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감축 응급 대책으로 30년 이상 화력발전소 ‘일시 가동 중단’(셧다운)을 지시하면서 강원도에 설치됐거나 예정인 총 12기의 화력발전소의 운명이 새 정부‘환경 우선 에너지 정책’의 시험대에 놓이게 됐다.
문 대통령이 지난 15일 미세먼지 대책으로 지시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조치는 경제성보다 환경을 우선 시 하는 국가 에너지 정책으로의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정부는 석탄보다는 비싸지만 친환경 연료인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이에따라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초미세먼지(PM2.5)를 유발하는 화력발전소가 기존 8기(시험가동 1기 포함)외에 4기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인 강원도로서는 삼척 원전 건설 문제와 함께 새 정부 에너지 정책의 가장 큰 영향권에 들게 됐다.
강원도에는 현재 각각 1973년·1979년 준공돼 셧다운 대상인 영동화력 1·2호기를 비롯,1999년 준공된 동해화력 1·2호기,각각 2016년·2017년 준공된 삼척그린 1·2호기(2호기 시험 중),올해 준공된 동해 북평화력 1·2호기 등 8기가 가동중이다.여기에 2019년 완공 목표인 강릉안인1·2호기,2021년 완공 목표인 삼척포스파워 1·2호기 등 4기가 신규로 포함돼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2015년 5월 연구 자료를 통해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화력발전소를 더 건설할 경우 2027년이면 연간 조기사망자수가 1100여명 늘어나고,특히 다양한 건강문제를 발생시키는 오존 피해는 강원도가 가장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원도로서는 문 대통령의 ‘탈((脫) 석탄 정책’에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게 됐다.문 대통령은 노후 석탄화력발전기 셧다운 외에 30년 이상 노후 석탄발전소 10기 조기 폐쇄,건설중인 석탄발전소 중 공정률 10% 미만 원점 재검토,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전면 중단 등의 공약을 대선 기간 중 발표했다.
공정률 10%미만인 강릉안인 1·2호기,삼척포스파워 1·2호기 등 4기는 백지화대상이 된다.
박재복 도 녹색국장은 “새 정부의 미세먼지 문제 해결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며“화력발전소 대책의 경우 국내 최초로 1935년 준공후 1972년 폐쇄 조치를 거쳐 2010년 재탄생한 영월천연가스발전소가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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