되,답
“못하나이다.”
하니,형벌이 더욱 혹독하더라. 의연 불굴하여 재옥 칠삭, 12월 초5일 에 교(紋)하여 치명하니,연이 44세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