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옛 성당을 한국교회 최초 성체 성지로 선포
이곳도 개인적으로 인연이 깊다. 2007년 9월 26일 이곳에서 이틀을 묵었고 영명축하식도 겸해서 있었던 기억으로 잊지 못할 추억이 있는 곳이다.
이곳 김포 옛 성당이 한국교회 최초 성체 성지로 선포됐다. 인천교구는 2015년 10월 16일 '성체 성지 선포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교구장
사목서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성체 성지 전담사제로는 10월 26일부로 나병식 신부(태리본당 신설 준비)를 겸임 임명했다.
성체 성지로 김포 구 성당이 지정된 이유에 대해 교구 측은 "답동성당과 더불어 김포 구 성당은 인천교구 신앙의 요람과 같은 의미가 큰 장소"라고
설명했다. 최기산 인천교구장은 사목서한에서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께서는 2007년 교황 권고 '사랑의 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백성들뿐만
아니라 모든 목자들인 주교들과 사제들에게 지속적인 성체조배를 할 것을 호소함으로써 성체조배가 교회 생활의 중심이라는 교회의 유구한
가르침을 구체화했다"고 말했다. 성체 성지 선포예식은 11월 1일 오후 2시 김포 구 성당에서 최기산 주교 주례로 열렸다.
인천교구가 성체 성지를 선포하게 된 배경에는 성체를 점점 형식적으로만 모시는 요즘 세태에 전환점을 마련해야겠다고 느낀 최 주교의 사목적
판단이 담겨 있다. 최 주교는 “신자들이 성체성지를 방문하여 성체 안에 예수님 현존을 체험하고, 성체조배가 교회 생활의 중심이라는 교회의
유구한 가르침을 일깨우기 위해 성체 성지를 선포했다”며 성체 신심이 많이 부족한 현대 사회에서 신자들이 그리스도를 가까이에서 만나고 더
풍요로운 신앙생활을 하는 데 성체 성지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최 주교는 김포 옛 성당을 성체 성지로 지정한 것은 옛 성전이 역사적 가치와 지리적 이점이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최 주교는 “김포 옛 성당은
언덕 위에 높이 솟아 있어 많은 이들이 볼 수 있고 사람들이 찾아오기 쉬운 곳”이라며 “긴 역사 속에 우뚝 선 성당에서 예수님의 살아 계심이
널리 전파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성체 성지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김포 구 성당은 초대 주임 김병호(베네딕도) 신부가 1950년 대지를 매입하고 성당 건립 공사를 시작했으나 한국전쟁 발발로 중단된 후 1952년
2대 주임 김피득(베드로) 신부가 현재 본당 위치에 목조 성당을 건립했다. 이어 후임 신원식(루가) 신부와 신자들의 노력봉사, 미국의 구호물자와
해병대의 지원에 힘 입어 1956년부터 새롭게 언덕 정상에 성당 터를 다지고 1957년 12월 99평의 석조 성당을 준공했다. 이후 신자가 늘어나자
1999년 목조 성당 터에 벽돌로 새로운 성당을 건립하고 석조 성당은 교육장으로 이용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