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스케쥴표에 술 약속이 늘어나고 있지 않나요? 한동안 못 봤던 지인들과의 기분 좋은 만남이 기다려지겠지만 과음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루 한 잔의 와인이나 맥주가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단기간에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면 두뇌와 장기에 큰 손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술을 끊는 건 물론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일이기도 하죠. 지금부터 금주를 하면 우리 몸에 어떤 놀라운 변화가 생기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숙면으로 인한 활력 증가
잠이 오지 않아서 술을 마셔본 경험 있으신가요? 이는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잠들기 전에 술을 마시면 뇌의 알파파가 증가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알파파의 증가는 숙면 방해로 이어지죠.
알코올이 처음에는 더 빠르고 깊에 잠들도록 도와주지만 첫 수면 단계 이후에는 심각하게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은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처음에는 잠자리에서 뒤척거릴지 모르지만 다음날 더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2. 과도한 식욕 억제
식사를 하며 두 잔의 술을 곁들인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 중 누가 더 많은 양을 먹게 될까요? 실험 결과 술을 곁들인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30% 더 과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한 영양학지가 알코올을 과식의 주범으로 지목한 이유입니다. 알코올이 감각을 더 예민하게 만들기 때문인데, 가벼운 음주로도 음식 냄새에 더 민감해지고 식욕이 자극된다고 합니다.
3. 다이어트 효과
흔히 안주 때문에 살이 찌기 쉽다고 생각하지만 술만 먹어도 살이 찝니다. 알코올은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은밀하게 칼로리 섭취량을 증가시키죠. 안주를 먹지 않는다고 해도 술 그 자체로 열량이 높을 뿐 아니라 식욕을 촉진하고 배가 부른 것을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어 비만을 유도한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술 대신 단 것을 먹지 않는다면 금주만으로도 어느 정도 체중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4. 촉촉하고 윤기 있는 피부
피부에 트러블이 잘 생기는 분들에게 술은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술을 끊으면 며칠 이내에 피부가 더 좋아 보이고 촉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알코올이 체내 수분을 과다하게 배출하도록 하는 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알코올은 또한 신체가 수분을 재흡수하도록 도와주는 항이뇨 호르몬의 생산을 감소시키기도 합니다.
금주를 하면 뺨과 코 주변의 붉은 기가 없어지기 시작하고, 비듬과 습진, 만성 피지선 염증과 같은 피부 질환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5. 암 예방
암은 가족력에 의한 것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흡연이나 운동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해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주는 흡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암 발병요인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한 잔의 가벼운 음주로도 암 발생 위험이 구강인두암 17%, 식도암 30%, 유방암 5%, 간암 8%, 대장암 7% 씩 각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듯 술을 마시면 잠시 동안은 기분이 좋아질 수 있지만, 금주를 하면 장기적으로 몸에 좋은 변화가 생깁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남성의 경우 소주 4잔, 여성은 소주 2잔정도를 하루의 적정 음주량으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당장 술을 끊는 게 어렵다면 하루 적정량 이하로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