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의 힘이 곧 한국영화의 힘”
-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포워드' 심사위원 기자회견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포워드 심사위원단이 9일 오전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심사기준 및 아시아 영화의 독차성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플래시포워드’는 비아시아권의 유능한 신인감독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 신설된 경쟁 부문으로, 올해 존 쿠퍼 선댄스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한국의 이광모 감독과 영화 <극지대에서 보낸 지난 여름>으로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러시아의 알렉세이 포포그렙스키 감독, 영화 <그르바비차>로 2006년 베를린영화제에서 금곰상을 수상한 바 있는 보스니아의 야스밀라 즈바니치 감독, 그리고 독일의 영화학자 토마스 엘제서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존 쿠퍼 위원장은 “스타일적인 면에서 아시아 영화를 보는데 특히 한국영화를 눈여겨 본다. 이야기 전개 방식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만드는 서양의 방식과 달리 이야기가 현실에서 벗어나 환상적인 부분이 들어가는 영화인데 그런 면에서 한국영화는 특별히 남다르다”고 말했다.
알렉세이 포포그렙스키 감독도 “지난 20년 동안 아시아 영화가 점점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아시아에서 새로운 피를 찾고 있고 아시아 영화들의 성공이 갑자기 된 것이 아니라 오랜 전통의 결과물이라는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야스밀라 즈바니치 감독 역시 “아시아 영화들의 독창성이 부럽다”며 “아주 독특한 관점과 독특한 이야기 전개방식이 놀랍고 깊은 인상을 받게 돼 아시아 영화를 좋아하게 된다”고 말했다.
영화학자 토마스 엘제서는 “아시아 영화는 장르를 섞는 방법이 독특한데 장르를 통합하고 융합하는 방식이 강점이자 특징인 것 같다. 또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도 특이하고 연기력이 풍부한 배우들이 많은 것 같다”며 “특히 부산국제영화제의 힘이 곧 한국영화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영화계가 할리우드와 유럽, 나머지 전세계로 나뉘었지만, 부산국제영화제의 15년간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지금은 할리우드, 유럽, 아시아 영화제로 나눠지게 됐다”며 부산국제영화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심사기준에 대해서는 존 쿠퍼 위원장은 “심사기준은 다른 심사위원들과 논의하면서 조금씩 만들어나가고 있다”며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재능과 신선한 시선을 가진 작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엘제서는 “수상작을 선정할 때 제작의 여러 가지 요소나 단면을 다 고려하는 게 중요하며, 주류 영화계를 벗어난 영화들에게는 특히 지원이 필요하고 관객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영화를 만드는 것보다 배급하고 관객을 찾는 게 더 어려운 때라 영화제 관객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에게도 찾아갈 수 있는 영화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세이 포포그렙스키 감독은 “새로운 스타일과 휴먼스토리를 가진 영화를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광모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할 때 ‘아시아’라는 화두를 가지고 시작했는데 하지만 지금은 영화환경은 물론 영화산업이 그때와 다른 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 영화라는 매체는 지난 100년 동안 유례없이 커다란 위기에 봉착해있고 상당히 미학적으로도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영화다, 아시아 영화다, 유럽 영화다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영화라는 매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위기를 넘어서서 새로운 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화두를 바꿔서 아시아라는 화두에서 영화 그 자체로 옮겨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플래시포워드’ 섹션에서는 모자르트의 오페라 ‘돈 주앙’을 토대로 빚어낸 덴마크 산 뮤지컬 로맨스 카스퍼 홀텐 감독의 <바람둥이 주앙>, <오만과 편견>의 루퍼트 프렌드가 주연한 브누아 필리봉 감독의 <파이를 위한 자장가>, 영국 산 판타지 성 코믹 드라마 <올리 케플러의 세계는 팽창 중> 등 12개국 11편의 작품이 '플래시포워드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 출처 - 코리아필름