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크릿 가든] 13
S#1. 비송 파이스트 / 주원 별장 거실. 밤.
12부 엔딩에 이어서…
주원, 그런 라임의 놀란 눈 물끄러미 보는… 두 사람 그렇게 오래오래 서로 바라보는데…
구슬픈 정환의 노랫소리 들려오고…
주원 : (NA) …당신 꿈속은… 뭐가 그렇게 맨날 험한 건데…
라임 : (NA) …내 꿈속에… 당신이 있거든…
주원 : (NA) …나랑은… 꿈속에서도… 행복하지 않은 건가?
라임 : (NA) …그래도… 와라… 내일두… 모레두…
두 사람 그렇게 마주보고 누워있고… 마주친 두 시선, 점점 깊어지는데.
주원 : …저기…
라임 : (…음? 촉촉한 눈빛으로 보면)
주원 : (소근) 요 옆에 가면 빈방 있는데.
라임 : (촉촉하던 눈빛 일순간 도끼눈 되더니 둘 사이에 놓인 베개 집어 들어 주원의 얼굴 퍽! 하고 돌아눕는)
주원 : (이씨! 베개 치우며 뭐라 하려는데, 현관 문소리와 인기척 들리자 얼른 베개 끌어 안고 자는 척)
종수 : (술상 보며) 아직도야?
정환 : (취한) 잘 겁니다.
주만 : (취한) 치우지 말입니다. (주섬주섬 치우고…)
종수, 다른 놈들은 잘 자나 둘러 보다 라임 옆에 주원 발견하고 이씨!
종수, 주원이 이불 채 끌어서 저만치 화장실 앞에다 치워놓고 자신이 라임 옆에 라임과 등 돌리고 눕는.
주원 이씨! 잠버릇 험한 척 조금씩… 조금씩… 라임에게 가까이 가고… 라임, 그런 주원 보며 눈 흘기고…
S#2. 비송 파이스트 전경. 아침.
아름다운 건물들과 나뭇잎에 맺힌 이슬방울들…
S#3. 비송 파이스트 / 주원 별장 앞. 아침.
종수, 등산복 입고 나오다 멈칫. 보면, 등산 복장으로 서 있는 라임.
라임 : (지도와 생수 든 채) 공기가 완전 죽입니다.
종수 : 더 자지. 안 피곤해?
라임 : 괜찮습니다. 감독님 방해 안 되게 하겠습니다. (생수병 들어 보이며) 물은 제가 챙겼습니다.
종수 : (보다가…) 겨울 산이라 미끄러울 거야. 혹시 모르니까 아이젠 챙기고.
라임 : (이미 챙겼단 의미로 가방 툭툭…) 가시죠.
종수, 앞서 걷는데, 문 벌컥 열리는 소리와 함께 “잠깐!”하는 주원 목소리.
라임과 종수 돌아보면
주원 : (머리에 까치집 지은 채 이불 둘둘 말고 나와) 둘이 어디가.
라임 : (무시하고 걸음 옮기며 종수에게) 정상까지 오르실 겁니까?
종수 : (가며) 가능하면.
주원 : (이씨!) 어디 가냐고! 내 말 막 무시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몇 번을 얘기해!
종수와 라임 지도 보며 유유히 가는.
S#4. 제천 어느 산 중턱. 낮.
종수와 라임 일정한 속도로 등산 하고 있는.
연기 같은 하얀 입김 내 뿜으며 산 오르는 두 사람 모습 싱그럽고…
종수 : (멈춰서며) 너무 빠르면 얘기 해.
라임 : 이 정돈 껌입니다.
종수 : (다시 올라가고)
라임 : (뒤따라 올라가는데)
주원 : (E) 어이! 거기!
종수와 라임 뒤돌아 보면, 주원 헉헉거리며 열심히 올라오고 있는.
주원 : 천천히 가. 같이 좀 가자고!
라임 : (웬수… 종수에게) 속도 좀 높이시죠.
종수 : (주원 째려보며) 그럴까?
하더니 두 사람 빠른 속도로 산 올라가는.
주원 : 이씨! 야! 같이 가자고! 둘이 먼저 올라가서 뭐 할라고!
S#5. 제천 어느 산 정상. 낮.
정상에 올라 산 아래 내려다보며 물 마시는 라임과 종수.
라임 : 와, 좋다- 전 사계절 중 겨울 산이 참 좋습니다.
종수 : …왜?
라임 : 얼굴은 차갑고 몸은 뜨겁고… 걷는 게 힘들다고 멈춰서면 얼어 죽으니까,
심장이 터지도록 걷고 또 걸어야 하는 게 좋습니다. 걷다 보면 반드시 정상에 오르니까요.
종수 : (보면)
라임 : (손나팔 만들어) 야호- 야- 호-
종수 : (그런 라임 예쁘고…)
잠시 말없이 둘이 같은 방향 보다가…
라임 : ‘다크 블러드’ 말입니다. 제가 최종오디션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수 : 만약 합격하면, 너 그냥 배우 할래?
라임 : 아휴, 제가 어떻게 배우를 합니까. 이번 영환 죄다 액션 씬이고 주인공도 아니니까 도전해 보는 겁니다.
만약 캐스팅 되면 커리어가 되니까 좀 더 빨리 무술감독 되지 않을까… 기대감도 있고…
종수 : …
라임 : 혹시 감독님은 제가… 감독 자질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종수 : …아는지 모르겠지만… 언제부턴가 밤늦게 걸려오는 전환… 잘 못 받아.
라임 : ?!!
종수 : 자정 넘어 걸려오는 전화에 내 첫마디는… "…어느 병원이야. 죽었어?"거든.
라임 : !!!
종수 : 작별인사도 못하고 동료 셋을 보내면서… 나 대신이었던 건 아니었을까… 내가 갔어야 하는 현장은 아니었을까…
(사이) 또 누군갈 잃기 전에… 내일은 그만 둬야겠다… 모레는 그만 둬야겠다… 매일매일 생각해.
라임 : !!!
종수 : 니가 니 팀이 생기면 언젠간 겪을 일이야. 그래서 난 니가… 동료들과 작별인사 할 수 있을 때…
누군가가 자정에 걸려온 전활 받기 전에… 이 바닥 떠났으면 좋겠어.
라임 : !!!
종수와 라임의 슬픈 눈빛… 오가는데…
S#6. 제천 어느 산 하산로1. 낮.
종수, 앞서 걷고 있고 라임 그런 종수 뒷모습 보며 묵묵히 따라 걷는데…
그렇게 많이 아팠구나… 저 등에 그런 짐들이 지어져 있었구나… 가슴 아픈 라임인데…
앞서 걷던 종수 걸음 멈추는. 라임, 무슨 일이지? 따라 멈추며 보면,
저만치 앞 어딘가에 앉아 오돌오돌 떨다 두 사람 보고 벌떡 일어나는 주원.
주원 : 왜 이제 내려와. 나 얼어 죽을 뻔 했잖아!
종수와 라임, 그런 주원 무시하고 유유히 걸어가는.
주원 : 그냥 가면 어떡해! 이봐! 나 못 걷는단 말이야!
라임 : (아 진짜, 짜증난 얼굴로 돌아보며) 왜 못 걸어 왜!
주원 : 발목 삐었단 말이야. 그러게 왜 그렇게 내빼. 쫓아가다가 그랬잖아. 여기 부은 거 안 보여?
종수 : (끙- 휘적휘적 와서 주원 확 밀어 어딘가에 앉히고 발 확 들어 올려 발목 마구 돌려보며) 여기?
주원 : 아- 아아악-
S#7. 제천 어느 산 하산로2. 낮.
양쪽에서 주원 부축하고 내려오는 종수와 라임. 주원, 라임에게 부축을 받는다기 보다 거의 라임을 끌어안은.
라임 아프다니까 꾹 참고 있는데,
주원, 라임과 어깨동무한 채 교묘하게 얼굴 만지고, 기대는 척하며 자꾸 라임 머리카락에 자기 얼굴 갖다 대고 난리인.
종수가 자기 쪽으로 밀어 놓으면 다시 라임에게 달라붙고…
라임 : (더는 못 참고) 진짜 죽고 싶냐?
주원 : 내가 뭐. 환자한테 왜 이래.
종수 : (자기 가방 벗어 라임에게 주며) 가방 들어. 그냥 내가 업는 게 낫겠다.
주원 : (헉!!) 잠깐. 어? 이상하다? (발목 돌리며) 쫌 전까지 죽겠더니 어느새 괜찮네?
라임 : 꾀병이었어?
주원 : 쫌 전까진 아팠다니까.
라임 : (이씨! 하고 냅다 걷어차는!)
주원 : 악- (정강이 싸쥐고 콩콩 뛰며) 진짜 언제 이 버릇 고칠래! 계속 때린 데 위주로 또 때려 아주?
라임 : 열 번 때려 안 부러지는 다리 없거든. (하고 돌아서는데)
주원 : 진짜 아프다고! (하며 콩콩 뛰다 중심 못 잡고 옆 풀숲으로 “아악-” 사라진!!)
라임과 종수 헉!! 돌아보면 주원 없는!!
S#8. 시크릿 가든 / 오스카 연습실. 낮.
‘내 귀에 캔디’ 춤과 노래 열창하고 있는 오스카와 백지영.
‘사랑해, 워아이니’ 부분 포인트 안무 하고 있고. 오스카, 골반 잘 안 돌아 가고.
지영 : (웃겨서) 스톱. 잠깐 잠깐.
오스카 : (리모콘으로 음악 끄고) 왜.
지영 : 웃겨서 못 하겠잖아. (우스꽝스럽게 오스카 동작 따라하며) 이게 뭐냐, 이게.
골반에 보톡스 맞았냐? 택연이 오라 그러까? 좀 배울래?
오스카 : 야,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이럴 거야?! 나도 너 말고 산다라랑 하고 싶거든?!
지영 : (미친…) 다라가 팬이 얼마나 많은 줄 아냐? 그걸로 고별 무대 하고 싶냐?
오스카 : 이씨! 너 요즘 OST 좀 잘나간다고 오빠 무시하냐 지금?
지영 : 오빤 안 잘나갈 때도 사람들 무시했거든?
오스카 : 그러니 내가 난 놈이지. 한결 같잖아 사람이. 떴다고 겸손 떨지도 않고.
지영 : 아우 나 진짜 전생에 나랄 팔아먹었나 봐. 오빠랑 이러고 있는 거 보면. 아 빨랑 연습이나 해.
오스카 : 한다 해! (그때 핸드폰 울리자) 전화 받고. (액정 확인하고 살짝 표정 굳으며 받는) 어, 나. 좀 만날 수 있을까 해서
문자 남긴 거야. 시간 언제 괜찮아?
S#9. 카페. 낮.
오스카와 된장녀 마주앉아 있고.
된장녀 : 그게 정말이세요? 그럼, 이유도 모르고 헤어지신 거예요?
오스카 : 프러포즈 거절한 건 슬이었어. 그리고, 준혁이랑 곧장 미국으로 유학 갔고.
된장녀 : (?!) 슬이가 무슨 준혁오빠랑 유학을 가요. 걔 그냥 출국만 같이 한 건데.
오스카 : 뭐?!
된장녀 : 첨엔 플로리다에 두 달 정도 있다가 토론토, 런던, 뭐 그런 식으로 떠돌다가, 스위스에 꽤 오래 있었죠. 한 일 년?
그래서 나도 스키 타러 가고 그랬는데?
오스카 : 그게 진짜야? 진짜 준혁이랑 같이 있었던 거 아니야?
된장녀 : 아니라니까요? 솔직히 오빠가 좀 너무 했죠.
오스카 : 내가? 뭘?
된장녀 : 모르세요? 남자들은 정말 이런 다니까? 전 만약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남들 앞에서 그렇게 행동했음 죽고 싶었을 거예요.
아, 슬이도 죽고 싶어 했지…
오스카 : (!!!) 그게… 무슨 소리야?
된장녀 : 슬이… 약도 먹었었는데…
오스카 : (!!!… 얼굴 쓸어내리며) 뭔데. 내가 뭘 너무 했는데. 얘기 좀 해 봐. 대충이라도.
된장녀 : 그걸 제가 어떻게 얘기해요. 그냥 슬이한테 직접 들으세요. 사실 슬이랑 친하지도 않은데 얘기하기 좀 그렇잖아요.
오스카 : 슬이랑… 젤 친한 거 아니었어?
된장녀 : 저야 친구 많죠. 슬이가 친구가 없어서 그렇지. 근데 걔 친구 없는 건 오빠도 책임이 있죠.
걘… 오빠가 전부였는데 오빤 전부 중에 하나가 슬이였잖아요.
오스카 : !!!
S#9-1. 윤슬 사무실 앞. 낮.
사무실 앞, 주차한 채 무언가를 주시하는 오스카. 그 위로 된장녀 목소리.
보면, 저만치에서 커피 들고 누군가와 전화하며 사무실 향해 가는 슬의 모습이다.
된장녀 : (E) 오빤 슬이 보고 싶을 때 못 만난 적 없죠. 근데 슬인, 정작 오빠가 필요한 순간엔 늘 혼자였어요.
오빠의 연인이기 위해 늘 숨어있어야 했다구요. 자기 인생에서 제일… 예뻤던… 나이예요.
오스카 : (슬 지켜보며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슬이의 얘기에 가슴 미어지고…)
윤슬 : (E) 뭐? 그게 사실이야?
S#10. 윤슬 사무실 일각. 낮.
놀란 얼굴의 슬 앞에 고개 푹 숙이고 서 있는 직원2(음원 유출한 장본인).
직원2, 대화 시작하면 썬 들어오다 두 사람 분위기에 일각에 서서 이야기 듣는…
직원2 : 저 진짜… 나중에 알았거든요. 폴더 공유 되어있는지도 몰랐구요.
윤슬 : 하… 그럼 음원 유출이 진짜 나였단 말이야? 나였어?
썬 : (오스카가 보호하고 싶었던 사람이 저 여자였어?)
직원2 : 정말 죄송해요. (훌쩍)
윤슬 : 하하. 진짜 나였네? 이걸 어쩜 좋니. 하하. (또 웃다 직원2 보며) 줘. 사표.
직원2 : (봉투 내밀면)
윤슬 : (받고) 이참에 푹 쉬어.
직원2 : (훌쩍) 네… 그동안 감사했어요.
윤슬 : 그동안? 일 이 지경으로 만든 주제에 사직서 한 장 달랑 던지고 튀겠단 말이야 지금?
직원2 : 네?
윤슬 : (너무 따뜻한 톤으로는 말고) 이번 주 푹 쉬고 월요일부터 출근해. 사고 친 만큼 일할 각오로. 알았어?
직원2 : 저 봐주시는 거예요?
윤슬 : 실수라며. 난… 더한 실수도 하고 살아. (하고 썬 보며) 왔어요? 우리 이제 계약서 마무리해야…(하다 표정 굳는)
썬 : (왜 저래? 싶은데 자기 옆 휙 지나가는 누군가의 뒷모습, 오스카다)
윤슬 : (굳은 채 오스카 보는데)
오스카 : (저벅저벅 윤슬에게 오더니 슬 손목잡고 윤슬 방으로 향하는)
윤슬 : (너무 놀라 싫다 말도 못하고 따라 들어가고…)
썬 : (그런 두 사람 차마 돌아보지 않고… 씁쓸하고…)
S#11. 윤슬 사무실 / 슬의 방. 낮.
슬 앞에 앉혀놓고, 사온 군밤 까고 있는 오스카.
윤슬 : …뭐하는 거야?
오스카 : (암말 않고 밤 껍질 벗기는…)
윤슬 : 뭐하는 거냐니까?
오스카 : (계속 밤 껍질 벗기는)
윤슬 : 작전을 바꿨어? 회유야?
오스카 : (슬 앞에 알 밤 놓아주는)
윤슬 : !!!
오스카 : (다시 하나 들어 까기 시작하는)
윤슬 : (그런 오스카 보다가) …음원 유출, 나 맞더라?
오스카 : (살짝 멈칫…)
윤슬 : 손해배상 해줄게.
오스카 : (시선 밤에 두고) …거봐. 너 맞다니까.
윤슬 : !!!
오스카 : (껍질 깐 밤 내미는)
윤슬 : (!!! 왜 이러나 싶고)
오스카 : 하나만… 먹어. 너 옛날에… 군밤 좋아한다고 했었잖아.
윤슬 : !!!
오스카 : (보는)
윤슬 : 나 아니야. 우리 추억엔, 군밤 같은 거 없어. 대체 어떤 기집애랑 한 걸 나한테 디미는 건데 지금.
오스카 : (!!!… 일어나 나가는)
윤슬 : (뭐지? 보면)
오스카 : (나가다 돌아서서) 정말 너 아니야?
윤슬 : (황당해서 보면)
오스카 : 오래 생각한 건데… 이것도 아니란 말이지. 넌 대체 나 같은 나쁜 놈을 왜 만났냐? 뭐가 그렇게 좋았어?
윤슬 : !!!
오스카 : 더 생각해 볼게. 하나하나 다 생각해 볼게. 그래서, 니가 왜 나 때문에 상처받았는 지도… 생각해 볼게. 간다. (나가는)
윤슬 : (!!! 놀라 멍한 얼굴로 오스카 나간 쪽만 보는데…)
S#12. 비송 파이스트 / 주차장. 낮.
재식 비롯 일행들 줄줄이 봉고에 오르는. 정환 조수석에 앉아 있는 종수에게 와서,
정환 : 김주원인 내일 회의 때문에 못 움직인답니다. 그래서 제가 라임이 남겼습니다.
종수 : !!…
정환 : 지가 저지른 일이기도 하고 다쳤는데 혼자 두기 그렇기도 하고 해서요.
종수 : …(마음 아픈…) 다 탔으면 출발 해.
정환 “네”하고 타자 붕- 봉고차 출발하고…
S#13. 비송 파이스트 / 주원 별장 거실. 밤.
주원 소파에 길게 엎드려 있다.
라임 : 진짜 아픈 거 맞아?
주원 : 죽다 살아난 사람한테 할 소리냐? 그러게 왜 때려!
라임 : 그럼 병원을 가.
주원 : 나야 그러고 싶지. 근데 난 내 주치의 아님 진료 못 받아. 내가 병원에 나타나면 바로 경제 뉴스에 속보 뜨고
주식 떨어진다고! 빨랑 응급처치나 해봐.
라임 : 내가 의사냐?
주원 : 몸 보니 완전 종합병원이더구만 뭐. 그 정도면 면허는 못 따도 붓기 정돈 빼야 하는 거 아냐?
라임 : 어디가 부었는데 어디가!
주원 : (엎드린 채 바지 엉덩이 쪽으로 내리며) 여기.
라임 : (헉!! 돌아서며) 너 진짜 죽어!
주원 : 새삼스럽게 왜 그래? 나랑 몸 바꼈을 때 다 봤을 거 아냐.
라임 : 나 그런 사람 아니거든? 빨랑 옷 안 올려?
주원 : 좋아. 대신 묻는 말에 사실대로 대답해. 접때 최우영이랑 오밤중에 만난 날 있지. 둘이 만나 뭐했냐?
라임 : 껍데기 먹었다. 왜!
주원 : 양돈협회 직원이야? 왜 자꾸 무고한 사람들한테 껍데길 먹여! 최우영은 먹디?
라임 : 어. 누구처럼 안 녹여먹고 씹어 먹더라. 남자답게. (휙 돌아서서 가려하면)
주원 : (누운 채로 손목 휙 잡아 돌려 세우는)
라임 : (휘청하는) 이씨!!
주원 : 왜. 나 방금 무지 남자다웠는데.
라임 : 너 아프다는 거 다 뻥이지!
주원 : (바로 허리 잡고 엄살…) 아… 너무 아퍼… 아… 부러졌나봐…
라임 : (노려보고) 웃기고 있네. (하고 현관 향해 가는)
주원 : (벌떡 일어나며) 어디가.
라임 : (돌아보지도 않고) 바람 쐬고 올 테니까 꼼짝 말고 누워 있어.
주원 : (따라 붙으며) 같이 가.
라임 : 아프다며!
주원 : 아프니까! 재활치료 몰라? (앞서 나가는)
라임 : (아우 저걸 진짜!)
S#14. 비송 파이스트 / 예쁜 산책로. 밤.
주원과 라임, 마치 주원이 라임 환영과 걷고 있던 구도 그대로 걷고 있다.
라임, 후드 티 뒤집어쓰고 골난 얼굴이고…
주원 : (돌아보며 뒤돌아 걸으며) 길라임.
라임 : 왜.
주원 : 너의 액션에는… 라벤더향이 있어.
라임 : (멈추며) 뭐?
주원 : 너의 존재만으로도 나에겐 기적이야.
라임 : 미친…
주원 : (쪽팔리고…) 황정환 이 인간 진짜… (다시 돌아서 걷는)
라임 : (다시 걷는…)
주원과 라임 한 동안 그렇게 말없이 걷는데 주원 빙그레 미소…
주원 : (계속 걸으며) 나 전에도 그쪽이랑 이렇게 걸은 적 있어.
라임 : (뭐래?)
주원 : …내 눈 앞에 그쪽이 자꾸 나타났었어.
라임 : (?!!)
주원 : 그래서 이렇게 둘이… 걸었었어.
라임 : ?!!
주원과 라임 말없이 걷는… 주원의 환상처럼 주원이 멈추면 라임도 멈추고… 주원이 다시 걸으면 라임도 다시 걷고…
라임 그런 주원 뒷모습 물끄러미 보며 걸으며…
라임 : (NA) “다만, 멀리 존재함으로 환상처럼 여겨지는 것들이 있다… 별들의 세계가 그러하다. 너무 아름다운 사람들이
자주 그러하듯, 쉽사리 사라지고 만다.” 그의 진심이 궁금해 읽은 책속에서 내 마음을 오래 잡아두었던 구절이다.
주원, 라임의 마음도 모른 채 멈춰서 돌아보는. 라임도 멈춰서 그런 주원 보는.
주원 빙긋 웃는… 라임, 가슴 먹먹한…
라임 : (NA) 이제야 깨닫는다… 그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 그래서… 내게 얼마나 먼 사람인지…
S#15. 비송 파이스트 / 주원 별장 라임 방. 밤.
라임 침대에 무릎 끌어 안고 앉아 산책 장면 생각나는 듯 여전히 아득하고…
라임 : (NA) 그도 언젠간 사라질 것이다. 너무 아름다운 사람들이 자주 그러하듯…
그때, 문 벌컥 열리며 주원 얼굴 빼꼼 내미는.
라임 : (헉!! 놀라) 노크 할 줄 몰라?
주원 : 어, 몰라. 내가 노크하고 들어갈 문이 세상엔 몇 개 없거든. 발 좀 씻어줘. 허리가 아파서 못 씻겠어.
라임 : 나보고 발을 씻으라고?
cut to;
주원 : (얼굴 빼꼼) 물 좀 떠와. 목말라.
라임 : 거실에서 부엌이 이 방보다 더 가깝거든?
주원 : (어깨 으쓱)
cut to;
주원 : (문 열고) 텔레비전 채널 좀 바꿔줘. 재미없어.
라임 : 야!
cut to;
문 열리자마자, 라임 목소리.
라임 : 아, 또 뭐!!
주원 : (베개 들고 들어오며) 나 이 방에서 잘 거야.
라임 : (!!) 뭐?
주원 : 왜. 안 돼? 원래 사람은 서로 불미스러운 일이 좀 있어야 친해지는 거야.
라임 : 너 정말 미쳤어? 안 나가?
주원 : 딴 건 다 뻔하고 상투적인 여자가 이럴 땐 왜 참신한 척이야? 섬에 가면 배 끊기고, 호텔 가면 마지막 방이고,
별장 오면 당연히 벽난로 나오다 밤 깊으면, (하는데 베개 날아오는) 야!
라임 : 그래 너 여기서 자. 내가 나간다, 내가. (문 열고 나가려는데)
주원 : 어? (라임 잡으러 문 쪽으로 가면)
라임, 귀신같은 속도로 주원 문 밖으로 밀어내고 잽싸게 문 닫고 잠그는.
S#16. 비송 파이스트 / 주원 별장 거실. 밤.
이씨! 넘어질 뻔하다 일어나 문고리 돌려 보지만 잠긴.
주원 : (쿵쿵 두드리며) 열어. 안 열어? 좋은 말로 할 때 열어라? 안 그럼 부신다?
S#17. 비송 파이스트 / 주원 별장 라임 방. 밤.
라임 : (문 앞에 서서) 부셔라? 니 문이지 내 문이냐?
S#18. 비송 파이스트 / 주원 별장 거실. 밤.
주원, 이씨! 어쩌지? 하다 거실 휘 둘러보다 테이블 위에 비치된 만년필 발견하고 만년필 해체시켜
심만 꺼내 문고리 열쇠구멍에 넣고 흔들어 보지만 문 안 열리자 신경질… 그러다 무슨 생각이 났는지 현관으로 가며,
주원 : 그래, 안 연다 이거지? 그래 알았다. 문 꼭 잠그고 자라. 내가 언제 쳐들어갈지 모르니까.
(하더니 현관문 열었다 쾅! 닫고 얼른 라임 방문 앞으로 와서) 어? 임감독님. 아직 안 갔어요? 뭐 두고 가셨어요? (하는데)
라임 : (놀란 얼굴로 방에서 튀어나오며) 감독님?
주원 : 진짜 머리 나빠 몸 쓰는 거 맞다니까? (그대로 라임 어깨 밀어 열린 문으로 함께 들어가는)
라임 : (헉!! 속은 거 알고) 야!!!
S#19. 비송 파이스트 / 주원 별장 라임 방. 밤.
방으로 밀려들어온 라임. 약 올라 죽겠고.
라임 : 당장 안 나가?
주원 : 자자. 졸려. (하더니 라임 침대로 확 밀치고 자기도 옆에 눕는)
라임 : (얼른 몸 일으키는데)
주원 : (그런 라임 확 당겨 안아 꼼짝 못하고 두 팔과 다리로 꽉 감싸 안는) 자자니까.
라임 : (버둥거리며) 너 정말 미쳤어? 이거 안 놔? 좋은 말로 할 때 놔라?
주원 : (꿈쩍도 않고)
라임 : 야! 놓으라고!
주원 : (입 다물라는 듯 일부러 “드르렁 드르렁”)
라임 : (힘 빼고) 좋아. 기회를 줄게. 셋 셀 동안에 내 몸에서 떨어져. 그럼 상해는 면치 못하겠지만 죽음의 문턱까진 안 보낼게.
주원 : (음냐음냐… 잠든 제스처 하며 더 꼭 끌어안는)
라임 : (미치겠고…) 좋아. 여기서 그만 두면 아무 죄도 안 물을게. 맹세해. 진짜 안 때릴게.
주원 : (눈 감은 채) 계속 그렇게 쫑알거리면 확 덮친다.
라임 : (!!! 뭐라고 하려다 덮칠까봐 하지도 못하고 아- 미치겠네…)
그렇게 라임 주원에게 꼭 안긴 채 누워 있고… 빠져나가는 걸 포기하자…
그제야 심장 쿵쿵 뛰는… 괜히 숨소리도 큰 것 같고… 왠지 심장 소리도 주원이가 들을 거 같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미치겠고…
그건 주원이도 마찬가지다… 살그머니 눈 떠보면… 라임의 입술 자기 턱 아래 있고… 하지만 이런 식은 아닌 거 같고… 후…
주원 : (라임 더 끌어안으며)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라임 : (얘 뭐지? 의아한데…)
그렇게 그 밤은 흐르고…
(시간경과)
잠들어 있는 라임. 다음 순간 헉!! 벌떡 일어나 보면, 주원 없는… 어디 갔지? 언제 갔지?
S#20. 비송 파이스트 / 주원 별장 앞. 다음날 아침.
라임, 짐 챙겨 나오면 주원 차 서 있는. 간 건 아니네? 어딨지? 둘러보면,
저만치서 현장소장과 이런 저런 얘기 나누며 오더니 현장소장 인사 받고 돌아서서 저벅저벅 차로 오는 주원.
라임, 아씨… 얼굴 어떻게 보냐… 민망해 죽겠는데,
주원 : 다 챙겼어? 바로 출발해도 돼?
라임 : (시선 잘 못 마주치고…) …어.
주원 : (차 키 주며) 운전 좀 해.
라임 : (?!!) 내가? 왜?
주원 : 나 다쳤잖아. 허리 아파.
라임 : 뻥치고 있네.
주원 : 뻥 아니야. 얼른 서울 가서 병원 가봐야 할 것 같아.
라임 : 사기 치지 마. 안 속아.
주원 : 진짜야. 내가 어제 밤에 그렇게 아픈데도 어? 근데 아주 잘 자더라?
라임 : (어제 밤! 이씨! 보면)
주원 : 됐고. 나 진짜 아퍼. 빨리 가자. (조수석 문 여는)
라임 : (보다가) 진짜… 아파?
S#21. 한방병원 진료실. 낮.
침대에 엎드려 있는 주원. 라임, 옆에 서있는.
의사 : (주원 허리 눌러보고 살펴보며) 이정도면 통증이 심했을 텐데요. 제대로 걷기도 힘들었을 거고…
라임 : (!!! 진짜 아팠다고?) 꾀병… 아니었어?
주원 : 방금 뭐 들었어! (의사에게)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보면 되는 거죠.
라임 : (눈 흘기고 의사 눈치 보면)
의사 : 그렇긴 한데, 다행히 허준을 만나셔서 침 맞으시고 꾸준히 치료 받으시면 괜찮아 지실 겁니다. (침 놓으려하면)
주원 : (!) 자, 잠깐. 지금 그거 내 몸에 꽂으시게요?
의사 : 네. 이렇게. (침 놓으면)
주원 : 아악- 하나 둘 셋하고 놓으셔야죠.
라임 : 무슨 남자가 엄살이 그렇게 심하냐…
주원 : 엄살? 진단서 꼭 끊어 주세요. 저 여자가 저 걷어차서 구른 거거든요.
내일 내 변호사 만나 그쪽의 어두운 미래에 대해 듣게 될 거니까 각오해.
라임 : 변호사가 진짜 있긴 해?
S#22. 문회장 저택 / 거실. 낮.
지현 불러들여 얘기 중인 분홍.
분홍 : 정황은 있는데 증거가 없어 직접 불러 묻는 거니까 제대로 대답해.
지현 : (담담히…) 말씀 하세요.
분홍 : 주원이 약 먹는 거, 수면제 아니지. …항우울제니?
지현 : !!
분홍 : 걔 약 먹는 거 언제부터야. 많이 심각한 상태야?
지현 : (표정관리하고) 전에 말씀드린 것 같은데, 환자의 개인 신상은 의료법상,
분홍 : 입 안 다물어? 주원이는 태어나서 한 번도 개인이었던 적 없어.
주원이한테 생긴 일은 로엘그룹 3만 직원들에게 생긴 일이야. 니가 그걸 몰라?
지현 : (!!…) …걱정하실 정도는… 아닙니다.
분홍 : 그건 내가 판단해!
지현 : (지지 않고) 의산 접니다.
분홍 : 그렇게 잘나서 동네방네 다 알게 했니? 어떡할 거야 이제!
지현 : (할 말 없고… 그때,)
강비서 : (밖에서 들어온 듯 급히 달려와)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 사장님께서 다치셨답니다.
분홍 : 뭐? 우리 주원이가? (E) 어딜, 어쩌다, 얼마나!
지현 : (주원이가? 놀란!)
강비서 : 제천 리조트 분양을 앞두고 현장 점검 가신 모양인데, 길라임씨랑 등산 중에…
분홍 : 뭐? 거, 거길 같이 갔단 말이야? (뒷목 잡고) 이 기집애가 진짜!
지현 : (대체 또 뭔 짓을 하려고… 분홍 보고…)
S#23. 암벽 등반장. 낮.
라임, 오스카 훈련 끝마친 듯 장비정리 중이고.
라임 : 지금부터가 정말 조심하셔야 해요. 어느 정도 손에 익어서 이제 딱 실수할 단계거든요.
아시죠? 얕은 실력 믿고 까불다가 사고 나기 제일 쉬운 단계.
오스카 : 까, 까불다가?
라임 : 귀에 쏙쏙 박히죠? 자, 오늘의 포인트는, 항상 본인의 실력을 의심할 것.
오스카 : 내가 젤 잘하는 게 그거라니까? 7집 가수 중에 나만큼 꾸준히 자기 실력 의심하는 가수 있음 나와 보라 그래요.
라임 : 의심만 하니까 문제죠. (놀리는) 이제 인정할 단계 아닌가.
오스카 : 이씨! 저번부터 은근 내 안티야? 지능형 안틴가?
라임 : 시끄럽고. 마무리 스트레칭 합니다. PT 100회, 쪼그려 뛰기 50회, 윗몸일으키기, (하다) 는, 취소, 취소. 안 하는 걸로.
오스카 : 왜? 난 그게 젤 맘에 드는 구만?
S#24. 라임의 집 앞 주차장. 낮.
오스카 차 멎고 라임과 오스카 내리는.
라임 :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스카 : 싸부님인데 당근 모셔다 드려야, (하다 무언가 발견하고 표정 굳는)
보면, 저만치 고급 차 한 대 서있고, 강비서 타고 있는!!
라임 : 왜요? 아는 분이세요?
오스카 : 라임씨. 집에 들어오지 말아요. 내가 전화 할 때까지 근처 어디 가있어요. 절대 들어오면 안 돼요. 알았죠.
(하더니 미친 듯이 라임 집 향해 뛰어가는)
라임 : 어… (무슨 일이지? 잠시 멍- 하다) 무슨 일이에요. (하며 오스카 따라 뛰어가고…)
S#25. 라임의 집 안. 낮.
아영, 어쩔 줄 몰라 하며 서있고, 분홍 거실 중간에 뭐라도 묻을 듯한 얼굴로 서 있는.
분홍 : (그러다 식탁, 샹들리에 보며) 그래, 이것들이 여기 있을 줄 알았어. (하더니 방으로 들어가는)
아영 : (헉!!) 방엔… 왜… (어려워 죽겠고…)
분홍 : (방 꼬라지 보는… 오스카 사진 곳곳에 걸렸고… 가구라곤 다 싸구려고… 그러다 어딘가에 놓인 상자하나 발견하고
뭐라도 묻을 듯 손가락 하나로 뚜껑 열어 보다 헉!!! - 내용물 보이지 않습니다-)
아영 : (왜 저러지? 전전긍긍인데…)
그때 문 벌컥 열리는 소리 들리는.
분홍과 아영, 라임인가 고개 돌려보면 오스카 들어와 서는.
아영 : 어? (하다 헉!!) 오, 오스카 아닌가?
오스카 : 왜 여기 계세요. 나오세요.
분홍 : (허-) 넌 왜 여깄니? 혹시, 넌 (아영 턱으로 가리키며) 이거 만나니?
오스카 : 나오세요 얼른! 왜 여기 계시냐구요! (하는데)
누군가 들어오는 기척 들리더니 오스카 옆으로 들어와 서는 라임.
라임 : (헉!! 분홍 발견하고 놀라) 여… 여긴 어떻게…
분홍 : 이건 또 무슨 상황이야? 둘이 같이 있다 같이 들어오는 거니? 얘랑은 또 뭔데?
라임 : (당황스럽고…)
오스카 : 이모 또 소설 쓰신다. 그런 거 아니니까 (팔 잡으며) 가요.
분홍 : (팔 뿌리치며) 넌 가만있어! 너, 우리 주원이랑 같이 제천 갔다던데, 맞어?
라임 : …(아니라고 말 못하고… -너무 죄인처럼은 말고-)
분홍 : 너 대체 뭐하는 기집애야! 니가 니 입으로 그랬지. 우리 주원이 너한테 잠깐도 안 된다고.
니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해 달라고!
라임 : …
분홍 : 그렇게 지 자존심 단속은 있는 대로 하더니, 감히 날 극성떠는 엄말 만들어?
없이 살면 신용이라도 있어야지 어떻게 이렇게 매번 뒤통수를 쳐!
라임 : …(맞는 말이라 반박도 못하겠고)
오스카 : 이모. 그만 하세요. 라임씨가 뭔 죄야.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집에 가서 주원이를 족치자고, 어?
분홍 : (좀 전에 봤던 박스 내용물 라임 얼굴에 들이 붓고 박스 팽개치며) 이게 지금 주원이 족쳐서 될 일이야 이게?
보면, 라임의 얼굴에 맞고 떨어지는 주원의 팬티(10부 28-1씬)들…
라임 : !!!
오스카/아영 : !!!!
분홍 : 이 거지 같은 집구석에 감히 누굴 들여!! 너 정말 미쳐 돌았니? 주원이 앞세우고 뒤에 숨어 있으니까 눈에 뵈는 게 없어!
라임 : (미치겠네) 오해하신 겁니다. 생각하시는 그런 일 전혀 없었습니다.
분홍 : 그런 일 없는데 이게 왜 여깄어! 그럼 이거 니가 입니?
라임 : …
분홍 : 이래서 부모 없이 큰 것들은 티가 나는 거야. 니 부모가 그렇게 가르치디? 먹고 살기 힘들면 남자 홀려 뜯어내라고?
오스카 :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라임 : (!!! 서늘하게) 방금, 뭐라셨습니까?
분홍 : 틀린 말 한 거 없는데? 부모 욕 먹일 짓은 니가 한 거고.
라임 : 당장 취소하세요. 취소하세요 당장!
분홍 : 어디서 목소릴 높여!
라임 : (참았던 눈물 펑펑 쏟으며) 김주원 씨, 저 좋아합니다. 저도 김주원씨 좋아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제 죽어도 안 만나겠습니다. 제 부모님 욕보이면서까지 죽어도 못 잊을 그런 남자 아닙니다. 그럴 가치 없습니다.
우리 아빠, 당신 목숨 걸고 수많은 목숨 구하신 훌륭한 분입니다. 댁들한테 그런 소리 들을 분 아니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방금 하신 말 취소하세요. 취소하시라구요!
분홍 : 내가 왜? 난 더 한 말도 할 수 있고 더 한 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야.
오스카 : 이모 쫌! (분홍 세게 끌고 가는) 가요. 그만 하고 가요.
분홍 : (끌려가며)(E) 얘가 왜 이래. 놔 봐. 아. 아퍼. 아프다고!
라임, 겨우 겨우 참고 있던 설움 한꺼번에 터지며 털썩 주저앉아 엉엉 소리 내 우는.
라임, “거지같다 진짜… 거지같다 진짜!” 아예 바닥에 엎드려 억울하고 분해 엉엉 우는.
아영, 차마 말리지는 못하고 옆에 같이 앉으며 “라임아 울지마…” 따라 울고…
그때 분홍 보내고 들어 온 듯 오스카 현관 들어서서 그런 라임 가슴 아프게 보는데…
라임이 울음소리 그칠 줄 모르고 오스카는 마음 아프게 지켜보고 있고…
S#26. 로엘 백화점 / 주원 사무실 안. 낮.
주원, 허리 아픈 듯 소파에 길게 엎드려 결재서류 보고 있는.
김비서 : VVIP 연말 파티 장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장님 댁 파티 레스토랑에서,
주원 : 알았어. (싸인하고 건네주는데 통증 오는) 아으…!
김비서 : (결재서류 받으며, 살짝 기분 좋아도 보이고) 많이… 아프신가보다.
주원 : (째려보고) 내가 아파서 행복해 보인다?
김비서 : (표정 바꾸고) 에이, 사장님은 무슨 말씀을 그렇게, (전화오고, 잘 됐다!) 적극 해명 하려는데 마침 전화가 오네요?
잠시 만요? (눈치 보며 자리 피하려는)
주원 : 스톱. 임아영이지. 여기서 통화해. 한 발짝만 움직여봐.
김비서 : 엄마예요. 엄마. (받는 E) 여보세요? 엄마. (사이) 뭐? 그게 정말이야? 아영씨, 이따 전화할게 이따. 우릴 위해서야!
(끊고) 사장님…
주원 : 어머님 성함이 아영인가봐?
김비서 :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요. 사장님 어머님께서 방금 라임 씨 집엘 다녀가셨는 데요, 아주 초토화를,
주원 : (벌떡 일어나 앉는) 뭐? 엄마가 어딜 가?! (라임에게 전화해 보지만 받지 않고) 미치겠네.
(테이블 위의 차키 챙겨 빠른 걸음으로 나가며) 임아영씨 전화번호 나한테 문자 찍어!
김비서 : 네. (핸드폰으로 문자 찍고)
S#26-1. 라임의 집 앞. 밤.
불 꺼져 있는. 하지만 금 간 현관문 쾅쾅 두드리며 “길라임!” 불러보지만 대답 없고.
다시 계단 다다다 뛰어 내려가는 주원이고…
S#26-2. 액션스쿨 앞. 밤.
불 꺼진 액션스쿨 안.
출입문 두드려 보지만 아무 대답 없고. 라임에게 전화 걸어 보지만, 전화 꺼져 있다. 미치겠는 주원이고…
주원 : (E) 왜 그러셨어요. 왜요.
S#27. 문회장 저택 거실. 밤.
소파에 앉아 있는 분홍. 주원 그 앞에 서서 화내고 있는.
주원 : 가서 뭐라셨어요. 뭐라고 퍼부으셨냐구요! 혹시 울리셨어요?
분홍 : 울렸으면. 울렸으면!
주원 : 어떻게 거기까지 가세요! 저한테 얘기하셨어도 됐잖아요!
분홍 : 너한테 얘기해봐야 안 될 일이다 싶어 갔어. 적어도 그 기집앤, 정신은 멀쩡하니까.
주원 : (뭔가 나쁜 예감) 무슨 말씀이세요?
분홍 : 너 정신과 약 먹잖아. 지현이 드나드는 거 그것 때문이고. 아니야?
주원 : !!!
분홍 : 어떻게 그런 걸 숨겨. 너 나 죽는 꼴 볼래? 나한테 만이라도 말을 했어야지!
주원 : (!!…) 말씀드릴 정도… 아니에요.
분홍 : 그건 니 생각이고. 여기 미국이야? 정신과의사 주치의로 두는 놈, 사람들이 정상으로 볼 거 같아?
만약 이거 소문이라도 나면 너 그 뒷감당 어떡할 거야. 가뜩이나 니 자리 노리는 할아버지 형제들 어쩔 거야.
박상무는 어쩔거야!
주원 : 제가 알아서 해요. 알아서 한다구요. 그러니까, 다시는 그 여자 찾아가지도 말고 불러내지도 마세요.
분홍 : 나도 그러고 싶어 나도! 그렇게 그 기집애가 좋아? 걘 너 안 만나겠다는데, 너 그럴 가치 없다는데, 넌 아주 좋아 죽겠어?
주원 : (!!!) 그 여자가 그래요? 자기 입으로 그래요? 안 만나겠대요?
분홍 : (열 받고!!) 뭐? 하- 그래. 그렇게 좋아 죽겠으면 해봐. 그게 정말 니 진심이면 해. 그 기집애랑 하고 싶은 거 다 해봐.
주원 : (?!!) 무슨 뜻이에요?
분홍 : 니가 지금 나랑 싸우는 거 같니? 넌 지금 너랑 싸우는 거야. 선택권은 너한테 있단 얘기야.
주원 : !!!
분홍 : 그렇게 그 기집애가 소중하면 가. 니가 가진 돈, 지위, 권력, 그동안 누리고 살았던 그 모든 거 다,
깨끗하게 버리고 갈 수 있겠거든 가보라니까?
주원 : !!!
분홍 : 아이 생기면 허락하겠지? 세월이 약이겠지? 절대. 아이랑 너랑 둘만 들어오면 또 받아줄 순 있겠지.
근데 그 기집앤 영원히 우리 집 문턱 못 넘어. 나 죽어도 못 넘어. 내가 유언장에 그렇게 쓸 거거든.
그러니까, 사랑만 먹고도 배부르면 그 길 가라고.
주원 : !!!
분홍 : (들어가 버리는)
주원 : (하… 자신을 꿰뚫어보는 분홍의 말에 참담하게 서 있고…)
S#28, 29, 30, 31 → 삭제.
S#32. 라임 집 안. 밤.
라임, 잔뜩 웅크린 채 눈 감고 누워 있는…
아영 : (눈치 보며) …괜찮아? 배 안 고파? 밥 차려줄까?
라임 : …됐어… (그때, 쾅쾅쾅!! 문 두드리는 소리 나자 천천히 눈 뜨는)
주원 : (E) 길라임. 안에 있어? 문 좀 열어봐.
아영 : 사장님 또 오셨나봐. (일어나면)
라임 : (누운 채 미동도 않고) 문 열지 마.
아영 : 왜에. 어휴 바보… (자기가 다 속상하고…)
S#33. 라임 집 현관 앞. 밤.
주원 문 두드리다가 대답 없자, 라임에게 전화 거는. 밖까지 새어나오는 라임의 벨소리.
주원 : 길라임 안에 있지! 지금 핸드폰 소리 다 들려! 문 좀 열어 봐. 그래야 사과를 하든지 빌든지 할 거 아냐.
S#34. 라임 집 안. 밤.
아영-라임 대사 삭제.
(시간경과 - 새벽)
라임, 벽에 기대 앉아 있는… 밤 샌 듯 핼쑥하고…
S#35. 라임의 집 대문 앞. 다음날 새벽.
라임, 대문 나서다 멈칫. 보면, 일각에 주차된 차안에서 그런 라임 보고 앉아 있는 주원.
주원, 건조하게 라임 보는. 라임도 그런 주원 건조하게 보는.
주원, 차에서 내려 천천히 라임에게 걸어오는. 라임, 주원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올수록 심장 미친 듯이 뛰는.
주원, 라임 앞에 딱 서면 라임, 약해지려는 마음 다잡으려는 듯 시선 돌려 딴 곳 보고…
주원 : (차분히…) 내가 말했지. 나 뭐든 다 할 거라고.
그쪽 집 앞에서 이렇게 여덟 시간씩 기다리고 있는 거, 이제 나한테 일도 아니야.
라임 : (쳐다도 안 보고)
주원 : 밤에 완전 추웠어. 몰랐지.
라임 : (여전히 시선 피하고…)
주원 : (그런 라임 태도에 가슴 아프고…) 나 좀 봐… 음?
라임 : (!!…)
주원 : 밤새 생각해 봤는데, 어떻게 사과해야할지… 방법을 모르겠어.
라임 : (그제야 보며) 방법을… 몰라?
주원 : (!!… 보면)
라임 : 왜, 나같이 없는 년한텐 사과해 본 적이 없어서?
주원 : !!!
라임 : 세상사람 다 할 줄 아는 걸 넌 왜 모르는데? 세상사람 다 하고 사는 걸 넌 왜 못하는데?
난 늘 어딜 가나 죄송한데, 넌 왜 방법조차 모르는데?
주원 : !!!
라임 : 참 대단하신 어머닐 두셨어. 매순간 그 잘난 집 거실에 서있게 하시더니, 이젠 매일 눈뜨고 눈감는 내 집에 날 세워두시네?
주원 : !!!
라임 : 난 이제 내 집 거실에서 매순간 어제 당한 일 떠올리면서 숨 쉬고 밥 먹고 농담도 하면서 살아야 해. 알아?
주원 : (어쩔 줄을 모르겠고…)
라임 : 그러니까, 밤 좀 샜다고 유세 떨지 마. 그리고 이제 내 구질한 현실에서 그만 나가 줘.
나가서, 원래 살던 동화 속에서나 살아. 예쁘게.
주원 : !!!
라임, 가차 없이 돌아서 가는. 그런 라임의 어깨 너머로 잡지도 못하고 선 주원 보이고…
라임, 돌아서자마자 참았던 울음 터지는. 주원에게 들킬까 꾹꾹 눌러 삼키며 걷는데…
주원, 멀어지는 라임 뒷모습 보며 오래오래 서 있고… 라임은 그렇게 아프게 울면서 주원에게서 멀어지고…
S#36. 시크릿 가든 일각. 아침.
주원, 가슴 아픈 얼굴로 운전하고 오는데, 저만치 오스카 운동복 차림으로 뛰어 오고 있는.
주원 그 옆에 차 세우면 오스카 멈추고 보는.
오스카 : (의아한) 어딜 갔다 오는 거야, 이제 들어오는 거야.
주원 : (힘없이…) 초대장 받았지. 오늘 우리 VVIP 파티니까 와서 얼굴 마담 좀 해.
오스카 : (힘없긴 마찬가지…) 넌 지금 일 얘기가 나오냐?
주원 : 얼굴 마담 해주면 형 콘서트 티켓 살게. 우리 백화점 여직원 수만큼.
오스카 : (주원 걱정되고…) 라임씨도 오냐? 파티에?
주원 : …윤슬씬 오겠지. 우리 백화점 VVIP니까.
오스카 : (!!… 후…) …너나 나나… 겉은 명품인데… 뭐가 이렇게 하자냐 인생이…
주원 : …그러니까…
멀리 시선 두는 한심한 두 남자의 풍경이고…
S#37. 요가 센터 수련장. 낮.
슬과 된장녀, 요가 하는. 몸매 곡선 드러나며 멋진 모습이고…
S#38. 요가 센터 / 파우더 룸. 낮.
샤워 후, 화장하는 슬과 된장녀.
된장녀 : (머리 수건으로 닦으며) 오늘 로엘 백화점 VVIP 파티있다며? 초대장 받았어?
윤슬 : (백에서 미스트 꺼내며) 음.
된장녀 : 갈 거야?
윤슬 : (얼굴에 미스트 뿌리며) 가야지.
된장녀 : (은근슬쩍 슬이 미스트 가져다 뿌리며) 우영 오빠 올지도 모르는데?
윤슬 : (머리 빗는…) 그래서 갈라고.
된장녀 : (?!!) 너 설마 아직도 우영 오빠 좋아하는 거야?
윤슬 : (거울 속으로 된장녀 보는)
된장녀 : 그래?
윤슬 : (쓸쓸히…) …그럼 나 너무 초라하지 않나?
된장녀 : 뭐?
거울 속에… 시선 내리고 먹먹히 서 있는 슬의 모습 보이고…
S#39. 시크릿가든 / 파티 레스토랑. 낮.
분주히 파티 준비하는 유니폼 차림의 직원들. 고급스런 뷔페, 꽃 장식, 와인들 배치되고…
아영 : (파티 참석자들 명단 보며) 한기주, 윤재희, 오승아, 조국, 서영은… 아씨, 또 시간외 근무하게 생겼네.
승진도 안 시켜주구 부려먹기나 하구.
김비서 : 김사장이 원래 짜잖아.
아영 : 그 냥반 얘기하지 마세요. 어제 생각만 하면 어휴.
김비서 : …라임씬… 괜찮아?
아영 : 괜찮겠어요? 어제 밤 꼬박 샌 것 같던데… 밥은 먹었나?
라임 : (E)(영어) 와이어 액션에 이어,
S#40. 액션스쿨 연습장. 낮.
라임, 데모 영상 중에서 격투 액션씬 찍고 있는. 그 위로 라임 목소리.
병진, 카메라 잡고 있고. 재식 주만 정환 라임과 합 맞춰 액션 장면 연출 해주는.
라임 : (NA) 이번에 선보일 액션은 격투 액션입니다. 저는 태권도와 합기도 가라데 등, 동양적인 무술에 능합니다.
S#41. 시크릿가든 / 액션스쿨 / (교차 편집). 낮.
/ 액션스쿨 연습장 - 라임, 정환 집어 던지고,
/ 수상가옥 침실 - 약병 꺼내 열고 한 알 물로 삼키는. 라임 생각에 표정 어둡고…
/ 액션스쿨 연습장 - 라임의 멋진 발차기,
/ 라이브러리 - 책장에서 책 꺼내 몇 장 넘기다 밀어 넣고 짜증내는.
/ 액션스쿨 연습장 - 라임, 공중 3회전 등등, 고난위도 격투 선보이는.
/ 수상가옥 거실 - 라임에게 핸드폰 걸어 보지만 안 받고… 결국 차키 집어 들고 나가는 주원이고…
/ 액션스쿨 연습장 - 라임, 정환 때려눕히고 합 끝내면,
정환 : (일어나며) 오- 합격 하겠는데.
라임 : 여러 가지로 정말 감사합니다.
S#42. 액션스쿨 옥상. 낮.
생수 마시며 땀 식히는 라임… 주원 생각에 마음 무겁고…
그때, 저만치 달려오는 주원의 차 보이자, 심장 쿵! 급히 핸드폰 꺼내 어딘가로 거는.
라임 : 전데요. 지금 김주원이 와서 저 찾을 겁니다. 그럼 저 없다고 해 주십시오. 이유는 묻지 마시고 꼭 부탁드립니다.
주원 : (E) 진짜 없어?
S#43. 액션 스쿨 연습장. 낮.
주원 : 도와주기로 했잖아. 솔직히 말해 봐. 없다고 얘기하래?
정환 : 없다고 하랬다고 없는 게 아니라 없을 만하니까.
주원 : (외친다) 길라임, 잘 들어. 다 듣고 있는 거 알아. 너 지금 이거 비겁한 거야.
내가 이쯤에서 물러설 거라고 생각한다면 당장 그 생각 접어.
S#44. 액션스쿨 / 2층 일각. 낮.
라임, 어느 일각에서 주원 목소리 듣고 서 있는…
주원 : (E) 난 아직 시작도 안 했고, 니 대답도 못 들었어!
라임 : (가슴 아파 눈가 시뻘게지는데 누군가의 발소리. 보면)
종수 : (뚜벅뚜벅 걸어와 그런 라임 옆에 서서 주원 보는…)
라임 : (!!!…)
주원 : (E) 숨어서 될 일 아니라는 거 너도 알잖아! 차라리 전처럼 집어 던져! 그냥 나 집어 던지라고!
라임 : …소란스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종수 : (시선 주원이) 무슨 일인 진 몰라도 이렇게 숨는 건 제일 나쁜 방법 아닌가?
라임 : …
주원 : (E) 얼굴을 봐야 뭘 어쩔 거 아니야! 안 만나 줄 거면 전화라도 받던가!
종수 : (주원 턱짓) 틀린 말이 없잖아. 계속 저렇게 찾아오면 그것도 곤란하고.
라임 : …죄송합니다…
종수, 라임 잠시 보다 저벅저벅 라임 스쳐가는… 마음 무거운…
라임, 하…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하고…
S#45. 시크릿가든 / 오스카 집 거실. 밤.
오스카 소파에 엎드려 팔 늘어뜨려 바닥에 놓인 무언가 만지작거리는… 보면, VVIP 파티 초대장이고…
그 위로 주원 목소리… “윤슬씬 오겠지. 우리 백화점 VVIP니까.”
오스카, 슬이 만날 생각 하니까 마음 무겁고…
S#46. 시크릿가든 / 파티 레스토랑. 밤.
VVIP 파티. 늘씬하고 고급스러운 각 연령층의 사람들 모여 담소 나눈다.
누군 소파에, 누군간 스텐딩으로, 누군간 벽난로 앞에서. 어떤 그룹은 영어로 대화하고…
주원, 멋진 모습으로 VVIP들 맞고 있고… 악수도 하고 포옹도 하고…
그러다 일각으로 가 라임에게 문자 보내는 주원. “어디야. 어딘데. 어딘지만 알자.”
S#47. 액션스쿨 / 라커 룸. 밤.
라임, 라커에 등 기대고 앉아 문자 메시지 확인하는. 주원의 메시지 많고… “어디야. 어딘데. 어딘지만 알자.”
“전화 좀 받아라. 어?” “정말 나 안 볼 거야? 이게 최선이야? 확실해?” “걱정되니까 제발 연락 좀 해… 부탁이야…”
라임, 문자 메시지 물끄러미 보다가 결심한 듯 가방 챙겨 나가는데…
S#48. 시크릿가든 / 일각 + 파티 레스토랑 앞. 밤.
라임, 주원 집 향해 걷고 있는. 그러다 파티장 앞 지나게 되고…
불 밝혀진 파티장 발견하고 걸음 멈추는 라임… 천천히 파티장 가까이로 다가가 보면…
멋진 차림의 여자들과 남자들… 음식과 음료들… 촛불과 꽃들… 웃음들…
성냥팔이 소녀가 들여다본 창문처럼, 유리 안 세상은 완전히 딴 세상이다…
그 중, 멋진 사람들과 섞여있는 여유로운 주원의 모습… 너무 잘 어울린다…
주원의 얼굴 물끄러미 바라보고 선 라임…
/주원 : (3부 34씬) 나에 대한 배려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나오기 전에 한번 정도는 자신을 점검 했어야지.
라임, 이 꼴로는 도저히 들어갈 수가 없고…
주원 무심코 창밖으로 시선 돌리는 듯 싶자, 자기도 모르게 얼른 나무 뒤로 몸 숨기는 라임…
주원, 다시 누군가와 담소 나누고… 라임 그 모습 쓸쓸히 지켜만 보고…
(시간경과)
라임, 오돌오돌 떨며 파티장 등진 채 서 있고… 그런 라임의 어깨 너머로 어딘가로 전화 거는 주원의 모습 보인다.
라임, 손에 든 핸드폰 진동오자 보면, 주원이고… 라임 차마 받지 못하고…
라임, 망설이는 사이, 결국… 핸드폰 끊기고… 라임, 도저히 용기 안나 그냥 집으로 가야겠다 싶어 돌아서 가는.
/ 파티장의 주원, 그런 라임의 마음 알지도 못하고 분노 치밀어 오르고…
라임 파티장 등지고 오돌오돌 떨며 내려가는데, 마주 오는 누군가의 인기척.
라임, 쳐다도 안보고 빗겨가려는데,
오스카 : 어? 라임씨.
라임 : (놀라 보면, 오스카고)
오스카 : 언제 왔어요? 주원이가 초대했어요?
라임 : …아뇨. 제가 날을 잘못 잡아가지구… (덜덜 떨며) 먼저 가보겠습니다.
오스카 : (잡으며) 에이, 주원이 보러 온 거 아니에요? 여기까지 왔는데 들어가요.
라임 : 아뇨. 다음에,
오스카 : (라임 손 완전 찬…) 어? 손이 왜 이렇게 차요. (라임 볼 만져보면 완전 차고) 대체 얼마나 여깄었던 거예요.
완전 얼음덩이잖아요! 일단, 우리 집 가서 따뜻한 거 뭐라도 마셔요. (잡아끌며) 가요.
라임 : (끌려가며) 저기… 오늘은 그냥… 잠깐만요.
S#49. 시크릿가든 / 오스카 집 거실. 밤.
라임, 소파에 앉아 김 올라오는 따뜻한 음료 마시는.
오스카 : (라임 앞 테이블에 앉아 그런 라임 지켜보다…) 좀 괜찮아요?
라임 :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고개 끄덕이는…)
오스카 : …이모가 했던 말은 신경 쓰지 말아요. 원래 말이 독하신 분이에요.
라임 : …
오스카 : 아까 계속 밖에 서 있었던 거예요? 창피하다고 들어오지 말래요 주원이가?
라임 : …아뇨. 저 온 것도 몰라요.
오스카 : 모르면 알렸어야죠. 나랑 같이 가요.
라임 : (손사래) 아뇨. (농담조로) 오늘은 드레스 코드가 너무 안 맞아서요.
오스카 : 거야 맞추면 되고. (어딘가로 전화 걸며) 주원이 만나 당당하게 말해요. 나 너 보러 왔다.
라임 : (엇!) 저기, (하는데 통화 된)
오스카 : 난데, 헤어, 메이크업, 의상, 준비해서 지금 당장 와.
라임 : !!!
오스카 : 키는 한 166? 7? 사이즈는 44 반. 보이시한 여자야. 팔다린 긴 편이고 허리는… 통짜 같아.
라임 : (이씨! 두 팔로 허리 감추고…)
오스카 : (끊으며) 기대해요. 오늘 내가 라임씨 요정 할머니니까.
라임 : !!!
S#50. 시크릿가든 / 파티 레스토랑 안. 밤.
주원, 일각에서 또 라임에게 전화 거는데 받지 않고… 후…
핸드폰 넣고 돌아서면, 입구로 들어오는 윤슬 보인다. 슬도 주원 발견하고 다가오는.
윤슬 : 작년 보다 파티 분위기가 훨씬 좋네요.
주원 : 작년보다 좋은 걸 어떻게 알까요. 작년엔 초대장이 안 간걸로 아는데.
윤슬 : 알죠. 근데 올핸 내가 왔으니까.
주원 : (띵-) 아…
윤슬 : (눈으로 누군가 찾는)
주원 : (그런 슬 보며) 형은 아직이에요. 안 올지도 모르고.
윤슬 : …최우영 씨 찾는 거 아니에요. 나보다 눈길 가는 여자 몇 명이나 있나 본 거지.
전 어느 자리에서건 여왕이 되고 싶거든요. (하다, 표정 굳는!!)
주원, 왜 이래? 돌아보면!! 오스카 팔짱끼고 들어오는 멋진 여자, 라임이다.
영화 속 여주인공처럼 시크하고 멋진 차림의 라임. 오스카와 라임도 두 사람 발견하고 멈춰 선다.
주원의 서늘한 시선과 라임의 담담한 얼굴, 놀란 슬과 오스카의 얼굴에서 13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