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희철이의 딸 결혼식은 오후 3시다.
점심을 먹고 출발해 차를 아파트에 두고 버스와 지하철을 탄다.
농성역에 내려 밖으로 나오니 보슬비가 내린다.
맞고 교직원공제회관까지 걸으니 겉옷이 살짝 젖는다.
강수가 손을 들어 맞이하는데 전화기를 보니 몇한테 전화가 와 있다.
옛직장 시절의 인연 몇과 인사를 나눈다.
정종이와 재남이한테는 배구같이 할 날을 만들어보자고 한다.
두열이한테는 내 인사를 잘 처리해줘서 고맙다고 한다.
이재양한테는 김창윤 형의 안부를 묻는다.
딸의 손을 잡고 입장한 희철이는 입구에서 하께 맞춰 춤을 춘다.
웃음과 박수가 터진다.
그의 축사도 처 송경애한테 바치는 아부부터 딸과 사위에게 당부하는 말도 편안하다.
준비를 많이 한 모양이다.
딸의 일과 관련이 있다는 허리가 가는 젊은 가수팀이 노랠 하는데 호응이 좋다.
신랑 친구라는 남자 가수가 독창을 한다.
한결이를 생각하다가 호주에서 같이 살고 있는 한볕이의 결혼식을 어찌할까 생각해보니 아득하다.
이런 결혼식장 분위기는 나와는 아니다고 친구나 주변에 말해보니
아이들 뜻이 우선이란다. 그렇겠지.
식당으로 가 이른 저녁을 먹는다.
난 소주 두병을 가져오니 성수가 앞에 와 대작을 해 준다.
강수도 곁들고 영대 종필이도 다뤄준다. 태현이는 멀어 가끔 따뤄준다.
정주는 술병이 나 못 왔다고 한다. 희철이가 와 술 한잔을 준다.
몇번 접시를 비우며 우리팀이 거의 꼴찌로 나온다.
모두 버스터미널쪽으로 걸어가고 난 농성역으로 걷는다.
아직 5시 전이다. 광주극장을 검색하니 5시 반에 '류이치 사카모토'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다.
농성역 죽봉 의병장 동상을 보러 1출입구로 나간다.
서석고를 다니던 형종이와 정휴의 자취방이 가까워 1순환로 뚫리며 생긴 이 동상 부근에 몇 번 들른 적이 있었다.
죽봉 김태원이 누군지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동생 김율과 함께 어등산 등에서 의병장을 한 김준 장군이다.
아래 새겨진 비문을 만쯤 비에 젖어 더 읽기 어렵다.
대충 사진만 찍고 지하철 역으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