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550g 아이 TNR 사건과 관련하여 종로구청, 호서병원, 동사실의 미팅 결과를 공유합니다.

[마리아]

종로구 550g, 850g 아기고양이 TNR사건에 대해 큰 관심과 우려를 표명해주신 분들께 이후 상황을 알려드립니다.
이미 더불어밥님께서 상황을 올려주셨지만, 제가 조금 더 보충하겠습니다. 
 

2012년 8월 7일, 종로구청 TNR 담당자 2인, 호서전문대학측 3인,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대표 외

종로구와 중구 캣맘 셋이 모여 미팅을 가졌습니다. 5시간의 긴 토론 끝에 도출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종로구청]

n       종로구청측은 TNR이 잘 진행되고 있는 중구, 서대문구, 용산구의 사례를 참고하여
서울시 제1의 모범 TNR 지역이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n      종로구청측은 향후 종로구내에서 중성화할 수 있는 길고양이를
연령 5개월령 이상, 3kg 이상으로 기준으로 잠정결정하였습니다.

n     종로구청측은 TNR은 길에 사는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수술이므로

     중성화 수술 이후에도 잘 케어 받아서 건강히 살아갈 수 있는 아이들, 즉 캣맘이 사료를 주며 돌보는 길고양이들을 우선적으로 TNR 하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먼저 제시하였습니다.

n      종로구청측은 향후 종로구 캣맘들의 요청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였습니다. 캣맘이 직접 동물병원에 길고양이를 데리고 가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호서동물병원]

n  호서동물병원은 모든 결과에 책임을 지고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TNR사업에서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나아가 TNR 사업의 발전적인 제도적 개선안들을 제시하였습니다.

n  호서동물병원은 새 시행업체의 선정까지의 기간 동안 종로구청과 캣맘들의 요구 사항을 따르기로 약속했습니다.

n  다음은 호서동물병원의 해명입니다.
“너무 어린 고양이, 수유묘, 출산묘 등은 포획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지키고 있다. 이번 사건의 경우에도 수익을 위해 직접 나가서 어린 고양이들을 포획한 것은 아니다. 종로소방서에서 신고를 통해 들어온 아이들이기에 도리 없이 데려왔다. 서류 보고를 해야 했고, 7월 병원 내에 고양이 범백이 돌자 이 곳에 두느니 차라리 수술해서 방사라도 해주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고양이들을 방사하려면 중성화를 해서 내보내야만 한다는 원칙에 따라 수술을 시행했다”

[회의를 지켜보며]

호서동물병원이 어린 길고양이들의 배를 갈랐다는 점에 대해서는 야속한 마음이 가시지 않습니다만, 호서동물병원이 수익을 위해 TNR을 진행했다고 매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수익을 위해서 마구잡이식 TNR을 자행하는 몇몇 악명 높은 업체와는 다른 곳이었습니다. 학생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40여 마리 아이들을 입양보낸 기록도 확인했습니다.
호서동물병원은 2012년 3월, 처음 TNR 활동을 시작한 업체로 케이스별 판단력이 부족했고, 길고양이 정책(유기묘와 길고양이 구분 등)에 대한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 또한 TNR 시행 업체로서 자격 미달인 부분입니다.

그러나 비단 호서동물병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더 큰 문제는 농수산부와 서울시의 불분명하지 않은 길고양이 TNR 정책입니다.

****************************************************************************************************************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시는 서울시 주민들께 부탁드립니다.

7월 경기도의 모 보호소에 있는 아이입니다. 두 눈이 빠져서 고통에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항의하는 봉사자에게 보호소장은 “어차피 죽을텐데요..” 라며 치료도, 안락사 주사도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냥이네 회원 뽀미언니는 아이의 고통이라도 없애주고자 안락사를 해주기 위해 입양하겠다며
아이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러나 차마 안락사를 할 수 없어서 두 눈을 수술해주었습니다.

아이는 사료도 잘 먹고, 잘 웃고, 잘 놀고, 부비부비 애교 부리다가 며칠 후 별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기억이 따뜻해서 다행입니다. 이 곳은 서울시 15개 구의 길고양이들이 잡혀가는 곳입니다.

(사진이 좀... 죄송합니다)

강아지의 사진을 보여드렸습니다만, 고양이들에 대한 처우도 다르지 않습니다. 

8월 서울시에서 동물보호 조례를 발표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동물보호 조례에 길고양이가 빠져 있답니다.

서울시에서 길고양이에 대한 우호적인 지침이 세워지면,
종로구 뿐만 아니라 서울시내 25개 구에서 그 지침을 따르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저런 보호소 따위 가지 않도록 힘을 실을 수 있습니다.

마리아님께서 중구시 제정위원회들에게 전화를 걸어 문제를 제기하였고
중구 김연선 시의원께서 다음주 중으로 서울시청의 길고양이 담당 공무원들,
캣맘들의 미팅 자리를 마련하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저도 길고양이 입양 보내고 TNR을 할 뿐이지, 시의 정책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 조례 개선을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오신 행복한 야옹씨의 글을 읽고
종로구 해피엔딩으로 끝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링크: http://cafe.naver.com/ilovecat/1720412    

서울시 동물보호 조례 개정을 위한 다음주 회의에 참석 가능하신 분께서는 댓글을 달아주세요

날짜가 나오면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제가 안올릴 수도 있으니 "서울시 조례"로 서치해주세요)
이번에 참석이 어려우시더라도 후속조치 공지시 도와주세요.  
(아고라, 서울시장 트윗, 서울시청의 시장에게 바란다나 국민신문고 등에 글 하나 올려주시는게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효과가 큽니다. 종로구청의 호의적인 자세를 봐도 그렇답니다. )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시는 종로구 주민들께 부탁드립니다.

종로구청에서 종로구 캣맘님들의 구미(^^;) 에 맞게 TNR사업을 시행하려 합니다.

종로구 TNR담당자는 왜 종로구에는 캣맘들이 없냐며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종로구 캣맘님들, 지금이 기회입니다.
더불어밥님 (animalbook@naver.com)께 메일로 성함과 지역, 전화번호를 알려주세요.

 

[글을 마무리하며]

아직 저는 550g, 850g 아이들을 땅에 묻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물들에게 우호적이신 박원순 시장님이 재임하시는 지금이 기회입니다.
앞으로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8월 중순 이후 결정되는 서울시 동물보호 조례에서 길고양이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솔직히!! 지금 상태에서는 가능성 제로라고 합니다. 몇 명의 캣맘이 지금 나서주시는냐에 달려 있습니다.
TNR로 포획된 고양이들이 이후 소식이 끊기셔서 애 타셨던 캣맘들도,
길냥이 밥 준다고 동네 사람들에게 욕 먹은 경험 있는 캣맘들도 참여해주셨으면 합니다.   

부디, 서울시 동물보호 조례에 길고양이들의 안전을 위한 정책들이 포함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번 사고로 눈을 감은 아이들에게 너희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 애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 아이들을 꽃잎 한 장과 고이 묻어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페퍼민트]

글읽고 내려오다..사진보고 너무 놀라기도 하고 애모습에 왈칵 눈물한바탕했어요...어쩜...저리될때까지...아무손도 안쓸수가...
길냥이들에게 TNR을 한다는게 너무 사람위주인거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공존할수 있는 법이라 해서 시행하는데 법때문에 수술을 해서 내보내야했다는 의사말...참 아이러니하네요 ㅠㅠ

[jillim kim]

아가야..아름다운 생명으로 이땅에 왔는데.. 어찌 할꼬.. 울 나라도 맘대로 아가들에게 밥을 주고 학대 하는늠 신고 해서 벌금 폭탄 투하 하듯이 때리면.. 좀
나아 지려나?.. 불쌍 하고 가엽고 마음이 아파서 .. 오늘 아침은 열분들이 고생 하시는 그맘과 동참 하고 하믈 나라로 간 아가들을 위해서 금식 하며 기도 할께요..
울 나라도 아가들을 위한 좋은 법과 .. 울 카페처럼 아름다운 사람들로 넘치는 .. 행복한 나라가 되었으면 .. ..꼭 그렇게 되었으면.

[깔바도스]

사진속의 아가 모습에 가슴이..ㅠㅠ

[웅카스 (장의 누나에요)]

이런 저런 지식이 많은 전문가인 의사가 그런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 알면서도 어린냥이들에게 시술을하고 여기저기 아직 미숙한 비전문가에게 책임을 전과 시켰다는 사실이 현재 우리 반려동물이 처한 사실이라는 게 증명되어진 것 같아...많이 무섭네요.
반려동물과 그보호자들은...과연 누굴 믿고 맡겨야 한답니까 ㅠㅠㅠ

[마리아]

넵!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