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형 농작물(GMO)’이라고 하면 우리와 아주 먼 이야기 같지만, 식용유나 두부와 같이 우리가 쉽게 접하는 식품 중에도 유전자 변형 농작물을 사용한 것이 얼마든지 있다. 시장 개방 분위기에 따라 내년에는 유전자 변형 생물체(LMO)까지 수입이 확대된다고 하는데, 우리는 아직 우리 상에 오른 것 중에 어떤 것이 GMO인지, GMO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모르고 있다. ─────────────────────── 유전자 변형 식품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이란…
GMO는 말 그대로 유전자를 조작ㆍ변형해서 만든 식품을 말한다. GMO 1호는 ‘무르지 않는 토마토’였는데, 토마토의 유전자 중 과육을 무르게 하는 부분을 찾아 다른 것으로 바꿔 키운 것이었다.
GMO는 방울토마토나 미니 파프리카처럼 품종 개량으로 만든 것과는 구분되며, 유전자를 조작해서 만든 것이다 보니 아직까지 이렇게 만든 농작물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렇게 유전자를 변형해 만들어진 GMO에는 제초제나 병충해에 강한 농작물, 영양가나 맛을 향상시킨 농작물, 질병 예방 성분 등 의약적인 효능이 있는 농작물 등이 있다.
어느 쪽이 맞을까? 아직 진행형인 안전성 논란 |
GMO는 안전하다! ☞ GMO로 인해 사람에게 부작용이 일어났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 GMO와 관련한 국제적인 검사 체계는 믿을 만하다. ☞ 현재 국내에 GMO 표시제가 실시되고 있으므로 소비자에게는 선택권이 있다.
GMO는 안전하지 않다! ☞ GMO를 먹고 부작용이 일어난 경우가 아직 없지만, GMO가 인간에게 무해하리라는 증거 또한 없다. ☞ 동물 실험 결과 GMO를 먹은 동물은 면역력과 간 기능이 떨어졌다는 보고가 있다. ☞ 유럽 일부와 뉴질랜드 등 유전자 변형이 금지된 나라가 있다. 미국 또한 자국 국민의 주식인 밀은 유전자 변형을 금지한다. ☞ 콩 식용유나 간장처럼 GMO가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는, GMO 표시제의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 우리나라의 GMO 표시제는 유럽에 비해 엄격하지 않다. | |
모르는 새에 유전자 변형 식품을 먹고 있다
우리는 이미 GMO를 많이 먹었다? 우리나라에서 유전자 변형 식품 표시제가 시행된 것은 2001년이다. 우리가 농산물의 대부분을 수입해 오는 미국에서는 훨씬 전부터 GMO를 만들어 수출해 왔다. 미국에서는 GMO 표시제를 실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2001년 전에는 GMO가 수입되었어도 어떤 것이 GMO인지 소비자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지금도 어떤 것이 GMO인지 다 알 수는 없다? 가공하지 않은 식품은 GMO 표시가 필수다. 그러나 가공한 식품은 일부만이 표시 의무가 있다. 가공 식품 중 완성 제품이 3% 이상 GMO를 함유하거나 제품에 유전자 변형 DNA가 들어 있을 때, 다른 단백질이 포함된 경우에만 표시하게 되어 있는데, 거의 전량을 수입해 만드는 콩 가공품은 표시 의무가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정말로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콩 가공품의 경우 제조사가 GMO 표시를 할 의무는 없지만 그중에서도 된장, 고추장, 쌈장, 두유, 두부의 경우에는 구분 유통증이라는 것이 있어서 GMO와 GMO가 아닌 것을 구분해서 유통한다. 이를 추적하면 어떤 농작물로 만든 것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콩 식용유의 경우 구분 유통증마저 없기 때문에 어떤 재료로 만든 것인지 알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콩 식용유의 대부분과 간장의 반? 환경 운동 연합에 따르면 우리가 먹고 있는 콩 식용유는 거의 100%가 GMO를 원료로 하고 있으며 콩 가공품, 그중에서도 간장은 반수 정도가 GMO로 만들어졌다고 추정 된다. 환경 운동 연합이 지목하는 GMO일 가능성이 높은 식품은 콩으로 만든 가공품들이다.
GMO 표시 식품을 확인하려면? 유전자 변형 식품과 관련한 표시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 ‘유전자 변형 농산물 포함’의 두 가지로, ‘유전자 변형 농산물 포함’이라고 쓰인 것은 제품이 3% 이상의 GMO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표시는 제품의 포장지에 하게 되어 있으며 포장되어 있지 않은 농산물의 경우 ‘중국산’이라고 옆에 메모해 놓듯이 소비자의 눈에 띄는 곳에 표시해 두어야 한다.
조심스럽다면, 최대한 가려 먹는 방법이 있다
주로 GMO로 재배되는 대표 식품군을 알아둔다 우리나라는 농산물의 상당량을 수입하고 있어서 다양한 GMO가 수입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콩이나 옥수수, 카놀라 등이다. 특히 콩과 옥수수는 가공 식품으로도 친숙하게 사용하는 식품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직거래한 농산물을 이용한다 GMO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농산물이 GMO인 경우도 있다. 대표적 GMO 수출 국가인 미국에서는 GMO 표시가 의무 사항이 아니다. 이 때문에 GMO더라도 수출할 때 표시하지 않은 것이 있을 수 있다. 이처럼 유통 과정이 복잡해지면 어떻게 재배되었는지를 알기가 어려워지므로 될 수 있는 한 생활 협동 조합이나 직거래 단체를 통해 단순하게 유통을 한 작물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믿을 만하다.
가공 식품보다는 비가공 식품을 먹는다 GMO 표시제는 비가공 식품의 경우 전량 표시하게 되어 있지만 가공 식품의 경우에는 GMO를 포함하고 있는 제품이라도 상당량이 표시제 의무를 피해 갈 수 있다. 그러므로 가공 식품보다는 비가공 식품 중심으로 장을 보는 것이 GMO 식품을 효과적으로 피해 가는 방법이다. 특히 이미 가공되어 수입된 것은 자체적으로 GMO 표시를 하지 않는 이상 재료가 무엇인지를 알아내기가 불가능하다. GMO를 피하고 싶다면 이미 가공되어 수입된 식품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