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가는 길에
박시교
이제 더는 잃어버릴 그 무엇도 없는 날
햇살이 길 열어놓은 부석사 오르면서
수없이 되묻던 생각 길섶에 다 내려놓다
대답이 두려워서 꺼내지 못하였던
그래서 가슴속에 응어리로 남아있던
함부로 보일 수 없었던 그 상처도 내려놓다
바라건데, 누군가의 마음을 읽어주듯이
천근 우람한 돌도 가볍게 괴어놓듯이
일주문 언덕 오르며 그 마음도 내려놓다.
『한국시조대상 수상 작품집』 중 수상작
내가 부석사에 갔던 날은 2월, 비가 내려 가는 나뭇가지에 은구슬이 조롱조롱 달려 있던 날입니다..
사과꽃이 피면 가자던 친구는 지금은 저 세상에 있습니다.
함께 문학의 길을 걷던 친구가 그립습니다.
사과꽃이 피는 계절에 한 번 가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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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가는 길에-박시교
글라라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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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5
23.05.21 20:39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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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부석사를 초겨울과 늦겨울에 갔네요~
사과꽃 피는 계절 멋질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