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비이락(烏飛梨落)과 점입가경(漸入佳境) ◑
옛말에 오비이락(烏飛梨落)이란 말이 있어요
이는 불교의 법문에서 유래된 말인데
원래는 오비이락 파두사(烏飛梨落 破頭巳)라는 구절에서 유래되었지요
아주 옛날 깊은 산속에서 참선을 하던 노 스님이 있었어요
그때 노루 한마리가 가슴에 화살을 맞고 피를 흘리며 도망쳐 왔어요
노 스님은 노루에 박힌 화살을 뽑아주고 가지고 있던 약초을 바르며 상처를 감싸 주었지요
잠시후 활을든 사냥꾼이 가까이 오자 노 스님은 불쌍한 노루를 장삼자락으로 숨겨주었어요
사냥꾼이 가까이와 노루의 자취를 묻자 노 스님은 모른다고 대답하였지요
그러나 사냥꾼은 바닥의 핏자국과 스님 손에 묻은 핏물을 보고 따져 물었어요
그러자 노 스님은 사냥꾼을 앉혀놓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시작하였지요
"까마귀 한마리가 배나무에 앉아 배를 쪼아 먹다가 날아갔는데
이때 배나무에서 썩은 배가 떨어졌고, 떨어진 배는 배나무 아래에서 졸고 있던 뱀의 머리에 맞았지요
뱀은 머리가 깨지면서 까마귀에게 원한을 품고 죽었어요
뱀은 죽어서 멧돼지로 태어났고, 까마귀도 죽어서 꿩으로 다시 태어났지요
어느날 멧돼지가 산 위에서 칡뿌리를 캐느라 땅을 뒤엎는 바람에 돌이 굴렀고
그 돌이 산 아래에서 모이를 쪼아먹던 꿩을 치어 죽였어요
꿩도 역시 원한을 품고 죽어갔는데 꿩은 죽어서 사냥꾼으로 환생했고
멧돼지는 죽어서 노루로 환생 했지요
혹 처사님이 바로 꿩이 죽어서 환생한 사냥꾼이고
멧돼지가 죽어서 환생한것이 바로 노루가 아닐런지요?
이것이 바로 번뇌와 업에 의하여 삼계육도의 생사세계를 그치지 아니하고 돌고 도는 윤회이지요"
이에 사냥꾼은 머리를 끄덕이며 노루를 살려주고 떠났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에서 오비이락 파두사(烏飛梨落 破頭巳)라는 말이 생겨 났어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져 뱀의 머리가 깨졌다'는 뜻이지요
오비이락(烏飛梨落)이란
까마귀 오(烏)자에 날 비(飛) 그리고 배나무 이(梨)자에 떨어질 락(落)자를 쓰지요
이는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다"는 의미인데
공교롭게도 어떤 일이 같은때에 일어나 남의 의심을 받게되는 일을 일컫는 말이지요
그래서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이라 했어요
'참외밭에서 신발끈을 매지말고 오얏나무 밑에서 관(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뜻이지요
이는 행여 남에게 의심받을 일을 하지 말라는 의미로
군자(君子)가 행해야할 도(道)라 했어요
또 점입가경(漸入佳境)이란 말이 있어요
점점 점(漸), 들 입(入), 아름다울 가(佳), 지경 경(境)자를 쓰는데
"점점 아름다운 경지로 들어간다"는 뜻이지요
다시말해 경치나 문장, 도, 또는 어떤 일의 상황이 점점 갈수록 아름답게 전개된다는 의미이지요
이는 중국 당나라 정관 20년(646)에 발간한
25사(二十五史)의 하나인 진서(晉書)의 고개지(顧愷之) 전에서 전하는데
고개지(344~406)는 동진(東晉)의 화가로 중국 미술의 기틀을 다진 화가로
인물, 동물, 풍경에 뛰어났어요
고개지는 서예로 이름을 날리던 동시대의 왕희지와 함께 당대 예술계의 투톱을 달리고 있었지요
그는 재주가 많은 것과 독특한 성격으로 유명했는데
특히나 불교 인물화에 재능을 보였다고 하지요
그런데 고개지는 사탕수수를 좋아했어요
그는 항상 뿌리에서 먼 쪽의 얇은 가지부터 먼저 씹어 먹었는데
사탕수수는 뿌리 쪽에 가까울수록 단 맛이 강하지요
이 때문에 친구들이 묻자 그는 "점점 갈수록 단맛이 강해지기 때문이지(漸入佳境)."라고 대답했어요
이 때부터 점입가경(漸入佳境)은
사탕수수의 단맛이 점점 강해지듯
경치나 문장, 또는 어떤 일의 상황이 갈수록 재미있게 전개된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지요
그런데 요즘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마치 오비이락(烏飛梨落)을 넘어 점입가경(漸入佳境)이지요
일국의 통치자(統治者)을 하겠다는 사람이 수신제가를 어떻게 했길래
날이면 날마다 터져 나오는 기이한 일들은 실로 점입가경이 아닐수 없어요
자고로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 했지요
이는 대학(大學)의 8조목에 해당하는 말로서
먼저 몸과 마음을 닦고 수양하여 집안을 안정시킨 후에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하라는 뜻이지요
다시말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한 사람만이 가정을 다스릴수 있고
가정을 다스릴수 있는 자만이 나라를 다스릴수 있으며
나라를 다스릴수 있는 자만이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릴수 있다"는 의미이지요
그런데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원문을 훼손하지 않고 속뜻을 제대로 본다면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서 핵심은 수신(修身)이지요
자식은 자식으로서 몸가짐을 바르게하고
아내는 아내로서의 몸가짐를 바르게하며
남편은 남편으로서의 몸가짐를 바르게하는 것
이것이 바로 수신제가(修身齊家)의 수신(修身)이지요
자식과 아내와 남편이 몸가짐을 바르게(修身)하면
제가(齊家) 즉 화목한 가정이 안될래야 안될수가 없는 것이지요
모름지기 군자란 가정마다 수신(修身)으로 제가(齊家)를 이루고
더 나아가 치국(治國)을 해야만 바른 정치를 할수 있다 했어요
구태여 세상을 바꾸려 하지 말고 백성 한사람 한사람이
제 스스로의 몸가짐을 바르게 할때
그 나라가 잘 다스려지고 나아가 세상이 편안해진다는 것
이것이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이지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서 수신(修身)이 가장 앞에 있는 것은
각 의미의 크고 작음을 나타낸것이 아니라 제가치국평천하(齊家治國平天下)의
근본이 내 한몸을 바르게 하는 수신(修身)에 있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지요
그래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우리 속담이 있듯이
아무리 구정물 일지라도 깨끗한 윗물이 들어오면 아랫물은 서서히 맑아 지지요
모름지기 벼슬이란 청렴하고 신뢰 받아야하며 그리고 존경이 따라야 하지요
그렇지 못한 자가 벼슬을 할경우 도덕과 윤리는 땅에 떨어지고
세상에 조소(嘲笑)꺼리만 될 뿐이지요
지탄(指彈)이란 말이 있어요
이는 손가락질 이란 뜻으로 잘못을 지목하여 비난받는 것이지요
어쩌다가 오비이락(烏飛梨落)을 넘어 점입가경(漸入佳境)에 이른 사람이
자신을 돌아 보지 않고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를 논하고 있으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그저 안타깝기만 하네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일송) *-
첫댓글 비난을 멈추려며는
자기 자신이
부족하다라는
인정
돌아봄
낮춤
겸손
이렇게
매일반성해도
또
평가의 마음이
생기드라구요
어쩔수가 없는
그래요 맞아요
언제나 수신제가를 한후에 치국을 논해야 하지요 ~~
음~~ 되새겨... 머물다 갑니다.
그래요 고마워요 ~~
녹림처사님의 지식의 끝은 어디까지인가요?
오비이락과 점압가경이라는 단어와 뜻은 알았지만
이렇게 자세하고 설명해 주시지 많이 배우고 갑니다.
허허 그런가요?
그리 말씀해 주시니 넘 고맙네요 ~~
마지막 손가락에
많은 생각이~~~
오늘도 좋은 배움의 시간 입니다
감사 합니다
그래요 맞아요
남을 탓하기 이전에 자신을 먼저 돌아보라 했지요 ~~
좋은글 잘보고 배워갑니다
한가지 부탁을 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글에 집중하고 싶은데 음악이 조금 집중을 잘 안되게 해서요 ~죄송 "
허허 그런가요?
그럼 컴 우측 아래의 볼륨을 끄시면 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