擧網山 경남 함양의 거망산(1,184m)은 바로 가을색의 하나인 억새물결이 장관인 산이다. 이곳의 새품은 아직 푸른 빛이 가시지 않았지만 소슬바람을 기다리는 억새초원으로 타올라 봉우리를 술래로 숨바꼭질하듯 펼쳐져 있다. 산은 전형적인 육산의 하나로 숲이 우거져 있으며 암봉은 능선마루에서 몇군데 볼 수 있다.위치는 함양군 안의면과 서상면 사이의 경계.산은 남쪽으로 함양의 진산인 황석산과 능선으로 잇닿아 있고 북동쪽으로는 굴목재 수망령과 이어진 금원,기백산과 연결돼 있다. 거망산의 정상부는 가을에 억세가 장관이다. 초원은 상봉을 지나 사평재에서 부터 시작된다.규모는 재약산과 화왕산의 대평전처럼 광활하진 않지만 가을산의 서정을 느끼기엔 충분하다.봉우리 하나를 넘을 때마다 또다시 나타나는 이곳의 억새초원은 바람까지 불어줄 땐 꿈길을 걷는 듯한 황홀경에 빠진다.억새능선은 은신치로 내려서기전까지 서너번 반복해서 나타난다. 장수사 일주문에서 거망산을 올라 은신치까지 능선을 타고 가면 하산은 은신 치에서 오른쪽(용추계곡쪽)왼쪽(서상면 노상마을쪽)으로 나누어져 있다. 동쪽은 용추자연휴양림과 이어지고 이 하산코스는 마지막 빨치산인 남도부가 일제시대 징병을 피해 몸을 숨겼던 골짜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