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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15 - 바르샤바 시스키공원에서 구시가지로 가면서 영화 “증오”를 회상하다!
어제 5월 10일 바르샤바에서 기차로 크라쿠프 Krakow Glowny 에 가서 구경을 하고는 바르샤바 로
돌아와 하룻밤을 자고는 5월 11일 아침에 호텔에서 주는 뷔페식 아침을 먹고는 호텔을 나섭니다.
도로를 건너 20분을 걸어 민중봉기 박물관 을 보고는 유대인들의 거주지인 게토 를 거쳐서
시내지도를 보며 시스키공원 을 통과해 구시가지 짐코비 광장 으로 가는데... 바르샤바
시내에 오래된 옛 건물들이 보이지 않는 것은 2차대전 중인 1943년 게토 유대인들의
봉기에 이어 1944년 8월에 폴란드인들의 바르샤바 봉기때 대부분 피괴되었기 때문입니다.
폴란드는 18세기에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 및 러시아 에 3조각으로 분할되어 지도에서 사라졌다가
1918년 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제국과 오스트리아제국이 패전함에 따라 독립 을 되찾았는데,
20년만인 2차대전에서 다시 히틀러의 독일과 스탈린의 소련 에 반씩 점령되어 지도에서 사라집니다.
독일과 소련은 점령지 폴란드인들을 군대에 징집 하는데.... 독일이 소련땅을 침공해 스탈린그라드와 상트
페테르부르크 및 모스크바 까지 진격했다가 패해 돌아오면서 소련군이 추격해 오니, 독일군에
징집된 폴란드인과 소련군에 징집된 폴란드인이 원치 않게 전투 를 벌이는 동족상잔의 비극 이 벌어집니다.
이런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가 있으니 “증오” 로..... 보이치에흐 스마조프스키가 연출한 폴란드의 2016년
전쟁, 역사 영화이니 시기적으로는 2차 세계대전 개전 시기인 1939년부터 중후반부인 1943년 여름
시기까지를 다루고 있는데.... 장소는 우크라이나의 볼린(볼히니아) 지방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합니다.
스타니스와프 스로코프스키의 단편 기록집 《증오 (Nienawiść)》 를 원작으로 하여 1940년대
제2차세계 대전이 한창이었던 시절에 폴란드 동부 및 우크라이나 서부 에 걸친 갈리치아
및 볼히니아 지방에서 있었던 민족간 갈등 및 증오인 볼히니아 학살 에 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실제 일어났던 학살 을 기구한 운명의 한 폴란드인 여성의 시선 에서 무덤덤하게
날 것 그대로 묘사하고 있으니 당시의 혼란스러운 역사의 풍파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
남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비밀결사에 들어가기도 하고, 마을에 소련이 들어왔을
때는 공산주의를 찬양하고, 나치가 들어왔을 때는 마을의 유대인들을 잡아다가 바칩니다.
외부 세력이 바뀔 때마다 그대로 부역 하거나, 약속한 금화가 없다는 이유로 1년간 숨겨줬던 유대인을 표정
변화 없이 때려죽이거나 하는등..... 당시 상황이 얼마나 혼란스럽고 한치 앞도 예상을 못할 수준
이었는지, 무엇보다 인간이 생존 및 민족주의 앞에서 얼마나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잘 드러냅니다.
볼히니아 지역의 민요가 초반부 결혼식 장면에 지역 풍습과 많이 삽입되어 토속적인 분위기 를 내는
한편으로 얼마전 까지 서로 노래부르고 축하해주던 이웃이 몇년후 다른 민족 이라며 서로
찾아내 도끼로 목을 자르는 상황 이 되어버린 현실에 대비되어 구슬픈 분위기 나는데....
결혼식에서 한 축제의 모습이 학살 장면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묘사되는 점에서 끔찍한 구도가 됩니다.
한국 IP TV 에서는 '끝까지 살아 남아라 : 제2차 세계대전' 이라는 살아남기 시리즈 같은 어처구니
없는 제목으로 의역되었는데..... 하도 어처구니 없는 제목이었는지 서울아트
시네마에서 폴란드 영화 특별전할 때는 수입명을 무시하고 "볼린" 이라는 제목으로 상영했습니다.
1939년 폴란드 동부 볼린(볼히니아) 의 작은 시골 마을, 오랜만에 폴란드인 신부 헬레나 와 우크라이나인
신랑 바실류크의 결혼식 이 펼쳐지는 마을은 한바탕 노래와 축제로 떠들썩하고 결혼식
자리에서 새로운 사랑들이 싹트지만 유쾌하지 못한 분위기도 흐르니 폴란드 정권의 타 민족
차별로 볼히니아 대다수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인들과 소수 폴란드인의 갈등의 골이 깊은 관계였습니다.
거기에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유대인 들까지 합해 세 민족이 사는 시골 마을에서 불편한 동거 가 계속
되는 중이었으니..... 결혼식의 열기가 달아오르는 와중에도 뒷담화가 들려오고, 폴란드인 경찰 하객은
우크라이나를 폄하하는 발언을 하고, 보흐단 등 반데라주의자들은 폴란드인들이 우크라이나 소녀를
거꾸로 매달아 괴롭히고 성희롱했다느니, 우크라이나 성당을 훼손했다느니 등의 발언을 하며 선동 합니다.
가톨릭 신부마저도 민족주의 를 강조하며 강제로 우크라이나인들의 동방 정교회 교회들을 닫아버리고
우크라이나인들을 차별하는 발언을 공공연히 하는중에 피로연이 깊어지고 술에 너무 취하자
우크라이나인 한명은 분노를 못이겨 혼자 숲에서 담배피우는 폴란드 경찰의 머리를 후려치기도 합니다.
17살 폴란드 시골 소녀 조시아 그워바츠카 (미할리나 와바치) 는 언니 헬레나의 결혼식날 밤 우크라이나인
소년 페트로 (바실 바실리크 분) 에게 고백을 받고 결혼을 약속하며 달빛 아래에서 사랑을 나누지만,
폴란드인 촌장이자 부농 마치에이 스키바 는 아내와의 사별후 새로 젊은 신부를 받아들일 생각이었습니다.
조시아의 아버지는 마치에이의 제안대로 땅을 얻는 대신 조시아를 그와 결혼 하도록 보드카 몇 잔에 마음대로
정해버리니.... 결국 강제로 원하지 않는 결혼 을 하게 된 조시아는 다음날 떠나는 언니에게 울면서 도와
달라지만, 야속하게도 그에 대해 알 턱이 없던 헬레나는 조시아가 자신을 위해 우는줄 알고 마을을 떠납니다.
조시아는 17살에 나이 많은 홀아비 마치에이와 결혼해 그의 농장에서 전처의 자식들을 양육하는데... 수양자식
들에게 좋은 새엄마가 되고자 하지만 애들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으며, 1939년 9월 나치 독일 이
폴란드 서부를 침공해 마을에 징집령이 내려지고, 페트로와 마치에이 모두 징집되어 서부 전선에 투입 됩니다.
폴란드는 나치 독일에 비해서 약체라 마치에이의 부대는 패퇴 하게 되고 더군다나 동부전선 역시
소련군이 침공해 왔다는 소식이 들리게 되어 더이상 폴란드는 존재하지 않으니 죽을
것이라면 우크라이나를 위해 죽자면서 페트로를 포함한 우크라이나계 병사들이 탈영 하게 됩니다.
결국 마치에이의 부대는 전사한 병사들을 묻어준 뒤 집으로 가라는 지휘관의 마지막 명령에 패잔병이 되어
고향 으로 돌아가는데... 패전했지만 가족을 볼 생각에 신난 마치에이와 전우들은 오는 길에 배고파서
민가에서 농촌 할머니한테 우유를 사먹기도 하고, 지나가던 개를 잡아먹기도 하면서 고향으로 길을 떠납니다.
그러던 어느날 밤 마치에이 일행을 누군가 습격해 오니, 폴란드의 붕괴를 틈타 막 세력을 싹
틔우던 반데라주의자들 이었는데..... 폴란드 체제가 붕괴된 틈을 타 볼히니아 지방
의 우크라이나인들은 독립하여 무장투쟁을 통해 자유 우크라이나 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신들을 억압해 왔던 폴란드인들에 대해 높은 적개심 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패잔병들이었던 마치에이 일행은 재수없게도 그들의 표적 이 된 것이었는데, 마치에이는 자다가
잠시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무사히 숨어 집에 갈 수 있었지만, 나머지 전우들은
군복을 알아본 폭도들에게 그대로 살해 당하니.... 마치에이는 숨어서 그 광경을 지켜보게 됩니다.
마치에이는 군복도 버리고 우크라이나인 행세 를 하며 고향으로 향하는데, 가는 길에 자신을 마차
에 태워준 우크라이나인들이 폴란드인 지주의 집을 털고 정교회 신부의 주도하에
폴란드 국장과 국기를 땅에 묻으며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기념하는 의식을 치루는 것을 보게 됩니다.
처음에 의식이 뭔지 몰랐던 마치에이는 연장자 격인 우크라이나인이 눈치를 채 들킬 뻔하나, 다행히 그는
이성이 있는 사람인지 마치에이를 눈감아 주는데.... 그리고 노인은 마차를 주차하면서
"자네가 폴란드인이라는 것을 알고있다" 며 사람들이 의식 치르는동안 몰래 빠져나가라며 귀띔해 줍니다.
죽을 뻔한 경험을 하고는 겨우 마을에 돌아온 마치에이는 본격적으로 어린 신부 조시아에게 강압적
이고 집착 을 보이게 되니, 조시아를 짝사랑하며 계속 보고 있는 마을 청년에게 경고 를
주기도 하고, 페트로가 돌아왔는지 보러 다녀온 조시아에게 방금 어디에 갔었냐고 캐묻기도 합니다.
시어머니도 조시아를 마뜩치 않아해서 냉대 속에서 하루하루 고달픈 나날 을 보내던 조시아
에게 어느날 페트로가 다시 돌아오는데.... 조시아는 비밀스럽게 페트로와 만나
사랑을 나누고 그 결과 마치에이의 아이인지 페트로의 아이인지 모를 아이를 임신 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소련 영토가 된 우크라이나 서부 에 본격적으로 공산당과 소련군 이 들어오니 처음에 마을 주민
들은 해방자로 여기며 환영했지만 시간이 지나 지배력이 확고해지자 소련군은 본색을 드러
내며 공산주의 사상 강요와 종교 탄압 을 자행하기 시작하자 생존을 위해 부역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됩니다.
공산주의의 적인 부농(쿨라크) 신분이었던 마치에이 는 공산당에 의해 강제로 촌장 자리를 부역자 스테판
슈마에게 넘겨주고 토지 또한 뺏기게 되며, 공산당 위원회에서 마치에이를 소환해 주민 앞에서 모욕을
주는데, 마치에이는 슈마에게 "너가 공산주의자면, 난 쿨라크가 아니지" 라고 받아치니 슈마도
지지않고 "50에이커 이상 토지 소유자는 전부 쿨라크" 라며 농장 소출물을 당에 바치라고 윽박지릅니다.
새 촌장 스테판 슈마는 주민들에게 공산주의 집산화 선전 에 여념이 없으니, 농장 소출물을 당에 바치치
않으면 반동으로 간주 될 것이라며 연설하자 마을 주민들은 "우린 뿌릴 씨도 없다" 며 불만이
가득한 반응을 보이자 마을에 파견된 소련 내무부 장교가 권총을 하늘에 쏘고, 우크라이나
국기를 땅에 내던지며 "우리에겐 이제 한가지 색 밖에 없소! 붉은색 뿐이지!" 라며 주민들을 겁박합니다.
또 소련인 선생님을 불러 수업을 하는데, 선생님은 소련식 반종교주의를 내세우며 학교건물 내에 걸려
있던 십자상을 떼고, 아이들이 차고 있는 십자가 목걸이나 성패등을 압수 하며 또 프라넥에게
아버지(마치에이) 가 전쟁에 나갔는지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자, 프라넥의 누나는
숙청에 대한 공포감이 있어 다급히 아버지는 반대쪽 전선에서 독일군과 싸웠다고 부연 설명을 합니다.
한편 슈마는 폴란드인을 반동 지주로 몰아, 우크라이나인들의 폴란드인에 대한 증오심을 고취
시키는 데에도 앞장서는데.... 그 와중에 마치에이는 조시아와 페트로의 불륜 관계에
대해서 알게되고 음주 상태에서 조시아를 추궁하다가 화를 못참고 결국 주먹을 휘두르게 됩니다.
그 순간 집에 소련 내무부 요원이 들어와 무기를 숨겼다는 억지 죄목하에 일가족을 시베리아행
열차로 보내버리는데.... 이 소식을 들은 페트로는 소련군의 보드카를 훔쳐 열차
담당에게 뇌물로 줘가면서 조시아를 구하려고 노력하니 결국 열차가 떠나기 전
조시아와 마치에이의 아들, 딸 셋은 구출 되고, 마치에이와 시어머니는 시베리아로 끌려갑니다.
조시아가 출산이 임박하게 되고, 페트로는 모친의 반대 끝에 조시아를 자기 집으로 데려오니모친은 아들의
고집에 질려 산파 경력을 살려 조시아의 출산 을 돕는데.... 그러나 보드카 주인이었던 소련 내무부 요원이
페트로 집까지 쫓아와 페트로를 쏴 버렸으며 조시아는 무사히 아이를 낳았지만 죽음을 짐작하고 흐느낍니다.
세월은 흘러 독일군들이 마을에 들어오게 되자 스테판 슈마와 우크라이나인들은 언제 열성 공산당원
이었냐는 듯이 "반데라 만세" 와 "하일 히틀러" 를 외치며 나치에 부역하니, 나치는 숨어있는
소련인과 유대인들을 모두 찾아내 데려올 것을 명했고 주민들은 언제 폴란드인/우크라이나
인 으로 나눠서 싸웠냐는듯이 소련인 선생을 끌어내 죽여버리고 하나같이 유태인들을 고발 합니다.
독일군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협조에 성과(?) 를 올리는 한편 폴란드인이 없는 레벤스라움을
바라는 우크라이나인들을 모아 무장시키고 특권을 주니 이런 와중에 유대인들은
독일군이 자신들을 색출해 살해한다는걸 알아채고 살기 위해 비유대인 이웃들의
집에 숨어 살기 시작했고, 조시아의 집에도 유대인 부부와 아이가 같이 숨어 지내게 됩니다.
조시아는 아버지가 유대인들을 살리려다가 우리가 먼저 죽는다며 쫓아낼 것을 강요하는데도 불구
하고 숨겨주었으나..... 결국 민병대원 한명이 조시아를 덮치려고 들어왔을 때 은인인
조시아의 위기를 모른체 할수 없어 병을 던진 유대인들 때문에 그들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됩니다.
다행히 유대인들은 도망쳐서 산에 숨겼다는 금화를 조건으로 마치에이의 일꾼 하브릴루크의 창고에
숨어살았지만 겨울을 나는 과정에서 혹독한 추위에 아내가 먼저 죽고, 남편은 금화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하브릴루크가 죽여 버리니 혼자 남은 아이 모셰크만 우크라이나인
친구 올레스의 도움으로 살아남았지만 계절이 바뀌고 결국 이 아이가 도착한 곳은 학살장 이었습니다.
유대인이 사라진 1943년, 폴란드인에 대한 반데라주의자들의 증오 범죄 가 시작될 기미가 보이니, 폴란드인
들의 집에 페인트로 표적을 쓰는 낙서를 하고 결혼식 장면에서 증오 발언을 내뱉던 폴란드인
신부가 시체가 되어 강물에 떠내려오게 되며 그러던중 마치에이가 어찌어찌 시베리아에서 돌아오게 됩니다.
혹독한 시베리아에서 느낀것이 있었는지 마치에이는 조시아에게 살갑게 대하며 진심으로 가장으로서 가족
끼리 행복하게 잘 살아보고자 하는 기색이 역력했는데 술도 마시지 않았고 강압적으로 윽박지르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일도 없었으니 조시아 역시 마치에이를 남편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아보려고 합니다.
마치에이는 닭장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도둑의 손을 자르고, 대문에 자물쇠가 없는걸 발견하고 잠금장치
를 사기위해 시장에 가지만.... 이내 손이 잘린 하브릴루크와 넋을 놓은 그의 부인이 조시아의 집에
양동이를 가지고 등장하는데, 마치에이의 잘린 머리 가 들어있었고 조시아는 그 광경을 보고 기절합니다.
이제야 뭔가 되나 했는데 또다시 슬픈 일상을 보내게 된 조시아. 그러던 어느 날 조시아는 숲 근처에서 엉덩이
에 부상을 당한 채 쓰러져있던 안토니라는 남자를 구해주게 되는데, 안토니는 런던의 폴란드 망명 정부
계열 현지 조직에 몸담고 있던 청년이었으니 부상을 치료할 동안 정을 나누며 마치에이의 빈자리를 채워줍니다.
안토니는 시장에서 반데라주의자들의 만행을 듣게되고 조시아는 일전의 민병대원이 그녀를 덮치려고
해 우발적으로 살해하기도 하는 등 불안한 나날들을 보내는데, 그러다 독일군이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패배 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통제가 약화되자 반데라주의자들은
본격적으로 '폴란드 흔적 지우기' 를 계획하고 집회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해 죽을 것을 결의합니다.
그리고 이웃마을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을 피해 도망쳐온 사람들을 받아주면서 학살이 눈앞까지 다가왔음을
직감하는데, 마치에이의 여동생이 찾아와서 학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이때부터 가족들은 집이
아닌 헛간 위에서 숨어서 잠을 자고 게다가 런던에서 사절이 도착하자 안토니는 조시아를 떠나야 했습니다.
런던의 폴란드 망명 정부는 사절단을 보내 반데라주의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시도했지만, 결국
대표 2명중 대위는 거열형을 당하고 한명은 머리가 잘린채 말에 끌려갔으며 나머지도
안토니를 제외하고 몰살당하니 그 와중에 홀로 남겨진 조시아의 집에 스테판 슈마가
찾아와서 이제 폴란드인을 죽이고 그럴 일은 없을 거라면서 안심하고 집에 있으라고 합니다.
결국 운명의 1943년 7월 11일, 두 정교회 성당과 한 가톨릭 성당에서 미사가 시작되니가톨릭
성당 에서는 폴란드 피난민들을 받고 자경단 을 꾸리자는 내용의 설교가 계속되고,
탈출한 안토니도 그 미사 장소에 찾아와서는 조시아의 집으로 돌아갈 방도를 찾고 있었습니다.
한 정교회 성당에서는 모든 민족은 형제이며 악행을 멈추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자는 평화로운 미사가 이어
지지만 이미 극단적인 민족주의 사상에 경도된 우크라이나인들은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반면
다른 정교회 성당에서는 다들 손에 총, 칼, 공구, 농기구 등 온갖 흉기 들을 들고 있는 흉악한 분위기 입니다.
이윽고 신부가 미사를 시작하는데 "성경 에도 수확 때까지 둘 다 자라게 한 후에 안 좋은 것만 솎아내어
태우라 하셨다" 면서 학살을 종용 하는 내용을 퍼뜨리더니 흉기들에 행복한 수확 되라면서 축복을
내리니, 반데라주의자들은 궐기하여 마을로 몰려나가 본격적으로 폴란드인들을 학살 하기 시작합니다.
첫 타겟은 가톨릭 성당 으로, 반데라주의자들이 문을 박차고 수류탄을 던진 후 성당 내 모든 사람
들을 죽이기 시작하는데, 성당을 불태운 반데라주의자들은 마을 내 모든 폴란드인들을 학살
하기 시작하니 남자는 등가죽을 벗기고 내장을 산채로 뽑아 죽이고 여자는 강감후 얼굴
가죽을 벗기거나 눈을 뽑아 버리는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온갖 잔혹한 방법이 동원됩니다.
조시아의 집에도 반데라주의자 폭도들이 들이닥쳐 결국 프라넥이 산채로 불타 죽고, 수양딸도 잃어
버리게 되며 친아들을 안고 다리 밑에 숨어있던 조시아는 죽기 직전의 프라넥과 눈이 마주친
후에 구토를 하고, 다른 마을에서 피난을 와 집에 숨겨주고 있던 생존자도 산 채로 눈이 뽑힙니다.
성당 안에 있던 안토니는 습격해온 우크라이나인의 도끼를 뺏어 반격해 살아남고, 이후 뒤늦게
찾아간 불탄 마을에서 조시아의 집 계단에 걸터앉아 절망하는데.... 광기에 물든 스테판
추마와 마을 사람들의 추적을 겨우 피한 조시아는 결국 친아들과 기나긴 도피 생활을 하게 됩니다.
두 민족의 갈등은 극한에 달하여 가는 길엔 시체만 널려있고 우물 속에도 태아의 시체 가 가득
쌓여 썩어가고 있었으니.... 부모님의 시체 옆에 앉아 떨고있던 조시아는 페트로의 모친
과 만나는데, 냉대와는 별개로 모친은 광기어린 민병대원들에게 폴란드인은 없다며
돌려보내고 스카프를 머리에 씌워주어 우크라이나인 처럼 보이게 꾸며준 뒤 떠나라고 합니다.
숨어다니며 생존을 위한 발버둥을 치게 되는 중에 헬레나의 집으로 가 숨기로 한 조시아는 반데라주의자들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지나가던 독일군의 행군 대열을 따라 걷는데... 이후 독일군과 떨어져서 다른길로
가다가 반데라주의자들이 지키는 검문소에서 어린 아들의 순간적인 기지로 언니 헬레나의 집 에 도착합니다.
조시아는 언니와 형부 바실류크의 도움으로 자신이 숨겨줬던 유대인처럼 헛간 천장에 숨어 살게 되는데,
그러나 숨 돌릴 틈도 없이 밤이 되자 학살로 가족을 잃은 폴란드인들이 복수 하겠답시고 쳐들어와
헬레나 가족들을 공격하니 그들은 헬레나의 어린 갓난아이를 빼앗아 내동댕이 치고 도끼로 살해 합니다.
바실류크는 "내 아내는 폴란드인 이니 제발 살려줘" 라고 처절하게 울부짖었으나 폴란드인들은 신경쓰지
않고 헬레나의 목을 자르니 우크라이나인과 결혼한 폴란드인 이라는 이유로... 이윽고 폴란드인
들이 집에 불을 지르자 불타는 집에서 허겁지겁 뛰쳐나온 조시아와 아들은 다시 정처없이 떠돌게 됩니다.
잔혹한 현실에 질려 조시아는 희망과 의욕을 잃고 시체처럼 며칠을 누워 지내니 반데라주의자
들이 지나가던 말던 더 이상 움직이지도 않고 패닉상태 가 되어 그저 누워 모든 것이
끝나기만을 바랄 뿐이니.... 이대로라면 엄마가 위험하다는 것을 아들은 직감했는지
지나가던 마차에 구조요청을 하니 주인은 외지인이라 조시아와 아들을 태우고 먼 길을 떠납니다.
이런 잔혹한 학살극 속에서도 한줄기 희망을 볼수 있는 장면들이 나오니 영화 초반에 숲속에서 반데라
집회 도중 한 폴란드인을 처형하려하자 양심에 가책을 느낀듯이 도끼를 차마 내려치지 못하자
같은 반데라주의자에게 칼에 찔려죽은 우크라이나인 부터 마치에이를 그냥 보내주는 우크라이나 노인...
마을에서 학살을 피해 숨어서 떨고 있는 조시아와 아기를 보고도 해치지 않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듯한 표정을 짓는 우크라이나인이 있었고 학살 첫날 조시아와 헤어진 수양딸이 밀밭
속에 몸을 숨기고 있을 때 근처를 수색하던 민병대원과 눈이 마주치고 마는데
민병대원이 그녀를 못본 체하며 일부러 그녀가 있는 자리를 확인한 것 처럼 밟고 지나가버립니다.
그리고 민병대원은 밤이 되자 마차를 끌고 와 그녀를 데리고 어딘가로 떠나니 이는 모두가 미쳐
버린듯한 광란 속에서도 유대인을 숨겨준 조시아, 조시아를 도망치게한 페트로의 모친 등
인간으로서의 이성의 끈을 놓지 않은 자 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자세히 보면
같은 사람 이 처지를 바꾸어서 등장하니 학살자와 이웃은 종이 한 장도 안되는 차이 인 것 입니다?
그러고는 드디어 구시가지의 입구 인 짐코바(잠코비) 광장 Pl. Zamkowy 에 도착하는데 옛날에는
성문 이 있었지 싶은데 현재 그 흔적을 발견할 수는 없습니다. 광장에 있는 극장 건물 로
들어가니 홀에 많은 전시물이 보이는데.... 아마도 이 극장에서 상연할 극을 선전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