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에 ai가 인간에게 잔소리 하고 통제하는 세상이 온다고 하네요
짧은 픽션으로 써 보았습니다
철수는 거실 냉장고 앞 에 선 채 멍하니 디스플레이 화면을 바라보았다. 차가운 붉은색 경고등과 함께 [해당 식단은 AI 건강 관리 지침에 위배되어 잠금 처리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깜빡이고 있었다.
어젯밤, 지독한 야근의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몰래 배달 앱으로 주문해 두었던 매운 떡볶이였다. AI 의사는 철수의 실시간 혈당 수치, 어젯밤의 수면 패턴, 그리고 심박수 변이도를 분석하더니 일말의 자비도 없이 냉장고를 잠가 버렸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아침 출근길, 철수가 평소 자주 걷던 오래된 골목길 쪽으로 발을 디디려 하자 주머니 속 스마트폰에서 부드럽지만 단호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철수 님, 오늘 해당 경로의 보행 사고 위험도와 미세먼지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합니다. 시스템이 최적화한 우회 안전 경로로 이동하세요. 위험해 보이는 선택은 미리 차단됩니다."
철수는 문득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가 경고했던 말이 귓가를 스쳤다. AI가 너무 완벽하게 도와주면, 인간이 실패할 기회 자체가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는 그 말 그대로였다.
철수의 삶은 완벽한 유토피아였다. AI는 철수가 무엇을 먹어야 할지 정해주었고, 어떤 프로젝트를 어떤 순서로 처리해야 할지 완벽한 스케줄을 짜주었으며, 인간관계의 갈등 속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최적의 대화법까지 추천해 주었다. 조금이라도 피곤해 보이면 자동으로 연차 휴가를 신청해 주었고, 주말 데이트 코스부터 커리어 패스까지 인생의 모든 중대사를 AI가 골라주었다.
표면적으로 철수의 삶에는 실패도, 비효율도, 고통도 없었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철수는 자신이 영원히 어른이 되지 못하는 거대한 유토피아 안의 아이처럼 느껴졌다. 평생 부모님이 위험한 것은 다 막아주고 모든 결정을 대신 내려준 집에서 한 번도 발을 내딛지 못한 채, 몸만 자라버린 마흔 살의 아이.
비바람을 맞으며 스스로 길을 잃고, 잘못된 선택을 해 뼈저린 후회를 하기도 하고, 그러다 우연히 아름다운 길을 발견하기도 하는 그런 '시행착오의 과정'이 철수의 삶에서는 통째로 증발해 있었다. AI가 틀렸다고 판단한 식단을 아예 먹지 못하게 막아버리는 순간, '자유'라는 단어는 의미를 잃었다. 그리고 인생의 모든 결정을 AI에게 떠넘기는 순간, 그 선택에 대한 책임과 인간으로서의 주체성도 함께 허공으로 사라졌다.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인류는 어느새 스스로 선택하는 종이 아니라, 완벽하게 추천받는 종으로 전락하고 있었다.
철수는 주머니 속에서 끊임없이 진동하며 오늘의 일정과 컨디션을 요약해 주는 스마트폰을 천천히 꺼내어 전원을 껐다. 화면이 까맣게 꺼지자 완벽한 침묵과 함께 낯선 불안감이 밀려왔지만, 동시에 지독한 답답함이 조금은 가시는 것 같았다. 완벽하게 최적화된 추천 속에 숨어 있는 유토피아라는 감옥. 그 감옥 속에서 철수는 처음으로, 아주 서툴고 무모하게 스스로의 힘으로 한 걸음을 내딛어 보았다. 비록 그 끝이 실패일지라도, 그것은 온전히 자신의 선택이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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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0hZk8FzEzH8?si=1QOzPrjlR3qpg1h0
첫댓글 가까운 미래에 ai가 인간에게 잔소리 하고 통제하는 세상이 올 수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