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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의 “꿈”을 포기하다.~~~```
(2012년 KUMF컵 100km 선수권대회 참가기...)
안녕 하세요..?
영등포 sk리더스뷰 관리사무소장 심성기입니다..
지난 11월6일(화)부터 9일(금)까지는 법정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이다보니 학생시절로 돌아간듯한 느낌에 열심히 받았답니다.
교육 3일차(목)에 교육중 지속적으로 울리는 핸드폰 진동음~~~
잠시 이석하여 전화를 받으니 여동생이다..
여동생 왈 :“오빠~~~엄마 지금 병원가는중인데...올 수 있어..?”한다.
나왈 :“교육중이라 지금 당장은 안되고, 교육 마치고 사무소 들려서 업무처리 해놓고 갈께..”한다.
나왈 :“어느 병원..?”
여동생 왈 :“석촌호수 근처의 힘찬병원이야...”한다.
전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여동생의 목소리에는 힘이 하나도 없다.
3일차 교육을 마치고 사무소에서 업무 보는중~~~여동생 전화를 받는다.
여동생 왈 :“오빠~~~병원에서 종합병원 가라고 해서 여기 아산병원이야...”한다.
나왈 :“영옥아..수고했다, 의사는 뭐래..?”
여동생 왈 :“허리가 많이 안 좋으시고, 소화기계통의 염증이 심하시대네..”한다.
나왈 :“어느정도라고 하는데..?”
여동생 왈 :“염증 기준이 0.25인데 엄마는 30이 넘는다고하네..”한다.
가슴이 철렁한다.
나도 지난 여름 “장염”으로 반나절 입원 했을때도 그리높지 않는 염증수치로 힘들어 했었는데 염증수치가 30을 넘도록 참고 계셨다니...괜히 울화가 치민다.
나왈 :“아산병원으로 갈게...”하고는 출발한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습니다.
대회내내 마음에 남아있던 아픔을 이야기 할려니 서론이 길었습니다.
죄송합니다...
10일(토) 새벽 3시~~~```
잠에서 깨어난다.
오늘이 바로 내가 살면서 “국가대표”한번 해보고 죽자는 대회가 열리는 바로 그날이다.
2011년에 아쉽게 이루지 못한 “국가대표”의 꿈을 다시한번 꾸어보는 아름다운 시간인 것이다. 제가 해보고 싶은 “국가대표”는 “100km 스피드 울트라마라톤대회”랍니다.
선수를 선발하는 기준은~~~```
100km를 누가 먼저 빨리 달리는가를 기준으로 선발합니다.
무조건 빨리 달려서 골인하는 것이 장땡이지요...
“세계울트라마라톤연맹(IAU)“에서 우리나라에 배정된 엔트리는 단 1명...
하지만 2013년은 우리나라에 배정된 엔트리가 3명...
2013년 세계대회는 우리나라의 제주도에서 열리게 되므로 주최국으로서 3명이 배정됩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저 말고도 “국가대표”로 선발되기 위하여 절치부심한 선수들이 한,두명이 아니지만 저 역시도 다소 부족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가대표”의 꿈을 이 가을에 이루지 못한다면 영원히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인천시 서구 검암동으로 애마를 몰고 달려가 누님 한분을 태우고는 대회장인 안양천 “신정교“로 향한다. 도착하니 비장함이 묵직하게 온누리를 누르는 기를 느낄 수 있다.
예년의 분위기가 아닌 것이 확연하다.
5.6km코스를 18회전 하게되므로 출발을 0.8km앞에서 미리 출발한다.
모두가 개인적인 준비에 여념이 없다. 누군가에겐가 말을 걸고 싶어도 분위기상 안된다.
나도 한 구석에 조용히 자리잡고 앉는다.
나의 준비과정은 이렇습니다.
1.바세린 바르기~~~```
“발가락 10개에 바세린을 얇게 바르고, 발바닥과 발뒤꿈치에도 살짝 발라준다.”
“젖꼭지에도 정성껏 바세린을 발라준다.”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에도 바세린을 더욱 정성드려 바른다.”
2.양말신기~~~```
발가락 양말을 뒤집어 신는다, 바느질한 솔기가 물집의 원인이 될 수있으므로 나는 항상 양말은 뒤집어 신는다.
3.하의는 짧은 타이즈
4.상의는 반팔 쿨맥스
5.모자는 나에게 가장 친숙한 모자로...
6.신발은 faab제품으로 이 대회를 위하여 1개월전에 구입하여 발에 맞추어 놓았다.
6시 정각~~~```
전국의 “울트라 철각”들이 출발선상에 섰다.
처음의 1회전 코스는 4.8km이고, 다음 코스부터 17회전은 5.6km를 달리게 된다.
출발과 동시에 나를 포함하여 4명이 나란히 선두로 나선다.
0.5km를 지나면서 한명이 치고나간다.
빠르다...강력한 우승후보 가운데 한명이다.
나는 22분 01초로 1회전을 3등으로 지난다.
숨이차다. 무리하게 달리는 것이란 생각을 하지만 멈출 수 가없다.
아니 멈추어서는 안된다. 생각보다 주로가 안좋다.
주로가 “아스팔트” “콘크리트“ ”보도블럭“ ”고무매트“등으로 여러 가지 인점이 약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이질재료의 이음부분이 단차가 있으므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도하다.
하지만 모든선수에게 공통의 문제이기도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2회전, 3회전을 24분대로 3등으로 계속 달린다.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과연 계속 이렇게 빨리 15회전을 더 달릴 수 있을까(..?)싶다.
4회전을 출발하고 0.8km정도를 달리는데~~~
갑자가 한무리(5명)가 나를 추월한다.
추월하는 면면을 살펴보니 2명은 끝까지 달린다면 내가 추월 가능한 지인들로 판단되고, 나머지 3명은 추월이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나보다 1시간 정도는 먼저 골인을 할 정도의 주력을 가진 전라도 광주의 지인들이다.
순간 다리의 힘이 확 풀림을 느낄 수 있었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계속 “죽기 살기”로 달릴것인지..?
즐런 모드로 전환하여 남은 거리를 즐겁게 달릴것인지..?
아니면 편하게 달리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일찍 귀가 할것인지..?
최종적으로 “단체전”에 올인 할것인지..?
등을 결정해야만 하는 시간이 온 것으로 생각되었다.
4회전을 조금 천천히 달리면서 생각을 정리 하기로 한다.
속도를 조금 늦추자 수시로 선수들이 나를 추월한다.
마음이 많이 불편하지만 이게 나의 현실인 것을 어찌하랴...싶었다.
4회전을 마무리하고, 음료수를 마시면서 마음을 최종 정리한다.
“단체전”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스피드를 조절하기로 한다.
1회전에 24분 25분 달리던 스피드를 30분으로 조정한다.
단체전 모드로 전환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나니, 아산병원에 입원대기중인 모친이 생각났다. 참으로 난 나쁜 아들이구나 싶다. 모친이 비록 노환이기는 하시지만 병원에 입원도 아니고 입원을 위한 응급실 대기중임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 한번 해보겠다고 이 짓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린시절의 모친이 문득문득 떠오른다.
모친은 아주 엄하셨습니다. 상대적으로 부친은 아주 부드러우셨습니다.
누구라도 우리집을 아는 사람들은 부부가 바뀌었다고 한마디씩 하시곤 하셨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이고 바로 아래 여동생이 1학년의 초겨울 어느날~~~```
연탄불을 이용하여 여동생이 밥을 짓고 있었던 저녘나절...
연탄불로 밥을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뜸들일 때 불조절이 어려워서 어려운거는 아시죠..?
놀다가 들어가니 대문에서부터 밥 타는 냄새가 진동하고 여동생은 연탄불위의 냄비를 바라보고 하염없이 울고있는것이었습니다. 밥은 계속타고, 불 조절은 안되고 하니 덜컥 겁이나서울음보를 터트린거이지요~~~```
저 역시 그 나이에 수습이 되지 않음은 자명한일...
다만 냄비를 내려놓고는 옆에 앉아 함께 울던 기억이 이때 가장먼저 기억이 났습니다.
그 당시 그 여동생은 영문학을 전공하고, 유명강사를 거쳐, 이제 중년 아줌마로,
목사님의 아내로,한 아이(딸)의 엄마로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또 다른 “슈퍼 맘”으로 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나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시간도 흘러 어느사이 14회전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허벅지에 느껴지는 묵직한 중량감이 나를 황홀감으로 몰고 갑니다.
저는 이 느낌이 좋습니다. 이 느낌을 사랑합니다. 이 느낌을 오랜시간 갖고 싶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나왈 :“해운이형...단체전 A팀에서 혹시 포기한 사람 없어요..?”라고 묻는다.
형왈 :“왜..?”
나왈 :“포기한 사람 있으면 나도 그만 할려고..”
형왈 :“B팀은 포기자가 있어서 실격이고, A팀은 아직 없는데..열심히 해야지..”한다.
나왈 :“형...진짜지..?” 나도 그만 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형왈 :“강남지맹이 단체전 우승 해야지..?”한다.
나왈 :“하면 좋지...”
형왈 :“성기야...빨리 출발해라...”한다.
나는 등 떠밀리듯 다시 15회전을 향하여 출발선을 차고 나간다.
지금부터는 정신력의 싸움이다. 몸은 이미 정상상태를 벗어난 상황이고, 오직 정신력만으로 달리기를 무의식적으로 반복할 따름이다.
나머지 주로를 계획해본다. 남은거리는 22.4km(5.6km x 4회전)이다.
그리고는 다시 옛 추억의 터널로 들어가본다.
중2로 기억되는 어느 여름날~~~```
윤리선생님께서 부르신다는 소리를 듣고는 부리나케 교무실로 달려갔다.
나왈 :“선생님 부르셨어요..?”
선생님 왈 :“그래...여기 좀 앉아라..”
나왈 :긴장한 목소리로 “무슨일로..”
선생님왈 :내 생활기록부를 보시면서 “괜찮네..”하셨다.
나왈 :“혹시 성적이 많이 떨어졌나요..?”
선생님왈 :“너 장학금 받아볼래..?”하셨다.
나의 가슴이 방망이질 하기 시작햇다.
“장학금...” 전교1,2등만 받는 “장학금...”더욱 긴장한 목소리로...
나왈 :“선생님...제가요..?”
선생님 왈 :“내일 부모께 10시까지 교무실로 오시라고 해라..”
“담임선생님과는 이야기 되었으니 교무실로 먼저오시고, 담임선생님은 나중에 뵈어도 된다”“반에가서는 말하지 마라...”하셨다.
나왈 :“예...잘알겠습니다.”
교무실을 나서는 나의 발걸음은 새털이라도 된 듯이 가뿐가뿐 하였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나는 16회전을 돌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나는 1994년 2학기부터 “일신제강-후에 동국제강으로 철강산업 합리화됨”이 운영하는 “현송문화재단”에서 수여하는 장학금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나의 다리는 더욱 뻐근함이, 묵직함이 커져만 갑니다.
얼굴의 양볼에는 땀이 말라 소금기가 모래알처럼 달라붙어 말라만 갑니다.
하의 타이즈는 땀이 배어나와 허옇게 말라 제3자가 보기에는 흉할지 모르지만 달리면서 내려다보는 내 눈에는 수정과도 비길데 없는 아름다운 모양으로 보입니다.
종아리는 땀과 먼지가 뒤엉켜 알록달록 한 것 또한 나에게는 소중하게만 느껴집니다.
젓꼭지에 바른 바세린이 효과가 다되었는지(..?) 옷에 스칠때마다 살짝 아픔이 묻어 나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상의가 하얀색이라 피가 배어나오지 않도록 다음 바퀴에는 처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해봅니다.
주로에서 사진을 찍어 주시는 분들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항상 마음은 먹고 갖고 있으나...
여의치 않아 힘든 모습 그대로를 보여 드리는점 항상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내공을 쌓아 보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고 거리를 죽이면서 달리다보니 어느사이 마지막 바퀴를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국가대표”의 꿈은 영원히 나의 머릿속에서 지우기로 하였습니다.
지금은 “단체전” 우승만을 위하여 남은 1바퀴를 최선을 다해 달리고 있습니다.
거리에 표시되어진 1,2,3,4,5km를 하나씩 하나씩 두발로 밟으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드듸어 안양천을 나지막하게 가로지르는 다리를 좌회전하여 건너면 다리 끝에는 골인지점이 있으며 휘날레를 장식하게 됩니다. 12년을 달리면서 가장 아름답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골인하고자 포즈를 여러 가지 생각해 봅니다.
골인~~~```
10시간 32분~~~```
목표기록인 9시간에는 절대부족한 기록이지만~~~```
단체전 우승으로 만족하며~~~
2012년 “울트라마라톤 여행”을 마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012년에는~~~```
4월의 서울성지순례울트라222km대회를 37시간 27분...
6월의 대구성지순례울트라100km를 11시간 37분...
6월의 지리산화대종주울트라46km를 12시간 12분...
7월의 강화갑비고차울트라(사전주)100km를 11시간 54분...
8월의 강마 7to7(12시간주)울트라를 10시간 4분...
9월의 한반도횡단울트라308km를 56시간 44분...
11윌의 컴프컵국가대표선발전울트라100km를 10시간 32분...
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울트라 여행”을 마감합니다.
2012년 한해동안 많은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즐겁지 않으면 달리지 않는다”는 신념을 유지 하면서 2013년의 “울트라 여행”계획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본인이 되고자 노력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심성기드림~~~~```
**추신 :수년전 큰 시련을 접했던 시절의 힘든 아픔을 딛고 이자리에 올 수 있도록 아낌없는
격려를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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